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 걸 1
에리크 악슬 순드 지음, 이지연 옮김 / 민음사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한때 자기분열이나 해리성정체장애 ,다중인격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행각이나 그 모습에 대해 이 사회는 분명 드문일의 하나로 연구했다고 생각한다. 다중인격의 사례는 무척 드물어 세상에 이런일이" 쯤에나 나올 법한 그러니까 부처의 어깨에 난 우담바라 쯤으로 인식하던 때가 분명 있었던것 같은데 요즘 북유럽 쪽 소설들 , 최근 읽은 것 중엔 이게 연구사례인지 현상황인지 모르게 다분히 자주 언급이 된다 . 그만큼 매력적인 인물형이기에 소재가 되는 걸까, 아니면 그만큼 흔한 보통의 일이기에 이렇게나 자주 볼 수있는 걸까 ?

그도아니면 그 만큼 노출이 된다는건 여전히 미지이고 관심의 선상에 있기 때문인 걸까? 또 그도 아니면 해리장애를 가진 인간들은 전부 북유럽으로 간걸까! 아님 곪을대로 곪은 현 유럽의 실정인 걸까? 이전 여름의복수" 쪽에서도 놀랄만한 인격전환을 하던 리자도 그렇고 이 소설 속 주인공 혹은 범인(아, 이렇게 부를 수있을까? 범인은 대게 저 거대한 남성 사회의 암적 존재들아닌가?) 격의  빅토리아나 사무엘 , (벌써 이 소설에선 이런 인격 정체를 겪는 인물이 둘이나!) 그들의 인격변화를 보자니 이젠 일반적(?) 정신 상태와 아주 약간의 일반적(!)상황으로 보이는 저 해리성정체장애가 우리 이웃의 비밀 같이나 흔,하,게,  다가온다 .

유럽 전반의 윤리,도덕적 해이에 대한 일침인 걸까? 그러니 그들이 이전 부터 계속 알게모르게 자행해 온 어떤 악질적인 면들이 특히나 이 복지국가라 부르는 곳들에서 처덕처덕 태연하게 행해져 온 것이 시간이 지나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그들의 정체장애엔 대부분 이유가 있고 , 그 이유는 단순간에 스트레스나 줘서 생기는 변화가 아니라는 걸 감안할때 ...... 이 부분이 두려워져야 하는 부분이구나 ..그토록 오래 잘근잘근 씹히고 망가지고 다치고 피흘린 일들 ...이 있었고 있고 지금도 여전하다는 것 .

누군가의 유희에 인격이 나뉠만큼 보호받지도 지켜지지도 않았던 세상 . 그걸 묵과하는 보호자로서의 엄마나 가해자인 아버지 뿐 아니라 양의 탈을 쓴 늑대(늑대야 미안)처럼 권력을 두르고 사람들 사이에 앉아 태연했구나 .

 

 

" 남자들은 다들 . 예아네테는 생각했다 . 남자들은 한결같이 자기네들이 막무가내로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 그녀로 하여금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 직장 상사들 , 오케 , 그리고 예아네테가 매일 체포에 힘쓰는 모든 개자식들도 .

예아네테의 삶에 어떤 영향력을 지닌 모드 남자들 , 그들이 없었더라면 인생이 진짜 훨씬 단순해졌을 공산이 큰 남자들이 죄다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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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6-08-21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이 책 사는 걸 망설이게 해요 ㅠㅠ

[그장소] 2016-08-21 16:54   좋아요 0 | URL
가독성도 괜찮고 ( 좋고) 시사성도 물론이고 , 지루함도 없는데...저 상징적 표지가 내내 걸린다면.. 표지는 맘에 안드시면 다른 책표지로 싸서 ..보시면 ..^^? ( 아 .놔~ 난 민음 직원이 아닌데! 영업하고있다!^^ㅋ)
내용은 후회없으실 듯!^^
전 ebook 페이퍼기로 보는데 영 답답해 책으로 사서 냅다 보고싶어요!

yamoo 2016-08-22 1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대략 난감한데요..ㅋㅋㅋㅋ
저도 표지 때문에 걍 패쓰하겠는 걸요~ㅎㅎ

[그장소] 2016-08-22 12:45   좋아요 0 | URL
저만 이상한가봐요 ..전 상징이고 뭐고 그저 인형으로 보이거든요!^^ㅋ
저 인형이 뭘 어쩌겠어요 ...
아무것도 할 수없을건데 ...
 
