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소파
조영주 지음 / 해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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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전에 모 프로그램에서 듀엣가요제라는걸 하던데 , 거기서 처음 들은 노래가 생각났다 . 이 가수는 허스키한 보이스가 매력있는데 특히 좋은건 가사 전달력이 너무 좋다는거다 . 어떤 노랠 불러도 귀에 의미가 , 전하려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곤 해서 기존에 타이틀 곡이 아닌 곡들도 이 가수가 부르고나면 다시 한번씩 들어보게 된다 . 원곡은 모르다가 그제야 그런 곡이 있었구나 , 새삼스럽게 알아지는 신기한 마력의 보이스로 소파 (sofa) 라는 크러쉬 원곡을 편곡해 부른 버전이 내내 귓가에 남아 가사를 읊조리게 만들었었다 .

 

한번 들어보면 잘 안잊혀지는 목소리가 있듯 사진작품도 역시 그런 것 같다 .  뛰어난 작가와 천재의 차이는 아마 그 번뜩임같은 것들이 단박에 그사람만의 지문처럼 보여진다는데 있을것 같다 . 사진으로 인상적이던 기억을 찾아보자면 , 텔미썸딩 였나 오필리아의 그림과 영화 속 주인공 였던 채수연(심은하)을 사진으로 하나 하나 찍어 거대한 모자이크로 만들어 놨던 장면은 압권이었는데 .....

이 소설의 작품 도움을 받은 작가를 보니 구본창 작가로 나오고 소설의 중간에 소제목으로 나뉠때 작품들이 등장한다 . 5장 태초에 <in the Beginning01 ,1991> 이 작품처럼 여러사진을 겹친 듯 하나로 구성한 작품 . 어떤 사건이나 사실을 알기 위해선 하나만 보면 짐작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진실 여부는 알 수 없다 . 전체를 봐야 알수 있기에 소설 속 얘기처럼 인간은 하나의 파노라마 사진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

 

사실 큰 기대를 않고 시작한 책이었는데 , 상상 외의 집중력을 발휘하게 해서 놀랐다 . 지루할 새 없이  그렇다고 몹시 몰아치는 긴장감을 주는 건 아니지만,  지금 이 사건이 끝나지 않은채이고 , 사건 해결에 목이 마른 상태라는 갈급증을 유지 시켜주고 뻔한 스토리로 가지않고 다시 길위에서 소파 사진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연출되기에 이 역시 묘한 이완과 긴장감을 동시에 주어 ,  몹시 만족스런 기분으로 책을 덮었다 .

 

딸이 살해 당한지 15년 , 여러 의미가 있는 붉은 소파를 가지고 살인범을 잡기위해 애쓰는 유명 사진작가 . 그가 유명해진데에는 자신은 외면하고픈  <탄생>이란 초기작품집이 있는데 , 이 역시 파고 들어가보니 이 붉은 소파가 기원이라는 얘기였다 . 또 자신은 몰랐지만 재질이 다르지만 의미있어 선물한 붉은 소파가 누나에게 무슨 의미였을지도 , 그리고 딸의 존재 . 경찰이 DNA를 요구해왔을때 그는 거절했다 . 왜?

딸 은혜는 누나의 딸이지 자신의 딸이 아니었으니까 . 누나가 죽고 자신이 그냥 호적에 올려 친딸처럼 키운 것 뿐 , 경찰의 수사에 혼란을 더 가중시킬게 뻔해서 친자가 아닌게 밝혀질테니까 거절했다 . 그리고 6번째 희생자가 있었다고 한다 . 범인으로 오해할 만한 인물이 잔뜩 던져지긴 하는데 그래서인지 지루한 걸 모른 이유가 . 범인을 찾을 수없게 사건 역시 연달아 일어나기도 하고 , 퍼즐처럼 되어있어 다 맞추는 소설 속 주인공 정석주도 읽는 나도 엄청난 피스의 그림을 맞추느라 애를 써야했다 .

 

가만 가만 사건을 쫓아가다 보니 이제와 드는 생각은 결국 현재와 미래만 있는 , 사람은 없다는 거다 .

