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훌륭한 프로그램을 보았다.
최근엔 책을 잡기보다 tv채널을 돌리는 것이 더 편한 느낌이 들어 이리저리 돌리다가
가끔 맞닥뜨려지는 '여인의 향기'라는 연속극도 몇 편을 제외하곤 모두 보게 되었다.
친구들의 재밌다는 권유가 사전에 없었다면 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ㅋ
내가 살 날이 몇 개월 남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살 것인가, 모두 던져버리고 하지 못했던 것을
그녀처럼 해 나갈 것인가? 우리는 마음으로만 하는 것들이 참 많은 것 같다. 현재를, 지금을
살지 않고 내일을 위해 대부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제도 몇 줄의 책을 읽다가 집중이 되지 않아 편한 tv리모콘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선생님이 달라졌어요...그래 우리네 선생님들은 정말 달라질 필요가 있지...채널고정...
정승재(서현고등학교 국어선생님)-우선 가장 먼저 당신에게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자신의 수업을 용기있게 공개하신 선생님께 감사를 보낸다는 자막이 마지막에 올라 가더라.
맞는 말이다. 그는 용기 있는 사람이 분명하고, 실천하고 싶은 사람이 분명하고, 바른 것을 추구
하고자 하는 사람이 분명하며,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강한 사람임을 확신할 수
있다. 자신의 수업을 만천하에 공개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오히려 '관계'였으며 훌륭한 관계가 유지될때 모든 것은
더 쉽게 해결이 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 내뱉은 말, 그는 존경받는
선생님이고자 했으며 학생들은 그러한 진심을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진심'이 모든 것을 이루어 낼 것이란 나의 믿음이 더욱 새겨져 기뻤다.
우리는 모두 각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기때문에 변화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선생님도 자신의 수업이 최선이라 여기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의 충고는 따끔했고 그걸 받아 들이기 버거웠겠지만 훌륭한 선생님이고자
하는 자신의 열망이 더 컸으므로 그는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줄 수 있을 가장 가까운 사람이 바로 훌륭한 선생님일 것이다.
방학때마다 단순히 업무적이고 지식적인, 의무적인 교사연수는 이제 그만 접고 인성적인,
방법론적인 교사연수를 어서 빨리 지향해야지만 공교육이 더이상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
한다. 정승재선생님처럼 의욕과 정열은 불타나 진정 올바른 방법을 찾지 못해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많을텐가 말이다. 교사들이 달라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교육시스템인들 한낫 헛것에 불과하지 않을텐가!
아주 훌륭한 프로그램이라 tv가 좋아진다. 가끔은 이런 보석같은 프로그램을 만나기도 한다.
그럴때면 tv가 영 무용지물인 것 같지는 않다.
나도 이런 전문가와 상담만이라도 한번 해 볼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ㅎㅎ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의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흔들리며 흔들리며
꽃대를 높이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