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
한은형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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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풀 뜯어먹는 소리,,라는 말에 실린 ,총체적 난관에 문제의식보단 문제 자체에 빠진 누군가는 인간인가?개인가? 개인기?!

 

그레이하운드라는데 나는 머릿속에 꼬리 짧은 도베르만이

하운드투스(hound's tooth) 개의 이가 늘어선 것처럼 보이는 :

 피에 드 풀(pied de poule) 무늬 때문에 ,그 이빨이 가진 의미가

고장 난 지퍼같이 맞물린 게다. (개?) 그래서 되도안는 그림에

엉뚱한 얼굴과 이미지를 붙여넣기 하려니 연동이 될리가.

거부하다 하다 튕겨나가서 가만 생각하니 하아..내 머리 속 부터가

이상했던 거다. 그 애초에 내 머릿속의 개는 사냥부터 호전적기질

상냥하게 처진 눈이 나올 수가..없다..삐쩍 말랐다는 데서 옷을

엉뚱하게 갈아입힌 모양인데, (뭐,순종이 아닐 수도 있지, )

하긴 개와 사람과 한숟갈 쓰는 사인데 뭐, 까짓거, 안그런가?

나..몰매 맞나? 변태에 똘끼 제대로 장착이라고..내 생애 그런

취향은 없다. 나는 개에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딱 보는 것만

좋아 하지 만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고양이 보단 개 라는 선호를

해주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것도 취향과는 별개인지라 묘씨생이

좋은 것. 아..나의 취향 고백이나 하자는 말이 아니었다만.......

 

 

나는 애초에 그렇게 될 거였는지도 모른다. 내가 밥주던 개에 ,

어느 날 이웃 집으로 보내진 그 개가 , 느닷없이 먼 곳으로 이사를

따라 가버리고 습관의 힘은 공허해서 빈손이 풀을 뜯어 대곤 했는데

한 날, 그 이사간 집 아저씨가 인사를 오고 나는 아버지 몰래  개를

보겠노라 따라 나서서는 처음 장거리로 트럭을 타고 그 이웃이

산다는 어느 낯 선 도시에 내려서 (좀 커서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

는데) 달려가 마주한 그 녀석은 너무도 근사하게 커 있었다.

황구였는데,얼굴이 잘 생긴 녀석였다. 반가운 마음에 손을 내밀어

(개는 마구 꼬릴 흔들고 있었고 개의 꼬리침이 지 기분과 사람 기분과

같을 수 없는 건데 덮어 놓고 동일시 한 어린 나는) 얼굴을 만지려(소리

한번 내 짓지 않는 것으로 안심까지 시키는 녀석은 치밀하기까지)손을

뻗자 덥썩 !!!하고 내 손을 고기처럼 떱~! 물고 놔주지 않았다. 너무 놀

라서 소리도 안나온 나도 그 녀석과 똑 같긴 마찬가지,  이름이 재동이"

였는데 물론 이웃 집에 가서 얻은 새이름였다. 우린 황구야.하고 불렀

으니까......안 물린 다른 손으로 그녀석을 목밑을 주물러 주었다. 좋아

하던 거여서 그렇게 해서야 물고있던 손을 놓고 눈을 내리 까는 재동

이는 고개를  못들었다. 나는 내 마음만 생각 해서, 그 개가 화나있는건

전혀 몰랐다.그 개가 뭘 알까.보고싶어 먼 길을 같다는 것을.. 그 녀석은

버림받은 처지 만 생각하고 모두 각자일로 집을 비우면 혼자 그 이웃의

집주변 이나 지켜가며 외로웠을 게다. 아하하, 이건 순전히 나의 생각이다..

개의 마음 같은건 나도 알수없다.

 

 안쓰러웠다. 빈 집에 그 집엔 아직 ,

나보다 어린 여자 아이가 있어서. 그래서 아버진 그 개를 보내준

모양인데, 그래도 그 집 사정은 더 좋아지지 않았던 것 같았다.동생

되는 여자 아일 잠깐 보고 (그 애 엄마는 집을 나갔다고 했다. 여자애는

친 엄마도 아닌데 남동생만 놓고 간 엄마 때문에 심술이 잔뜩 나 있었고)

어쩌면, 나는 몰래 갔다고 생각했지만 아버지는 알고 계셨는지 그랬을게다.

느닷없이 이사 나간 것도 또, 뜬금으로 인사를 온것도 ,아마 답답해서

속엣말을 하고 싶어서 왔던 것이라고 , 애들 엄마는 나갈 작정였다.