보건교사 안은영 오늘의 젊은 작가 9
정세랑 지음 / 민음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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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엔 표지 디자인 의 ㅡ이름이
어딘가 박혀 있을지 모를...그런 느낌 적인 느낌 ㅡ!!

음 ㅡ읽으면서 내내 소리내서 읽고 웃고 깔깔대며 시간이 흘렀다.
아, 정말 재미있었지 ...이들 이야기로 시리즈도 좋을 것 같다..
재인 재욱 재훈 때에도 이야기는 퍽 가벼운 것 같은데 아주 사소한
데에서 감동을 받아 버렸었다.
이 캐릭터들 ...어쩔거야!?
둔하고 둔한 데도 서로는 모른다고 생각하며 곁에 오래오래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이야기..
자신의 둔함도 얄밉지 않게 웃으며 보게 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기쁜 일 아닌가...
꽃무늬 속으로 걸어들어간 홍인표쌤도 아는형 아닌 안은영 쌤도
이런 사람들이 좀 많이 많이 생겨 났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위협적이지 않은 도구들이 퇴마에 쓰이는 것 ..
보통은 기를 나눠주는 것에 심각한 내상 후나 고립된 곳에서의 에로
에로 한 분위기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손을 잡고 있으면 된다는
이 가벼운 설정도 맘에 들었다 .
끈적하고 느른하게 일상을 파먹는 것들에 시선이 조금 피곤해 지는
참에 ...담백한 연애스토리에 학교 퇴마사 로맨스 ㅡ
아 ...다음 번 작품에선 또 누구누구를 조목조목 불러가며 작품 뒷얘길
해줄지 ...은근 은근 달달한 기분으로 책을 덮었다 .
간 만에 신나게 웃어가면서...
어쨌든 사랑이란 것은 해주면서도 좋고 받으면서도 좋지만 ㅡ그 사랑이
온전하게 좋게 보이는건 바로 이 책의 마지막 같은 부분
아내 안은영이 잠들면 그 보오얀 발광 ㅡ그게 사랑이 어리는 것 아닌가ㅡ
사랑받는 사람은 어떻게 해도 사랑 받는 테가 밝게 스민다 .
그걸 소중히 하는 홍인표의 위치가 참으로 예쁘고 소중해서..
감동까지 ...주었다.
사랑이 어두운 곳으로만 발길 닿는 분들이 읽으면 좋겠다.
에로 에로 에너지는 이렇게 써야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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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8-16 20:07   좋아요 0 | URL
우와~ 이 이쁜 이름은 !!!^^
반가워요! 프로필이 보이는게 이렇게나 달달하다니...악수~ 악수 (영화 신라의달밤 ㅡ김혜수버전 악수!)
 

