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쁜 말 사전 ㅣ 슬기사전 3
박효미 지음, 김재희 그림 / 사계절 / 2022년 2월
평점 :
<나쁜 말 사전>은 말 그래도 '나쁜 말'이 서른 여섯가지나 사전으로 수록되어있다. 좋은 말도 아니고 나쁜 말을 사전으로 한 이유는 바로 우리가 나쁜 지 모르고 쓰는 평소 일상어가 담겨 있기 때문에 36일간 하루에 하나씩 읽어볼 필요가 있다.
나쁜 말 씨는 시도 때도 없이 나쁜 말을 썼다. 죽고 나서 염라대왕이 내린벌은 세상의 나쁜 말을 잡아오라는 것이다.
언어가 사고를 제안하기에 언어가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주는 문화적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알고 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토용되는 말들 중에 불편하게 느껴지는 단어를 고쳐쓰고, 아이들에게도 자주 알려준다. 그런데도 <나쁜 말 사전>에서 '아하!' 하며 놀라운 단어들도 많이 보였다.
녹색 어머니회는 녹색 학부모회로 학교에 건의하여 고치고 ,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같은 단어는 아이에게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잡상인', '조선족', '점쟁이' , '도배장이' 같은 경우 생각하지 못하고 쓰던 말이어서 부끄러웠다. 이 책을 가족과 함께 읽었는데 놀라운 점 하나는 남자들은 불편함이 여자보다 훨씬 적게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학부형, 집사람, 여직원, 처녀작, 외할머니 등' 남자들은 이 단어에 의문을 품지 않는 것을 보면서 약자들이 더 소리내어야만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이렇게 알리고 책으로 나와서 읽히지 않으면 영영 바꿀 수 없을지도 모르지 박효미 작가에게 너무나 감사해야하겠다.
36가지 낱말들이 언젠가 모두 사라지면, '옛날 나쁜 말 사전'으로 제목을 바꾸어 새로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