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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한국적 수용
강정인 외 지음 / 책세상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이번 학기에 정치쪽에 많은 관심이 생겨 책을 찾아 읽고 있어요. 강정인 교수님이 글을 쓴 책은 읽어볼만하다고 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우리나라는 자유 민주주의국가라고 말하잖아요. 그리고 그 때 말하는 자유주의나 민주주의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학교 다닐 때 사회 시간에 잠깐 나오는 그 정도로만 생각하지 특별히 전공이 아닌 이상 이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이때까지 그랬지만요. ^^
이 책은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적어 놓았어요. 물론 핵심은 강정인 교수가 적은 1장이지만요. 인정하기 싫지만 우리나라가 학문, 정치,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서구의 것을 뒤따라 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우리의 민주화 과정을 보면 서구중심주의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양에서는 절대왕정에서 민주주의로 오는 과정에서 보통선거권처럼 민주주의가 가지고 있는 형식적인 조건인 이런것들을 획득하기 위해 피를 흘리고 많은 노력으로 차츰 차츰 서서히 민주주의가 정착이 되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잖아요.
민주주의의 보편성과 그 나라의 특수성을 잘 조화해서 정착이 되면 아주 좋겠지만, 우리는 우리의 특수성을 내세워서 보편적인 민주주의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기존 질서 유지를 위한 것으로 민주주의를 써 온 것 같아요. 민주주의를 시작한지 꽤 되었지만 진정한 민주주의를 한 역사는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5장 유교와 민주주의도 참신했어요. 제목부터 좀 의아하지 않은가요? 우리나라는 유교 문화였고, 유교와 민주주의를 비교하며 써 놓은 글인데 읽어보세요.
그리고 민주주의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자각이 필요하다는 말에는 정말 동감이 가더라구요. 우리의 민주화 과정과 민주주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세요. 권해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