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효서
『 별명 의 달인 』

바소 콘티누오
읽으며 음악이 흘러넘쳐 즐거웠다.
행간에 공명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연주자들의
명연들...
그 요소마다 스며있는 사연과 추억이
공간처럼 같이 존재하고 있어서 눈 뜨면
감나무있는 그 집앞 풍경이
아파트 베란다의 을씬년스러움이
실황공연장의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했다.고...

별명의 달인
라즈니쉬를 찾아서...가 부재 쯤 되려나?
아님,내 친구 라즈니쉬의 집은 어디인가?
별명이 발생하는 아니 존재하게되는 역사를
그럴 듯하게..보여준다.
관념이 넘치면 맹신이 되기도 함을..
자신도 모르게 습관이 됨을...
뭐든지 알것같은 그는 이미 다 알아야하는 신적 존재.
인식이 그를 그렇게 만들어놓고 있었고.
그것이 통하는 것은 믿는 사람들에게만 통한다는 것을
종교가 어떻게 기원하게 되는가..알려준듯 하달까.

모란꽃
이 책의 모든 것들을 관통하는 한가지는 바로 믿는다.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아닐까 싶다.
아무것도 아니라면 아닌것이 되고, 무게를 느끼게 되면
존재감을 가지는 그런...
보고 싶은것만 보는 사람들처럼.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하는 사람들의 뇌작용이 미치는
영향들처럼.
같은 것이지만 지난 날 느낀 무게는 이것이 아녔다.라고

느끼면 분명 같음에도 현재의 것을 부정하게 된다.

 



 

 

 

 

 

 

 

 

 

 

 

 

 

 

 

 

 

 

 

 

 

 

넌 별명만 잘 짓는게 아니었어.상대를 정확히 파악할 줄 알았지.그러기위해 넌 아주 고통스러워했어. 그랬던 만큼 상대를 누구보다 확실하게 짚어낼 수 있었던거야.별명은 거기서 나오는 거였지.공포와도 같은 네 두려움의 결과였달까......
p.74
별명의 달인 중에서 ㅡㅡㅡㅡ

동생이라 불러줘서 나는 동생이 된 것 같았다.
동생이라 부르기 전 나는 동생이 아니었다.
.
.
관계와 유대라는 말도 형에게서 배웠다.
내가 보는 하늘은 두 배로 넓어졌다.외로웠던 별들이 별자리로 이어졌다.
나도 진작에 형을 형이라 부를 것을......
.
없던 노울도 형이 노을이라 말하면 노을이 됐다.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p.125

6431-워딩.hwp ___중에서

없던 나무를 심자는데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림 속엔 나무가 있었고, 방문하는 사람들은 마을에서
그림의 풍경을 보려했다.
내 기억따위는 믿지 못 할것이 돼버렸다.
p.164
산딸나무가 있는 풍경 ㅡ중에서 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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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4-09 1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관념이 넘치면 맹신이 되기도 함을..
자신도 모르게 습관이 됨을...
뭐든지 알것같은 그는 이미 다 알아야하는 신적 존재.
인식이 그를 그렇게 만들어놓고 있었고.`

신앙인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봐야할 구절 같군요.
책이 뭔가 있어 보입니다.^^

[그장소] 2015-04-09 14:02   좋아요 0 | URL
위로가 된다고 해야하나요?
stella.k님 덕분에요.^^
좀전에 한 비공개카페서
어떤분들은 제 글이 어렵다고들
해서..아이고..했는데 .
아마 이방에 드나들며 저모르게 제 스스로 글을 힘들게 쓰고있나..막 반성하던중였어요.ㅎㅎ
통음저주를 몰라도 바소콘티누오가 뭔뜻인지 몰라도 글은 이해할수있어야 하는데 어느순간
읽은사람들 편에서서 글을쓰고있었네요.예전엔 안읽은사람을 위해 썼는데..
방의 특성이...주는 .목적성인가..생각하고..맙니다.이것도 습관적 관념일 수있겠어요.
고쳐야겠어요.리뷰라는 것..안읽어본 사람도 손닿게 하려는 것이 보통인데..어렵다면
바꿔야지..하고...ㅎㅎㅎ
 

야만적인 앨리스씨 .



                                                   황 정은


처음 만날 때 부터 감전 같았어.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통해 그녀의 묘씨생을

통해 첫 만남을 가졌지.

