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시선
김태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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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오더라도, 학교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학교가 회복과 성장의 장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누군가를 소외시키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 그것은 학교가 아니다. 더 아픈 자에게 다가서고 그를 일으켜 세워주는 것이 교육이다."(p47)


 '교사의 시선'은 코로나 19로 대혼란을 겪는 지금의 교실을 보여주고 그 교실에서 고민하는 교사를 위로한다. 내 안의 숱한 고민들을 김태현 선생님이 그대로 읽어주듯 활자로 보여준다. 3월부터 답답하고 때론 분노하고 우울하고 무기력해졌던 감정의 반복들이 정책이 없고 대책만 있었던 우리의 현실 때문이었구나 알아차리게 하였다. 교육은 오래 기다리고 천천히 바라봐야 한다면서 눈가리고 아웅하듯 매번 바뀌는 지시들. 거기에 따르지 않으면 마치 낙오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언론과 관리자들에 선생님들은 지금 많이 지쳐있다. 


 언젠가부터 교사를 욕하는 기사의 댓글을 보지 않는다. 내가 속한 집단의 사람들이 전국민들에게 욕을 먹는 것을 보면 잠이 오지 않고 교실에서도 회의감만든다. 그렇지 않은 교사들이 훨씬 많고 지금 이시간에도 어떻게든 아이들을 위해서 혼란의 시기에도 소외된 아이들을 봐주려는 훌륭한 스승들이 많음을 안다. 하지만 놀고먹는 자들이라는 멍에를 씌우고 마치 일개미처럼 취급하여 아무런 권한도 없이 책임만 지우는 지금의 학교 현실에 자꾸만 무너진다. 


김태현 선생님의 '교사의 시선'은 우리가 잘 아는 명화를 보여주며 교사의 시선으로 해석한다. 시와 노래로 교사의 마음을 위로한다. 선생님의 글을 읽게 되어 다행이다. 지친 마음을 가진 개개인의 선생님들에게 다독임을 주고 토닥여주는 선생님의 글에 나만 이런것이 아니라고, 우리 모두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연대를 같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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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전사 소은하 창비아동문고 312
전수경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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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가는 계단을 쓰신 전수경 작가의 신작! 먼저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영광이다.

전작처럼 이번 작품도 '우주'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한 아이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별빛 전사 소은하는 '외계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엉뚱한 아이다. 교실에서 중심이 아닌 바깥에 있는 아이다. 그러나 게임 세계에서는 랭킹9위인 멋진 계급을 가지고 있고 그걸 유지하기 위해 하루 한두시간 게임을 하는 루틴을 갖고 있다. 그런 은하에게 갑자기 엄청난 일이 생긴다. 바로 손목에 표식이 나타나고.. 자신이 외계인이라는 걸 알게 된다. 손에 자력이 생기고 몸을 뜨게하는 공중부양 능력이 생겼지만 소은하는 여전히 소은하다. 다만 갑자기 생긴 능력으로 공들이 달라붙는 일 때문에 피구를 잘하게 되어 주목을 받게 되지만 곧 그 능력을 이용해 피구대회 1등을 하지 못하자 금세 그 인기는 사그라든다. 그러니까 은하는 여전히 은하다. 다만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게되면서 평소 자신을 얕잡아 보는 아이에게 시원하게 한방 날려준다. 그런 용기는 외계인이어서가 아니라 은하 자신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 동화는 이렇게 은하의 자아 찾기에 중심을 두고 펼쳐나간다. 은하가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또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인식하고 갈등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 발전한다. 그런 은하를 공감하면서 독자는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한 축은 우주에 관한 이야기다. 이 동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우주 공간을 설정할 때 게임이라는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게임의 세계가 실제 세계와 경계없이 움직이며 영향력을 끼친다는 상황은 너무나 매력적이라 '게임만'좋아하는 남학생들에게도 소설의 매력에 빠지게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게임은 나쁜거야'라고 생각하는 나 같은 어른에게 은하가 하는 말들은 묘하게 설득되어서 은하처럼 적당히 하는것은 오히려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은근 하게 하기도 한다.