모퉁이에서 만나요.
마주 선 벽과 벽이 만났다 . 이윽고 한 벽이 다른 한 벽에 외쳤다 .
모퉁이에서 만나자 ㅡ 라고 ...이 얘긴 언젠가 드라마에서 본 장면이다.
암울하게 자신의 과거를 버리고 다른이름으로 다른 생을 살던이였을 거다.
달콤한 나의 도시 였지 싶다 . 인용된 저 글은 다른 데서 차용한 것을 안다 .
정확한 건 기억이 애매하다 . 꽤 유명 작가였나 시인였나의 글로 아는데...
장면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달콤시에서의 장면으로 기억이 더 또렷하다.
여기의 누구라도 저 벽들처럼 하나라도 적극적으로 생을 향해 모퉁일 향해
달려라도 가고 끝을 향해 가기라도 해야 뭔가 닿을 텐데 모두 겁이 나서 그러지 못한다 . 아니 가고 있는데 내가 못보는 걸까 ...암울한 회색빛 낡은 벽 자꾸 뜯어내고 다시 칠하고 싶은 그런 벽을 만나버렸다 . 너무도 익숙한 영무의 고독과 혼자를 어떻게도 해주고 싶어서 미치겠고 여진의 방황도 상실도 달래주고 싶고 괜찮다고 등을 쓸어 주고 싶었다 .
소정에겐 함께 소주 한 잔 찌끄리면서 몇 날 며칠이라도 좋으니 남자친구를 나쁜 놈 이라고 맞장구치며 욕을 잊을때까지 같이 실컷하게 해주고 팠다 .
병실에 어머니곁엔 나도 싫었다 . 그 익숙한 병동 . 항암을 할까 해야하나 를 두고 결과를 기다리던 매 순간들이 있어봐서 나는 가지 않을 거였다 . 마지막 인사를 위해서만 한번이면 될듯 하다 .
함께 였어도 다들 혼자인 사람들 뿐였다 .아무도 속을 알지 못하고 각자의 시간 속에서 끝을 향해서만 있는 저들 ...그러니 언제까지 면벽의 시간 ...


열 살때 상장을 받아 기쁘게 뛰어 집에온 영무는 자신을 반긴 것이 아버지의 죽음이란 것에 충격을 받고 자살한 아버지의 약병을 어른이 되어서도 늘 가지고 있다. 한번도 거기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 . 무엇이 아버지를 집어 삼키면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지 두려워서 아무에게
도 마음을 주지 못하고 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상태로 혼자의 시간이 가장 익숙한 상태로 살아 왔다 . 그틈으로 문득 고집스레 들어온 사람이 아내 여진이다 . 거절해도 오기로 결혼을 한 , 무채색의 자신에게 버거운 형광색 같은 여자. 자신이 그렇게 무채색으로 일관해도 결코 자신을 색을 잃지 않을 것 같았던 여자 . 그래서 한발 양보했었는지 모르겠다 . 그랬는데 그녀가 아이를 유산하고는 몹시 흔들린다 . 저렇게 흐릿해지다 문득 창 밖으로 떨어질까봐 무서워 다가서지 못하고 지켜보는 중이다 . 이런 영무의 세계는 좁다 . 일터란 우편취급소이고 같이 일하는 동료라곤 시간제 아르바이트인데 그녀는 여태껏 일해온 이들과는 좀 달랐다 . 모두들 이곳의 고요와 단조로움을 못 이겨 뛰쳐나갔다면 그녀는 그걸 잘 이겨나가는 영무와 비슷한 자신과 동질의 사람이란 걸 알아보았다 . 그리고 어머니 , 지금 꺼져가는 생명을 겨우 겨우 지탱하며 누워있는 또 영무와 여진의 이혼을 보류시켜주고 있는 어머니 . 어머니가 죽으면 희미하던 이 결혼도 그마나 뭔가 비슷하게 흉내를 내려던 것마저 내려놓는 게 되는걸까 . 좀 더 열심히 갈구하고 붙잡아야 할텐데 움직이지 못하는 그 무기력과 고독의 회색지대를 절감하고 절감하니 안타깝다 . 영무의 입장에서 본 것뿐이다.
좀더 젊은 소정에게 여자인 여진에게 감정이입 할 수도 있었을텐데 들여다보면 그 안에 다 있는데 나를 차지하고 구성하는 성분들이 점점이 박힌 시간들 말이다 . 가장 많이 분포된 게 영무여서 나는 영무의 입장으로 책을 본 것 같다 . 안다 . 무척 미안하고 오려고 애쓰는 사람에게 얼마나 절망감을 주는지 , 그런데 받을 수없고 받으려 애쓰는 입장에서도 매번 절망적이라는 걸 , 알까 모르겠다 .
그래서 고독하다는걸...
그런 상처를 번번이 주고 받을 수가 없으니 차라리 혼자를 택한다는 걸.. 너무 아픈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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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6-08-08 14: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그장소]님이시다~^^
방가, 방가~^^
더운 여름 어떻게 지내세요?
어제 입추였던거 맞아요?
왜 이렇게 더운 건지 모르겠어요~--;
그렇지 않아도 아플 일이 많은 세상인데, 책을 보고 아파하진 말자구요~ㅅ!

