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지옥일 때 부처가 말했다 - 분노의 늪에서 나를 건지는 법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박수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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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독서모임에서 발제로도 다루었다. 각자 마음 속 지옥은 어디냐고. 살다보니 알겠다. 차라리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지옥은 크게 두렵지 않다. 내 마음 속 지옥이 가장 무섭다. 언제든 두 눈 시뻘겋게 뜨고서 나를 잠식할 지옥이 다름 아닌 내 안에서 태어나는 일이 겁난다.


욕망, 분노, 미혹. 인생을 힘들게 하는 세 가지 번뇌에 관한 이야기들. 쉽사리 마음이 들끓지 않는 요즘, 그것들로부터 조금은 놓여났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아직 멀었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나의 지옥을 다스릴 줄 알았을 뿐, 지옥 아닌 상태로 만들기에 아직은 역부족인 터.


도를 닦지 않은 한낱 중생이 부처의 모든 말씀을 따르고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안다. (바라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이런 책을 가까이하고, 주기적으로 중요한 것들을 되짚는 작업은 필요하다. 나의 마음이 온갖 번뇌로 들끓지 않도록 초연하게 그것들을 마주할 수 있는 기둥으로 삼기에 안성맞춤이다. 가볍게 접근하기 좋은, 그러나 읽고나면 조금도 가볍지 않은 단단함으로 무장한 책. 마음이 힘든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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