찬장이며 열어보니 장조림에 밑반찬 따위, 오래 먹을 수있는 것들로

준비가 되있던 기억이 가지런하다. 다시 돌아 와야해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아저씨 차를 타고 집 근처 까지 와서 내려달라고 했다.놀다가

들어 가겠노라고. 그때까지 물린 손을 들키지 않으려고 놀란 심정을

혼자 눌러야 했다. 그래도 그대로 집에 들어갔다간 더 야단 맞을 것

같아서 상처를 좀 보고 싶었다.  개에 물리면 미친다는 말이 어린맘에

생각나서 무섭기도 했다. 상처가 깊으면 아픔도 둔중하다. 뼈가 드러나

두 손가락에 이를 박은 곳과 놓기 까지 어찌나 꽉 물었는지 찟겨서 상처는

네 곳인데 손 등으로보이면 두곳만 뵈고 안쪽은 덜 보여 그나마 다행였다.

손가락 위쪽은 살이 비교적 없어서 뼈가 잘 드러난 반면 피는 얼마 안나고

아랫쪽이 되려 심각하다면 심각했으니까. 초등학교 3학년 때 일이다.

상처는 물린 자국을 남겼다. 아버진 못보신건지 모르척하신 건지, 

그 날 풀 밭에 앉아 넋을 놓고 온 몸의 힘을 빼느라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개에 대한 기억이 ..그러곤 가까이 개에 가볼 일이 없었는데. 아니 친구네

개가 있어도 가까이는 안가게 되었달까..알르레기 반응이 생겼다. 목부터

기관지가 부어 아프고 그러니, 개와 친해지긴 ..나는 틀렸다고..

 

여자와 기원은 개의 기원이 그 기원인지 말의 기원인지 개의 습성을 닮아있는

어떤 면을 의인화 한 것인지.. 하운드투스 ,아니 그레이하운드가 불러온

날카로운 기억은 목 뒤까지 뻣뻣하게 만들어 버린다.

개에 나물이라 , 그 얘기가 시작이겠지만  결국은 누가 누군가를 뭔가를

바꾸려 드는데에 관한 얘기가 아닌가? 더 정성을 쏟는 쪽이  더 애정어린 쪽이

더 많이 개입하려는 쪽이 지는 식이다. 안타깝게도... 숱한 맹세에도 ? 개과가

아닌 어떤 사람였다해도 변하는 시기가 와서 변하는덴 장사가 없는 것이니까.

그걸 다른 뭔가로 대체해 시간을 이겨내 봐도 다시 또, 그런 누군가..이런게

아니라는 걸까....

개인기인가? 개인가? 인간인가? 인기있는 인간...개인..그만하라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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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6-30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에게 물렸을때 당황하고 울법도 할텐데, 그장소님은 어릴때부터 생각이 깊으셨나봅니다.
저희집에도 토토라는 닥스훈트가 있는데, 토토가 14년 살면서 사람을 2번 물었는데, 2번 다 제가 물렸어요. -.-;; 물론 제가 좀 물릴짓을 햇습니다. 토토를 먼저 물었거든요...ㅋㅋ

[그장소] 2015-06-3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릴 짓을 하셨네요!^^ ㅋㅋㅋ 한참 웃었네요...신나게. 아..넘 웃었더니 막 눈물나고,,기운 빠지고..이거 책임 어뜨케 지실꺼임? ㅎㅎㅎ닥스훈트.. 저 글속 개는 제가 생각하면 딱 닥스훈트 이미지거든요? 사람상상력은 참 알수록 웃기죠? 어릴 때 이웃 에 개가 주인을 물면 거긴 그 개를 죽였어요.그래서 그걸 보곤 놀란 적 있어서 저도 모르게 감춘거죠..제 딴에..그 재동이가 죽을까봐..^^
 
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
한은형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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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너구리,는 오래되면 사람이 된다고 우리 소설에도 있었나 ..고마워 너구리야..였던가?

 

 

 

그래서 너구리겠냐고?  왜, 그 잘아는 테마파크의 캐릭터가 어째서 너구리인가...

시간도 돈도 모두 순식간에 아쉬움으로 바꿔 놓는 ,요술을 부리니까...

아니야? 애니를 너무 많이 봤어..? 하핫..그런지도 , 능글스런 너구리 아저씨가 꼭

여자애한테 슬쩍 식 도와도 주지만 거의 말썽인 경우가 대부분 였고.

가능하면 안 만나고 인연하지 안는게, 신상에 이롭다니....그런데 그런 캐릭터가

깜짝  요술 캐릭터로 예쁜 척 웃음 지으면서 우리 주머니 속 돈과 종이 티켓과 마구

바꿔간다니 재미있지 않냐고...

그런얘기 아니라고..그 사람..변태 너구리가 변해서 놀다간거야.

이렇게 코믹적으로 바꾸지 않으면...무거워서 살 수 가 없다..내가

 

 

울고 싶은 외로움, 쓸쓸함

어찌해야하는지, 마음을 잃을까,

뭘 위해 사는지 모르는 날들.

그 댓가조차도 자기희생적 방식을..