[그장소] 2016-08-08 14:38   좋아요 0 | URL
암묵적으로 2주만 더 벼텨보자...하는중일거예요.^^
올 여름 더위는 ~
고통에 이렇게나마 동감할 수 있는게 유일한 책과의 연결이어서 저도 아찔해요. 좀더 세상에 발을 딛고 살아얄텐데 ..하고요! 양철나무꾼 님도 이 남은 뜨거움의 계절을 잘 보내시길~ ^^
 

모나코

김기창

평균수명이 남녀 모두90대를 바라본다는 모나코...
그 곳에서의 시간은 어떤 농도로 어떤 질감을 가지고
흐를까...
나이가 들어 예전같지 않음을 나날이 느끼면서 하루
하루를 소비하듯 사는 노인의 삶에 모나코ㅡ가 주는
의미는 뭘까...
술 한잔도 이제 몇 cc를 더 먹으면 치사량에 가깝고
담배 한모금도 폐와 폐렴에 극도로 위험하고 열정조차
사는 것에 위험이 되는 노인의 시간에 모나코란 대체
어떤 나라로 그려봐야하는지...
지금은 노인이 죽음 앞을 다루는 구간
쌓린 눈처럼 소리없이 죽음이 바로 앞에 와있다는 걸
실감하며 다음 장을 넘기기 전에 몇 자 끄적거린다.
재미있는 책일수록 아껴서 야금야금 맛을 봐야 한다.
너무 휙 읽어버리면 정작 남길 기록이 허무해질때가
많다. 그 좋은 재미에 더 붙이 뭔가가 ㅡ궁색해 지고
아쉬워지고 하니 말이다.
쓸데 없는 말이나 감상이라도 붙잡지 않음 ㅡ이 재미를
쉬어 갈 방법이 없음을...
이런 삶을 그려낸 영화가 더 많아야 하는게 아닐까.
결국 올게 오지만...현재를 더 애정하며 살게끔...
그도 넘치는 애정이라 그려주지 않을텐가...
젊은이들의 허무만큼 늙어서도 허무는 같은 질량이라고
결코 다른 부피나 다른 원소를 합한 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 ...
애정이 간다. 이런 재미를 주는 작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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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6-02-25 1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야금야금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저는 매일 제자리 걸음인거 같은 착각이 들더라고요 ㅎ 왜이렇게 좋은 책이 많은거야~!!!!며 소리지르곤 한답니다^~^

[그장소] 2016-02-25 15:50   좋아요 1 | URL
으..그 비명..저도 동감!불면이 좋은 유일한 이유는 남들보다 좀더 많은시간 깨어 책을 볼수있다는 거라고..!^^;;;

커피소년 2016-02-26 0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술 한잔도 이제 몇 cc를 더 먹으면 치사량에 가깝고
담배 한모금도 폐와 폐렴에 극도로 위험하고 열정조차
사는 것에 위험이 되는 노인의 시간 “

[그장소] 2016-02-26 04:12   좋아요 1 | URL
모나코에 가면 그런 걱정이 연장되기는 할지..
ㅎㅎㅎ;;;

커피소년 2016-02-26 23:34   좋아요 1 | URL
그런 걱정은 연장되고 싶지 않군요..ㅎㅎ

[그장소] 2016-02-26 23:57   좋아요 1 | URL
ㅎㅎㅎ그래도 이 땅값이 좀 좋은 개똥밭여야 말이죠...^^
후회 없으시겠어요?

