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이면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1
이영훈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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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사랑이지만 다른 쪽에는 폭력이거나 상처거나 상실을 부르곤 하는 것이 사랑이 가진 또하나의 얼굴이라고 얘길해주는 소설 .
내가 간절히 갖고 싶은 사람의 곁에 누군가 있다면 , 혹은 누군가 나를 원하는데 이미 이쪽엔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 대부분의 경우는 지저분한 감정과 치열한 시간 상처와 별 의미없는 트로피같은 상대를 결국 얻게 되고 그것이 영원하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 감정이란 언제나 그 순간에만 진실과 성의를 다하는 법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왜, 언제 , 무엇 때문에 그토록 간절했나를 미쳤었다고 자책하며 서로에게 비수를 날리는 때가 오기도 하는것이 바로 그 웃픈 사랑이다 . 그러니
바로 그 사랑이 아니면 얘기 할 게 없는 미침의 순간 , 그 이면에 대한 얘기이기도 할 것이다 .
어리둥절할 만큼 사람들에게 순해서 회사에서 시키는 일에 치이는 사람 .

어머니가 자신때문에 불행해졌다며 칭얼대는 어리광을 마냥 들어 주느라 말라가는 사람 . 변변한 연애도 제대로 해본 적 없이 처음 사람에게 너무한 폭력에 치여서 사람에 대해서 쉽게 마음열지 못하는 사람 . 믿음을 줄 만한 아버지를 잃은 사람 . 친구도 잃은 사람 . 그런 바보스런 사람에게 나타난 맹목적인 또 한 사람 . 오로지 사랑을 위해서 소중하게 여겨 주려고 이 사람 앞의 힘든 것들을 치워주고 뭐든 해주려고 티안나게 노력하는 사람 .
뭣보다 회사에서 퇴사하는 보영이 스페인으로 결혼때문에 출국하며 연결해준 사람이라서 어쩌면 마음을 놓았던 건지도 모른다 .
처음 마음열고 좋아한 사람이었고 언니같아 기댄 정이 들어서 의지도 되던 사람이기에 보영이 가고 나타난 연호에 차츰 신뢰를 보내게 되는 연희의 이야기 . 그런데 아주 희미한 복선하나 . 그녀는 그에게 집주소를 알려준 적 없는데 ... 그는 처음 차로 데려다 준 날 묻지 않고도 집 앞에 데려다 주었던 걸 피곤에 지쳐 잠에 빠져들며 위화감을 언뜻 느낀다 . 그렇지만 이내 다른 친절과 적당한 거리와 호의 속에 잊혀지고 반듯한 인상과 예의 그리고 보호받는 감정들 , 따위로 의혹은 일지 않게된다 . 그저 자신의 상처난 과거와 어머니의 병원신세에 대해 뭐라고 말을 하나 그 걱정만 했을 뿐 ... 재력도 되고 인물도 되고 무엇보다 자신만 바라봐주고 , 단 3개월만에 둘은 마음이 맞아 서로에 확신을 갖고 어머니께 인사를 가지만 연희 어머니는 냉정하게 연희는 자신의 수발을 들어야하니 안된다고 가길 어딜가냐고 심술을 부린다 .
연희는 무참해지고 연호는 설득하자 천천히 ...그랬는데 다음날 어머니는 돌아가신다 . 장례식을 하는 동안 결혼을 약속하고 지난 상처를 말하자 같이 울어주는 연호에 감동하는 연희 .

마침내 결혼 당일에 등장한 보영은 무슨말인가를 하기도 전에 ...붉은 선혈로 ...흐헉!

