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오늘 도착한 책 ㅡ

#악스트_cover_데이비드밴
#은행나무_격월간문학잡지
#Axt&Text_2017_11_12_no.015
#시간참쏜살같네
#격월이의미가변한거아닌지_체감속도와넘달라
#자살의전설
#고트마운틴

이번 no.015 호에선 두 작가의 글이 최종회란다 .
하성란 작가 < 정오의그림자 >와 김 숨 작가 < 떠도는 땅 >

이 잡지의 문을 여는 리뷰로는 배수아 작가 < 푸른사과가 있는
국도 > 를 백은선 님이 써주셨다 . 아이고 기억도 까마득한 옛
책의 제목을 보니 또 시간이 쏜살 맞구나 싶다 .
여전히 배수아 작가의 글은 서걱대는 질감이다 . 입맛에 맞춤해
쩍쩍 달라붙지 않는다 . 시크하다 는 느낌이 강하다 . 난 좀 들척
들척 달라붙는 글을 좋아하는데 ... 소설이 그렇단 의미다 .
배수아 작가의 글은 끈적한 느낌을 표현해도 마지막엔 다시 작가
의 첫 인상처럼 혼자 선득하다 .
아무리 재미가 있어도 마지막엔 혼자 외로운 기분이 잔뜩든다 .
그래서 애써 찾아보거나 하지 않는다 . 그런데 한 벗님이 배수아
작가의 글 ( 또는 그런 풍) 을 즐겨 읽는다 . 그래서 친구 따라는
강남도 가는 거랬지 하면서 다시 주섬주섬 관심을 꺼내 본다 .

이번 리뷰에는 잔뜩 옛날의 책 제목들이 쏟아져 나온다 .
1999년 제 23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이던 박상우 작가의 < 내 마
음의 옥탑방 > 을 김보경 님이 , 함성호 시인이 읽은 박완서 작가
의 <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 등이 보인다 .

내 지난 시간들이 여기 리뷰들에 얼마나 공감할지는 이제부터 볼
생각이다 . 낯설면 낯선 느낌 그대로 , 친근하면 친밀함 그대로 마
주해 보자 .


시작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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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지갑 놓고 왔다 ㅡ 웹툰 

금요일 저녁 내 참새 방앗간에 참새는 어김없이 와서 주말 내내 재잘 재잘거리다 갔다 . 초겨울 바람 냄새를 잔뜩 묻히고 와선 콧물 감기에 걸려 숨 쉴 때마다 씩씩대다가 돌아갈 즈음엔 나한테 목감기와 감기 기운을 바톤처럼 넘겨주곤 포로롱 돌아갔다 . 그래도 고 작은 녀석이 아픈 것보단 내가 아프면 , 내 몸 쯤은 내가 어찌해 볼 수 있으니 훨 마음이 덜 무겁다 . ‘ 월요일이야 ~ 엄마 ~ 오늘이 주말 끝이란 게 믿어 지지 않아 ! ‘ 하고 떠들던 윤이 목소리 . 그게 다 환청만 같다 .
더블 사이즈 잠자리에서 둘이 포개져 누워 뒹굴 대느라 나는 아주 힘겹 다가 막상 윤이 돌아가면 그 애가 나눠주던 체온이 막 그립다 . 어린 새 가슴팍처럼 두근대고 따듯하던 그게 썽클하니 빠져나간 자리 ... 


둘이 같이 살을 맞대고 머릴 맞대고 웹툰하나를 정주행했었다 . 제목이 아 , 지갑을 놓고 왔다 ㅡ 이다 . 
이 웹툰은 여자들이 보면 좋지만 , 남자들은 더 더욱 꼭 보면 좋겠는 그런 내용이었다 . 

