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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의 특징: 가사의 귀찮은 부분에서는 외부 도움을 받지만, 경험적인 요인은 포기하지 않는다.

경험적인 요인은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파티시에가 만들어주는 맛있는 크루아상을 간단히 배달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마트에서 판매하는 ‘냉동생지(냉동 상태로 파는 완제품)’를 사서 에어프라이어에 직접 구우며 만드는 기쁨을 만끽하는 식이다(물론, 반죽부터 직접 하는 번거로움은 절대 사양이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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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좋아하면 알아갈 수밖에 없는 게 사랑이니까.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저 아끼고 사랑하니까. 사랑하면 관심을 갖게 되고 관심을 기울이다보면 알게 되니까. 그러다보면 그 입장에 서게 되고 무엇이 그를 위하는 것인지 고민할 수밖 에 없고 그러면 방법이든 요령이든 태도든 다 터득하게되니까. 그런 거니까.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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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말이지만, 내 한계를 인정해야 나아갈 수 있다. 부끄럽지만 나는 오랫동안 많은 문제를 방관하며 살아 왔다. 내게 불편함을 주지 않고 나에게 속한 일이 아니라는 핑계로, 눈에 뻔히 보이는 것들을 마치 없는 것처럼 보지 않고 회피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살다보면 실제로 많은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점자블록처럼 눈앞에 있었는데도 보지 못하거나, 유기 동물처럼 눈앞에 있는데도 일부러 보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살면 편하기 때문이다. 눈을 감아버리면 삶이 꽤 심플해진다. 하지만 이런 삶의 방식은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지기 마련이다. 내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거나 영향을 미치지 않을 일 같은 건 없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나는 시각장애에 무지했지만 녹내장에 걸리면서 한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게 됐고, 그러면서 더이상 시각장애와 무관한 사람이 아니게 되었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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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니즘tokenism이란 이렇게 역사적으로 배제된 집단 구성원 가운데 소수만을 받아들이는 명목상의 차별시정정책을 말한다. 토크니즘은 차별받는 집단의 극소수만 받아들이고서도 차별에 대한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기회가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이고, 노력하여 능력을 갖추면 누구나 성취할 수 있다는 기대를 주기 때문이다. 결국 현실은 이상적인 평등의 상황과는 꽤 먼 상태임에도 평등이 달성되었다고 여기는 착시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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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이 고장이 남대문의 정기精氣 따위가 지배할 고장이아니란 걸, 남대문 따위는 이미 오래전에 이 고장의 새로운 질서에서 소외됐음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그것을 눈치채자 이 고장의 희번드르르한 치장 뒤에 감춰진 뒤죽박죽까지 모두 알아버린 느낌이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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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새기 2020-04-18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완서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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