그리고 은빛 커텐으로 덮인다 . 연호는 그 간의 일들을 말하며 몸을 떨며 당신만 가질수 있으면 ..당신만 이해해 준다면 된다고 얘기할 생각였다고 이런식은 아니었는데 신고를 하든 원하는데로 하라고 한다 . 보영을 설득할 의미가 없어 그랬다고 하자 차츰 정신이 의식이 차갑게 식은 연희는 그를 보며 자신을 간절하게 원히는 사람 . 누군가가 저토록 자신을 원하는 순간을 생각해본다 . 보영의 시체를 트렁크에 넣어 치우고 예식을 그대로 진행하는 두사람 . ... 그런 얘기 . 투자회사 대표로 알고도 있지만 그렇듯 어둠의 세계에 속한 사람이기도 한 연호 어떻게든 자신이 원하는 것은 원하는 대로 손에 넣는 사람 . 그러니 그가 원하면 그걸 가진 상대는 울어야 하거나 댓가를 받거나 둘중 하나인 셈 .

서로 의견이 맞는다면 웃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글 속의 유나 나 보영처럼 그냥 저 세상으로 갈 수도 있는 ...(극단적인 예 이지만..)
보통 우리가 아는 사랑은 그정도 막장은 아니지만 기껏 중상모략에 뻔뻔함을 드러내고 이기를 마음껏 날로 보여주는 정도가 아닐까... 그런데 그게 나중에 사랑이 식고 난 후엔 또 고스란히 환멸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사랑의 혹은 연애의 이면 ..을 극단적인 인물 설정으로 표현해 준 재미있는 글였다 . 빨리 속도감 있게 읽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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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도시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3
문지혁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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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죄는 죄를 악은 악을 낳는가 , 그렇다면 선은 선을 불러와야 마땅할 것인데 누군가의 선행이 반드시 돌아오는 선으로 이어지느냐하는 문제는 별개라는 점에서 마치 신은 반전을 즐기는 미스테리의 작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옛날 영화인데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였던가 어린 꼬마남자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선행을 마치 피라미드 구조처럼 적립식으로 복리를 엄청나게 취할 수 있는 냥 굴어 행복전도사가 되어선 (아, 그 아이가 1대 행복전도사인가?) 행복에 취해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리던 영화가 있었는데 ,

보면서 세상이 꼭 영화같지 않다는 걸 알기에 더심취해서는 눈물이 핑 돌아버렸던 기억이... 있다던가 없다던가 . 암튼 , 이 소설에선 모든 단락의 소주제가 p 로 시작한다는 것과 작가의 의도라는 것이 맞물려 돌아가는 방식을 취함으로 꽤나 멋진 이야기 형식을 만들어 줬다 . 우린 그냥 독자면서 삐에로 같았다 . 작가가 놀리는데로 움직일 뿐인 ...

뉴욕이란 도시가 주는 느낌도 그렇고 미국은 가끔 주나 도시의 이름을 지을 때 보면 작명 센스에 작두를 탄게지 싶을 적이 있다 .(응? )
뭐 ,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다분히 장르적 해석이니 역사로 들고 파시진 마시라 당부하면서 ... 뉴욕은 새로운 욕이냐고 하시면 곤란하 다는 정도만 까불겠다 . 하하하 머쓱 ~ 유학 온 부부의 일상을 그리는가 했는데 시작부터 파격이고 난착이다 . 아내가 조깅 중에 강간을 당했다잖은가 !?( OMG! ) 헌데 대게 남자들이 보이는 반응이 그럴 것 같은 데 아내의 감정과 상태보단 어떤 놈들이냐와 잡아야 한다는데 눈이 멀어 버린다 . 아내는 거기서 공황에 빠지고 만다 . 보호받고 위로 받고 안정을 취하고 싶던 바람이 산산이 깨어지는 이유에서 그리고 신뢰 못할 남편이라는 생각에 , 하지만 그녀는 남편 말고도 또 한 명의 사람에 게 같은 말을 해서 사실 정을 떼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말을 함으로써 상황이 더 복잡해지고 말았다 .

집까지 쳐들어와 자신의 일상을 흔들어 놓을 상대일지는 생각못했던게 문제라면 문제 , 이 결혼은 문제 없이 지켜져야 할 부분이다 .

일종의 보험같은 . 그래서 고르고 고른 남편이니까 .