어린 시절 울타리라 믿던 가족이 어느 날 자신을 지켜주지 않는 탓에 똑똑하던 노루의 엄마 노선희는 사람의 얼굴이 모두 조류로 보인다 . 
친한 친구의 얼굴도 , 부모의 얼굴도 , 전혀 상관없는 타인의 얼굴은 말할 것도 없고 , 모두 닭아니면 백조 , 두루미 , 엄마는 칠면조로 그리 보인다 . 너무 큰 충격 앞에 주변인들의 얼굴과 시선에 대한 회피였던 셈인데 자신은 그 이유를 그냥 자신이 잘못해 그리보이는 거라고 생각 하고 살던 노선희와 그녀의 어린 딸 노루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였다 . 

그림체가 무척 심플한데도 아주 조금씩만 색을 넣어도 이야기는 서늘했다가 따듯했다가 가슴 아팠다가 한다 . 이런 그림체로도 다 전달되는 스토리 전개라니 작가가 참 대단하단 생각을 하며 읽었다 . 

딸과 엄마의 관계에 대한 고찰이 이 웹툰엔 너무 리얼하게 그려진다 . 엄마와 딸 , 딸과 엄마의 갈등은 자식을 낳아도 바로 아무는 상처가 아니란 이야기부터 , 자신이 받은 상처를 제대로 보지 않으면 그상흔이 곧바로 아이에게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까지 넘 아프게 그려낸 얘기였다 .

집을 나온 딸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집을 나올 당시의 마음상태를 표현한 아 , 지갑 놓고 나왔다 ㅡ는, 얼른 핑계를 대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맘 . 붙잡아주길 원하는 마음등등 ...... 제목만으로도 그여정의 힘겨움이 드러나 코끝이 찡함은 물론이고 눈시울이 빡빡하게 아파왔던 시간였다 . 

시간이 되시는 분들 , 괜찮은 웹툰을 보고 싶은 분들은 단행본으로도나온 이 작품을 봐도 좋겠다 . 

ㅡ 
겨울 방학이 한참 남았다고 투덜투덜 대던 윤의 빈 자리가 큰 이 밤 ... 이 지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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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11-08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받은 상처를 제대로 마주하고 치유받지 못한다면 그 상흔이 곧바로 아이에게 이어진다는 말이 너무 아프죠..?
그 뿌리를 끊을 수 있다면..

[그장소] 2017-11-08 12:35   좋아요 0 | URL
아..네~ 그런데 어른이되도 스스로 치유는 더 못하는것 같아요 . 익숙해진 것들이 문제인지.. 어른은 몸만 큰 애구나 , 그래요 . 그러니 이걸 끊으려면 무조건의 큰 사랑이 있어야 해요 . 일방적인 지지 믿음 신뢰 따위가 잔뜩 잔뜩 든 ..큰 애정보따리요. ㅎ호
 



바깥은 여름 ㅡ 김애란 : 동인 문학상 수상소식에 붙여 ㅡ

연일 친일관련 정부의 적폐청산을 우리는 부르짖고 있다 . 그런데 그 친일 적폐란 것은 성노예 ( 일본군에 의한 문제)와 독도문제와 전 정부의 행적 논란만을 두고 말함이었나보다 . 문학은 친일문학인을 기리는 기념상을 두고 미당 문학상이 어떠니 말이 많았다 . 나는 , 사실 두고 볼참이었다 .
미당 문학상은 사실 생긴지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 그를 두고 말할 참이라면 더 오래 이어져 온 동인 역시 같은 저울에 올려져야 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 헌데 동인은 누구도 먼저 입을 떼질 않았다 . 그리고 계속 최종 수상작 후보들이 속속 올라간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
한쪽에선 미당은 계속 까였다 . 그리고 오늘 .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가수상자가 되고 수상작 발표가 되었다 . 

문학동네는 물론이고 , 매일 페북에선 문학뉴스 , 대학내일 ㅡ등 에선 김애란 작가의 수상 소식을 똑같이 다뤘다 . 미당을 까면서 동인 문학상 수상 소식을 ... 

내가 딱히 미당에 대한 애정이 더해 동인을 두고 뭐라하는 것이 아니다 .
이 둘은 그저 친일문인이란 점이 같다는 것과 한 쪽은 더 오래전에 기념 상이 재정되 역사 깊은 상이 되었다는 것 , 그리고 한 쪽은 그 보단 늦은 기념 상의 개념을 들어 말하자는 것이지 . 

