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하지 않으면 떠날 수 있다 - 나를 찾아가는 사랑과 희망 여행
함길수 글.사진 / 터치아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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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유하지 않으면 떠날 수 있다. 나는 무척이나 이 문장에 내 마음을 두었다.

현실에 안주하고, 도전을 꺼려하는 나에게 떠남이란 그저 무서운 존재일 뿐이기 때문이리라.

내가 가진 것들과 나와 얽매인 것들을 버리면 정말 떠날 수 있을까.

단 한번만이라도 그렇게 훌쩍 아무 생각없이 떠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가져야 할, 혹은 버려야 할 것들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집어들었다.

온전히 내려놓음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 잃어가는 나의 미소를 되찾기 위해서,

나의 인생에 희망이라는 단어를 다시 심어주기 위한 여행이기를 바라며...

 

 





 

카메라를 보고 한 없이 신기해하는 아이들.

낯선 이방인에게도 스스럼 없이 다가와 미소를 건넨다.

사는게 힘들어도 이들에게는 놓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미소'

때묻지 않은 순수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마음으로 다가간다는 것.

지금 우리에게는 어려운 일일수도 있지만 이들에게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

장난꾸러기 같으면서도 순수하고 밝은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내가 잃어가고 있던 것을 찾아가는 시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서로를 향한 눈빛, 그리고 따스한 마음이 아닐까.

 

 





 

 

밝은 미소에 덩달아 웃게 된다. 정말 사랑스럽다.

눈빛이 정말 깨끗하고 맑다. 푸르른 자연과 함께해서일까.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어쩌면 저렇게 밝을 수가 있는지.

이 사진 한장으로 이 책의 별점이 마구마구 올라간다.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

 

추억을 돌아보는 형식으로 씌여진 여행일기같은 느낌. 그 당시에 매료되어 풀어내는 작가의 이야기가 나는 참 생소하게 느껴졌다. 오지로의 여행은 해본적도 없는데다가 처음 보는 풍경에 적응을 할 시간도 필요한데 감정이입이 심하게 된 작가의 글은 어딘지 모르게 조금 불편한 감도 있었다. 내가 그 마음과 동조할 수 있다면 그런 느낌은 없었을텐데.. 그것은 내가 아직 새로운 세계에 대해 발을 담글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라오스, 네팔, 에디오피아, 캄보디아 등 사람의 발이 잘 닿지 않는 곳으로의 여행을 감행한 저자가 너무 부럽다. 나에게는 절대 이런 용기가 생기지 않을 것만 같다. 낯선 도시에서 낯선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과연 어느만큼일까. 우리는 이들에 비해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여행을 할 것인데, 그런 여행조차 미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뜻 엄두도 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찾아가 저자가 담고, 느끼고, 또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은 아마 눈빛, 미소가 아니었을까. 이 책에는 유독 그들의 정면 사진이 많다. 전혀 이방인을 의식하지 않았다는 뜻이 될 수 있다. 눈빛을 보면 상대방의 마음이 전해지듯이 그들의 눈빛에는 악의가 없었다. 그저 늘 곁에 있던 사람을 마주보는 듯한 따뜻함이 감돌았다. 그래서 더 놀라웠다. 삶에 힘들고 지치다보면, 그런 눈빛은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된다. 나만해도 그렇다. 생기가 없어지고 동그랗게 뜨던 눈이 한없이 아래로 처진다. 그리고는 못난 얼굴을 하고 있다. 그 날 일에 치여, 사람에 치여 파김치가 된 나의 표정은 거울을 보지 않더라도 확연하게 떠올릴 수 있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즐겁게 살아야하는데, 막상 그렇게 경쟁하듯 살다보면 잘 되지 않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니던가. 그들의 미소를 보면서 내가 웃음을 잊은지 한참되었구나. 다시 찾을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눈빛을 보낸지도 그러고보니 꽤 오래된 것 같다. 이 책은 나에게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저자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에게 보이는 온기가 글과 사진에서 느껴진다. 그들의 삶을 애처로워하고 보듬어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내가 연민을 느끼지 못하는게 미안할 정도로..