자신보단 처지는 집에 공부만 하는 샌님에 야망이 크지 않을 남자로 집안에서 말이나 권력이 세지면 안되는 일종의 데릴사위 같이 ... 처가덕보며 눈치볼 줄 아는 , 결혼하고 뉴욕으로 유학와 반년만에 바람이 든 자신을 자신도 믿지 못하는 중이었고 , 그래도 그건 유희였다 . 어디까지나 . 스스로 만든 위험이 될 때까진 말이다 . 강간은 미수로 그쳤고 사건은 없었다 . 다만 걱정을 좀 받고

싶어 거짓말을 했는데 , 원래 말이란 씨가 되듯 없는 범인도 찾아서 만들지 않음 안될 것 같은 이상한 흐름이 되버리고 만다 . 이 일의 핵심에 바로 그녀가 다니는 교회의 부목사가 개입되어 있다는 점 . 또 그녀가 만나는 어린 애인은 남편의 전 애인의 남동생이란 것과 부목사는 이 두 남매의 어릴 적 이웃사촌으로 부모간의 원수같은 존재라는 것이 일단의 설정 . 꽤나 복잡하게 얼키고 설켜 있다 .

남동생은 누나가 혼자 애를 낙태를 하는 과정에서 분노해 남자를 죽여버릴 작정으로 미국을 쫓아 왔다 . 부목사는 나중에 누나로부터 빈 봉투에 대한 얘길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사실 그 돈이 이상한 부분이라고 본다 . 원래라면 남자 지웅 쪽에서 떠나는 입장이니 수진에게 줘야하는데 오히려 남자에게 뒤돌아 보지말고 가라고 까지 하면서 주려던 돈이라니 (?) 남자는 돈을 가져(?)가지만 빈 여백이 많아서 상상하면 (앞으로 결혼할 미혜쪽에서 손을 쓴 방식인가 싶다 . 수진은 그래서 봉투와 남자를 보낸 것이고) 오해가 된다 . ( 돈은 누가 누구에게 주는 것이었을까? 아이는 정말 그의 아이 맞는 걸까 ..까지) 암튼 , 둘은 순조롭게 결혼했지만 금방 지루해졌다 . 뉴욕에 와서 남자 (지웅) 는 뭐든 '뭐가 이리 비싸 !'하는 표현 밖에 하지 못했고 아내 (미혜) 는 곧 벽을 느끼고 말았는데 남편은 그럼에도 잘 지내고 있다고 믿고 있기까지 하다 . 그 밑에서 아내의 불륜 행각이 버젓이 드러나는 일이 생기고 더구나 그 일의 뒤에 자신이 잊지 못한 수진이 있고 그녀의 남동생이 끼어있다니 복잡하달 밖에 ... 그렇지만 이 일은 그저 부목사의 ( 자신은 그저 건내주는 역할자 라고 겸손을 떠시지만 흥~!) 미친 신놀이가 있었을 뿐 ...그는 스스로를 고통의 사자라 부르고 있다 .

그리고 이웃였던 수진과 평화의 남은 생까지 조종하는 셈 . 그의 부모를 죽인 건 아마도 그 자신일게 틀림없고 그의 가면을 본 아내는 딸 쌍둥이를 낳고는 산후우울증이라지만 그말도 부목사의 말 뿐 , 그는 자신의 불행을 즐기는 사람으로 이웃의 불행이라도 만들어 줘야 낙으로 살수있을 사람 일 게 분명했다 . 이것이  P 의 도시에 빠진 퍼즐 조각을 맞추면 드러나는 그림이 아닐까...그런 생각을 했다 . 겉으로 봐서는 사람좋고 목회를 지도하는 전도사이지만  신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은 사실 전혀 다른 일이란 점 .

