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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ㅣ 코너스톤 세계문학 컬렉션 4
헤르만 헤세 지음, 이미영 옮김, 김선형 / 코너스톤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헤르만 헤세의 작품은 ‘노인과 바다’만 알고 있던 내게 ‘데미안’ 이란 책을 통해 작가의 작품성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왜 고전이라고 불리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던 놀라운 작품이었다. 마음을 움직이고 마음의 감동을 일으키는 고전이야말로 더욱 시간이 흐르고 그다음 세대에 이르기까지 전해질 것이다.
두 세계가 공존한다. 하느님의 세계와 악마의 세계가 주인공 ‘싱클레어’의 자아를 흔들어놓는다. 기독교인인 내가 볼 땐 아무래도 비기독교적인 요소가 있는 건 사실 같지만, 작품으로만 느끼기로 했다. 청소년기에서보다는 오히려 성인이 되어서 읽으니 더욱 흥미롭고 생각, 주체, 사상 등등 정립된 것 같다. 어려서 ‘싱클레어’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던 일들과 꿈속에서 또는 정신세계에서 갈등과 번민에 시달릴 때쯤 ‘데미안’이 구세주처럼 다가온다. 불량소년 프란츠 크로마에게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돈을 뺏기며 괴롭힘을 당해서 어둠 세계에 빠진 싱클레어를 구해주기까지 한다.
선배, 후배, 가족, 부모님께서 멘토가 되어주시며 나의 나가야 할 길을 제시해주고, 성장을 잘 할 수 있도록 올바른 가치관을 알려주신다. 싱클레어가 진학을 하면서 데미안과 헤어지게 되면서 오르간 연주자 피스테리우스를 만나고 크나우어를 만난다. 그리고 어느 날 데미안의 기묘한 쪽지를 통해 종교적인 신념인 아브락사스를 알게 된다. 신이자 악마이고, 밝음에서 어둠이다. 카인과 아벨, 도둑, 야곱의 씨름을 성경에서 비추어 무조건 받아들였던 종교관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데미안이 깨우쳐준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는 데미안에게서 온 답장이다. 자존감이 낮은 싱클레어나 독자인 내가 이 소제목에서 한참을 생각에 잠기며 한동안 책장을 넘길 수 없었다. 데미안은 인물이기에 앞서서 자아이고, 싱클레어가 만들어낸 상상 속의 인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싱클레어는 주인공이며 스스로 1인칭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제목은 데미안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데미안이 아닌 싱클레어이다. 이런 구성을 보니 위와 같은 추측을 하게 된다.
이 도서를 통해 생각과 사고를 다시 새롭게 하는 동기가 되었다. 내 안의 꿈틀거리고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내 꿈을 향해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하고 애쓰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