내가 그런 마음을 잘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삶에 지치고 찌들어서다. 내가 힘드니까 주변은 돌아보지 못하는 거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동안 더 미안했다. 그들에게 마음을 온전하게 내어주지 못함이, 그런 마음을 자꾸 잃어가는 나에 대한 처연함까지 들었다.

 

환한 미소가 가득한 사진을 들여다 보고 있으니 마음이 뭉클해진다. 그리고 아직은 내 마음이 죽지는 않았음을 느껴본다. 나의 삶의 무게는 그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닐 터. 이 사진들을 보면서 다시금 나를 돌아본다.

무언가를 소유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님을, 이 세상에 온전하게 나의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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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정석 - 똑소리나는 자기주도 학습
박인수 지음 / 성안당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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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공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대학 4년의 시간보다 중학교, 고등학교 6년간의 시간이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

이 책은 목표세우는 법에서 시작하여 계획하는 법, 시간 활용법, 노트 작성법 등 실제 공부에 필요한 모든 자료들이 총망라되어 있는 모음집이다. 

방법을 몰라 고민했다면, 이제부터 고민 끝!!

무작정 따라하기만 해도, 곧 나의 것이 된다.

 

 

 





 





 


 




 


 


 


 


01 | 목표 세우기


 


02 | 생각해보는 시간


 


 


 


 

목표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성과부터 다르다.

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시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실천 가능한 목표세우는 방법을

조목조목 알려준다.


 


 

20년 후에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혼자 주구장창 떠드는 책이 아닌,

함께 소화하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03 | 시험 계획표 만들기
 
04 | 과목별 개념노트 정리법
     

 

정해진 틀대로가 아닌, 우리가 일반 계획표를 손으로 손수 쓰는 것처럼

손글씨로 적혀진 게 대부분이라

사용법 미리보기를 보는 기분이다.

돋보기 모양으로 구체적인 설명까지 덧붙여 있어 한 눈에 보고 따라하기 쉽다.
 
 

과목별로 따라하기 쉬운 정리법을 알려준다.

 

필요한 도구 및

실제 경험에서 이용된 편리한 방법들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다양한 기억법을 소개함으로써

개인 특성에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아래에 언급한 기억법은 그 중 제일 많이 쓰이거나,

효율적이고 한 눈에 들어오는 것들로 나열해보았다.







 

 

         

01 | 연상 결합 기억법
 
02 | 이미지변환 기억법
 
03 | 영상화기억법의 예
         

 

상황을 과장되게 만들어

기억에 팍 남도록 만드는 기억법

 

과장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를 비교해놓은 그림이다.

 

 
 
 

 

전체 그림에 순서를 매겨

이미지화 시키는 기억법이다.

 

숫자 변환법도 소개하고 있다.
 
 

글로 기억하기 보다,

전체 문장을 그림으로 바꾸어

영상화시키는 기억법이다.

꾸미는 요령에 따라

기억에 더 오래남고,

이해도도 높아진다.

 
 



 




 


 


 

<마인드 맵 >

 

역사 순서의 흐름을 정리할 때

흔히 마인드 맵을 그려놓고 공부하던 기억이 난다.

한 과목에 치중하는 방법이 아니라,

여러과목에 걸쳐 활용하는 법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에 따라 마인드 맵을 활용하는 과목도 달라질 것이다.

정리된 그림들을 보고, 응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코넬식 노트 필기법>

 

좌측에는 핵심단어, 질문 등의 단서를 기입하고

우측에는 수업내용

아래부분에는 요약정리, 지도, 보충 설명 등으로 정리하는 노트법

 

위 사진은, 글로만 적혀있는 노트와

코넬식 노트법을 사용한 노트를 비교한 것이다.

한 눈에 보아도, 그림을 그려서 설명해놓은 노트가 훨씬 이해하기 쉬워보인다.

그림을 그리면서 한번 더 외우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복습의 효과도 가져온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은 그것을 이해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아직도 대학공부를 하고는 있지만, 막상 이 책을 들여다보니 학창시절이 많이 생각이 났다. 쉬는 시간에 매점갔던 기억, 부랴부랴 쉬는 시간에 숙제를 하던 기억,

짜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아이들과는 다르게 시간활용을 잘 하지 못하던 나였다.

