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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아이 ㅣ 그림이 있는 책방 1
카타지나 코토프스카 지음, 최성은 옮김 / 보림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버릴 것 하나 없는 감동 그 자체고, 읽고 난 뒤 아이를 더 많이 안아주게 되었다.
입양에 대하여 다룬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의 아이가 어떻게 해서 우리에게 오게 되는가.” 라는 심오한 철학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안겨준다.
고슴도치 아이 “피오트르”는 작가 “카타지나 코토프스카”가 실제로 입양한 아이라고 한다.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간결한 그림속에 담담한 빛깔의 변화로 보여준다. 글이 빼곡하게 차 있지만 쉽사리 다음 장으로 넘기고픈 성급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그림이 배려한다.
어른의 입장에서 "우리에겐 아이가 필요해요."가 아니라 “아이는 부모가 필요해요.”라고 아이의 입장에서 말하며, 엄마의 손을 잡고 집으로 데리고 온 아이는 안기는데 익숙하지 않아 자꾸만 상처를 낸다. 사랑을 보이면 점점 그 가시가 떨어져 나가고, 아이와 엄마가 서로 마음이 하나 되었을 때 가시가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져 버린다.
우리 아이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고 울고 있을 때 온 몸에 가시가 돋아 있음을 느낀다. “유진아, 니 몸에 가시가 돋아 있네...” 꼬옥 안아주면 가시가 떨어져 나간다고 했더니 더 꼬옥 안긴다. 아니, 나를 더욱 꼬옥 안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