대상 작을 두고도 이상하게 내가 자꾸 끌려서

반복해 읽으며 묘한 느낌에 사로잡힌 건

그녀의 글이었어.

내가 묘씨 인 것을 마치 들킨 것 같았어.

이 여자가 어떻게 알아낸 것일까..

나는 정말 아홉 번의 숨을 살아 내었는지도 모른다고

정말 그 좁은 노인의 방에 같이 기거 했는지도

모르겠다고...그런 묘한 그리움 마저 들어서

지저분하고 엉망인 그런 곳이 있다면 찾아

기어 들어가고 싶었더랬어.

미쳐 다 살아내지 못한 생에 미련인지

우린 이리 저리 떠돌다

이상한 이름의 이상하고 버려진 듯한

그 동네 에서 전생처럼...

조우한 거지.

나는 다시 그녀의 집 안 개장에서

웅크린 채 오뉴월의 땡 볕을 하 루 쯤 ,한 뼘 쯤..

더 기다리는 걸 숙제로 명을 늘리는 중이었고

그녀는...다시..만났을 땐..

아직 어린 , 어린애였어.

동생도 하나 있고.

어쩐지 이번엔 그녀가 아닌 그 아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아.

노인과 묘씨생이 아닌.. 그 아이 와 나.


그 아이는 피폐하고 가족들은 그로테스크해

내 일그러진 철창 집 처럼 .

어딘가 일그러지고 찌그러진 것이..

나는 슬퍼서 낑낑거리지.

함께 저..논둑 위를 달려 놀면 좋으련만..

게으른 아비는 아이가 크는지 어쩐지 관심밖이래.

그 어미는...더..미쳐있거나 덜 미쳐있거나..인데

내 눈엔 둘다 미친 년으로 보일 뿐이야.

거품을 물고 아이들을 패지 않음 술만 먹고

그 아이는 그 미침을 부러 쎈 발음으로

씨발됨이 라고 씨발..씨발..거려


약하고 어중간한 표현으론

어른들의 고통의 일그러짐을 알려줄 수 없다는 듯

이 밖에 더 적절한 표현이 있으면

제발 다른 것을 알려줘 봐...하는 듯 해

웃을 수 있다면 허리를 꺾고 웃어봐

나는 다 죽일 수 있을 거 같아.

너희 삐뚤어진 어른들.

나의 살의는 꿈 속같아. 누구든 어디든 수장해

줄 테니 이 잘못된 세계를 너희

다 아는 어른들은 뭐든 해보란 말이야.

내 불쌍한 어린 동생을 모래 속에

사장 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지 말고.


나라는 국가는 뭐해...

비정상적 육아를 가정의 개인적일 로 치부해

모른 척 외면 할 동안

구획 정리하듯 사람 간의 사이도 그리 정리해

갈 곳 없는 이들이 모여 이루던 집합도

흩어 놓아

자기를 존재 증명 할 방법이 없어

그들은 모두 저 외지의 세계에서

잘못 끌려 들어온 앨리스같아.

나갈 길을 찾다 놓친 구멍을 찾느라

고개를 숙인 채 땅바닥만 쳐다보느라 몸이

고개 숙인 해바라기처럼 땅 만을 향해

마치 거기 구멍이 있어야 나갈 수 있는데...

토끼는 언제 오나...이 지긋한 기다림을 끝내 줄...

마침내 여기가 아니었다.고 말해줄 무엇 인가를

기다리듯...


모두 길잃은 앨리스와 앨리스와 앨리스들...

자신을 잃어버려서 야만이 된 ..자들...


사람들은 앨리스들을 어디서 온 건지 알지 못한다.는 듯 코를 막고 귀를 막고 고개를 돌리며

피하지.

자신들은 안전한 노란 선 안쪽의 사람들 인 양...

구획 정리하듯 사람들의 사이도 나눠서

사람이 아닌 것처럼..

씨발..씨발..하며 더러운 오물 처럼 피해 버릴 뿐이야.


야..이 비정한 세상아..

우리도 한 때 사람으로 살았어.

모두 모인 그곳은 고모리라 불렸었다고

늬들이 썩은 하수 처리장을 만들기 전엔..

그래도 사람이 모여 최소한 가족을 만들려

애를 써가며 누군가는 이 엉망이 된 곳을

신경 써주길...버리지 말아주길...