이 책에는 시간활용이 무척이나 중요함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려주고 있다.

어릴 적 습관이 시간이 지나도 계속 쓰여지듯, 한번 잘못 들인 습관은 그만큼 고치기가 힘들다.

 

내가 학교다닐 때 이런 책을 만났더라면 아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 글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책들이 다반사였고,

그래서 미처 알고는 있지만 따라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책은 무엇보다 큼직큼직한 그림과 직접 쓴 손글씨가 가장 인상깊다.

실제 노트필기를 한다면, 오답노트를 만든다면, 그림을 그린다면,

어떤 가정에도 참고할 수 있는 따라하기 쉬운 공부책이다.

 

공부에 흥미를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번거롭다. 나는 그냥 이대로 살래, 하고 덮어버리면 할 수 없지만

인생은 공부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살아낼 수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데,

책상 앞에도 오래 앉아 있는데 성적이 안나와요!! 하고 고민하는 학생들 !!

그것은 아마 지금 하고 있는 공부법이 자신에게 맞지 않거나,

목표가 없거나, 흥미를 잃은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목표를 다시 설정하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다양한 기억법으로 재밌게 외우고, 그림도 그리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

한번에 올라갈 수 있는 산은 없다. 한단계씩, 한걸음씩 나아갈 때

비로소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성급해하지말고, 무작정 따라해보자!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우리들의 밝은 미래를 위하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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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 -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인생을 바꾸는 감동의 한마디
에구치 가쓰히코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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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쓰시타 전기 (현 파나소닉)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보좌하며 그의 경영철학을 전수 받은 에구치 가쓰히코가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메세지이다.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

요즘은 '길'과 '풍경'을 소재로 한 책들이 많이 출간 되고 있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사람마다 걸어가는 길이 다르고, 그 풍경이 다르고,

그 시간속에서 출세와 성공을 쫓다보니 잃어가고 있는 것이 더 많은 지금 시간을 되돌아보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지금을 살아가면서 사람이 지녀야할 덕목에 대한 일깨움을 주고 있다.

 

1장. 자존감, 나를 높이고 사랑하기

2장. 행복을 위한 긍정의 메세지

3장. 힘겨운 인생 앞에 선 당신에게

4장. 삶과 마주하기

5장. 마음을 사로잡는 소통법

6장. 성공에 이르는 지혜

7장. 하는 일마다 성과를 내는 일의 기술

 

1장에서 7장까지 총 135가지의 인생의 한마디를 통해 짧지만 강하게 우리에게 필요한 요소들을 콕 찝어 알려주고 있다.

 

어찌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말들이다. 하지만, 그것의 실천이 어려움 또한 다 알고 있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정작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알고 있다. 고 하는 것에 머무르게 될 뿐이다.

 

나 또한, 스르륵 넘어가는 부분이 많았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마음은 그렇게 먹더라도 막상 그 상황에 처해지면 본연의 성격대로 행동해버리고마는 그런 것들 말이다.

읽으면서 그래, 그래. 다 맞는 말들이야. 그래서, 다시 한 번 반복한다고 해서 내가 달라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잔소리 같은 책이라 여겼고 뻔하다고 생각했다. 진정으로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나를 반복해서 보고 있었던 것이다.

 

긍정의 한 줄, 과 같은 명언의 모음이 아니다. 일단 사람됨이 먼저라는 것을 깨우쳐주려고 한 책이었다.

제목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 나를 먼저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행복하라고 말한다.  

삶에서 도피하는 것이 아닌 마주하는 법을 알려주고, 그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알려준다. 그 다음에야 성공과 성과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한다.

일종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책이다. '시크릿'같은 느낌도 있었지만, 시크릿만큼의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작용하는 힘에 대해서 열거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사람' 중심의 글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르신의 조언을 구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나 혼자 헤쳐갈 수도 있지만 경험자의 말을 참고하고 싶다하는 그런, 느낌의 책이다.