이전에도 몇 번을 말했듯 나는 우리 문학성애자다 . 해외문학도 좋아하지 만 그보다 국내문학의 단편부터 중편 , 장편들을 꾸준하게 읽어 왔고 조금 늦게 읽으면 그마저 미안해 하며 부지런을 떨어온 독자였다 . 특히 여러 단편의 수록집이 되곤 하는 수상작은 부지런히 맛봐온 나였다 . 한 해의 시작과 끝은 이 많은 수상작들을 사들여 읽기 시작하는 걸로 열고 닫는 
걸로 끝을 맺는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 그런데 이제 우리문학을 , 문학상 수상작 모으던 기쁨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 작가들과 문단의 각자의 이해라는 이상한 계산으로 . 



아랫글은 문학동네페이스북의 김애란 작가 동인문학 수상 소식 피드에 내가 좋아요도 슬퍼요도 화나요도 할수없이 댓글만 남긴 것을 그대로 퍼 온 것이다 . 
그 밑으론 계속 축하 메시지가 달리고 있을것이다 . 나도 그냥 축하나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까 ? 가뜩이나 찬바람에 편두통이 이는데 더 머리가 아프다 . 


동인 문학상 ㅡ은 계속 이어지는건가요? 미당 , 동인 ... 그 논란 속에서도.. 한쪽에서 적폐청산 얘기하고 한쪽에선 이렇게 슬쩍 넘어가고 이래도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 문학하는 분들이 그럼 더 안되는거 아닌가.. 심사하는 분들도 ... 수상 소식에 어째 순수하게 기뻐할 수가 없어서 속상하고 . 저 좋은 작가의 작품을 이제 오명의 동인으로 기억해야하나 .. 작가는 아무 말도 없나요? 문학동네 출판사는요? 더욱 입장을 바르게 해서 독자를 이끌어 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진지하게 .. 은근슬쩍 동인의 수상작 표지들이 없어진 것이 이것과 관련한 어떤 건지..까지 포괄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어 좀 마음이 복잡합니다 . 우리문학을 너무 사랑하는 독자인데 ... 이러면 , 어떤 것도 믿을 수가 없어지잖아요 . 저만 그렇습니까 ? 
누가 좀 시원하게 말 좀 해주세요 ? 우린 우리문학도 믿지 말고 썩었다고 생각하면 되는건지 ... 네 ? 답답하여 그럽니다 . 너무 .

친일 청산 하자면서요 . 해야한다면서요 . 이건 별개의 이야기인겁니까 ? 소설 속 얘기라면 ㅡ모르겠는데 현실이 더 소설보다 웃겨서 , 아니 혼란스러워서 화가 나는데 화를 어디에 내야할지 모르겠어요 .

미당은 안되고 , 동인은 되고 , 둘의 차이가 뭔지 누가 좀 알려 주세요 . 속시원하게 재 학습하겠습니다. 아, 미당도 되고 동인도 된다고요 , 그럼 왜 친일 문학을 규탄하는지 계속 하긴 할건지 ㅡ 좀 알려주세요 . 

수상한 작가님껜 죄송합니다 . 함께 기뻐해드릴 수 없어서요 . 그렇지만 바깥은 여름 ㅡ 이 작품은 동인 문학상이 아니어도 좋은 작품집이었을 겁니다 . 
지난 해 권여선 작가님 안녕 , 주정뱅이도 그랬죠 . 역대 작가님들 수상작들 모두 아끼는 독자 입니다 . 해마다 그냥 수상소식이라면 덮어놓고 좋아라 하기만 했습니다 . 더 유명작가가 되가는 걸 보는게 좋아서 , 그게 어쩐지 뿌듯하기까지 했었습니다 . 그런데 이제 아닙니다 . 

김동인의 문학성을 없앨 수 없어서 동인문학상이 계속되는 건 아니겠죠 ? 그렇다면 미당의 논란은 생기지도 않았을 거니까요 . 