두 부부는 결국 무사히 만나지만 사실여부를 따지게 되고 서로의 아픈 부분을 하나씩 건드리는데 ... 아 , 아내의 부모님이 방문을 한데 이어 아내는 입덧까지... 아이는 대체 누구아이일까...하는 의심의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며 이야기는 끝난다 . 순식간에 읽히는 얘기였다 .
노벨라시리즈 13번 였던 이 책으로 다음 번호가 나오길 또 기다려야 할 듯 ...며칠동안 매일이 즐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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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사나이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2
강태식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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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사나이 ㅡ강태식

분열하는 자아들 .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 참으면 캔디가 되서 나중에 결국 잘 풀리나? 호이가 계속되봐야 둘리 밖에 안되던데...사랑하던 아이와 아내마저 아이곁으로 가버린 상황으로 내 몰린 남자는 극한에 몰려 범인을 쫓기보다 머릿속에 새로이 그린 또하나의 자아를 만들어 자신이 못하는 것들을 시키는 것 같다 . 조현병이라고 하나 . 요즘엔 익숙한 의학용어 일테고 나쁘지 않아 조금씩 몸을 시간을 내어주다
보니 어느 새 자신은 갖히고 아주 조금씩만 겨우 의식을 밖으로 꺼내 바람을 쐴 뿐 삶에 큰 욕망이 없다 . 자신 대신 다른 하나가 다 멋지게 살고 있으니까 . 작가는 인간이 움직이는 원동력이 욕망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다가 꼭 그것만으 로 움직이는 것만은 아니구나 싶어졌단다 . 일테면 그건 경이의 세계 . 사랑 이상 의 감정 일텐데 막 태어난 아기를 받아 안았을 때 느끼는 벅찬 감상과도 같다고나 할까. 절대 왕정을 계획하고 만든 마키아벨리가 간과한 0.01 % 의 미지의 힘이 라고나 하자 . 모든 인간은 욕망하고 욕망한 인간은 대체로 계산한 범주내에 서 크게 이탈하지 않으며 계획을 완성시켜준다던가 ...그러나 늘 변수가 문제인데 이 변수는 예상치 못한 전혀 손쓸 도리없는 미묘한 곳에 서 발생하고 파장을 불러 일으키는지라 결과값을 확 바꿔버리기 일쑤 . 그런고로 아무리 마키아벨리라 한들 인간의 저 내면 안에 깃든 부분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 그런 부분을 아마 통틀어 보자면 경이의 인간세계 랄까 .
두병이 안으로 침잠하고 또하나의 두병이 행동하는 시간에 공포의 절대적 지위 를 누리고 있을 즈음 , 종현에게도 분열하는 자아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 그야말로 심연을 계속 마주하면 마침내 이쪽 심연도 눈을 떠 바라본다고 ... 종현 에게 두병을 격리시키고 자신 또하나의 두병일 때만 꺼내 달라는 의뢰를 해왔던 터였다 . 종현은 확연히 어제와는 좀 다른 느낌의 종현이고 다른 욕망을 가지고 두뇌를 쓰는 종현이었다 . 무방비한 상태의 두병을 뒤에 앉아 보고 있는 중인데 그는 일전에도 기억을 잃은채 사람을 폭행한 적 있다 . 이번은 폭행으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인 그런 분위기로 글이 끝났다 .
헐크 였나 ..두얼굴의 사나이라는 옛날 TV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잘 보지 않아 기억은 흐리지만 제목은 기억한다 . 악의 화신이 이전에 부당한 행동 을 한 악당을 대신 벌한다는 것 . 많고 흔한 얘기고 진부하다면 진부하다. 다만 여기 소설에서 말하는 두얼굴의 사나이 는 특별할 거라 믿고 있을 악의 악에게 던지는 메세지 아닐까..한다 .
당신이 믿고 부리는 종도 역시 계속 분열하고 진화한다는 걸 당신은 모르고 있느 냐..하는 얘기를 ...
모두 다 그게 퇴화인지 진화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연쇄적으로 같이 변하지 혼 자만 따로 변하지는 않는다. 라는 이야기 . 같이 들렸다 .
썩은 살을 도려내도 피를 흘리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 서로 주고 받는 영향 아래 있다는 ...(응? 이 비유가 맞니?)
암튼 세계가 그렇게 생겨먹었다는 뭐...(한숨섞인 얘기...)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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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ㅡ정유정