어디서 뚝 떨어져 나온 것처럼  과거가 단절된 사람도 어딘가 하나쯤은 희미하게 실마리가 있기 마련이란 얘기랄까 , 아무리 오래되어도 찾아지는 진실이 있다는 얘길 작가는 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

암튼 , 의외의 인물이 그것도 각기 다른 이유로 나오긴해도 완전 다르다고 볼 수도없는 범인이 둘씩이나 범인으로 나오고 , 다른 사건도 끼어들어 있어서 마치 16부작드라마를 몰아 본 느낌이다 .

작가의 다음 작품도 이정도라면 기대할 만하겠다고 ,  너무 어마어마해서 기복이 큰 것보다 완만한 정도의 기대감 , 쾌적함 이라고 할까... 이정도면 딱 좋아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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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6 1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6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ㅡ 피츠제럴드

#벤자민버튼의기이한사건
#프랜시스스콧피츠제럴드
#민음사싱글에디션1
#ebook

한 밤 . 불을 꺼놓고 창 밖의 가로등 빛마저 가린다 . 아주 어두운 방에 온통 가득한 건 책을 읽어주는 소리뿐이다 .
벤자민 버튼을 따라서 요람에서 다시 요람으로 기이한 시간의 여행을 한다 . 책 읽어주는 여자의 목소리가 분절되는 영어발음으로 옮겨갈 즈음 정지버튼을 누른다 .
그것은 그냥 직접 읽는게 훨씬(?) 낫다 . 그전에 로저 버튼씨네 일어난 일들은 계속 호기심을 부른다 .

대체 이 남자의 집에 왜 이런일 생긴걸까 . 50년은 빠른 병원에서의 출산이었기 때문일까 ? 책은 끝까지 비밀 따윈 알려주지 않고 지나간다 .
비밀의 단서하나 없이 그는 태어나고 시간을 혼자 역행하며 시대를 산다 . 그 남자 벤자민 버튼의 외로움도 전혀 없이 .

나는 무슨 상상을 한걸까 ...그는 뱀파이어도 아닌데 나는 마치 그가 영원히 살기라도 할 것처럼 생각했다 . 그런 저주라도 받은냥 혼자 달려가는 나의 상상력 . 거기에 마침표를 찍듯 아기가 된 그가 모든 기억도 없이 누워있다 .

70대로 태어나다니, 상상을 해본다 . 그 큰 몸이 대체 어떻게 , 어디서 !
그런데도 엄마의 신체는 출산 외에 문제가 없었다면 태어날 땐 분명 아기의 몸이었을게 아닌가 ... 그래서 이 책은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었나보다 . 이 공허한 상상을 채울 수가 있어서 ...

꼭 한번 해보라. 깜깜한 방에서 ebook 듣기 . 우주의 신비 같은 거대 수수께끼를 혼자 독점하는 기분이 들거라고 ...

20세기 최고의 미국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브래드 피트 주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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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12-23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장소]님 서재의 달인 1위 축하드립니다^^


[그장소] 2016-12-23 10:23   좋아요 0 | URL
아 ! 정말 ~? 설마요! 얼른가서 봐야겠네요!^^

cyrus 2016-12-23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밤중에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을 듣으면 조금은 무섭겠어요. ^^;;

[그장소] 2016-12-23 13:16   좋아요 0 | URL
와우~ 제가 공포 , 스릴러, 호러 이런걸 좋아라 하는데, 글쎄..그걸 못느꼈네요...ㅎㅎㅎ
 
[eBook] 불안한 남자 발란데르 시리즈
헨닝 망켈 지음, 신견식 옮김 / 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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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우리는 한때 죽어라 반공만 외칠줄 알았었다 . 그때는 그 것이 옳은지 그른지하는 판단조차 없이 하라니까 했고 안하면 안되니까 그렇게 했다 . 시대도 자란다 . 격동기니 변화의 물결이니 하지만 시민들의 눈이 뜨이는 것이 좁은 소견일 뿐인 내가 생각하는 시대의 성장이다 . 더 거대한 어떤 차원의 입장에선 이 또한 누군가살짝 뭔가를 바꿔 놓는 일일 뿐인지도 모르지만 , 땅에 발을 딛고 살뿐인 우린 거대한 흐름은 눈에 잘 보이지 않으니까 , 지금은 우리나라만의 입장에서 역사를 보게 되지 않는다 . 서로 영향을 긴밀하게 주고 받는 역학관계나 도미노현상같은 거랄지, 혹은 한 판의 사기극같은 면모마저도 지난 역사들에서 언뜻 읽으며 한숨을 쉬곤 하는 것이다 . 분명 지난 역사인데도 그 역사에 지금도 그림자를 꿰인 채 달아날 수 없기 때문에 .

