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미 정원의 비밀 ㅣ 빨간콩 그림책 11
폴린 칼리우지니 지음, 박언주 옮김 / 빨간콩 / 2021년 4월
평점 :
"어린 시절에는 누구에게나 정원이 하나씩 있다.
색은 더욱 빛나고, 공기는 한층 부드러우며,
아침은 그 어느 때보다 싱그러운 매혹의 공간이다. "
<장미 정원의 비밀> 속 표제지에 쓰인 글이다. 우리 안에 있는 어린 시절의 그곳은 나만의 정원을 품고 있다. 그 정원은 나만이 가꾸는 내가 주인인 정원이다.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나만의 고유한 색깔, 향기, 모양을 가진 정원을 누구나 가지고 살아간다. 어른이 되면서 정원은 '고유함'이 사라지고 다른 사람들에 의해 흔들리고 변하게 되어 내가 잘 가꾼 그것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어른이 된 우리는 아이들이 그러지 않게 스스로가 자신의 정원을 지켜갈 수 있도록 침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 작품은 많은 것을 비유하고 있다. 한 소녀가 태어나서 살아가며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 여러 꽃들이 자신의 색을 좋아해야 한다며 유혹하지만 소녀는 흔들리지 않는다. 장미, 라넌큘러스, 해바라기, 아티초크, 엉겅퀴 등.. "나를 선택해줘!"라며 이야기하지만 '소녀는 꽃들 사이로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자기만의 색깔을 찾지 못했어요.'
소녀가 꿈꾸던 색깔과 너무나 좋아하는 꽃을 발견하게 되는데 오래전부터 바로 그곳,장미 정원의 사과나무 곁으로 되돌아 오게 된다. 자기 곁에 원래부터 있었지만 발견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각종 꽃들을 헤매고 다녔던 그 순간들은 자신을 탐색하는 시간이었고, 그런 경험을 통해 소녀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