증인까지 두고 서로 모멸감을 태연하게

가장하면서 그게 아니라면, 둘은 그냥 살을 닿았으면

되었겠지..고문인 것...

알것도 모를것도 , 그런 형식의 벌 을 받아본 적이 , 다른 형태라도 있기야 있었을 텐데..

생각하는 것이 벌 같아서 ...나는 자꾸 떠오르는 지난 시간에 휘둘리기 싫으니

 

한은형...느낌이 있는 사람.. 이라는 정도로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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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
한은형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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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은 책 중에 윤애순작가의 [예언의 도시]를

읽으며 아, 늘어지게 매혹있네...초콜릿같이.

불길한듯, 아슬아슬하니 마치 운명같고

그 모든건 저주받을 그 곳 의 날씨와 기후적 특성

그리고, 강..메콩강이었나...그랬을텐데..

오늘 따위 어떻게 되도 좋다. 내일이 없을 듯이

당장이라도 절벽으로 달려갈 기세로 불안을 읽었는데

....

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

속 첫번째 글.

꼽추 미카엘의 일광욕

 

속의 파티는 숲 속의 파티

풀 밭위의 점심이 아닌

저녁..인 건가..

권태

또,권태로움 일까..

영화 하녀의 주인들같다.

불안은 심장을 뛰게 하나..그래서 스릴을 좋아한다지,

그렇게라도 유희인지 악의인지모를 몰이해와 몰개념 몰상식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 그래서, 살아 있다고

 그토록 벌컥거리는지도 모르겠다.

종일 졸인 슾같은 숲 속의 밀도를 말하는데

뭐가 이렇게나 불길하고 끈적끈적한지

원시림도 아닌데, 다들 미친 것만 같다.

어떤게 현실인지.. 농담인지 가늠하는 것이 바보스러워지는

뭐, 그 있는 사람들의 권태로운 삶에만 인간성 상실이 있는건 아니었다.

이젠 , 균형 감각인지 너무 없는 사람들도 겹핍에 지쳐서 정도를 잃고

인간성을 상실해 가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길이 많아도

만나게 되어 있는 숲의 길처럼.

인간이란 크게 다르지도 많이 다를 수도 없다.

아주 잠깐 순간,다른 무엇이 왔다 가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처럼, 찰나.아무도 모르게...

썰렁하게..

 


열대우림이나 2계절중 여름이 혹서일 때, 그런 나라만 가진 어떤 특성들이 아니었나..특유의 발작적인 도드라짐 이라고하나..이젠 우리도 다,일상이 된거지..그게~

 

 

2015.06.18.pm. 7 :40 -s

2015.06.28.am. 6 :29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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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정지돈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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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로 회개와 고뇌를 가지고 돌아왔건 진실은 마주할 자신 없음 이라는 사실만 , 나는 그래서 같이 외면을 한다.나 역시 그를 떠밀어 버린 세상임을...

어떤 존재를 부를 때..그,는 그것,은

존재'였나.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인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되는 것일까?

 

루카는 왜 루카이고 딸기는 왜 딸기인가?

게이, 퀴어라는 성별을 놓고 이야기는 진행된다.

나는 루카를 사랑했지만 루카에게서 온 것들만

사랑했던건지 모른다. 그 조용함. 고요하게 머무르던

그의 세계안에서 인정되던 나의 내면은 단단하고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예쁜 것이었으니

너덜해지는 비참함과 남루함과는 직면하고 싶지않던 딸기

외부와 닿으면 곧 무르고 마는 그 것과 닮아있다.

과일이라기도 채소라기도 어중간한 위치에 놓인

딸기......

씨를 외부에 드러내 놓고

거짓같이 하얀 속은 스펀지 같은 내면을 가진 나,

순간은 달콤하나,향기로우나, 이내 씹히는 씨들의 잔재에

찡그려지고마는 나, 딸기

 

너는 누가복음에서 온 루가"에 기인한 이름인지

예수와 성령에서 왔다해서 예성"이라 불린다.

이름을 두고도 루카"가 된 너

루카로 아무로 모르게 세계의  이쪽과 저쪽을 잇는

십자가를 짊어진 청춘의 이름

나'는 어쩐지 그 루카'를

이카루스'에서 바뀐 철자로 그의 이름이

왔을지도 모르겠다는 묘한 상상을 한다.

 

다리가 녹아도 달리고 뛰어서 하늘까지 닿아볼까 싶었던

거역과 자유의 이름, 이카루스

버려지나 ,그 절망이... 절망의  이름이 아닌,

이카루스'를 생각한다.

죽어도 죽지 않는

그, 예수는 모르겠다. 아버지의 고백 따위 나는 모른다.