바랬었다고. 어쩔 수 없다며 고개 돌리기 전엔

그들에겐 그래도 돌아갈 곳이

누워 별을 보던 곳이 있었다고.

마지막 남은 앨리스씨는 말하려고

야만의 시간을 견디는 중이라고.


아.냄새가 나고

꾀죄죄한 누군 가가 지나가면

너희 이 땅의 사람들은 봐주길...

그들에게도 야만의 이름표가 붙기 전엔

모두 누군가 의 소중한 사람 들였을 거란 걸...


야만적인 앨리스씨는  그렇게

말하는 걸...


나는 더 이상 갇히지 않은 한 마리 넋

철창을 끌고 다니지 않아도

풀린 적 없는 목줄 때문에

이 승에 떠도는 앨리스의 집 구석

낑낑대던 개새끼였다.네...

바람처럼 비처럼 앨리스를 따라 다닐 뿐.

언제건 그 애가 이 땅에서 나도 같이 거둬

다른 저..우주 같은 곳으로 데려가 주길..

희망하며.


오늘의 씨발뉴스는 여기서 끝.


2014.10.10 am 11:00_s

2014.10.13.pm 10:00_e


안전 선 밖의 어딘가 에서 [ 그 장 소 ] 쓰다.



그대에게 앨리시어의 계절에 관해 말하고 싶다.
봄 여름 가을 겨울 ,
환등기처럼 돌아가고 돌아오는 사계에 관해
말이다.

아버지의 매질은 상시적이고 일상적이라 더는 새롭거나 궁금할 것도 없다. 그는 그렇게 하고 싶은 사람이고 그렇게 하고 싶을 때 그렇게 하며 살다가 언제고 죽을 것이다.
그녀는 그보다 어머니가 궁금하다.
어머니는 왜 아무것도 하지않을까.
왜 내다보지도 않았을까.
왜 나를 들여보내려고 노력하지 않았을까.
죽고 싶을 정도로 나는 씨발 추웠는데 왜 나를 궁금해 하지도
않는 얼굴로 자고있나.
식구들이 저녁으로 먹고 남긴 수제비 냄새와 낡은 이불깃과 잠든 인간들의 냄새가 섞인 따듯한 공기 속에서 아주
조용하게 씨발 년이 발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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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4-07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곳곳에 비소식있더니...여긴 빗방울 전주곡이 토독토독~흐릅니다.
황정은 소설은 사는데로 빨리읽히기 때문에 금방 읽어버렸는데도..어쩐지 글로 옮기기가 어려웠어요.
여기저기 써둔 글쪼가리를 모아서 이리저리 꿰어 겨우 겨우 한편 한편 마침질을 하고 있어요.
시침이 끝난 바느질 땀을 이어가듯..

복제품하나 더 내놓는 그런 마음이라..속은 할퀴지만 그럴 수록 거친글은 쉽지않다는것을
새삼 알게됩니다.
표현에 있어 거침없기가...쉬운일이 아니라는 걸...배우는 책읽기.
아닌가..황정은을 읽으면 그런 생각을 해요.
욕은 내뱉기 쉽지만 쓰기는 어렵다는것..

잡글임에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봄..꽃이 비에 젖겠지요.
님들 마음도 함초롱 이슬비 젖는 날 되시길.

우울해하진 마시고요.
비가 계속되면 우울해진다고들...

곧 연둣빛이 짙어질 것이니...

cocomi 2015-04-07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승우의 <생의 이면>에서 소설가 박부길이 사람은 감추고 위장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했는데 황정은의 <야만적인 앨리스씨>는 왠지 감추는 것 보다 드러내는 것이 많은 작품인 것 같아요. 쉽게 꺼내기 어려운 말을 내뱉은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근데 정작 저 자신은 아직 이걸 읽지 못했네요. 허허..

[그장소] 2015-04-07 13:29   좋아요 0 | URL
좋은글과 좋은 생각이 사람됨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허방을 짚듯 믿었던 작가의 삶은 꼭 그와 같지는 않죠. 작가를 저 글들로 다 안다고 할 수없듯...
글은 사람의 어느 한 점 같은 부분이라고 보는것이 ..편할지도 모르겠어요.

이는 저에게도 해당하는 말이고요.^^
완전한 이해가 어렵듯 ..

