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념 - 나와 세상을 바꾸는 힘에 관하여
피트 데이비스 지음, 신유희 옮김 / 상상스퀘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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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일을 오래도록 하다 보면 

다양한 일에 대한 경험은 부족하다.


다양한 일에 대한 경험이 많으면

한 가지 일에 대한 깊이는 알기가 어렵지 싶다. 


이처럼 우리는 

둘 다 가질 수는 없다는 것을 알면 될 일이지

어느 것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법륜스님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면 된다고 말하지

어느 것이 옳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전쟁의 긍정적인 면(p.80)"이라는 글을 읽고는 아연실색했다.

세상에나! 전쟁에 긍정적인 면이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지 않나?

어떠한 경우라도 전쟁은 없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현 사회의 흐름이 

너무나 다양한 선택지 때문에 

"장인정신"이 유지되기가 어렵다는 설명은 상당히 일리가 있더라. 




나는 오래도록 전념해 온 일이 무엇이 있는지

나는 오래도록 전념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훌륭한 계기가 된 책이었다. 







* 나는 헌신하고 싶다, 아직은 말고.


* 1863년 새해에 보스턴에서 일어난 일은 우리가 무언가에 헌신하면, 다시 말해서 오랜 기간 무언가를 밀어붙이고, 내가 가진 다양한 재능을 거기에 쏟아붓고, 주의가 흐트러지거나 불확실한 결과에 불안해져 지치고 의지가 흔들릴 때마다 그러한 위협을 이겨낼 수 있다면, 우리도 언젠가는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오늘은 어떤 일을 해야 할까?


* 전념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행동이 남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그저 헌신의 지침에 따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술에 취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파티에서도 술을 마시지 않는다. 학교에 간 조카를 데리러 가야 하므로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향한다. 조합의 일원이기 때문에 피켓 라인을 넘지 않는다. (...) 오늘 저녁 회의에 가고 싶지 않더라도 그 대의를 향한 불꽃이 여전히 살아 있으므로 참석한다. 오늘은 친구의 문제에 신경 쓰고 싶지 않더라도 친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관여한다. 공동체가 동의한 절차에 따르고 싶지 않더라도 모든 사람이 단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따른다. 이러한 것들이 가능한 이유는 진정한 의미의 헌신이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은 불꽃이 약해지거나 유기적 결합이 약간 시들 때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헌신이 내 것으로 느껴진다면, 그 관계는 계속 유지될 수 있다.


* 어둠을 저주하기보다 촛불 하나를 밝히는 것이 훨씬 낫다.


*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에게 담배를 적게 피우라는 말 보다 물을 많이 마시라는 조언이 낫다.


* 이 책(선택의 역설)에 따르면 많은 선택지를 갖는 것이 오히려 더 행복한 것은 일정 시점까지일 뿐이며, 그 이후로는 선택이 오히려 우리를 압제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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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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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과 새비

살면서 이런 사람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사람살이가 욕심없고 풍요롭지 않을라.


오래 전 내 아이들이 8살, 5살 정도였을까?

복도형으로 이어진 아파트였는데 한 복도를 끼고 4집이 이어져 있었다. 

그 중 한 집에도 내 아이들과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있었다.

어느 날 그 집에 우환이 생겨서 아이들을 봐 줄 사람이 필요했었던 것 같고

그 일을 그 아이들의 삼촌이 있어 그 삼촌 내외가 했었을 것이다. 

그때는 그것이 당연히 그래야 했던 일이었는데,

세월이 많이 흘러 나이가 훌쩍 든 지금 돌이켜보니

그 우환의 상황에서 그 이웃의 아이들을 내가 좀 봐주었더라면 

그들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었을텐데 

그런 마음조차 낼 줄 몰랐던 내가 무척 부끄러워 지금까지 후회막심이다.

곧바로 그들은 이사를 갔으니, 내가 봐주어도 정말 잠깐이었을텐데

그것을 못해 지금까지 나는 부끄럽다. 

그 집 엄마를 지금도 가끔 만나고 있는데 볼 때마다 부끄러워,

그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으로 나의 부끄러움을 조금씩 녹여내고자 하나,

그리 되는 것 같지는 않네... 부끄러움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보다...


삼천과 새비는 무척 훌륭한 어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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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 (단풍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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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과천선...

말이 쉽지...

글도 쉽지...

허물을 고치기는 너무 어렵지

허물을 선으로 바꾸기는 더더욱 어렵지


우리의 희망을 소설로 풀었으나

설득력은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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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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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라는 것이 이 책 만큼만 의사소통이 된다면야 전쟁이 왜 일어나겠는가!

마음 바꾸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래서 자신의 생각도 고치기가 어렵다.

그렇거늘 편의점 야간 알바의 말에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그래서 사람살이가 달라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망원동브라더스 보다는 상당히 약한 듯 싶다.


같은 책인데 책의 표지를 달리해서 두 가지로 낸다는 것은 상당히 신선했다.

읽다보니 낯익은 내용이더라. 

언젠가 읽었던 책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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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와 느린 춤을 - 아주 사적인 알츠하이머의 기록
메릴 코머 지음, 윤진 옮김 / Mid(엠아이디)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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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란 세월이 그렇다. 

50대 중반에서 70대 중반이 되기까지!


실로 어마어마한 시간을 한 사람을 위해서 한 사람은 희생한다.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마음, 그 마음이 마침내 온 우주와 함께 하는 한마음인 것이다" 

한마음 선원의 법당에 커다랗게 적혀져 있는 글이다. 


이 글로 보면 그녀의 헌신은 희생이라 말할 수 없다. 

그런데 나는 늘 희생이라는 마음이 저변에서 사그라들지를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나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그녀의 숭고함에 고개가 숙여지고 경의가 표해진다.


그녀는

"고통을 통해 나는 신념과 끈기를 얻었다.(p.269)"라고 말하고 

희생이라 말하지 않는다.


생각을 바꾸어야지 싶다.

희생이라 생각하면 얼마나 억울한지, 

그 억울함 때문에 더 나아갈 수 없고

그 억울함 때문에 분노가 더해지고

그 억울함 때문에 마음이 고약해지기만 할 뿐 어떤 이득도 내게는 없다. 


부디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그 희생이라 여길 시간들이

나에게 신념과 끈기를 배우는 시간들이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나 증상완화제 개발에 더 박차를 가해

저자와 그녀의 남편이 겪은 고통을 다른 사람들은 덜 겪게 되기를 소망한다.

훌륭한 책이다. 











* 변호사는 남편의 재산을 명의변경하여 서류상으로 가난하게 만들면, 남편이 저소득층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의료보장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그렇게 비뚤어진 방법으로 법의 허점을 이용하고 싶지는 않았다. 의료보장제도라는 사회안전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가족들은 따로 있을 거였다. 


* 친구들과 가족들은 내내 잘못된 질문을 하고 있었다. 반대로 내가 병에 걸렸다면 하비가 지금의 내가 하는 것처럼 나를 돌봐주었겠냐고 물을 때마다 나는 한 번도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우리 중의 어느 누가,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행동하게 될지 감히 미리 확신할 수 있겠는가? (...) 시간이 지나니, 이런 질문도 점차 부질없어졌다. 진짜 중요한 질문은 하비가 내게 무엇을 해 줄까가 아니다. 내게 중요한 건 인간으로서 신뢰와 책임을 지키기 위해 내가 해야 한다고 느끼는 일들이 무엇인지였다.  


* 12년 전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두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게 없었지만, 세월을 겪어내며 내 자신이 바뀌었다. 고통을 통해 나는 신념과 끈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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