그가 어디서 어떤 의미로 회개와 고뇌를 가지고 돌아왔건

진실은 마주할 자신 없음 이라는 사실만 ,

나는 그래서 같이 외면을 한다.나 역시 그를 떠밀어 버린

세상임을...

나는 딸기, 속은 푸석푸석 녹아내리는 딸기..

남는 건...끈적한 붉은 피같은 앙금과 씨들...

진심은 외면키로..그러기로....

 

어차피 나는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희미한 존재였다는 얘기.

그는 사라지고도 더 분명하게 존재했던 방식이 드러나는이,

존재에 관한 이야기..

아닐까나..?!

나는 신을 만나본 적이 있었다. 루카, 너를 만난 것이 그가 존재한다는 증거였다.내가 그 신에게 경배를 드리고 기도를 바칠 필요는 없었다.그는 가만히 존재하는 것만으로 스스로를 증명하는 신이었고 나에게도 너를 사랑하는 것외에 다른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았으므로.


윤이형 [루카]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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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원 2015-06-29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저도 개인적으로 이번 젊은 작가상에선 이 작품이 제일 좋았습니다.

[그장소] 2015-06-29 07:15   좋아요 0 | URL
저는 어떤 면을 보느냐에 따라 좋다-라는게 조금씩 다른데..^^
몽원님 신학배우셨다고 했었죠..그래서 존재, 근원에 닿아있는
세계가 가장 크실 것 같다는 어림짐작을 선무당식으로 해봅니다.
(ㅋㅋㅋ)신학을 물어 놓고..미신을..조크입니다!^^
 
2015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정지돈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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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믿지는 못하는 사회를, 서로 지켜보는 적당한 간격과 거리의 감시 사회의 다른이름이 근린 "이란 이름안에 녹아있는것이 아닌가

피곤한 감시 사회,그 조감도를 보여주는 근린

가까이 있다. 아무도 모르게......

안정감을 주기위한 공간으로 구성했지만,

속고 있어요. 뭔가 모르게......

누굴 위한 무인감시 카메라 운행일까.

어디에 속한 단체로 움직일까.맥도날드 단속청년.

이 근린이 주는 느낌은 어딘지 확실히 불편하다.

잘 조작된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방송프로그램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불쾌하다고 , 어쩐지...

근린,근린,근린, 발음해보면...

자숙(이건...?우리보단 일본식..) 과 유리와 유린을

동시다발적으로 품고있는듯이 느껴지는 걸,

나는 어쩔 수가 없다.거부감이 드는게다.

마치 시럽을 잘 발라 진열장에 예쁘게 진열된 상품

도넛을 보는듯..안은 잔뜩 방부처리가 되서 절대

곰팡이 따위 수일이 지나도 피지않는 것...이랄까?

 

또,어찌보면 한 판에 잘 심어진 모'처럼

잘 심어진 사람들의 삶, 뿌리가 물에 잠겨있는...

같지만 같지않고, 함께지만 함께가 아닌

서로의 내력도 속사정도 실상은 몰라도 똑같은 판에 있으니

뭐 어쨌든 같이있는 것으로 여기면서도 서로 믿지는 못하는

사회를, 서로 지켜보는 적당한 간격과 거리의

감시 사회의 다른이름이

근린 "이란 이름안에 녹아있는것이 아닌가...싶은거죠.

 

누가 죽은 걸까? 그건..어쩐지 위험인물로 아이를 ,

불안정하던 정신상태를 보이던 이웃여자를 처리한 듯,

여겨지는 조치..사고로 보이지만 참 잘 짜인 구조로

저비용으로 처리하는 어떤 방식이 아닌가...하는 섬뜩함마저

들었다면...오버일건가?

뭐, 스릴러,추리를 좋아하니..그쯤은 이해해주시길...

라이더는 촉이 좋은 형사라도 된 듯한 긴장을 느끼며 마을파수
관 배지를 만지작거렸다.마을파수관은 시에서 성실한 배달 청년들
에게 준 직책이었다. 파수관의 임무는 `여성폭력 현장 감시 및 신고`
와 `공공시설물 파손 등 생활안전 위해요소 신고`였다. 배달중 그런
현장을 발견하면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신고를 하는 것이었다.

p.178

최은미 [근린] 중에서

순간 저고도에서 매 같은 것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저거 봤어?"
꿈을 산 여자가 물었지만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p.181

최은미 [근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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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6-15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불어 ˝근친˝ 또한 오래 전부터 불편을 보여주고 있었잖습니까...

[그장소] 2015-06-15 02:06   좋아요 1 | URL
아 하하~이런 개구장이 같으니..너무 친절한 사람:을 가장한 간섭쟁이들이 또, 문제인 거죠..이웃의 섬세한 배려가 배려아닌 호기심인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불편하니 말예요..차라리..그래서 혼자가..속편한 ,(혼자는 살 수없는 세상이라 하면서..도) 이래저래..치이기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