전수경 작가님의 이번 작품도 많은 독자로 부터 사랑받으리라 생각이 된다. 악의 무리로 부터 지구를 지켜내고 그 과정 속에서 함께 협력하는 상황들이 부럽기만 하다. 우리도 지금 우리의 상황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 함께 합동 작전을 펼쳐서 헤쳐나갔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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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들 - 2021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2021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프랑스 아동청소년문학상 앵코륍티블 상 수상 바람청소년문고 11
클레망틴 보베 지음, 손윤지 옮김 / 천개의바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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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파격적이다. '돼지들'이라니! 미레유, 아스트리드, 하키마는 '올해의 돼지들'에 뽑힌 사춘기 여학생이다. 가장 돼지스러운 아이들에게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준 사람은 다름아닌 미레유의 어린시절의 단짝 말로다. 청소년 소설 '돼지들'은 뚱뚱한 외모로 차별받는 세 여학생의 뻔한 극복기가 아니다. 자신을 창피준 그놈들에게 복수하는 복수극도 아니다. 이 상황을 유쾌하게 즐기며 오히려 말로를 불안하게 만드는 당당함까지 있다. 셋은 자전거를 타고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파리까지 가기로 한다. 제각각 다른 목적이긴 하지만 그들은 도전하고 그 과정은 스스로를 성장하게 한다. 

 우연히 이들의 여정이 sns에서 이슈가 되면서 악플도 많이 달리지만 그들을 격려하고 사랑하는 지지자들도 생긴다. 결국 파리에 도착해서 원래의 계획대로 달성하지는 않지만 '나'는 누구인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외모로 평가 받는 그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 다만 특히 여성의 외모로 품평하는 그들의 행태에 대해 꾸짖어야 한다. 프랑스 소설이라 우리와 문화가 다른 점이 있긴 하지만 그런 점 때문에 더 소설을 통해 느껴 볼 수 있는 다른 나라의 학생들 분위기가 작품을 신선하게 한다. 

 내가 어떤 외모를 가졌던! 난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아주 소중한 선물이라는 걸 사춘기 여학생들이 기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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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아이한테 이렇게 했더라면 - 11년 차 부모 교육 전문가가 알려주는 아이와의 본질적인 사랑 회복법
안정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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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했더라면' 이라고 후회하기 전에 전문가가 해 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도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비난을 했고, 혼을 냈고 순간 화가 난다고 좋지 않게 말했다. 그러다 괜찮아 져서 평정심을 찾으면 "엄마, 이제 기분이 나아졌어?"이렇게 묻는다. 참 부족한 엄마다. 

 '진작 아이한테 이렇게 했더라면'의 띠지에는 "아이는 부모의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라고 쓰여있다. 이렇게 해야지 허둥지둥 정신 못차리는 사이 벌써 5살이 되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고 일도 잘하고 싶었는데 그러다 보니 워킹맘은 일만 하고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하는것 같아서 초조하기만 하다. 사랑표현을 많이 하는 만큼 개인 적인 감정 컨트롤 못하고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기 일쑤다. 

 아이에게 엄마는 첫사랑 같은거라고 한다. 내 기분에 아이를 외면하지 말고 매 순간 온 마음과 몸으로 사랑하라! 그렇다면 이 후에 생기는 문제들은 단단한 두 사람의 관계로 인해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거라고 한다. 

 아이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답을 정해 놓지 않고 소통하기! 내 마음대로 아이를 움직일 수 있을거라는 오만함은 버릴 것! 머리로 이해한 이 상황을 실제로도 해 나갈 수 있을까? 지금 이순간, 아이와 내가 나눈 눈빛과 대화가 어쩌면 내 인생 통채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이 책을 덮으며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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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울 때에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90
홍순미 글.그림 / 봄봄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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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의 질감이 느껴질 것만 같은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한지의 까슬하고 부드러움이 느껴질것 같아서 손 끝으로 만지며 천천히 읽어간다. 넘어진 아이의 마음이 되어 위로받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누군가가 나의 아픔을 이토록 공감하고 위로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두 무릎 빨갛게 흐르는 피보다 혼자이기에 울어버릴 때가 더 많지 않은가. 주인공은 상대방이 울 때 같이 아파하고 어쩔줄 몰라한다.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이렇게 울 때 나도 같이 안고 울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나는 언제나 네곁에 있을거야' 글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첨성대를 배경으로 한 경주의 고즈넉한 풍경과 해 질 무렵의 하늘의 노을 빛에 두 연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그림책이 나를 위로해 준다. 멈춰있는 그림책이 노래가 되고 위로가 되고 그렇게 목소리가 되어 내 귓가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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