~해보자, 그러면 이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의 말투를 사용하고 있는데 가능성을 열어주고, 독자의 생각은 어떤지 귀 기울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평범한 것에서 소중한 가치를 끌어내는 힘. 그것이 이 책에 숨어있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복잡한 마음을 가다듬고 싶을 때,

진지하게 무언가를 들여다보고 싶을 때,

'지금'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읽을 즈음에는 '진심'이라는 것에 한창 고민을 하고 있을 때였다. '마음가짐'을 다 잡고 싶었고, 한없이 떨어지는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었다.

나는 내가 가는 길의 방향은 잃을지라도 '사람'은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 자신을 회복하면서 나의 '마음'을 열어보는 기회로 이 책을 접했다.

 

목차에 따라 골라 읽기도 했고, 순서대로 읽기도 하였다.

왼쪽에는 그 글의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 있고,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이 몇 줄 정도 정리되어 있다.

오른쪽에는 하기와 같이 부연설명으로 덧붙이고자 하는 말들이 이어진다. 

 

 


삶을 살다보면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고민에 빠져들지 말고

자연을 벗하면서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여 보자.

자연을 보면 순수한 정신과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자연은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달도, 바람도, 숲의 나무도 각각의

사고방식돠 입장에 얽매여 행동하지 않는다.

모든 자연은 자기에 얽매여 있지 않다.

오직 사람만이 자신에 얽매여 행동한다.

때로 인간은 광대한 사막을 홀로 걷고 있다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광대한 사막과 같은 절대 고요한 심연 속에서 자신을 응시하다 보면

본연의 순수한 마음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3장. 힘겨운 인생 앞에 선 당신에게 _  자연에서 길을 묻다 _ 95쪽 중에서


그다지 길지 않은 글 속에서 최면의 심리요법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드는 글이었다.

모든 글이 이 정도의 길이이며, 글씨도 큼지막해서 명확하게 보여진다.

 

 





 

표지를 벗긴 모습인데, 어두운 남색 바탕에 반짝이는 은색 글씨가 더 품위있어 보였다.

집에 가훈으로 걸어놓아도 될만큼, 멋진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닫고, '사람'을 잊어가는 우리들에게, 배려와 진심, 소통을 잊지말아달라고 말한다.

사람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꼬집어줌으로써, '사람'에 대해서 그리고 '마음가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지혜로워지고 싶은가? 순수한 마음을 다시 끄집어내고 싶은가?

사소한 한마디에 귀 기울이고 싶고, 평범한 것에서 오는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고 싶은 그대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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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걷기여행 - On Foot Guides 걷기여행 시리즈
프랭크 쿠즈니크 지음, 정현진 옮김 / 터치아트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마냥 나에게는 잡히지 않을 것 같았던 곳으로의 여행을 할 생각에 책을 받아들고 한참이나 가슴이 설레였었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 푸욱 빠져 무작정 동경했던 곳 프라하. 그곳에 가면, 숨이 탁 트일 것만 같고 한없이 두근거리는 심장을 주체할 수 없을 것 같고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이라도 된 냥 팔짝 팔짝 뛰어다닐 것 같다.  『프라하의 연인』 첫 회에 카를교에서 눈물의 이별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슬픈 대사와 어우러진 풍경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카를교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밤의 조명을 맞으며 꼬옥 안고 있을 수 있다면 세상 그 무엇하나 부러울 것이 있을까. 줄곧 생각해왔다. 프라하에 첫 발을 내 딛는다면, 프라하 성 광장에서 두 팔 쫘악 벌리고 하늘을 우러러 보며 크게 숨을 들이마셔보고 싶다. 온 몸이 정화되는 기분, 뭔가 특별한 곳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드라마와 나의 환상이 합쳐진 가운데 이 책을 마주했다. 보통은 사진으로 된 지도를 많이 사용하는데, 항공촬영사진을 바탕으로 제작했다는 지도가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건물을 이렇게 정교하게 그려넣을 수 있는지. 마치 인형의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지도안을 팔랑팔랑 뛰어다니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웃음도 나왔다.