그런것이 아닐까...합니다.

전자의 박부길과 후자의 황정은의 수평저울을 보자면 그래서 비슷한 눈금을 가르키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칩니다.

미화하는 인간..그러기위해 변명해주기위해 어쩌면 쓰는건지도...

보슬비 2015-04-07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만적인 앨리스씨` 읽지 않았는데도, 제목이 참 익숙한 책이예요.

그장소님만 독특한 책소개. 일상적이지 않는 스타일이기에 더 마음에 듭니다. ^-^

이제 `야만적인 앨리스씨`하면 그장소님 떠오를것 같네요. ㅎㅎ

[그장소] 2015-04-08 17:07   좋아요 0 | URL
덕분에 여덟시간전에 저! 야만적인 앨리스씨 의 마니아가 되었습니다.어..누군가 제 앞에도 리뷰를 써서 첫번째와 두번째 마니아를 차지했다는걸 알게되었구요.
그래서.그 분들 글도 궁금해졌어요.네이버로 들어가보니 리뷰가 130여개가 넘더군요. 다른분들의 리뷰는 어떤지..다 들여다 볼까하다 주눅이들어 관둬야겠다고..접었어요ㅡ그분들 글보면 앞으로 한자도 못쓰게되는거 아닌가..싶어져..마이웨이..하자!하는 방향으로 말이죠.ㅎㅎㅎ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녀의 소설 속에 곳곳에 파씨는 있다.


왜 하필 파씨일까....


하고 많은 성씨중에....


어느 단편 중엔 파,씨는 알고 보면 고양이 였기도 하고.


알고 보면 자기 자신의 분열 이기도 하다.


나는...파밭의  파꽃을 .....


무수하게 많은 파들이 희부윰하게 서서 장렬하게 


피워 낸 흔들림 없는 꼿꼿한  파.꽃.을. 머릿 속에 그린다.


한 덩어리 이지만 들여다 보면 알알이 또 그 알알이에 


또 무수한 알갱이가  점점이...


파의 꽃은 노랗게 만개하기 전까지 그러하다.


외로워.외로워.외로워를 그녀는 


그렇게 말하는 걸까...생각한다.


여럿이 서 있어도.


군락을 지어 나란히 있어도 


모두 파꽃.일 뿐.으로 불리우는 것이


이내 ..폭력입니다.


그렇지 않을까요.


파의 입장에서나 파씨의 입장에서나..그럴거라고


말하는게 들리는 듯 하다.


파씨라니...


파를 기를 때 씨를 심어 모종했던가?!


마늘도 아니고...어릴 때 몇뿌리 길러 먹을 땐 뿌리만 흙에 뭍어 주어


길러 줄기만 듬성듬성 잘라 먹었던 기억이 방해하는 ...파의 모종(?!)의 기억.


알게 뭐냐고...학교를 오가기 위해서 늘 지나는 길엔 ...파밭이 있었는 걸.


고 작은 분열된 자아..모눈같은 ..스스로도 알지 못하거나


모르고 지나쳤던  내면의 자아들에


그녀가 붙여주는 이름이거나 기억들에 붙여주는 인덱스 같은 걸까..


아...곡도와 살게 된  G가 있었지...


삼킨 말들이 A와 B의 선분과 맥락이 무수한 어쩌구...


보통은 A씨가 있고 B씨가 있어.


G씨는 오히려 글 속에서 G. 본인이 무수히 삼킨 오선지 같아.오선지는 오선 뿐이라 오선지.


벗어난 G는  홀로 G선상에 놓여야 하는 거잖아. 


곡도라는 개체를 통해  인간성을 지키려 해봐도 밖에서 소리없이 늘어가는 여우의 숫자처럼.


인간이 인간에게 포기한 걸 다른것으로 대체 해 기대해 봤자 평행선만  수없이 그릴 뿐이라는


그런 말이 하고 싶은 거였나?  어렵지 안다며 잘 해보라고 권해준 파씨도...


김과 조미김.칼륨과 소금 사이에...먼지 덩어리같이 뭉쳐 뒹구는 고양이털을 상상해.


곡도는  말도 할 줄아는데  9조항을 읽었냐...경고를 하지.


