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요시노 겐자부로 지음, 김욱 옮김 / 양철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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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격은 어떻게 형성되어져 가는 것일까?







* (...) 네가 사람답게 살아 보고 그런 시간 속에서 가슴으로 느껴보아야만 깨달을 수 있단다. 네 옆에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에게 네 삶의 가치를 배울 수는 없단다. (...) 인생에서 중요한 건 어느 때나 네가 느낀 진심, 네 마음을 움직이는 생각이란다. 그런 감정에서 비로소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거란다. 네가 무언가를 절실히 느꼈거나 마음속으로 생각한 것이 있다면 그런 느낌이나 생각을 절대로 속여서는 안 돼. 어떤 일에서 또는 어떤 문제에서 네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늘 기억해 두렴. 언제, 어는 곳에서 어떤 감동을 받았다는, 인생에서 되풀이되지 않는 오직 단 한 번뿐인 경험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거야. 그것들이 모여 언젠가는 너만의 사상을 이루겠지. 


* 간단히 말하자면 여러 가지를 경험하다 보면 그때마다 네 마음속에서 들리는 소리가 있을 거야. 그 소리가 네 진심이란다. 네 진심에 늘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 그럼 넌 어떠니? 지금 너는 무엇을 만들고 있지? 세상에서 여러 가지를 받았듯이 너도 세상에 무언가 주고 있을까? (...) 하지만 자기가 소비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생산해서 세상을 윤택하게 만드는 사람들과 자기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으면서 소비만 하는 사람들을 견주어 본다면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은 누굴까?


* 너희는 우라가와가 비록 어쩔 수 없는 환경 때문이라고는 해도 게으름 부리지 않고 가게 일을 돕는 것을 존경해야 해. 우라가와의 처지를 무시하고 얕보는 것은 자기 분수를 모르는 어리석은 짓이야. (...) 너는 날마다 생활하면서 너한테 필요한 물건을 소비만 할 뿐, 아무것도 생산하지는 못하고 있어. 그런데  네가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실은 너도 모르는 사이에 아주 중요한 어떤 것을 날마다 만들어 내고 있단다. 그게 과연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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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 박완서 산문집
박완서 지음, 호원숙 그림 / 열림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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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있는 집에 살고 싶은 나의 열망을 그녀의 글은 더욱 부추긴다.  


흙을 파보던 호미의 일품인 쓰임새에 경탄해마지 않던 일이며,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서 살펴보던 호박 넝쿨의 그 신비함에 반하고, 

누렇듯 노란 호박꽃의 촌스런 이쁨을 좋아해 그 꽃에게 넌 못난 꽃이 아니라고 격려 하던 일, 

언제나 같은 자리에만 있는 산과 나무,

잡풀이지만 그런대로 수수한 예쁨이 좋아서 넌 왜 꽃이라 불리지 않느냐고 생각했던 일들까지....


그렇게 나도 그녀의 글로 덩달아 내게 심어져 있는 정서를 떠올려도 보다가

"호미"라는 책의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기도 한다. 


p.169 에 "그는 누구인가"에 와서는, 

26년 5개월 시어머니를 모시고 산 그녀의 대단함이 존경스럽고

그녀의 글에 보이는 그 시어머니의 인품은 또 얼마나 훌륭한가 싶어 뭉클하더라.


소소한 일상은 

나도 겪는 일이고, 나도 느끼는 것이고, 나도 생각하는 것이건만

그녀는 어쩜 그것을 글로 이렇게 잘 표현하는지!

그래서 그녀는 <작가>다. 


꾸미지 않지만 당당함이 보이고 편안함이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글과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 우리 70대들은 청소년 시절 조국이 해방되고 독립하는 감격을 맛보았고, 한국국전쟁을 당해서는 목숨을 걸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했고, 전후복구을 위해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많은 자식을 낳았고, 뼛골이 빠지게 일해서 그 자식들을 교육시켜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키웠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자식은 정직하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키워야 하는 줄 알았고, 가난보다는 부정이나 부도덕을 능멸했고, 단돈 몇 푼도 빚지고는 못 살 만큼 남의 돈을 두려워했다. 우리는 이렇게 간이 작다. 그러나 간 큰 이들이 아무리 말아 먹어도 이 나라가 아주 망하지 않을 것 하나 만은 확실한 것은 바로 간 작은 이들이 초석이 되어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좀 으스대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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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라는 여행 - 사랑이 지속되기 위한 소통의 기술
틱낫한 지음, 진현종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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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의 글들은 선한의도를 품고 있어 읽는 이의 마음을 평온하게, 부드럽게 해준다. 