커피소년 2016-02-27 13:43   좋아요 1 | URL
돈이 저를 움직이게 했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겠지요..ㅎㅎ

[그장소] 2016-02-27 13:53   좋아요 1 | URL
이승의 개똥 밭 ㅡ부동산 투기나 좀 할걸..!^^
그랬어요..인기도 좋은데....
개똥은 약에 쓸래도 없다는데...(뭥?)



커피소년 2016-02-28 18:01   좋아요 1 | URL
지금 당장 개똥이 필요해도 구하기가 힘들죠..ㄷㄷ
 

아주 특별한 저녁 밥상

갑자기 어느 해엔가 배우 황정민이 청룡영화상연기대상을 받으며
수상 소감을 말하길 자신은 다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
이라고 했던 그 이야기가 떠오르는 건
이 책이 주연들의 빛나는 활약상이라기보단 덜 빛나도 그리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입장에 있지 않더라도 그 존재하며 이야기
자체를 깊게 끌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기 때문일게다.
물론 황정민은 주연였었고 이름이 있었다는게 다른점이라면...
다른점이랄까.
주연은 1막의 허관을 찾아 섬을 쏘다니는 여자 ㅡ면서 안방마님
이며 이름은 안나오지만 극적인 스토리 라인도 나름 있는 그럼에도
1막에 빛나는 조연은 젊은 미주엄마와 사연있는 주지스님이다.
그네가 극악을 떨면 떨수록 그리고 인연이란 것이 서실 그저 아무것
아니란 걸 알게되면 알게 될수록 측은함이 더해져가면서 고작 그래
누군가는 극악을 떨어가며 죽을뚱 살뚱하며 억척을 떨어내는 이 생
이란 것이 누군가에겐 그저 하릴 없이 허한 마음하나 어쩌질 못해
붕 떠있어 뵈는 것며 또 어찌보면 이 쪽은 삶이 허망해 헤매는 사람
같이뵌다면 저 미주 엄마라는 사람은 아직 생에 미련이 많은 그런
인물로도 이상하게 비춰지기도 하는 것.
그 중심에 첫사랑을 친구에게 놓친 남자 주지스님이 있고 주지는 그
친구의 아이라도 좋으니 기르자했으나 도망간 여자와 세월 흘러 그를
찾아 온 건 불쌍한 중생으로 거둘요량였어도 그악만 떠는 미주엄마만
있다. 첫사랑은 진즉 죽었고 그녀의 딸 이 미주엄마인 것
섬에서 찾던이는 포기하고 만날지 못 만날지 어쩔지 기약없이 배를
타며 2막에서는 이 안방마님이 떠나온 집 안의 풍경이 비춰진다.
남편은 돈 많은 집 둘째아들로 많은 걸 가졌는데 딱 하나 자식을 주지
못하는 탓에 오래 불임클리닉이며 한약이며 정성을 쏟아온 사람들이
나 한차례 자신의 어머니가 꾸민 일에 가담해 임신을 꾸미고 남의
아일 데려와 자신들이 낳은냥 하자 모의하다 이웃 남자가 술취해 집을
잘못 들어오는 통에 놀라 병원에 실려간 아내가 그 연극을 집어 치우며
실은 시아버지 49제 기도땜이 알게된 용두사 에서 알게 된 이와 정을
통한 일들을 밝히고 아이 하나 얻고 싶었다 ..그리 말한다.
그리곤 아무것 없이 집을 나간 후 자신이 견디는 게 무언지 비춰내는
중 ..이웃집의 미안함 에 가책을 느끼는 자신. 병원에 아이가 유산된
걸로 했지만 그게 다 연극 이란 걸 밝힐 수도 없고.. 이웃은 못내 미안해
하며 이사까지 고려한다. 어렵게 나이 사십에 아파트를 빚으로 산 것이
자랑 스러워 직장 상사들 모시고 술을 과음한게 그 날의 사건을 불러들
였다며 자책하는 이웃.
남편은 그날 다른 여자와 모텔에서 그저 즐기고 있었다.
