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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미르호의 아이들 - 2022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ㅣ 봄볕어린이문학 22
한아 지음, 이광일 그림 / 봄볕 / 2022년 4월
평점 :
작가의 말을 제일 먼저 읽었다.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썼을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2014년, 세월호는 많은 작품에 녹아나있다. 영화, 시, 소설, 동화 등. 작가들은 그 사건을 작품 어딘가에 표현한다. 작가님도 그 때의 아이들이 '어른을 믿고 기다리지 않았더라면'을 가정하고 '라온미르호'의 아이들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은 아직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라온미르호의 아이들>은 저마다 아픔을 가지고 있다.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한, 또 보호소 출신, 사랑이라는 이유로 모든 결정을 지어버리고 키워지는 등 각각의 아픔을 지닌 채, 라온미르호에 탑승한다. 그 곳의 어른들은 이런 아이들을 감싸고 사랑해주지 못하고 그 때의 어른들처럼 목적을 가지고 아이들을 이용한다.
하지만 라온미르호의 아이들은 다르다. 우주 어딘가에 떠돌며 제한된 공간에서도 기지를 발휘한다. 모래바람을 물리치는 것도 아이들이고 나쁜 어른을 고발하는 것도 아이들이다.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상황을 파악하고 정의로운 방향으로 향할 수 있는 아이들이다. 서로 다른 친구들과 갈등을 겪지만, 서로를 위하고 인정하며 함께 살 수 있는 존재들이다.
누구나 어린이였다. 그 시절을 기억하며 어린이를 존중하고 그들의 가능성을 인정할 수 있는 좋은 어른이 되고싶다는 생각이 이 동화를 보며 더 간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