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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여자친구 ㅡ편


하지마 하면 더 하는 이상한 사람 있나요?

어린 아이가 뜻이 안 통하자 하지 말라는 걸 더 하는 건
본 적 있어요.
깨물지 말라하면 더 ,던지지 말라 하면 더 던지는 걸 봤죠.
아주 어려서 그러더니 나중엔 물건을 그냥 던지는 정도가
아니라 창을 열고 밖으로 집어 던지기까지 하더라고요.
높은 건물였는데 말예요.
그건 충분한 소통이 안되는 애정결핍의 문제인거죠?
불러도 소리쳐도 대답없는 엄마가
자기에게 충분히 관심 쏟지 않아서 그러는 거죠.

지나다 우연히 한 건장한 남자에게 몹쓸 일을 당하고 있는
여잘 봤어요.
회사 끝나고 같은 부서 의 동료와 간단히 한잔 하고 어쩐지
조금 마신 술에 흔들흔들 영 기분이 그래서 좀 걷자 하다가
하필 그 장면이 보였던 건 ...그냥 지나쳐도 좋았는데 술기운
인지 괜히 영웅심에 나서서는 남자에게 ` 너무하지 않냐고`
한마디 했고 그걸로 그냥 끝내고 가도 됐는데 울고있는 그녀
가 꽤나 귀여운 외모에 괜찮은 여자여서 다친데는 없냐고
` 가까운 병원이라도, 약국이라도 ` 가야하는 건 아니냐 하며
친절을 떨었고 떤 김에 택시를 태워 명함을 주고 집 앞까지
바래다 주었던게 인연이 되서 여자친구가 된지 2년 가까이.

자신은 지금 살아도 사는 게 아니고 ,죽어도 죽은게 아닌 것
만 같아요.
주변에선 나무랄 데 없는 그녀와 슬슬 결혼이라도 ..해야하는
게 아니냐 하는데 그러면 좋죠. 그럴 수 있다면 그러고도 싶어요.
그런데 안되요.
이젠 돌이켜지지 않아요.
제발 그녀가 눈 앞에서 사라지면 좋겠어요.
싫다 ㅡ싫어요.
통하지 않는 그녀가 끔찍하게 싫어요.
처음엔 그냥 장난인 줄 알았어요.
한 번은 그녀가 음식을 참 잘하는데 해시라이스를 해주겠데요.
좋겠다 했죠. 그러면서 얘기했어요. 자신은 완두콩이 싫다고...
그랬더니 `그래?` 왜 한번 체하거나 그럼 싫어지듯 싫은거 말예요
알았다고 대답했거든요. 웃으면서
그런데 해시라이스엔 버젓이 데코로 올라가 있는 완두콩 ㅡ
깜빡했나 하고 걷어내고 ㅡ웃으며 맛있다고 먹었죠.
그 다음에도 해시라이스 해주겠다고 한 날은 완두콩이 지난번의
배로 올라와 있는거예요. `장난하지마 `ㅡ하니 ` 뭐가`
`완두콩 못먹는다니까`
`지난 번엔 맛있다며`
`걷어내고 먹었잖아. 다음부턴 넣지 말아줘.`
`알았어`
그리곤 결국 완두콩만 가득담긴 접시를 받기에 이르렀죠.
그전엔 못 느낀건지 잘 안보인건지 했는데 그녀는 하지말라고
하면 더 했어요. 말을 하면 알아 들어도 행동은 전혀 변함없고
화를내도 결국 손찌검에 이를 지경까지.
자신이 뭔가 싫다 ㅡ라는 말을 하면 그 행동을 반드시 하는 거죠.
이 무슨 해괴함 일까요.
선배이자 회사동료인 후타카니 씨에 상의하니 ㅡ곤란하네 하면서
문득 죽지 않는 한 방법이 없겠다고...
지난번엔 수조의 물고기를 그녀가 죽여서 지금은 죽은 물고기를
집안 가득..퍼다놨죠.
더 이상 견딜 없어서 죽여야겠다 ㅡ이런 괴물 ㅡ