보살피지않아 곡도가 사라지면 당신의 무언가도 분명 잃을 거라고


둘러 말하지만  뭐겠어...필요할 때 취했다가 귀찮으니 내다버리는 인간에게  더는


인간이 아니라고 말하는 거지. 곡도는 직립한데...  네 잃어버린 인간성을 그들이 가져..


우리 인간들은 아마 여우새끼처럼 상실한 뭔가가  되서 알 수 없잖아. 


자신이 뭘 잃었는지 껍데기를 빼았겨 버렸는지도..


역으로 곡도들에게 그들이 풀섶에 놔 준 온기의  


한끼를 얻어먹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는 거니까.


그림자도 빼앗겨. 본체도 삼켜져. 말이나 눈꺼풀이나 ...의식이나


다 내어주다 보면  언젠가 깨어보면 보이겠지(보일까?)  


매일 같이 규칙적인 시간에 어김없는 관찰의 눈.


동그랄 뿐인...자신은 어딘가 좁고 답답하고 그러면서 춥고 어쩐지 뭔가 쓰라릴 것 같다.고


생각 될 뿐이라고.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아무 느낌은 없으며. 이내 


아...곧  떨어져....퐁 ~!


시궁창의 더러운 물은 뭘 삼키고도 시침 때고 무겁고 느리고 냄새나게 흐르겠지.


아무렇지 않게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시대가 그러지 않냐는 식으로


넘어가는 일.이.  폭력이라고 고발하는 그녀가 고마워서  


자꾸만 끝도없이 반복 될 뿐인 악순환 들이  


고통스러웠는데 혼자만 그런 척 하는 것.


그것조차 어리광이라고 못밖아 대는 사회와 분위기에 멍들었는데


아닌 건 아닌거라고 말할 수있게 해줘서 위로가 되었어.


얼마 전 페북의 한 분이 좋은 책을 읽게 되었다며 할 수 있지만 하지 않을 권리 라나.


그 비슷한 내용으로 의견을 물었는데 ...그녀의 책을 읽으며 분명히 알아냈다는 것.


그건...다트.와..물고기와 따귀 같은 거란걸.


모호하게 물가오른 담뱃값에 피울 수 있지만 끊을 수도 있는 담배 같은 게 아니라...


더  분명한 건..파씨의 다트..(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 열차 ),나나의 물고기와 나기의 따귀(계


속해보겠습니다)에 있다고.


대체 무슨 책이냐고 물어도...그냥 전부 황정은의 책이야.



읽으며 뭐래......하고 그냥 아무느낌이 없는 ......

당신은 이미 누군가를 모자로 만드는 사람이고

너무 어려워 뭔지 모르겠어 하는 사람은 

이미 곡도와 뒤바뀐 걸지도 모르겠어.

아니면 곡도에게 빼앗겨 버렸거나.


기른적도 없는데...무슨!?....



기억 안나? 어릴 때...길렀던 당신 집의 그 것.


얄리였거나.해피였거나.도치이거나.월리였다거나...




기른 것 자체를 잊었다면...그건 빼앗긴...거야.ㅎㅎㅎ




넌 누구야.
너의 주민. 거대한 삼각형의 주민.
뭐의 주민이라고?
너의삼각형.네가 찍은 세 개의 점 사이. 나는 너의 주민. 안녕. 안녕.
.
.
.
.
나는 거기서 이걸 만들었고 너는 여기서 이걸 만들었다. 똑같아. 그런데 왜 싫어해.
.
.
.
체셔는 혼자 남았다.
.
.
조용히 밤이 지나가고 낮이 지나갔다.

p.147,148,150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모기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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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3-23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이 마구 잡이로 막아선 복개천 하구에서 방향을 잃고 빌딩들 과 산등허리에 받혀 휘돌아 나오는 어느 골목.
비둘기이모 둘째 아들 결혼식 참석차
외출하였다가 종일 바람이 빌딩들 틈에서 달리며 지르는 휘~이잉..우는 소리에..
머리가 아팠어요.
감기 조심들 하시길...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자목련 2015-04-07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황정은의 첫소설집, 애정해요.
그 뒤로 만나는 소설의 근원이 이 소설집에 있는 것 같은 느낌!!

[그장소] 2015-04-07 11:27   좋아요 0 | URL
저 역시 그녀의 충격파가 주는 소설이 좋아요.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 같아서..예쁜글이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이..맘을 편하게 해주기도 하고요.
 