계속 우리 문학을 읽어도 좋겠습니까 ? 그래도 된다고 괜찮다고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 많은 분들이 우리문학을 아직도 읽냐는 말을 할 때 , 전 너무 애정 스럽게 말해 왔으니까요 . 그런데 오늘 전 부끄러워졌습니다. 그 동안의 제 모습이 말입니다 . 저만 그렇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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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11-02 1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동인 김애란입니까? 허허.
전 김애란 한 작품 밖에 안 읽어 뭐라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하필 읽었던 작품이 되게 못 마땅해서
첫인상이 좋아야 한다고 그때 좋게 느꼈더라면 얘기가 좀 달라졌을까요?

동인은 옛날부터 말이 많았잖아요
조선일보가 친일이라.
그래서 예전에 어떤 작가 수상을 거부하고 그러지 않았나요?
미당은 말할 것도 없고.
참 씁쓸하네요.
김애란 상 준다고 넙죽 받겠죠.
뭘 알겠습니까?

[그장소] 2017-11-02 18:30   좋아요 1 | URL
벌써 수상은 확정이고 , 문단과 작가들은 개인의 이해 어쩌고 하면서 이 논란을 유야무야 넘겼어요 . 허무하게 . 동인책을 들어낼 결심을 했는데요 . 하아.. 맙소사 그와 관계된 책 전부를 보지 말아야 하는건 아닌가 까지 생각이 번지니 제 책 전부가 , 그들의 역사더라고요 . 세상에 .. 이렇게 가까운 친일이 또 있나 .. 내가 한 게 친일이지 뭔가 ..싶어 마구 절망하던 참이네요 . 속상합니다. 이따위 논란의 상을 만들어선 ... 기릴 위인이 그렇게 없었을까 화도 나고요 .

cyrus 2017-11-02 1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일 청산을 안 하면, 이런 골치 아픈 문제를 후손들이 떠안고 가야 합니다. 정말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그장소] 2017-11-02 19:5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저혼자 갈등하는게 아니라 이후에 우리문학을 배울 독자 , 아니 후대의 사람들에게 그런 고통을 계속 이어주는 셈이되어버려요 . 그래서 전 아픈 손가락이지만 썩은 살이라면 끊어내야겠다고 맘먹었어요 . 이 다음세대는 이런 문제로 고민해선 안되니까요.
 

ㅡ 오늘 도착한 책 ㅡ ( 페이스북, 서평도서)

#내마음을읽는시간
#변지영
#더퀘스트 
#길벗출판사 
#관계_감정_심리학도서



한참 마음이 불편한 일로 혼자 끙끙 앓아본 적이 있어서 단 번에
제목에 눈이 갔음은 물론이고 , 마음에 드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펼쳐보니 더 그러했다 .

매 장마다 물결치는 파란 줄이 문장들 사이로 고랑을 내고 내 감정
에 숨통을 틔워준다 . 그런데 심리학 책인데도 재미까지 있다 .
받아서 포장을 뜯고 사진을 찍기도 전에 이미 반이상을 읽어치웠다 . 가독성까지 뛰어나다니 ... 이렇게 쉽게 스며들어도 되는건가 싶게
가까운 내 문제들을 짚어내 준다 . 
열이 끓는 이마를 서늘한 손이 짚어주듯이 시원하고 다정하고 쉽게 
...

마저 읽고 내 복작복작한 마음은 어디서 온 건지 살펴보겠다 .
내가 어쩔 수 없는 세계의 일로 혼자 아픈 것이 아니길 , 해결 가능한 고통으로 힘든 것이길 바라면서 . 

차들이 지나는 소리가 먼 바다 물결치는 소리처럼 왔다 간다 .
현관을 열어 밖을 내다보니 가을색 깊어 어느새 코 앞에 겨울이다 .
11월은 초겨울 입장문이다 . 그렇게 겨울 초입 문이 열렸다 . 