* 숨을 마시고 내쉬는 일은 자유를 위한 수행입니다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면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 또는 과거에 대한 후회나 고뇌를 비롯해서 그 밖의 모든 것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 어떤 개념에 사로잡히는 순간 우리는 그것에 지배 당하고 맙니다. 그러므로 어떤 개념에 근거해서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은 종종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거나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 괴로움을 다루는 방식을 알고 있으면 동시에 행복을 부르는 방법도 알게 됩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정말로 행복하면 우리 모두가 당신이 누리는 행복을 통해 이로움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행복한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 양손을 들고 합장을 한 채 유념하면서 숨을 마시고 내쉬어 보십시오. 두 손을 연꽃 모양처럼 만들어보세요. (...) 손으로 만든 연꽃은 앞에 있는 사람에게 바치는 것입니다.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은 상대방의 아름다운 점을 인정하는 일입니다. 


* 어떤 사람의 괴로움을 줄여주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그 사람에게 귀 기울이는 것이 바로 깊숙이 귀 기울이기입니다.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귀 기울이면 비판에 사로잡히는 일이 없습니다. 비판을 할 수도 있지만 그것에 집착하는 일은 없습니다. 


* 깊숙이 귀 기울일 준비가 되면 중단시키는 일 없이 오로지 귀 기울여야 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중단시키는 일 없이 오로지 귀 기울여야 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중단하거나 잘못을 지적하려고 하면 그 시간은 논쟁의 장으로 변해서 모든 것을 망치고 말 것입니다. 깊숙이 귀 기울여 상대방이 자기 가슴속에 있는 말을 모두 털어놓도록 하고 나면 우리는 그가 자기 생각을 바로잡는데 필요한 약간의 정보를 줄 기회를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 얻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설사 그 사람이 틀린 말을 한다고 해도 귀 기울이기만 하면 됩니다. 깊숙이 귀 기울이기를 유지시켜주는 것은 바로 연민의 마음에 유념하는 수행입니다. (...) 우리는 그 사람이 자기의 생각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약간의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를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 가져야 합니다. 지금은 오로지 귀 기울일 시간입니다. 


* 정말로 누군가를 사랑해서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으면, 그 사람의 괴로움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 이해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사랑할 수 있단 말입니까? 아버지가 자기 아들의 괴로움과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아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사람의 괴로움과 어려움을 조금도 알지 못하면서 어떻게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요?


* 거짓말이 위험한 것은 언젠가 상대방이 진실을 알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파국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 진실은 오래 지속되는 관계를 위한 든든한 토대입니다. 


* 깊숙이 살펴보면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상황을 잘못 생각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 생각이 옳다고 강하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폭발이 일어나 자기도 죽으면 곧장 천국으로 가서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 나는 당신을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함께 있음을 알기에 몹시 행복합니다. 

나는 당신이 괴롭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당신을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괴로우니 제발 도와주세요.

지금이야말로 행복한 순간입니다. 

일리 있는 말입니다. 


* 당신의 말은 부분적으로만 맞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내게는 아마도 당신이 아직 보지 못한 단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일리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내게는 장점도 있습니다. 

당신은 나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를 보고 있을 따름입니다. 내게는 훨씬 나은 면모도 있답니다. 


* 컴퓨터에 유념의 종 프로그램을 짜서 15분마다 종소리가 울리면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는 시간을 갖습니다. 세 차례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 몸의 긴장을 푸는데 충분하므로 미소 짓고 나서 일을 계속합니다. 


* 그저 숨을 마시면서 들숨이 거기에 있음을 알아차리고 몸이 거기에 있음을 알아차리고 차(tea)가 거기에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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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기도의 힘
틱낫한 지음, 이현주 옮김 / 불광출판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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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의 책을 읽으면 어떤 거룩한 힘이 있어 나를 압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힘에 의해 나는 부드러워지고 엷어지며 선한 마음으로 가득해 지는 것 같다. 