 

 

  책을 들여다보면서 실제 촬영사진을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여행이라는 것이 사실 현실성도 매우 중요하다. 사진을 함께 수록해놓으면 실제 그곳에 갔을 때 사진만으로도 제대로 여행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반해 글에 설명되어 있는 부분에 사진이 있었으면 하는 곳에서 사진이 없는 것이 꽤 많아 조금은 보기 불편했다. 걷기에 관한 책이기 때문에 실제 여행하는 사람이 여유를 갖고 둘러보았으면 해서 사진보다 설명이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지도와 함께 물려있는 사진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이정표 확인용으로는 조금 불편하지 않을까 싶다.  

 

 

  프라하로 오십시오! 하는 과대한 홍보글보다는 진짜 프라하를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 강해보이는 책이었다. 좋은 점만 언급하기보다 이런 모습이 되기까지의 배경을 함께 알려줌으로써 건물이나 조각상에 깃들어있는 정보를 많이 알 수 있었다. 실제 가더라도 들어갈 수 없고 (구조물이 약하기 때문) 옆으로 슬쩍봐야 하는 도서관 등의 정보를 볼 때는 마음이 아프기까지 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몰랐다면 들어가고 싶은 욕구가 당연히 생겼을텐데 실제 알아야할 안타까운 정보들도 많이 알려주고 있어서 이런 점에서는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유명하게 알려진 곳도 좋지만, 걷기 좋은 코스로 소개하다보니 알려지지 않은 곳들도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았다. 웅장한 건물사이로 전차의 오고감도 볼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와는 건축양식도 다르고, 풍경 자체가 달라서 그런지 발 디디고 싶은 곳이 정말 많았다. 특히나 낮보다 밤에 그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나라가 될 것 같다.

 

 

 

  예쁜 건물들과 작은 숲이 우거진 사이로 배를 타고 블타바강을 지난다면, 얼마나 낭만적일까. 건물들 사이에 흐르는 개울 또한 너무 낭만적이었다. 운동을 즐기지 않아 저질체력인 나에게있어 프라하는 이 책의 코스로만 걸어도 (보통 한 두시간 코스로 구성 되어 있다) 많이 지치지 않고 걸어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걷기 코스라서, 메트로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책 표지 앞과 뒤에 지도와 메트로 상세 설명이 있긴 하지만, 좀 어렵더라. 공연을 볼라쳐도 영어로 공연하는 것도 거의 없다고 하니 프라하를 가려면 말을 배워야 할 판이다. 그런데 이 점이 매우 부럽다. 미국 사람이 우리 나라에 와도 한국말로 안하고 영어로 하지 않는가. 영어 울렁증이 있는 사람이면 외국인이 뭐 물어볼까봐 눈을 피하기 일쑤인데, 자신들의 말을 떳떳하게 지킬 줄 아는 모습. 우리도 우리나라에서 당당한 국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나라에 갔으면 그 나라 법을 따라야지!

 

 

  웅장하면서도 아기자기, 오밀조밀한 프라하를 걷고 싶다면 이 책의 코스를 참고해보자. 복잡하다고 생각할 필요없는, 걷기 좋은 곳 프라하.