시작하기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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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2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11-02 18:26   좋아요 0 | URL
아~핫~ 그럼요 . 잘 쓰고 있죠. 이건 집에서만 거실에서만 쓰니까요 . 가방엔 따로 또 가지고 다니는 펜이 있고요 . 안방 책상엔 펜트레이에 또 있고.. ㅎㅎ 자주 앉는 곳이 거실이다보니 편한걸 여기 두게되더라고요 . ^^ 덕분에 잘 쓰고 있어요 . 일 .. 바로 안 끝날지도 모르는데 .. 바로 다른 일로 옮겨질 것 같아서요 .
어찌 될지 3주후에 알려드릴게요. 잊고 계셔도 좋아요~
울 윤이랑 잘 지내죠 . ^^ 당연 ~~^^ 덕분에요! 길벗 여기 책 괜찮네요. 잘 읽히고요 .
공부에 공부로 늘 바쁜 서니데이님도 건강 챙기면서 화이팅 입니다~^^

2017-11-02 1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11-02 18:37   좋아요 0 | URL
뭔가 이어진다는게 좋은건지도 모르죠 . ^^

모쪼록 몸 잘 살피세요 . ㅎㅎ 에휴 ...

2017-11-04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11-07 22:20   좋아요 0 | URL
으아~ 북플 알림이 꺼졌었나봐요 . 왜 이 글을 못봤나 싶네요 . ^^ 에휴 넘 늦게 봐서 죄송죄송~~
아직 직장이 완전히 끝난게 아닌데 이렇게 신경써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 넘 고맙습니다. ^^

2017-11-07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7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7 22: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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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7 22: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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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7 22: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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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7 22: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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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7 2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7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침팬지와의 대화
로저 파우츠. 스티븐 투겔 밀스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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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와의대화
#nextofkin 
#로저파우츠 
#스티븐투켈밀스 
#허진_옮김 
#열린책들 
#두번째_리뷰

"인간과 침팬지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기분 좋은 책이다 . 
인간이 다른 영장류와 구분되는 지점이 어디인지 깊이 고민하게 함으로써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 < 퍼블리셔스 위클리 > "



이기호 작가의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ㅡ라는 소설집을 보면 ' 동물원의 연인 ' 이란 단편이 있다 . 여친이 생기면 김밥을 싸서 소풍이란 걸 가보고 싶던 한 남자의 소박한 로망이 , 소풍 장소가 한적한 동물원이 되면서 , 소박+ 로망이란 이 어색한 언어 조합처럼 가난한 동물원의 재정 탓에 동물들의 굶주림을 목격하면서 비극이 되고 , 영화처럼 우아한 피크닉과 로망에 맞는 장소는 애초에 한적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한편의 블랙 코미디처럼 다룬 얘기다 . 

미술관 옆 동물원이 왜 미술관 옆 동물원인지 , 동시에 깨달은 때도 이 책 때문이었다 . 부의 옆에 있어야 , 곁 불이라도 쬔다는 말이 아닐까 ... 하는 , 단순한 호기심이나 변덕에 의해 그것들은 거기에 나란히 놓인게 아니었구나 하고 ... 

버려진 말이나 , 곰이나 , 호랑이나 ,  호사가의 취미로 들어왔다가 변덕에 버려져도 또 가는 곳 역시 비슷한 부의 공간인 곳이 대부분 일 것이다 . 동물원은 아마 가장 마지막에 버려진 동물들이 가는 곳일지도 모른다 . 물론 이건 위험한 추측에 지나지 않는 다 . 부러 누군가 동물들을 잡아서 사람들에게 순수하게 구경시킬 목적으로 우리에 가둔다고 생각하면 나는 그게 더 이해가 안가는 쪽이니까 . 