그러니까 그날
술취한 밤에 그 남자는 돌을 던지며 `나가 죽으라고 너 같은 건 `
하고 소리치다 말리는 자신에게 등돌려서 도망치듯 뛰어가며
`너 가져 그 괴물` 이라고 한 거였단 걸
기억해 냈어요.
이성을 잃고 그녀의 목을 졸랐어요.
또 완두콩을 잔뜩 담은 그릇에 방엔 썩운 물고기 냄새로 가득해
사방은 널린 신문지 조각 화장실엔 떨어진 수건
죽으라고 졸라서 마침내 그 목이 뚝 부러졌다 느꼈고 누군가 자신을
불렀다고 생각하는...참에 눈을 뜨니
후타카니 씨의 얼굴이 걱정스레 괜찮냐고..자포자기 상태로
자신이 그녈 죽였다고 고백했어요.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선배는 무슨 소리냐며 그건 다 네 환상이고 착란이라고 ㅡ
무슨 그런 끔찍한 말을 ㅡ선배가 참한 여자친구 칭찬을하며 돌아
가고 나타낸 건 그녀 였죠.
너무 놀라서 분명 ㅡ
죽.였.는.데. 하니 맞답니다 ㅡ그녀는 자신 을 너무 사랑하니
절대 헤어질 수 없다나...

진짜 소름끼치죠? 아이도 아니고...
말은 들으면 고개는 끄덕거려요.
알았다고 ..싫다고...알았어.
이해라는게 공기처럼 투명해 그냥 툭 ~! 지나가는
정도의 것도 안되는 상황.
하지마 . 이건 아끼는 거라서 , 무심코 말에
섞이는 싫다 ㅡ라는 단어 만 들어가도 ㅡ
좋아하는 것을 없애고 싫어하는 것은 더하는 재주.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그 상대가
싫어하니까 라면서 완두콩은 안먹고 .
사소한데 징그러워요. 사람을 미치게 하는 요소가
별게 아니란 건 알거예요.
아주 미묘한 부분 인 것들이 신경을 긁고 갉아 버리고 하죠.
네가 싫어. 죽어 버려. ㅡ라고 해버려서
이젠 헤어질 수도 없게 되었네요.

이해한다는 것 ㅡ안다는 것
어쩌면 그것도 이렇게 혼자 스윽 통과해 버리고
마는 어떤게 아닌지...
그러면서 그때 같이 느낀 공기가 분위기가 좋았으니까
그걸 깨기 싫어서 서로 통했다 ㅡ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건 아닌지.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어쩌면 안다는 건 모르는 것 과 같은게 아닌가 ..
참 싫겠다 ㅡ라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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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06 2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뭐지.... 근데 대체 왜... 그러는거죠?? 여자친구가 그러는 이유가 없는거예요??

[그장소] 2016-01-06 23:30   좋아요 1 | URL
악의를 가지고 하는게 아니였어요.
남자가 보기엔 ㅡ
그러니 처음부터 그랬는데 전혀 깨닫지 못했죠.
그간 수없이 반복이 되왔는데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진심으로 뉘우치는게 느껴지는것 ㅡ그러니 화를 내는 사람이 나쁜사람이 되버려요.
그게 ㅡ고도의 악의 ㅡ인가 ?ㅎㅎ
그녀는 그게 나쁘다 ㅡ는 걸 모르는 사람같아요.
본능인 것 같아요.아주 어릴적부터 학습이 된
맘먹고 하는 건 아니고 ㅡ무의식은 아마 알테죠.
자신이 어떻게하면 최악의 말 ㅡ을 듣고 그게 굴레 처럼 적용이 될지 ㅡ자라지않은 애 ㅡ인거죠.뭐...

살리미 2016-01-06 2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딱한 상황이군요. 여자도 그렇게 된데는 무슨 이유가 있긴 할텐데... 완두콩 넣는 정도는 그렇다쳐도 죽은 물고기 정도면 분명 치료받아야 할 수준인데..
근데 저 남자 어떡해요. 가만히 생각하다보니까 소통이 안되는 상황에 비유가 될 것 같아요. 정말 말귀를 못 알아 먹는데 같은 나라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답답함.... (뭔가 딴데로 생각이 흐르는 것 같지만)
아... 이런게 은근 무서워요.....

[그장소] 2016-01-07 00:26   좋아요 2 | URL
그런 경우 없었나요? 싫어 하지마 ㅡ하는데 상대는 좀 웃으며 말하니까 좋아하는줄 알고 더 하는 경우 ㅡ짓궂은 경우지만 ㅡ
그게 처음 말할땐 정색해 말하기 그러니까 예의상 웃으며 말하잖아요.싫어한다 ㅡ는 것도 .
또 싫어도 좀 참으며 견뎌주기도하고 ㅡ그런데
그 웃는 얼굴을 그대로 받아주면서 ㅡ해맑게
좋아하는구나 ㅡ하는 사람 ㅡ무섭죠.섬뜩하고
우리말을 다 알아듣는데 의미도 알고요.근데
그게 그냥 분자처럼 흩어지는 것 ㅡ같달까 ㅡ전달안되고 그냥 입자가 그사람을 통하면 이상하게 채에 걸린 모래처럼 스륵 빠져나가 버리는게 연상되요.
안 통하죠 ㅡㅎㅎㅎ
암튼 ㅡ무서워요ㅡ해맑으니 더 ...