 

비단 우리나라만 아니라 , 스웨덴 역시 영국과 러시아 미국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중립노선이라 말하며 미국이 드리운 그림자를 그냥 받아들인 세월을 알면서도 모른 척한 세월이었다는 걸 알게한다 . 읽을 수록 ,너무나 우리나라와  정치적 입장이 흡사하단 생각이 들어서 섬짓했다 . 중간에 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 자국에 최대 이익을 위한 방법을 찾을려는 기회주의자들의 정치,경쟁과 경계들...이 소설은 그런 줄거릴 기본으로 끌고 간다 .

 

물론 그 흐름을 만들게 되는 이유엔 쿠르트 발렌데르의 딸 린다의 결혼과 출산이 있다 . 린다는 이제 말썽많던 십대도 방황하던 청소년시기도 아니다. 어엿한 아기 엄마며 아빠의 뒤를 이어 경찰이 되었다 . 그런데 이 시부모님들이 말썽이다 . 퇴역장교인 시아버지가 먼저 실종되더니 ,이어 시어머니까지 홀연히 자취를 감춰 애를 태운다 . 린다의 남편 요한은 부모에 대해 평생 제대로 알았다고 할 수 없었다는 걸 알게되고 , 숨겨진 누이가 있다는 것도 밝혀진다 . 또 연달아 밝혀지는 사실들에 충격인데 그 모든 일이 저 냉전 시대의 소련과 스웨덴 ,미국의 국가 기밀 정보를 두고 첩보전을 다양한 입장에서 조명을 해보여준다 .

 

어릴 때 어른들이 술자리로 모이면 서로 다른 의견에 얼굴이 빨개지도록 언성을 높여가며 야당 ,여당 정치에 대해 애길하는 걸 듣곤 했다 . 그러다 빨갱이니 히틀러니 격앙되서 욕처럼 튀어나와 분위기가 식곤 했는데 , 하루는 하굣길에 친구가 대선지지자를 두고 자기네는 아빠가 1번이 옳다고 하는데 우리 집은 어떠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땐 공공연히 아이들도 분위기가 투표라도 할 수있을 것 같이 과열된 이상한 시기였다고 기억한다 .

그 때문에 친구와 말싸움을 했던 기억이 있다 . 비밀투표도 모르냐 , 아빠 따라 찍는거 아니라고,  우리가 투표하는 것도 아니고, 아마 내 솔직한 마음은 그애네 동네단체로 받은 그 선거 답례품이 뇌물같아 고까워 더 그랬을 거다 . 수건 한장이라도 ...

 

그 친구는 지금은 남편이 정치운동을 한다. 진보노선에서 애를 쓰는데 , 하루는 친구가 내게 전활해서 하소연하기를  ' 정치만  진보노선이지 생각은 꽉 막힌 보수주의야 . ' 라고 . 웃으면서 내가  '원래 진정한  진보란 개념이 있기나 한거같니? 목적지에 닿은 순간 진보는 지켜야할 게 생겨서 보수가 되는 건데 ?' 했더니  ' 정말 , 그러니? 그렇구나. ' 하고 한참을 수긍하다 전활 끊은 기억 . 단 적인 예일 뿐이지만 , 극단적인 진보를 바라는 강경파일수록 보수가 되기 쉽다고 평소 생각하곤 했다.

 퇴역 해군장교 호칸은 교묘한 군생활로 자신의 색을 지우며 노선이 정확히 뭔지를 가리는데 성공한 인물 , 지극히 애국자로 나오니 반 애국자라 할 수있는 반전인물 , 그 스파이 노릇을 드디어 아내 루시아에 들키게 되자 그녀를 스파이로 몰아 죽게 하고 , 발렌데르를 엉뚱한 수사 방향으로 이끌지만 , 결국 실마릴 찾아 사건의 핵심에 닿는 발렌데르 경감.  