어떤 이유로든 한 문제에서 다른 문제로 영향을 미치는 효과나 현상
이 종종 있는데 최근에 읽은 책 종의 기원이 내겐 그랬다 . 파문 처럼 .
좋은 쪽으로든 , 안 좋은 쪽으로든 , 어떤 식으로든 이 후의 일들에 적잖
이 영향을 주고 있다 . 그만큼 그 책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말이 될
테다 . 그럼 , 이 전 7년의 밤과 28 은 그러잖더냐고? 뭐 , 그것들 역시
후들거리게 하고는 했다 . 정말 미친듯 읽은 책은 나머지 생각들을 죄
그쪽과 연관해 생각의 아퀴를 지어 버리는 탓에 여간 곤란해지는 것이
아니다 . 그러니 제대로 곤란하다 . 다른 책을 읽고도 뭔가를 써야겠는
데 계속 머릿속엔 이 책에 대해 더 할 말이 남았는데 , 하면서 그냥 지
나가지 못하게 한다 . 예를 들자면 이런 부분들 ... 어릴 때 유민과 유진
형제 그리고 부부가 모처럼 간 그날의 그 사건 당일 ㅡ 로 돌아가보면
말이다 ... 엄마는 유민과유진에 대해 성격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표현
해 놓은 구절이 유민이 밝고 주변의 밝은 에너지를 받아 그 기운을 끌
어 쓰는 듯이 , 유진의 경우는 그런데 아랑곳 없이 아무도 없는 무인도
에서도 혼자 유유자적 살아갈 듯이 인물 설정을 해놓았다 . 자성의 다
른 성질 처럼 유민은 주위의 철성분은 끌어 당기는가 하면 유진은 밀어
내는 쪽이랄까? 그런 형제이니 어릴 때야 적당한 힘겨루기가 되었겠지
만 단적으로 드러난 서바이벌 게임의 치열함처럼 그 망루의 경사각과
최종 위치 선점에 목숨이 왔다갔다 할 줄은 계산 못한 유민의 실수일 뿐 ,
다른 날 다시 할 수 있는 거였다면 왕자의 난 저리가라 였을게 분명하다 .
유민도 사이코패스 못지 않은 소시오패스형 인물였을 거 란 생각이 찝찝
하게 남는 게 말이다 . 의도적으로 비비탄 총알을 다 쓰고 새총으로 주운
돌을 동생에게 가차없이 날려 이마가 깨져 피가 흘러 앞을 못 보게하는
용의 주도함 . 위치 선점에는 운이었다해도 그 다른 선택 지였어도 뭐라도
가능했을 걸로 보이는 유민 . 대인 관계가 완만함으로 성격적 결함을 보이
지 않아 일찍 이모와 엄마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두뇌소유자 과한 생각일
까 ? 유진은 그날 자신에게 해가될 만 한 적수를 형제이지만 , 같은 맹수로
보면 싸워서 살아 남은 것에 불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유진의 사이코
패스적 성향이 옳다는 게 아니다 . 그 성향은 누가 준다고 가질 수도 갖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기에 , 다만 처음 그런 성향이 드러
났을때 사회는 이렇게 이런 매커니즘으로 돌아가고 이런 조화를 정상 범주
로 보며 , 유진의 성향을 스스로 잘 알게 했다면 남들과 다른 성향이 있고
이건 위험할 수 있지만 학습에 의해 조절해나가면 된다고 믿음을 신뢰를
줬다면 어땠을까 . 때로 맹수도 인간과 우정을 나누곤 하는데 ... 포식자라
고 그게 영 안되리란 법이 있을까? 그럼 , 유진이 해진에게 느낀 미련은 뭐
라 할까 ...마지막에 가서 방법이 없으니 , 그럼 할 수없지 ...하고 선택한 이별였겠지만 ...( 진짜? 이거 왜 이래? 사실 그 부분도 섬짓했잖 아 ? )
말이다 . 유진은 잘 가르치면 완전 최악은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 돌이킬수 없지만 ... 이거 속 편 나와도 될 것 같지
않은가? 유진이 바다에서 1년 떠돌다 와서 어차피 붙은 사시에 제대로
그럴 듯하게 세상 속이며 오영제처럼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것 ... 그 다음
편 ... 궁금하지 않나?
아 , 해진에 대해 섬짓했던 부분 ...이게 해진에게 의도적으로 일방적인
폭행을 당한 것 . 순한 인상으로 어필해 놓고 사람들의 오해를 해진의 옷
(영화팀의 옷)과 여행갈 목적을 만들어 놓은 것 등...자신은 선물처럼 주는
입장을 말했지만 , 그렇다면 해진이 물속에 같이 빠졌을 때 혼자 도망 할
것이 아니라 적어도 풀어주고 살아남게 해줘야 했던게 아니냔 거지 . 겉
으론 유민처럼 게임을 말하며 새총을 써서 돌을 날린 것 같이 유진도 내면
에선 희생시킬 준비를 차곡차곡 한듯 보여진다는 부분이.. 애증이란 그런
거니까 . 엄마 역시 최종적으로 본성이 이런 것을 있는 대로 이해받고 사랑
받고 싶은 것과 동시에 모든 부모는 때가되면 벗어나야 하는 존재이니 일반
사람은 결혼이나 성인이되서 사회활동 으로 독립을 하지만 유진의 경우는
단독으로 독립을 해도 그 의심과 강압에선 벗어날 방법은 한 쪽이 죽어야
가능했을 것이 분명 해보인다는 게 한쪽에서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던 나의
과하다면 과하고 다르다면 다른 생각들 ......

