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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통신
손석춘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보수적인 집안에서 아주 안정적으로 자라났다. 그렇게 커 나가면서 어느새 내 사고 방식, 가치관은 점점 기득권자인 보수 세력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대학교를 들어가서 집을 벗어나면서부터 사회를 바라보는 성향이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내가 꿈꾸던 대학 생활은 아니었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 대학에 가면 이 사회를 위한 고민들로 밤을 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좀 더 진보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할 일이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대학생은 극소수일 뿐 대부분이 학점에만 관심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 땅의 20대인 젊은이라는 사실이 정말 부끄러웠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해내야 할텐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현실도 안타깝고 말이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 붉은 악마가 되어 그렇게 대한민국을 외치듯이 우리의 끓는 젊음을 이 나라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는 깨어나야 할 것이다.대한민국의 젊은이라면 이 책을 읽고 자신을 돌이켜보고, 부끄러움을 느끼고, 또 진정한 젊은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부분은 책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잘 넘어가지 않아서 읽기가 약간 힘들었던 점이다. 이 점만 빼고는 나를 돌아보고, 또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든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