 

그렇지만 이번 소설 제목처럼  불안한 남자는 호칸 만이 아니었다 . 발렌데르에게도 기억력 감퇴가 찾아 오기 시작하더니 , 알츠하이머가 온다는 , 다만 어쩌면  이후 스토린 린다가 이을 수도 있다고 , 하는데...우린 알고 있다. 이젠 더이상 그들을 불러낼 작가가 없다는 것을 ...  아, 사이드 트랙 읽고 싶다... 이 미친 가독성 ...그리워서 어쩌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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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빨간 리본
헨닝 망켈 지음, 홍재웅 옮김 / 곰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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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헨닝만켈의 신간소식에 그간 나온 저작들을 둘러보다가 안읽은 책이 있길래 화들짝 놀라선 허겁지겁 찾았는데 대략의 줄거리 정보를  읽고는 깜짝 놀라서 서둘러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 특히 이 책 정보의 줄거릴보곤 , 어떤 책이 생각났었다 , 서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나라와 지배하에 두는 나라는 다르지만 제3세계를 끼고 사건이 벌어진다는 얼개가 꽤나 비슷하단 생각이 들어서 , 한쪽은 보석광산이고 한쪽은 금광 이후 철도, 광산 등으로 이어지고 인신매매 는 말할 것도 없으며 . 그런 낯선 땅까지 끌려가 온갖고생을 하는 부분이 비슷하다는 것 . 

 

그 끝이 복수의 형태로 피의 고리를 부른다는 점에서 유사하단 생각에 얼마나 비슷한지 궁금해 ,예전에 읽은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소설 [황새의 비행]과 '헨닝만켈'소설 [빨간리본] , e-book으로 660 p정도의 분량을 종일 정신없이 읽어 치운듯하다 .

결론은 제3세계에 해당하는 국가에 둘다 간다는 것 뿐 나라도 다를 뿐 아니라 출발점이 많이 달랐다 .

 

복수라는 것은 같지만 아 , 황새에 채우는 인식고리때문에 더 그런 생각을 한것 같다 .

오래전에 읽어 정확한 기억인지 자신은 없지만 , 이상하게 책정보를 찾으니 더 모르겠다 . 그냥 이 책을 읽은 정리나 해야지 대체 왜 빨간 리본인건가 , 빨간 리본은 무슨 상징인가 궁금했는데 , 지금이야 에이즈 예방캠페인을 상징하는 걸로도 쓰이는 모양이다만 읽으면서는 공산주의를 말하는 걸까 싶었다가 그건 아닌 것 같고 , 피 , 대 를 이어하는  복수의 상징으로 이해하기로 한다 . 

 

정의를 세우기 위한 노력이 세기를 넘어선 것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 이런 삐뚫어진 복수의 에너지를 맞닥뜨리면 나는 참 당혹스럽다 . 우리 땅 역시 많은 부침이 있던 터라 생판 남의 일만이 아니기에 더욱 강건너 불처럼 볼 수가 없는 탓인데 , 특히 혹독한 강제 이주 노동자 얘기들은 우리 같은 약소국의 일로만 알다가 그 사례가 일본에서도 , 또 지금은 이 책으로 저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음을 알게되고 권력이나 정치라는 생물에 대해 무기력한 화가 난다 . 그저 무기력하게 , 뭘 해볼 수도 없는 걸 알고 , 뭘 해서도 안되는 분노.

 

대게 분노는 에너지가 되서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하지만 파괴력이 너무 어마어머하다는 점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 그럴 에너지가 없는지도 , 네겐 없지만 이 책 주인공들은 그런 분노가 있었다 .

 

이야긴 스웨덴의 헬싱렌드의 판사 비르기타 로슬린이 어머니의 양부모의 살해사건을 추적하며 사건의 본질을 쫓는 것으로  스웨덴에서도 구석진 마을에 고령의 주민들 열 아홉명이 살해 당하는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의 연결부엔 두개의 일기장이 등장하는데 , ja라는  비르기타의 어머니의 양부모들에 성이 그에 해당 하는 연결 고리 같다 .

 

이 ja는 젊은 시절 미국으로 이주노동을 가서 혹독하게 고생을 하고 돌아온 세대 ,그가 쓴 일기장을 비르기타가 찾아 읽으며 이야기가 진행되고 , 다른 한편은 , 중국에서 싼 형제가 미국 철도현장에 강제 동원되었다가 고향으로 돌아가 쓴 기록으로 다음 세대인 야뤄가  보고 있는 걸로 나온다 .