프라하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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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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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부끄럽지만 나의 청춘은 일본문학과 함께였다. 그 당시에는 나에게 온갖 꼬이는 일이 많은 시기였다. 무엇하나 온전한 것이 없었고 마음은 늘 공허하게 맴돌았다. 그래서인지 읽는 책이라도 조금은 가볍고 간결하게 넘어가는 문장이 좋았다. 좋았다기 보다 편했다. 머릿속을 비우는 일에는 단순한 것만큼 좋은게 없듯이 일본문학이 나에게는 그랬다. 많이 생각하지 않았고 가볍게 읽었다. 주위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살아가는 방식에 익숙해져있던 나였기에 일본문학이 꼭 나와 같다고 여겼었나보다. 한국소설에는 숨은 표현이 많다. 그래서 일일이 그 숨은 의미를 되새겨보는 일은 그 당시에는 그다지 즐기지 않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일본문학도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일본문학과 청춘을 보낸 나이기에 일본에 대한 동경으로 전공까지 하고, 일본계회사에도 다니고 있지만, 나는 한국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역사를 지우려고 해도 지울 수 없는 일본에 대한 한이 서려있는 한국사람이기에 일본을 좋아한다는 것이 꼭 매국노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말을 하고, 그들의 문화를 즐겨도 나는 뼛 속부터 한국사람이기에 일본인을 좋아할 수는 없었다. 어쩌다 그들의 글에 이토록 깊이 빠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서야 우리 문학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많이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오늘, 박완서 작가님이 별세하셨다. 그래서 마음이 더 무겁다. 많은 이들이 벌써부터 그립다고 말한다. 더이상 그녀가 펴내는 책은 볼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살아 생전 펴내신 책을 나는 단 한권도 읽어드리지 못했다. 어떤 책을 펴내셨는지는 대충 알고 있지만, 이렇게 떠나보내고서야 작품을 접하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에 죄책감이 든다. 모든 것은 잃고 난 후에야 알게 되는, 그래서 더 한국문학을 사랑해주지 못함에 많이 후회하고 있고 더 아껴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있다.

 

애잔한 마음때문일까. 우리 문학은, 슬픈 것 위주로 보게 되었다. 자꾸만 공허해지는 마음을 달래기 위함이기도 했으며, 감정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는 나라가 가히 우리나라 아니던가. 그렇게 마음 속 깊이 묻어두었던 감정의 응어리를 터뜨리고 나서 역사와 접목된 소설에 한동안 매료되었었다. 김진명 작가님의 천년의 금서를 시작으로 김인숙 작가님의 소현, 권비영 작가님의 덕혜옹주 등. 우리의 안타까운 마음을 잘 표현해내고 한국인에 대한 자긍심을 다지기 위한 시간을 마련하고자 읽게 된 책들이었다. 그렇게 우리네 작가님들의 글이 눈에 들어오고 마음에 젖어들 즈음, 신경숙 작가님을 만났다.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으로 먼저 만나게 되었지만, '엄마'라는 이름만으로 읽기가 꺼려졌었다. 나에게는 아픈 추억을 가진 이름이며, 여태껏 참아온 울음이 한꺼번에 터지는 것은 아직은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만나게 된 작품이 바로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이다. 노오란 색깔과 정치있는 풍경이 매력적인 표지가 단숨에 나를 사로잡았다. 이 작품 하나로, 나는 신경숙작가님의 작품세계를 동경하고 열망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었을 당시가 8월즈음이었다. 무더웠고, 습했다. 장마로 인해 비가 오락가락했다. 주말 내내 이 책을 붙잡고 있었다. 아무데도 나가지 않았고 심지어 밥도 먹지 않은 채 이 책만을 꼬옥 끌어안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이 책은 나에게 건드리면 툭 하고 터져버릴 것만 같은 울분이었다.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기억하고 싶지 않아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어도 다시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충격때문에 온몸이 얼얼한 기분이랄까. 여태껏 책을 읽고 이렇게 긴 여운을 남기는 책은 없었다.

 

어느 하나 온전하지 않은 존재들이 나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책의 표지만 봐도 내 마음은 적색으로 변했고, 성난 파도처럼 나에게 달려들었다. 송곳처럼 쿡쿡 덧난 곳을 찌르고 또 찌르는 아픔이 계속 이어졌다. 잔잔한 파도인줄 알았던 것이 밤이 되면 무서운 태도로 돌변하듯 나를 삼킬 듯한 두려움까지 엄습했다고 하면 믿을까.

 

그토록 가라앉는 기분은 날씨의 꿉꿉함도 한 몫했겠지만, 이불 속에서 나가지 못할 만큼 굉장히 아팠다. 책을 읽고 이렇게 아플거라고 생각도 못했던터라 황당함까지 겹쳐왔다. 그러고는 당분간 신경숙 작가님 책은 들여다보지 않겠노라. 생각했다. 책 한권 읽었을 뿐인데 저 깊은 곳의 아픔까지 다 튀어나와 버린다면, 다시금 접하게 될 일이 더뎌지게 마련이겠지. 아직까지 읽어야지. 하고 있는 책만 있을 뿐, 이 책 이후 아무것도 읽지 못하고 있다. 이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도, 심장이 미친듯이 쑤시고 아려온다. 종이에 무심코 베인 손가락이 쓰린. 작은 상처라 할지라도 계속 신경쓰이고 찌릿한 그 느낌이 서서히 내 몸을 지배하고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오래도록 짓이겨낸 내 아픔에 대한 첫 드러냄이라고 할 만큼 강력하고 생생하다.

