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4.7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노래의 가사에 그리 공감하지 못했었는데 경주 라이딩에 참석한 많은 분들의 자전거 행렬로  

이 가사는 나에게 '진실'로 새겨진다. 뒤에서 지켜보던 긴긴 자전거 행렬은 복잡하고 번잡한   

경주의 꽃길보다 더욱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장관이란 단어를 떠올리기에 충분했으니   

후미에서 건진 건 이리도 값진 것이어서 내내 그 모습이 아른아른하다.  

이러한 장관의 모습이, 올려진 무수한 사진들 속엔 없어서 아쉽기만 하다.

 
늦는다고 타박을 하는 재억씨 때문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느라 후미에서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분들께 감사의 인사도 잊었다. 긴장감으로 출발한 라이딩이었지만 '긴긴 자전거 행렬'의   

장관을 새길 수 있도록 끼워주신, 배려해 주신 봄날 라이딩 팀에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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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존의 특색은 ok?...ok! 라고 단정지어야 할 것 같다.

 

 갑작스런 전화 한통으로 오늘은 뜻하지 않은 운제산을 가 보게 된다.

 이리 먼 줄도 몰르고(약42km), 그렇게 벌떡 선 오르막이 있는 줄도 모르고,

 더구나 이 추위에, 갈때는 얼 것만 같다.  후회스럽다........

 그러나 돌아 올때는 따뜻한 국수와 두부로 배를 실컷 채우고 나니, 추위가 좀 가시어져

 한결 수월하다. 그 식당의 뜨끈한 아랫목이 일품이다.

 .................

 산 입구에서 바람돌이님 부자를 만난다. 부자의 모습이 얼마나 보기에 좋던지, 인사성 밝은

 잘 생긴 아들은 아버지의 보물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런데 벌떡 선 오르막을 잔차질로 다 올라 가시는 걸 보고 우리는 '즘승'이란 말을 뱉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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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날씨는 내 편이다. 출발할때 비오지 않는다면 나는 기꺼이 나선다.

 그 후엔 맑거나, 흐리거나, 비오거나... 모두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여유가 내겐 있으니,

 오늘의 날씨 역시 간간히 내리는 비로 인해 우리의 옷과 자전거는 엉망진창이 되었지만

 나를 한층 더 즐겁게 해 주었다. 여인과 자전거와 비... 이 얼마나 낭만적이란 말인가!

 

 우리의 흑기사 달리씨를 선두로 해서, 난 늘 그러하듯 후미를 지키지만 여인들의 달리는

 뒷모습을 즐기는 것은 얼마나 크나큰 기쁨인지...

 

 웃음을 흩날리면서 이 여인들과 더욱 긴 여행을 약속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 편안함에 오래도록 젖을 수 있다면 이 현실에 안주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덕실마을(혹은 덕성마을)로 가는 길목에 파란색미니벨로 여인의 친정엘 들렀다. 즐거이 맞아

 주시던 오빠와 올케언니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깨끗하고 이쁜 집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건초더미와 무리지어 날아 오르던 참새떼까지도...

 이 여인, 잔차구입 기념이라고 점심국수까지 먹여주니, 그 유머에 웃고, 밥 사줘서 웃고...

 

-파란색, 하얀색 미니벨 여인들, 지곡에서 나와 다시 돌아가느라 더욱 녹초가 되지는 
않았는지...

  

**기막힌 날씨에 행복과 웃음을 같이 나눈 달리씨, 파란색, 하얀색, 빨간색 미니벨 여인들!

    다음 라이딩의 또다른 즐거움이 벌써 기다려 집니다.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자전거를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우리는 '핑크존'입니다.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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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5 

-공지를 했다면 분명 같이 허대고 싶을 여인이 더 있었을텐데 달전에 있는 친구의 친정집을  

 들르기로 했기에 부득이 여인 네사람만 나선다.

 

-9시40분에 집을 나서지만 2시40분이 되어서야 귀가를 하니, 우리 가슴에 담긴 것은 늘어진  

 시간 만큼이나 길어서, 깊어서 혹여 삶이 우리를 가끔 속일지라도 이 행복과 자연을  

 되새긴다면 슬퍼하거나 노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이 되어 주리라.

 

*대동우방-포항역-MBC-유강-안계댐-달전 친구의 친정 집에서 잠시 유하다가- 

 달전초등(던전길)-중앙고-대동우방

*처음으로 최고속도 42km/h가 나온다.


 

-다음의 기진맥진일 라이딩을 다시 고대하며, 멋모르고 따라온 친구들에게 수고했다는  

 포옹을 한가득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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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9 

가 보지 못한 길을 가 본다는 것은 이 나이엔 긴장감이 앞서는 일이다.  


그러한 긴장감 못지 않게 산이 풍기는 그 매력적인 맛은 깊고 높은 산이 아니더라도

초보자에겐 달리씨 안내한 산으로 충분하다. 그러고보면 울진 소광리도 분명 산이었는데

끝까지 오르지 못해서인가, 내 기억에 산을 갔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으니, 우르르 갈때와

조용히 갈때의 차이도 있는 듯 하다.

 

'정말이지 산이로구나!'하는 감개무량함으로 한동대를 바라보며 억새 속에 눕혀진 자전거를

보니 즐거움의 비명이 절로 나온다. 늘 도로만 달리던 맛과는 무엇보다 고요함이 다르고,

자전거 아래로 부서지는 마른낙엽 소리는 심장에 그대로 꽂힌다.

 

행여 넘어질까 갈때는 소심함이 극에 달해 여차 싶으면 내려서 끌지만, 돌아 올때는 한결  

수월하다.

이러나 저러나 언제나 마지막을 면하기 어려운 체력이지만 앞선 이들의 미소로 미안한 맘은 늘

그러하듯 삼킬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그 고요함 속에서 불던 바람소리, 낙엽 부서지는 소리...
아직도 여운을 남긴다.

 

 

-달리님, 처음으로 동성이 주는 편안함을 맛 봅니다. '우리끼리'라는 이름으로 인솔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재바름과 안내, 설명.. 또한 잠시 나눈 대화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 봅니다.  

 생각의 차이가 얼마나 큰 사고의 전환을 가져 오는가를...   황금같은 놀토 오전 시간을 기꺼이  

 나누어 주어서 가보지 못한

 길을 누비는 긴장감과 행복감으로 3시간을 잘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의 첫 산은 '한동대 뒷산'이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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