* 기도를 하는 이유와 수행을 하는 이유는 같습니다. 모두 삶의 두 면인 몸과 마음이 건강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왜 몸이 병들지 않고 마음이 괴롭지 않기를 바랄까요? 감각적인 욕구를 채우고 싶어서는 아닙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만 날마다 경이로운 부처님 가르침을 행복하게 닦고, 태어남과 죽음의 사슬에서 얼른 벗어날 수 있기 대문입니다. 우리는 사물의 본성을 꿰뚫어 보고 온갖 살아 있는 존재를 자유롭게 해주는 맑은 마음을 깨치고자 수행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큰 서원이지요.


* 명상의 정신으로 볼 때 삶은 진실로 지금 여기에만 있습니다.


* 마음챙김의 대상은 네 가지 부류로 나뉩니다. 바로 몸, 느낌, 마음 그리고 '마음의 대상'이지요.


* 욕망하는 것이 별로 없으면 단순하고 건전한 삶에 만족하게 됩니다. 일상의 순간순간을 충실하게 살면서 가까운 이들을 사랑하고 보살피게 됩니다. 이것이 참된 행복의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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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없이 두려움도 없이
틱낫한 지음, 허문명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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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생불 중 한 분이시라니, 

틱낫한 스님은 참 위대한 분이시구나.

글에서도 그 위대함이, 찬란한 부드러움과 모두를 아우르는 관대함이 나를 압도한다. 








* 종이야 너는 어디서 왔느냐

종이야 너는 누구냐

종이야 너는 왜 여기에 왔느냐

종이냐 너는 어디로 갈 것이냐


* 행복이라는 개념에 집착하면 행복할 기회는 많이 오지 않는다는 데 삶의 역설이 있습니다. 행복이 우리를 찾아오는 길은 수없이 많습니다 오로지 한 방향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방향에서 옵니다 (...)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에서만 행복이 찾아오기를 바라기 때문에 다른 모든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 붓다는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 현실의 차원, 다시 말해 파도의 차원에서는 있다 없다, 높다 낮다, 아름답다 밉다 같은 것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의 차원, 다시 말해 물의 차원에서는 파도를 표현하는 모든 묘사는 헛된 것이 됩니다. 거기에는 태어남도 죽음도 없고 이것도 저것도 없으며 높은 것도 낮은 것도 없고 미운 것도 추한 것도 없습니다 파도는 물이 되기 위해 죽을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물이기 때문입니다. 


* 죽어가는 이에게 노래를 불러주면 그로 하여금 자신의 몸이나 마음의 어떤 부분과 연결된 영원한 실체를 갖고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합성되어 만들어진 모든 것은 분해되지만, 우리의 참된 본성은 소멸하지 않습니다. 위의 명상은 '나는 곧 이 몸이다, 나는 곧 이 생각이다, 나는 곧 이 감정이다' 하는 생각에 갇히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우리는 그중의 어떤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무한한 생명입니다. 나고 죽음에 있고 없음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어떤 분별이나 경계가 없습니다. 생과 사에도 갇히지 않으며 유와 무라는 존재에 갇히지도 않습니다 무한한 생명입니다 이것이 실재의 진실입니다. 


* 불필요하고 사소한 것들에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자가 되는 일이나 명성이나 권력을 쫓는 일은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자유와 당당함이며 평화이며 즐거움입니다. 행복, 즉 마음의 안정은 돈이나 명예를 갖는다고 해서 오는 게 아닙니다. 수행을 통해서 찾아옵니다, 일단 정념 수행에 몰두하면 우리의 두 눈이 밝아지고 미소가 맑아지며 발걸음이 당당해집니다. 이러면 우리의 에너지가 주위 사람들에게 흘러넘칩니다. 


* 만일 당신이 누군가의 임종을 지켜보고 있다면, 그 사람의 삶 가운데서 그의 가장 큰 행복의 씨앗들에 물을 뿌려줄 수 있는 소리와 이미지들을 가져와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사람의 의식에는 극락과 천국과 열반과 낙원의 씨앗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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