두 사람의 만찬엔 내 가 낄 자리가 없어서
...그를 보내고 돌아서는 골목에서
홀로 주저 앉으며..참았던 한 숨과 눈물이
꺽꺽대며 쏟아졌듯이...

아이에게 나대신 생일을 챙겨주어...
선배에게 부탁하고
혼자 들어간 병원...수술실.
다시..다시...저..긴..복도를 보게될런지..

새벽에 수면제와 설핏 든 잠 속에
머리 셋 달린
플라나리아...빨간 수술복의 주치의
뜨거운 손으로 이마를 짚어주던..양부

아무도 보지 못한 수술의 기록들
기다려주지 않은 빈 복도에
덜덜덜 떨다가 저체온증이 온 수술 후 처치
보호자가 있다 없다 해서 말썽였다는

처음부터 아무도 없을 거라고 그랬건만.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의 손을 바랐던건
행여나 했던 그들이지 내가 아니다.
긴 갈증과 쓴 속쓰림과의 시간

이 모든 것들을 지나서 처음 병원 내 편의점에서
책을 사기를 미루던 내 다짐을 허물고..
김영하의 그리고 무슨일이 있었는지 아무도ㅡ
라는 책 한 권과 풀 밭 위의 식사를 들고 왔다.

삼주가 넘도록 미음만 그리고도 계속 죽...
극도로 약해진 위장이 받아드릴 수 있는게 없어서.
그래도 아이를 데려오려고 재활을 부지런히 했던 시간들
기억이 밥을 거부하는 거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언젠간 편하게 숟가락을 들 것이다
풀 밭위의 식사를 꿈꾸는 나는
그러마,고 전경린의 저 초록 색 책을 사왔었다..
지난..어느 날에

슬픔이 밀려왔다. 숨겨진 비밀 따위는 없는 밝고 붙임성 좋은
먼 친척여자라면 좋았을 것이었다.
그 가족과 친해져서 집에 들락거릴 수도 있었고 그와 일년에
몇 번 쯤 사람 많은 공원에서 자연스러운 산책을 하고 가끔
레스토랑에서 자연스럽게 식사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p.75

참는다는게 뭐죠? 구체적으로 말하자면요.

사랑.나는 항상 그걸 참는다.

더.허약한 진실을 참는 거군요.

p.147 _강주와 누경의 대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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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2-15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장소님...괜찮으세요? 어디 편찮으신가 봅니다 부디 빨리 회복하시길...

[그장소] 2015-02-15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우리나라 성인 남녀 4명중3명은 걸린다는 거죠..ㅎㅎㅎ 한 몇년 극도로 예민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까...이제..후유증과 싸운다고...^^ 너무
한 번에 들어내도..힘들어요ㅡ걱정 고맙습니다...

2015-02-15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5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5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5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5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5-02-15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 작은 하트에 좋아요..대체 어떻게 하신거예요?^^ 저는 자꾸 화면이 도망가요..ㅎㅎㅎ 네..해피북 님도요♥좋아요 대신 하트 여기에 직접...표시..대따 좋아요!!!^^

2015-02-16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7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6 22: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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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7 00: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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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7 12: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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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7 12: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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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그림들이
지나간다
유명화가의 그림.
소박한 아이의 그림.
치유중에 있는 누군가의 그림.
말 못하는 누구의 그림등등.
아무튼.

그리고.
도화지를 온통 검정색으로 새카맣게 칠하고 있는
한 아이가 있다.
모두 걱정 스레 아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묵묵히 아이를 기다려주는 누군가도 있었다.
어느 날.
드디어 검은색깔 크레파스의 움직임이 멈췄다.
아이는 잔뜩 모아든 스케치북을 강당 한 가운데 모아들고..
이윽고..풍덩...
고래...한 마리.놓아주었다.
넓은 곳에서 날게 하고 싶었을 까.
기다림이 없었다면.
아이의 고래를 볼 수 있었을 지...

천명관의 고래가 화석이..되기까지..
얼마나 오랜시간 걸렸을 건지.

먼저 이야기가..있었을지.
아니면...
그래 그걸 전하려 어딘가 그려놓기
시작했을 작은 점..
물결하나..
공기의 움직임 하나...