아내가 집을 나간 후에도 어김없이 밤의 일은 밤의 일대로 해결이고 아내
일은 아내 일이다.
그는 뭐가 잘못 된 걸까 생각하지만 모르겠다는 식.
어려서도 그는 늘 허약했다고 아이들에게 반찬들을 도시락 을 빼앗기기 일쑤였고 물건을 뺏기는것도 그랬다. 나중엔 정신과에서
만난 의사덕에 그는 심리적 안정을 되찾는다.
부자아버지를 만난 인연으로 마음고생을 하는거라고 가진 사람이 더
베풀어야 한다고 말이다. 이후 그는 뭐든 나눠주는데 인색함이 없었다.
나중에 그 의사가 칼을 든 강도에 걸려 죽은걸 알고 자신이 인덕과 인격으
로본 살집이 다른이들의 눈엔 탐욕과 물욕으로만 보이기도 했다는데에 저
으기 놀라며 , 아내가 집을 나간 데에 이유는 둘째치고 기다려야하는지 말
아야 하는지도 전부 아내에 달린 일이란 걸 깨닫고 만다.
아니 어쩌면 자신의 감정 상태조차 타인이 내려주는 처방에 따라온지라
더는 어째야 할 지를 모르는지도...조연이 누굴까..?^^
3막에선 안방마님이 두고 간 고양이 한 마릴 건사하라고 성북동 집에서
작은 집으로 보내진 곱사등이 처녀이야기.
성북동 할머니는 자신의 딸이라고 하자ㅡ그랬지만 이모라 불리는 여자가
실상 엄마인걸로 보이는 이 여자는 주인남자가 고양이보기외엔 다른일은 하지말아라 해서 그러려고 애를 쓴다. 그래도 고양이는 여간 까탈이 아니
어서 손이 많이가고 성질도 사납다
그 집에 있는 동안 이웃한 카센터 남자와 정을 통하고 켓타워도 만들어
줘서 받고 한다. 그녀는 정말 종하라는 남자를 좋게 생각한다. 혼자서는 살금살금 꿈이 익어가는 술같기도하다. 그치만 남자는 늘 모텔의 침대시트만큼도 그녀를 귀히 여기지 않는다. 그녀 혼자 용돈 아껴가며 드나
들고 냄비며 음식이며를 해나른다. 그 남자는 그래도 그녀를 곱사등이라
하지 않는다. 그 체형에 라고 말한다. 그 말에 좋아서 끌린 걸까. .
뭐..그런 말 이나 단어나 하나라도 위안되는게 있어야지..
안그럼 팍팍해 어쩌나..싶다 .
이모라 부르던 여자는 맨날 할머니랑 투닥거리면서도 둘은 정이란게
있어보였다. 자신에겐 그런 것이 없는 듯 여겨져 외롭다고 느낀다.
마침 이 고양이 총총이가 발정이나면서 말을 안듣고 밖으로 나돌아
주인남자의 눈밖에 나면서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다.
비싼 고양이라 아무 씨나 받으면 안되는데 나가서 덜컥 임신해온 게 걸린탓 ㅡ고양이 새끼들을 어찌 할지 모르니 그냥 자신이 데리고 도망하기로 한다 . 종하가 이별 선물로 만들어준 차ㅡ속을 개조해준
그 차덕에 이모가 떠난 섬으로 당분간 피해 있기로 하며 ..
총총이를 위한 마지막 만찬을 만들어 저녁을 먹인다.
자신을 위한 저녁도 아니고 임신한 고양이를 위한 저녁 .

이야기들은 주연에 이름을 주지 않는다 .

그 외의 것에 이름을 주면서 그들로 하여금
이들을 움직이는 동력이 되게 하곤 한다.

허관이 , 미주가, 종하가, 총총이 그렇듯이...

가진 사람들도 덜 가진 사람들도 움직이게 하는것은
결국 마음이 허락하고 동하는 쪽이라는 것 .

그리고 그것은 늘 인연을 만들어 내거나 하진 않는다.

그저 한 상 차림처럼 그럴듯한 모양만 내주곤 사라진달까...

그러니..저녁은 더 늦기 전에 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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