 

그러니까 야뤄는 한세기 전 자신들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고생한 것에 대한 복수를 대대로 하고 있는 셈으로 비르기타가 추적을 하다보니 스웨덴 뿐 아니라 네바다 주의 한 일가들도 같은 방법으로 모두 죽었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 그런데 경찰은 비르기타의  (판사가 보는 안목인데) 의견을 전혀 듣지 않는다.

 

친척 에 해당하는 사람의 의견이면 참고를 해야하는게 아닌가? 어째서 논점을 벗어나 엉뚱한 걸 보는 지 참 이해가 안갔다 . 하기야 , 이 복수를 하는 야뤄 역시 이해 안가는 인물이긴 마찬가지니까 ..그들을 지키지 못한 나라를 원망해야하고 , 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힘을 쏟아야하는데 그는 그럴만한 위치에 올라서도 오히려 나라의 근간이나 흔드는 인물로 성장을 한다 .

 

어쩌면 그는 무서운 허무주의 였는지도 , 그런데 싼도 살아서 안한 복수를 어째서 야뤄는 그렇게 열심인 걸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고 정리를 하려다 보니 생각이 너무 복잡 해져서 쓰다 지우다 계속 그러고있어 , 이러다 끝을 못내지 싶다 .  결론은 야뤄의 복수극은 자신이 중국의 당세력싸움으로 아무도 모르게 죽였다고 생각한 자신의 누이 훙취가 남긴 실타레가 있어서 그것들이 풀리면서 다시 비르기타에게로 이어지다 훙취의 아들 싼 (웃기게도 싼의 복수을 하다 싼에게 죽다니)에게 총에 맞아 세상에서 사라진다 . 

 

그 안에 너무 많은 이야기 들이 있지만 다 담기도 벅차다 .  복수극이 끝이 났지만 야뤄가 하려던 중국의 자국민들을 제 3세계로의 이주계획은 참 황당했다 .

그런데 ,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 아닌가 , 자신들 선조가 당한 일을 또 되풀이 하려고 하다니 , 자기 자신만 아니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 , 파괴적 자본주의가 불러오는 지금의 우리 현실이라는 얘길 하고 싶었던 모양 이다. 낯설지 않은 정치 형태에 소름이 돋아서 , 우리나라는 , 어쩌면 좋을까 싶다 . 다른나라에서 한 정치를 롤모델 삼아 돌리고 돌리는 전시행정 , 너무 많은데 .

 

아 , 이렇게 좋은 책을 쓰던 작가가 이젠 글을 더 쓸 수 없다니... 새삼 안타깝다 . 그가 하늘에선 편하게 내려다 보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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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6-12-16 0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헤닝만켈 저도 요즘 되짚어읽고 있어요.
완전 좋죠~^^

[그장소] 2016-12-16 09:39   좋아요 0 | URL
완전 완전 팬이잖아요..제가!!^^
국내에 있는 시리즈는 다 읽었는데..전의 책들도 소장을 못해서.. ebook 나와주면 막 막 행복 할것 같아요. 우웅...^^
 
[eBook] 구체의 뱀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지난번에 리디북스와 민음사에서 페이퍼기 쓰는 걸로 크로우 걸을 읽고 덕분에 이벤트 당첨으로 포인트가 생겼길래 뭘 볼까 하다 , 제목에 혹해서 고르고는 새벽에 시작해 후딱 읽은 미치오 슈스케의 구체의 뱀 ㅡ

 

이 얘긴 기승전결이 , 한마디로 사건의 해답까지 알아서 주인공이 다 풀어내 버립니다 .  오해의 오해를 거듭하긴 하지만 , 시간도 걸리고 이렇게 끝이구나 할 즈음에 ,반전 같지 않게  등장해서 슥~ 사라집니다 .