사람들이 흔히 그런다 . 고향이 따로 있나 . 정붙이고 살면 고향이지 . 하면서 오래전에 태어난 사람일 수록 자신이 탯줄을 묻은 땅을 잊지 못한다 . 마치 유전자에 그 고향의 유전자를 새겨 나오기라도 한 냥 .  그말은 , 태어나서 유년을 보낸 기억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의 다른 증명이 아닌가 한다 . 물론 현대의 고향 개념은 모두가 병원이 되버려서 의미가 없지만 , 그런 의미에서 적어도 고향이나 집 , 주소지에서 나고 자란 기억을 가진 사람은 이 침팬지와의 대화가 주는 손짓의 의미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넘어 슬픈 몸짓이란 것을 , 이해할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 

우리가 살면서 바라는 건 사실 그리 큰 것들이 아닐게다 . 시쳇말로 맘이 맞는 좋은 반려자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나중 일이고 ,  그 이전에 연애다운 연애 한번 해보는 것처럼 단순한 문제가 발등의 불인 경우가 더 많다 . 눈 앞 현실에 급급해 공부에 떠밀리고 , 미래에 떠밀리고 , 좀 더 나중으로  미루고 사는 게 얼마나 많은가 .  

그러다보니 자기 현실에 치여 더 먼 것들의 일은 , 하다못해 동네고양이가 죽어나가는 일이나 , 유기견들이 죽어나가는 일에도 무감각해진다 .
사람도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하고 사는 세상인데 , 동물 늬들이 뭐라고 ! 안방까지 들어오고 난리야 ! 하는 강팍한 마음 . 

그런 마음은 사람 사이에서도 선을 긋는다 . 매일 신문 기사에 독거 노인이 부양 가족이 없음에도 가족부란에 자식이 있어서 정부의 복지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말에 , 벌 떼처럼 몰려들어 쓰인 댓글을 보면 다문화지원이 문제라는 말 일색이어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 독거 노인 문제에 다문화가족 지원책이 문제라니 , 사람살이의 문제에도 이런데 하물며 동물 윤리의 문제라 ... 바로 감동이 올까 ? 

헌데 , 가장 먼 것은 때로 가장 가까운 것이기도 하고 , 혐오의 대상은 바로 내 안의 것이기 쉽다 . 오늘 한 이웃님의 리뷰를 보다 보니 해골바가지의 물을 먹은 원효대사의 일화와 함께 더러움과 깨끗함이 둘이 아님을 깨우친 얘기가 있어 한참을 들여다 봤다 . 

사람이 사람일 수 있는 건 , 사고하기 때문이라고 데카르트가 말한다 . 그런데 이 사고의 소통과 해석을 인류끼리 하니 그런 오해가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라 . 침팬지 워쇼는  수화를 배우고 사람과도 소통을 하며 , 자손에게 수화를 가르치기도 한다 . 아마 워쇼의 자손들은 그것이 자신들만의 언어인 줄 알거다 . 인간과 합작해 만든 언어인 줄 모르고  ,   더 나아가 원래 그들은 나름의 체계에서 소통하던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 돌고래처럼 .

늦은 밤 한 동네에 개 한마리가 짖으면 연달아 개들이 울곤 했다 .
그 뭔지 모를 신호가 다음 날 경사일지 애사일지는 인간의 귀는 모른다 . 다만 예감이 있을 뿐이다 . 저 울음 뒤에 무시해선 안되는 무언가가 있다는 인간들의 오랜 선경험이 낳은 지혜로운 예감 말이다 . 

그 예감이 말한다 . 지금 , 이 책에서 나누는 로저와 워쇼의 손짓을 무시해선 안된다고 , 그 먼 경종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지 않느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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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1-01 1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세계적으로 침팬지를 실험용으로 사용 가능한 나라는 단 두 곳뿐입니다. 미국과 가봉입니다.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침팬지들이 동물원에 갇힌 침팬지보다 불쌍해요.

[그장소] 2017-11-01 12:35   좋아요 0 | URL
이제 더는 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전에 이미 임상 실험에 쓰인 침팬지들이 있고 그 들의 수명이 인간에 못지않은 긴 시간이란 점을 염두에 두어야해요 . 아무리 어린 침팬지때 실험참가대상였다해도요. 남은 삶은 누가 책임져 주지 않으니 그게 문제라고 로저 파우츠는 걱정이 컸어요.
그리고 자연인이 아닌 상태의 사육은 그자체로 이미 뭔가를 박탈당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동물원이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초원의 대지가 주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