악은 만들어 지는가 , 처음부터 내재해 있는가 하는 의문형엔 글쎄 , 상황이
환경이 그렇게 만들 뿐이란 생각 ... 그럼에도 끝내 굴복치 않는 인간형도 있
지만 그렇지 않은 인간도 있고 , 쉽게 악과 손잡고 악을 즐기는 인간도 있고
외부에서 오는 악도 내부에서 발생하는 악도 다 원래 거기 자연스레 있던 것
그걸 쓰고 안쓰고는 그 사람 , 혹은 그 사람은 가만 있어도 그사람을 움직여
주변에 나쁘게 보이게끔 하는 더 악질형의 사람도 있지 않은가? 말로 형용도
안될 스타일의 악 ...중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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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7-06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혹시 네이버에서 정유정 작가 인터뷰 실황 중계 보셨어요? 저 그거 보려다가 <28>, <7년의 밤>을 안 읽어서 그냥 스킵했습니다. 인터뷰 중계 다시보기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

[그장소] 2016-07-06 16:17   좋아요 0 | URL
아..하는줄은 알았는데 저도 화면을 붙들고 기다리는 체질이 못되서요..다시보기가 있으면 보려고요..^^
 
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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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ㅡ정유정

다소 엉뚱한 발상일지 모르지만  앞서 엎드린 자세로 낮은 포복을 하듯 거칠고 진 진흙탕을 또 자갈밭을 모래구덩이에서 빠져 나오니 그 다음은 많은 분들의 이야기 처럼 화생방 훈련 중 억누른 눈물콧물과 들숨날숨 그리고 온 몸의 
모공까지 활짝 열리는 감각 그대로 미친 듯 뛰쳐나가 는 여지없는 미친 속도감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서서 날이 선 칼바람에 목구멍 과 눈알 콧속과 허파까지 모두 까 뒤집어 내놓고 맑게 흔들어 털고 싶은 강렬한 염 . 끝나고 나서의 모든 걸 초월해 버린 듯한 오늘은 , 또 주어진 오늘을 살 뿐이라는 감각 . 
유진을 보자니 왜 난데 없이 카뮈의 이방인 뫼르소가 생각나는건지 ...그 특유의 발작 전구증상은 뫼르소의 그것과
도 흡사하지 않나 ! 그 역시  이런 증상을 가졌었는지 모를 일이란 생각을 했다 . 공감력 부족에 남들과 다른 매커니즘 . 내가 웃긴 걸까... 그런 생각을 하니 ,  유진은 별에서 온 그대 같이 낯선 존재가 아니었다 . 이 사회는 때로 더 거대하고 치밀하게 사납고 바보 같이 어리석으며 한치 앞도 속일 수 있다는 오만에 얼마나 그 우월이 드높던가 ? 한 개인의 이해불가한 영역쯤이야 단체로 광기로 치닫는 것으로 치면 등가는 단체 쪽이 포식자 에  해당할 것이고 ... 