 

온전한 등장인물이 단 한명도 없다. 한없이 위태롭고 위험하다. 외나무다리에서 홀로 묵묵히 싸워내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쓸쓸하고도 고독한 존재들의 집합이다. 그것이 우리들의 청춘을 다시금 되살려내고 있으며, 제대로 보내지 못한 내 청춘에의 또 다른 경험이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일은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 가난해지는 일일 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그때 했던 것도 같다.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일은 오히려 침묵 속의 공감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112쪽 중에서



함께 공유하면 상처가 치유될까. 잊을 수는 없겠지만 그때로부터 마음이 멀어지길. 바래진 상처를 딛고 다른 시간 속으로 한 발짝 나아가길.

 

211쪽 중에서


용서할 수는 없어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고. 아주 힘센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

 

332쪽 중에서

 


일본문학과 함께 했을 때는 호흡하지 못했던 나의 청춘들을 이 책에서 다시 만났다. 내가 학창시절 고민하고, 또 고민하던 그것들에 대해서 이제서야 생각해볼 시간과 마주하게 되었다. 몽글몽글 피어나는 추억 속에 지금의 이 느낌을 끼워넣었다. 그리고 또 다시 다짐한다. 내 마음속에 작은 아이가 세상에 다치지 않고 조금 더 힘세지기를, 그리고 강해져 주기를.

 

 


그때 나는 뭘 했던가? 하는 자책이 일생 동안 따라다닐걸세, 그림자처럼 말이네. 사랑한 것일수록 더 그럴거야.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절망할 줄 모르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다만....... 그 절망에 자네들 영혼이 훼손되지 않기만을 바라네.

 

341쪽 중에서



어떤 시간을 두고 오래전, 이라고 말하고 있을 때면 어김없이 어딘가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오래전, 이라고 쓸 수 있을 만큼 시간이 흐른 후에야 알게 되는 것들, 어쩌면 우리는 그런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358쪽 중에서



누군가 우리에게 생긴 일들을 고통 없이 받아들이는 순간이 올 거라고 말해주길 간절히 바랐던 시간들.

 

362쪽 중에서


내 삶의 힘든 순간이 지나갈 때, 누구하나 나의 저 깊은 곳까지 헤아려줄 수 없었다. 간절히 바라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던 시간들에 대해 이제서야 위안을 받는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용서할 수는 없지만 그 때에는 어쩔 수 없었노라고, 나 자신을 다독이고 안아준다. 제 때 위안받지 못한 모든 청춘들의 몫까지 전부 품어줄 수 있다고 마음으로 끌어안아줌으로써 한 줄기 눈물이 빛이 되는 그 순간을 맞이하는 소중한 구절들이었다.

 

 


내 말이 끝난 줄 알았다가 다시 이어지자 학생들이 다시 귀를 기울였다.

여러분은 내.가.그.쪽.으.로.갈.게,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365쪽 중에서

바라고 또 바라기만 했던 시간들. 나만 상처받고 아프다는 생각에 잠 못 이루던 수많은 시간들.

나의 청춘과 만나고 또 추억을 예쁘게 포장하는 그 시간들 속에서 정작 나의 사람들에게는 선뜻 내가 먼저, 가 되지 못하는 나를 발견한다.

순간의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떠나보냈던 사람. 그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이제는 내가 먼저 다가가고 안아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음이 허전하고, 시린가요? 그런 마음을 위로해줄 누군가. 당신의 이야기를 그저 묵묵히 들어줄 그 누군가.

말없이 안아주고 손 잡아 줄 누군가를 찾고 있나요?

 

거기에 가만히 있어요. 내.가.그.쪽.으.로.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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