구비구비 흘러흘러
그렇게 내려온
ㅇ ㅣ ㅇ ㅑ ㄱ ㅣㄷ ㅡ ㄹ...
기역이 있기전 기억도 되기전
말로 이야기로 사람들에서
사람들에게 전해져
그랬고..그랬데...하는 그런 얘기들이..

 

 

 

 

 

 

처음..

상처가 누군가의 비난이 아니게 되는 것을
나는 보게 되었다.
전 세대에 빚 진 것이 없는 작가는
사실 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 시대의 우리를 다시 고대로 돌려 놔 준다.
욕이 구수 할 수있는 정감.
그것으로 누구도 상처없이..또 누구도 비난받지 않기를
한바탕 교훈삼고 더튼튼하게 자라기를

대답이 없다.하더라도
무시하지 말기를 조금 기다렸다면 ,좀 더 많이도 기다려
주기를...
그런 것을 더하기 빼기로 계산하지 말기를
더 얻었으면 서로 나누기를...
묵은 감정 따위를 두고두고 갚으마...
그리하지 말자고..

 

 

 

 


(헌데, 있지...그런 노파의 묵은 원한이 이 이야기의
심지 이기도한데...전설이되는 바탕말야..)

아름답고 착한 사람들.
말이 없는 사람들은 그저 아무것도 아닌게
되나..
몰라주면 그런가..그리되나?
아닐거라고...

세상에 단 하나.
딱 한 사람 그 사람 만 있으면
그런 ...

마음이 되는 거다.

사랑이 아니어도
우정이어도
의리여도
마음의 빚이라도
그 무엇이면 어떤가

마침내 돌아갈때 외롭지 않으면 그뿐.

영화와 부귀와세월이
한 세월
저 들판의 개망초보다 질기지 못하였음을...
한들한들
흔들흔들 개망초는 잊고 잊고
그러며 거기 있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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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2-10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오전부터 이미지 삽입 수정하는데 폰으로도 웹으로도 저는 이미지를 불러들이지를 못하네요..ㅠㅠ; 원래 하던데로 밖에 안되는지..

2015-02-11 12: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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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1 15: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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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5-02-22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색을 칠하고 있는 어린 아이를... 정신분석 하려 하지 않고 잠시 기다려주기를...
찬란한 고래가 나올때까지...

[그장소] 2015-02-22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와 같다면..님 혹 지난 번 책을 색깔별로 분류하는 걸로 제가

기분을 상하게 해드린 걸까봐 오해라면..풀고 싶습니다. 저는 드라마 얘기를 한 거였고요.그런 분류법이 정신분열에 감별하는 방향의 한 조건이기도 하다는 것이요. 저는 전문가가 아니니 자세한 것을 알 리 없습니다. 어설피 아는 척 이 기분 상하게 해드린듯 하여서 몹시 죄송함을 느끼고 있어요. 대 화의 방향을 이어가려한 거지 다른 뜻은 없었고요. 해밀님은. 문동 해밀님과 확연히 스타일이 다른데..오해가 있었을 수도..그 주에 그 컬러별 분류법이 제법 되더라고요..그게 꼭 그분을 말한것이 아닐 수있음을..알아야 했습니다.그러나..이 책 서평 판이 의외로 넓고도 좁다는 생각도 하거든요. 고래의 색칠하는 아이에 대한 CF 도
저는 보고 어쩌면 님께서 계속 맘에 담아두고 계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해서..이렇게 말씀을 드려요.제가 뭘 안다고 자격증도없이 정신분석을 감히 하겠어요.할수있음 우선..저부터 고치면 싶네요.

그러니..아니시라면..정말..다행이고요.

혹여..일말의 오해가 있었다면 아닙니다ㅡ그러니..

잊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설날은 잘 보내셨길.새 해 복도 많이

받으세요~^^

2015-02-22 22: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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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2-22 23:47   좋아요 0 | URL
윗글이 같이 이것도 혹시 실례일까봐...망설이고 있었어요. 저 혼자 좀 예민 한 건지도 모르겠다..싶어서..그건 그것데로 걱정이라..죄송하잖아요..그래서..지난번부터.. 부연설명을 해야 하나..(지금의)계속 망설였거든요. 어쨌든 한번은 분명히 의도든 사과든 해명이든 오해없이 갈 수있게 말을 해야겠다..싶어서..남깁니다.
기분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오해없으시면..하고 바랍니다..

2015-02-23 00: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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