언젠가 신문 만평으로 본  두 칸짜리 만화에 한마리 물고기를 쫓는 상어가 상단 화면에  또 , 하단엔 상어를 쫓는 물고기 떼가 그린 거 대 물고기형상이 ㅡ먹고 먹히는 관계 . 모이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ㅡ 라는 제목였던가...어릴 때 본걸로 기억하는데 . 갑자기 그 내용도 떠올랐다 .  아침 잠에서 깨어 어느 날과 다름없이 일과를 맞이 하려던 유진은 피냄새에 아찔해지고 거의 정신나간 모습으로 엄마의 사체와 마주한다 . 그리곤 엄마의 기록을 마주하고 자신 의 어릴 적 과거로 돌아가보는 , 이 소설 역시 대체 뭐가 어디서 기원했나 알아보자며 따라오라고 하는데 막상 반전을 기대하고 갔지만 허망하게도 우리가 기대한 진 실을 가볍게 스쳐지나가며 우릴 비웃어준다 . 이거 왜 이래 ? 아마추어 같이... 하듯이 , 기꺼이 쫓아 시간여행 까지 해줬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고 혹독한 혹한기 입수 까지 해야하고 더불어 패키지로 1년간 원양어선에 집중 노예체험 현장까지 준비가 되있었을 줄이야 ! 
아 ~원래 초원을 누비며 무리지어 사냥했던 동물의 왕국에서 왕은 종족을 다스리는 왕이 아니고 단독으로 사냥 하고 물어 뜯는 고독한 사냥꾼으로의 왕이었을테니 ... 지금으로 비유하면 초원의 동물을 네버랜드 사파리쯤에 몰아놓고 호랑이 , 사자 , 표범 등등 다같이 사이좋게 지 내 봐봐 하는 형국 ... 사자는 무리지어 생활 한다니까 그런데로 적응을 하겠지만 유아독존 호랑이는 이상태가 영 맘에 안드는 ... 그런 식? 유민이 유진보다 더 두뇌가 좋은 것이 무리생활을 하는 사자에 비유한다면 유진은 호랑이쯤 될까 ... 그렇다고 호랑이가 아주 혼자 사는 개 체는 아니고 . 자기 식구는 챙기더라고 , 끔찍히 ......
어떤 비유 , 이미 있어왔던 과거 작품들을 빗대도 사실 별 의미가 없지 싶다 .  타고나길 천성적으로 그리 난 것 일 뿐 어느 DNA 에 그런 지문이 새겨져 내려온건지는 측정 연대가 불분명 하겠으나 인간은 동물 . 사회적이니 뭐니 포장해도 어차피 생물학적으로 동물일뿐이란 것과 대대로 내려온 , 단지 엄마 , 아빠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닌 멀고 먼 조상에 이르기까지 품어온 어떤 시스템적 산물이란 생각을  한 번 해본다 .
불감증의 시대나 생의 소중함을 소중한지 모르는 감각 마비의 시대에 펄펄 뛰는 맥박을 느껴보라는 신의 의도 라고 ... 그게 아니면 , 이토록 참혹하고 슬픈 한 가족사를 두고 어디에 원망과 위로 또 답이 없을 질문을 할거 냐고!

이미 이 책 얘길 여러분들과 나누며 이제까지의 책과는 다른 의미로 압도적 이라고 했는데 , 다시 한번 그 압도적인 기분에 발바닥까지 뜨거운 , 어떤 6월의 밤들였고 이제...한동안 이 깊고 쓴 허탈감에 어쩌나 싶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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