AgalmA 2016-01-07 0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살구를 한 번도 사다 준 적이 없지...당신은 살구를 한 번도 사 온 적이 없어......어째서. 내가 그토록 원하는 살구가 당신의 마음속에 뿌리내리지 못했을까...... 당신은 살구 대신 복숭아를 사 오곤 했지, 나는 복숭아 알러지가 있는데...... 언제나 당신뿐이라고, 언제나 당신이 우선이라고 말하는 당신의 마음속에..... 어째서, 나의 간절한 살구가 열매를 맺지 못했을까......˝

여자는 울음을 터뜨렸지요

˝나쁜 새끼 같으니라고!˝

나쁜 새끼는 나뿐인 새끼, 나밖에 모르는 새끼, 라던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ㅡ황병승 <내일은 프로> 중

[그장소] 2016-01-07 01:53   좋아요 1 | URL
아 ㅡ완전 멋진 시 ㅡ^^나뿐 시끼~
이노무 시키 ㅡ입니까?!^^

AgalmA 2016-01-07 0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0시를 기점으로,

생~일~축~하~합니다! 🎂


위 댓글과 이 댓글의 간극이 너무 커서 뻘쭘;;;
이 글에다 생일축하 글을 달고 있는 내가 이상한 지도;;
이쁜 시키?

[그장소] 2016-01-07 01:56   좋아요 0 | URL
프필 얼굴이 그사이 또 변신 ㅡ^^
했어요!^^
고마워요..부끄러움..
간극 아님 ㅡ이 정도 소통은 되야함~^^
잘 받았습니다. .!Agalma 님 생일에
돌려줘야지. 고대루 ㅡㅎㅎㅎ

AgalmA 2016-01-07 02:08   좋아요 1 | URL
요즘 이자 낮은 거 아시죠ㅎㅎ...
이 생에서 뭘 돌려받겠단 심정이었다면 지금까지 산 것도 억울해요....사는 건 적자생존 보다 그냥 적자 같음ㅎ.....얻는다는 건 정신 승리같고....그장소님도 잘 아시겠지만ㅎ;
그장소님이 웃으신 걸로도 좋아요. 딱 그만큼 바랐던 거니까 이미 완납^-^
프로필 사진 시시때때로 바꿔서 결국은 모르는 사람 될 지도..코호호

[그장소] 2016-01-07 18:27   좋아요 0 | URL
잘 도착 했어요 .기막힌 알라딘 배송에 칭찬을 해얄지 ㅡ
미리 미리 손을 쓴 Agalma 님께 영광을 돌려야
할지~!^^고맙게. .잘 읽을게요! ♡

AgalmA 2016-01-07 18:29   좋아요 1 | URL
같은 값이면 저를 칭찬해 주십시오ㅋ 알라딘 책을 팔아준 저를ㅎ!
하지만 알라딘이 있어서 그장소님 만난 기쁨도 있으니 데헷))

[그장소] 2016-01-07 18:33   좋아요 1 | URL
이 훈훈한 영광을 Agalma 님께 꼭 돌리고
싶네요!^^
진짜 ㅡ고마워요~!
오늘 딸도 내보내고 혼자 프리하게 시집
과 저녁할래요~!!

[그장소] 2016-01-07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늦은 시간까지 저 웃게해주셔서 고마웠어요~^^
적자 생존 ㅡ이 적자 ㅡㅋㅋ
고금리로 애정을 대출해드릴까봐요.팍팍 돌아오게.
아...그런건 애정이 아닌가? 보여줄수있는 사랑 ㅡ뭐
그러가치가 생기면 곤란하지 ㅡㅎㅎㅎ
고마운 마음 잘 받았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AgalmA 2016-01-07 18:32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은 이미 많은 애정을 주고 계셔서 애정 은행 파산할까 두렵사옵니다ㅎ 저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사람, 여러 작가와 책들 두루두루~ 대출 회수 안 될까봐 제가 걱정!

