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감정은 타인 혹은 세상과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내면에서 주관적으로 겪는 경험이다. 감정은 상황을 인지한 결과이자, 신체의 생리학적 반응의 결과다. 우리는 감정을 유발한 신호(상황이나 사람) 및 신체적인 감각을 어떻게 해석했는지에 따라 분노·슬픔· 즐거움 등으로 이름 붙인다. 과거 경험하거나 배운 것, 문화, 사회화 등 많은 요소가 감정 표현과 느낌에 영향을 끼친다. 감정은 주관적이기에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바꾸고 싶은 것은 감정 자체가 아니라 감정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 어떻게 반응할지 선택하는 것이다. 놀라운 사실일 수도 있지만, 감정은 관계에서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다. - P152
보통 한 가지로 이루어진 순수한 감정은 없다. 슬프면서 동시에 아픈 것처럼 한 번에 여러 감정을 느낀다. 무언가에 대한 반응으로써 감정 경험은 표면적인 부분과 내면적인 부분으로 나뉜다. 표면적인 감정은 분노처럼 겉으로 표현되는 반작용적이고 방어적인 감정이다. 하지만 내면에 더 깊이 숨어 있는 감정은 상처나 수치심이다. 내면적인 감정은 상황이나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다. 표면적인 감정은 정확하지 않은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내면의 깊은 감정을 인지하고 누그러뜨리며 분명히 소통하지 못하면 관계에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당신의 슬픔을 분노로 표출한다면 상대방을 밀어낼 수도 있다. 반면에 슬플 때 명확하고 진심 어린 방법으로 상대와 소통한다면 그를 끌어당길 수 있다. 감정과 욕구를 분명히 나타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래야 주변에서 당신이 괴로워하는 순간에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 P160
상황/계기 무슨 일이 있었는가? (애인이 문자나 전화를 받지 않는다.)
즉각적인 평가 이 상황이나 계기는 안전한가 혹은 위험한가? (나는 다시 버려졌다.)
신체적 자극 당신의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가? (심장이 빨리 뛰고 몸은 긴장 상태다.)
인식/생각 이 상황이나 계기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무엇을 말하는가? (나는 사랑스럽지 않고 중요하지 않다.)
느낌 어떤 기분이 드는가? 표면적인 기분과 내면 깊은 기분은 무엇인가? (표면적인 기분은 ‘분노가 인다‘, 내면적인 기분은 ‘무섭고 아프다‘)
행동/반응 어떤 행동을 하는가? 당신에게 정말 팔요한 것은 무엇인가? - P161
반응을 늦추면 순간 일어난 일과 해야 할 일을 더 날카롭게 생각할 수 있다. 다음번에는 분노에 차서 끔찍한 문자를 보내는 대신 그에게 "오늘 가능한 시간에 전화 좀 해줘. 긴히 할 말이 있어"라고 문자를 보낼 수 있다. 몇 시간 후에 전화를 건 애인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 다시 연락하는 데 하루가 걸렸다는 사실에 상처받았어. 이렇게 연락을 무시하면 내가 너한테 중요한 존재인지, 네가 우리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고민하게 돼." 만약 그가 사과하거나 포옹하는 등 다정한 반응을 보인다면 감정 조율에 성공한 것이다. 반면에 그녀에게 애정에 굶주렸다거나 편집증이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면 그는 그녀의 정서적 욕구에 반응하고 싶지 않거나 반응할 수 없는 사람이다. 이 시점에서 그녀는 관계를 이어갈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 P164
- 일반적으로 당신을 화나게 하는 상황은 무엇인가? 예: 불만에 반응하지 않을 때, 무시할 때, 약속을 지키지않을 때, ‘우리 관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을 때, 내 정당한 요구에 나쁜/미친/애정에 굶주린 사람으로 만들때, 짓궂게 괴롭힐 때, 깔볼 때, 나보다 다른 것에 더 관심을 보일 때, 술을 너무 많이 마실 때, 나를 밀어낼 때, 우리가 사귀는 것처럼 행동하지 않을 때.
- 이런 상황에서 위험을 감지했을 때 당신의 즉각적인 평가는 무엇인가? 예: 버림, 단절, 불안정, 안전감 결여, 거부.
- 어떤 신체의 감각을 느끼는가? 예: 심장이 빠르게 뛴다, 입이 마른다, 머리가 어지럽다, 도망가고 싶다, 몸이 얼어붙는다, 마음이 편치 않다,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 숨쉬기 힘들다, 현기증 난다, 나약함을 느낀다, 눈물이 난다.
- 이 일이 일어날 때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하는가(원가족 경험을 바탕으로)? 예: 나는 버려졌어/상처받았어/외면받았어,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야, 나는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야, 나는 가치가 없어, 항상 나만 모든 일을 다 해, 나는 혼자야, 나를 신경 쓰지 않아.
- 이 고통에 맞서기 위해 혹은 대처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가? 예: 소리를 지른다, 때린다, 비난한다, 따진다, 더 노력한다, 유혹한다, 외면한다, 자멸적인 행동을 한다, 복수한다, 모욕한다, 말썽 피운다, 물러난다, 술을 마신다.
- 당신은 어떤 감정들이 보이는가? 예: 분노, 슬픔, 격노, 좌절, 상처, 질투, 혼란.
- 내면에서 진짜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 예: 슬픔, 상처, 고통, 거절, 외로움, 고립.
- 어떤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가? 예: 그가 하고 있는 행동을 깨닫는다, 그가 변한다, 내 말에 반응한다, 사랑을 보여준다. 그가 모든 걸 괜찮아지게 만든다.
- 당신에게 정말 필요한 파트너의 자질은? 예: 내 감정에 반응하는 사람, 동등한 관계, 서로 인정해주는 사이, 나를 이해해주는 파트너, 나를 우선으로 하는 사람, 공감할 줄 아는 사람.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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