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ϻ
책을 출간하게 된 것도, 기자님과 인터뷰하게 된 것도,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 덕분이었다. 처음에는 에세이를 블로그에 올렸다. 그랬더니 가끔 댓글이 달렸다. 광고 댓글.글을 쓰기로 작정한 사람과 읽는 재미를 아는 사람이 모인 공간이 절실했다. 그게 바로 브런치였다. 이 플랫폼은 앞서 언급한 글쓰기 스터디와 마찬가지로 내가 꾸준히 글을 쓸 수 있게해줬고, 나아가 이 책까지 쓰게 됐다.처음에는 그저 누군가 내 글을 읽어줬으면, 제발 광고 댓글 좀달리지 않았으면, 이런 마음으로 글을 올렸다. 그런데 3년 후의 나는 한 권의 책을 출간하고 두 권의 책을 집필 중이다. 단언컨대 꿈꾸거나 계획했던 바가 아니다. 글을 공유하다 보니생긴 일이다.우린 공유 시대에 살고 있다. 연예인, 정치가, 스포츠 스타등, 스포트라이트가 소수에게 집중되던 과거와 달리 누구든마음만 먹으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요즘이다. 이제는 왼손이 하 는 일을 오른손도 알게 공유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자신을알리고 싶다면 말이다. 글도 그렇다. 선택된 글만 독자와 만날 자격이 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까다로운 과정과 절차 없이도 누구든 자신이 쓴 글을 사람들에게 읽히게 할 수 있다.과거보다 경쟁이 치열한 건 사실이다. 읽을 콘텐츠는 늘었지만 정독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으니까. 공유할 기회가 늘어난 만큼 평가받을 일도 늘었다. 혹시 내 글이 별로라고 하면 어쩌지. 이런 두려움에 남이 쓴 글만 읽고 정작 자신이 쓴 글은 숨겨만 두는 경우도 많다.하지만 이럴수록 자꾸 써서 올리고 공유해야 한다. 긴 글이 아니어도 괜찮다. 자신의 SNS에 매일 짧은 문장을 올린다거나, 유명 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연재해보자. 어디든 좋다. 자주 써서 올려보길 권한다. 글은 퇴고하면 할수록 점점 나아지고,깨지고 부서질 용기를 아끼지 않았을 때 더욱 단단해진다. 예전에 한 유명 드라마 작가의 강연에 다녀온 친구에게 “작가님을 실제로 만나보니까 어때?" 라고 물었던 적이 있다. 친구는 인상을 잔뜩 쓰며 그녀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진짜 재수 없더라.”
이유를 물었더니, “선생님은 습작을 몇 편이나 쓰고 데뷔하셨나요?”라는 질문에 “전 습작이 없어요. 처음 쓴 작품도 드라마가 됐거든요”라고 했단다. 강연장 안은 작가 지망생으로 가득했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글쓰기의 힘듦을 위로받고 싶던 사람이 많았을 거다. 나도 불안했고, 실패했고, 견뎠다. 나도해냈으니 당신들도 할 수 있다. 이런 대답을 기대했을 것이다. 위로받지 못한 마음이 재수 없단 감정으로 표출됐다. 살다 보면 내가 잘하고픈 분야의 천재를 만나게 된다. 솔직히 하늘에서 뚝 떨어진 재능을 독차지하고 사는 듯한 천재를 만나는 일이 즐겁지만은 않다. 천재가 가진 빛나는 재능 앞에 내가 해온 노력이 순식간에 잿빛이 되기도 한다. 이때 천재를 질투할 수는 있지만, 그 모습에 압도되어 나의 노력을 관두지는말자.
ϻ
ϻ
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까요?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내 안에 있었다. 쓰면 된다고 .. 편하게!!
이 책은 그런 책이었다. 편하게 누구든 네 인생, 네 하루를 써보면 된다고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에피소드같은 삶을 말해주고 "삶을 에세이로 만드는 글팁"을 알려준다.
1팁부터 23번째의 팁을 받아 글을 쓰고 마지막 에세이를 쓰며 알게 된 51가지를 읽고나면
나도 글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빨리 덮을 수가 없었다.
읽고 쓰고 읽고 상상했다.
나도 글을 쓸 수 있다는 용기를 준 책이다.
글쓰기가 되지 않는 사람,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은 꼬옥 읽어보길 바란다.
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