하지만  주제가 스노우 돔 ㅡ세상인 만큼 뒤집어 버릴 수 있는 여지도 , 또 흔들기도 가능하죠 . 깨버리기 역시나 ... 그치만 일단은 놓은 그대로를 보기부터 하자고요 ..^^

 

 

첫사랑을 호되게 앓는 성장 스토리라고도 할 수있고 , 거기에 미스터리를 가미한 , 다르게 보자면 어른이 되가는 과정 , 가족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란 이러이러한 질곡을 견디고 이겨나가는 일 입니다 . 하는 얘기 라고도 할 수있겠다고 , 그럼 그 이러 이러한 얘기를 대충 해 봅시다 .

 

토모히코와 나오는 어릴 때부터 이웃에 살았고 , 토모네 가족이 이혼을 하면서 나오네 집에 같이 살게 됩니다 . 나오에겐 6년 전 화재사건으로 죽은 2살 터울의 언니 사요가 있었는데 , 토모는 어릴때부터 이 사요에게 어딘지 모를 위화감 같은 걸 갖고 있었달까 .

사요는 죽기 전까지 보통의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 그건 , 글쎄 어디까지나 지금에 와선 어린 토모의 일방적 입장이고 언니였던 사요는 동생 나오와 철없는 토모 사이에서 균형을 갖으려니 그런 캐릭터로 보인게 아닐까 싶습니다  .

 

왜냐면  나오가 토모를 많이 좋아해서 말입니다 . 이 나오는 보이지 않게 지략가형이랄까 , 사실 전, 사요보다 나오가 더  무섭습니다 . 그리고 사요도 토모를 좋아했다고 봅니다 연상이긴 해도  , 하지만 한번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보기 시작한 토모의 의식에 사요가 이미 주위에서 보는 모범적 이미지와 다른 자신만의  기이한 매력의 사요라는 오해 속에 ,사요라면 차가운 얼굴로 뭐든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란 인식은... . 

 

그러니 사요가 스노우돔을  깨뜨리고 죽음을 택하는 것이 아닌가 싶거든요 . 나오의 일방적이고도 강력한 애정을 알기도 하니까 선택지가 더욱 곤궁했을거고, 화상으로 이전의 뛰어난 아름다움마저 상실했다면 ,  아아, 그런 그 토모의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대입진학시간을 앞둔 시점에 정말 , 아무리 봐도 사요같은데 어디가 사요스러운지 모르겠는 여자가 나타납니다 . 그녀가 바로 토모코 , 무미건조한 소년에게 갑자기 뚝 떨어진 세계랄까 마치 *12월의 열대야 같습니다 .

 

만남은 나오의 아버지인 오츠타로씨와 흰개미소독을 목적으로 와타누키씨의 집에 갔던게 시작였죠 .  아, 하자만 그 때엔  토모는 몰랐어요. 오츠타로씨와 해변에서 같이 늘 지켜보던 그녀를 , 설마 , 아저씨가..하면서 태연하게 믿어버렸습니다 .

이상하죠? 자신은 터무니없이 빠져들었는데 , 아저씨는 어째서 안되는 거랍니까 ? 자신이 좋아해서? 아저씨한텐 연하니까 ?  이 토모코는 이미 와타누키라는 한참 연상의 남자와 만나고 있는데 말입니다 . 그 사정이야 나중에 밝혀지지만 . 토모의 감정들은 참 대책없이 정리가 잘 안됩니다 .

 

이들 사이엔 저 사요와 사요 엄마의 화재 사건이 있는데 토모는 그 역시 나오가  그를 위해 사요가 한 일로 거짓말한거라면 , 이란 가정을 세웁니다 . 토모코가 사실은 죽지 않았기 때문이죠 . 자 .. 그렇기에 ..이전의 사요에 대한 이미지는 전부 지워질수 있는 거라는 , 나오가 내민 증거로 인한 것들이니까요 . 또 눈오던 밤에 가출은 ,왜 가 빠져 있기에 더욱이 그렇습니다 .

 

 

이 얘기는 어린 왕자의 보아뱀 이 삼킨 코끼리 ㅡ 얘기를 넌지시 짚고 넘어가는데 , 어떤 효과는 너무 뛰어나 그게 거짓인지 참인지 구별이 안가게 헷갈리도록 우리를 현혹시키잖습니까?  그게 어쩌면 보아 구렁이의 껍질일수도 있듯 .  결국은 그런 얘긴거죠 . 누군가를 받아들이고 같이 인생을 하기로 하는 일은 허물조차  인정하고 말아야 한다는 얘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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