[그장소] 2016-01-07 18:36   좋아요 1 | URL
권상우가 그랬는데 ㅡ사랑은 ~돌아오는거야~~!! -라고!! (언젯적 드라만지..ㅋㅋ)
제가 별 생각 않코있어서..대신 걱정인형을
해주시는 군요!^^
그 마저도 쌩유 ㅡ^^♡
 

싫은 소설

못 말리게 싫은 이야기
끝도 없이 계속되는 저주처럼
끔찍한게 또 있을까
주변의 모든 가까운 이들이
이상하게 망가져가는 것을 보고 듣고
뒷수습을 하고
결국 마지막엔
네게 닥칠 일이야 ㅡ라니
그것도 엄청나게 싫은 상사가
바로 옆에서 앉아 숨소리만 들어도 싫은데
긴긴 시간을 출장까지 가야하고
똑같은 소릴 무한 반복 하는 광경
남자로 치면 군대를 가고 또 가고 가고 또가고
꿈 속에서 마저 입대하고 깨고 나니 또 꿈속이고
다시 입대해야하는 뭐 ㅡ그런 상황
여자라면 지긋지긋한 밥상을 차렷는데
치우고 나니 또 누군가와서 차리고
치우니또 와서 또 차리고를 끝도 없이
반복하는 것과 같을까
아 ㅡ사소하게 빗댄 걸지도 모르지만
이 사소함이야말로 사람의 신경을 갉아먹곤 한다
큰일은 커서 대범하게 넘겨지지만
작고 사소하여 미묘한 문제는 누구에게 말을
꺼내는 순간부터 졸렬해지기 때문에 쉽지않고
막상 꺼내 놔도 순조롭게 이해를 한다 손 쳐도
문제는 그때만 이해가 가능한 경우 .
다시 반복이 될때는 조금 또 다른 경우로 신경을 거슬리기
쉽상이라 다시 거론하면 쪼잔한 사람이 되고말아서
결국 사람은 그걸 인식하는 순간 혼자 미치게 되는 ...
아주 이상한 반복 구조에 갇혀버리는
역시나 싫은 소설 ㅡ
어쩌면 이런 소설을 썼을까 ㅡ참 대단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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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4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1-04 01:25   좋아요 0 | URL
싫은 월요일 ㅡ인가요?^^
읽어 보면 소설은 그 자신이 겪은 기묘한 이야기들이 적혀있어요.주변일들이 말이죠.
그리고 마치 예언서마냥 다음은 네 차례야...라고
하니...끔찍할 법 하죠.
제일 마지막 부분만 옮겨 놓은건데 저는..ㅎㅎㅎ

꼼쥐 2016-01-04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다가 저도 혹시 `바로 옆에 앉아서 숨소리만 들어도 싫은 상사`가 아닌가 뜨끔했습니다.

그장소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장소] 2016-01-04 11:53   좋아요 0 | URL
너무 의식하시면 곤란해요.
적당히 긴장하시는건 삶에 필요하지만
모든 경계가 나에게 집중되어 있나 하고 곤두세워버리면 정말 아닌 것도 그리된다는게
이 소설이 주는 교훈중 하나였거든요.
무심하게 스쳐가야할 것 ㅡ은 그냥 그 감각을 유지하시는게 현명하답니다.

그 숨소리만 들어도 싫은 상사란 ㅡ괜한 일로 트집잡아 부하직원을 퇴직에 이르게하고 성희롱을 일삼으며
한 말을 또 하고 또 하며 ..자신한테만 편한 프로그램이
아니면 다른건 받아들이지 않는 그런 사람인데 ㅡ꼼쥐님 ㅡ아니잖아요..!^^
제가 쭉 봐온 꼼쥐님과도 안 어울립니다.^^
새 해 인사 고맙습니다 ㅡ꼼쥐님도
배로 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랄게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다보면 소세키가 참
식견이 넓다는 것을 알게된다.
장자에서 선종에 임제에 그리스에서 온갖
철학파를 훑으며 말의 유희를 하는
구샤미와 메이테이...
그를 보면 교코쿠도의 말 재간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에 비해 일반인은 딱 일반적 시선으로
사건을 보고 파악한다는 것도..알개된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니체까지...
달마에서 놀고 먹는 한량에 이르기까지..

그냥 찍어둔 사진이 있어서 지껄여 본다.
소세키에 빠질 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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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9-10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세키가 외국 유학 경험이 있어서 똑똑해요. ^^

[그장소] 2015-09-10 15:59   좋아요 0 | URL
음..알고있었어요.그 스승은 귀화까지 한 모양이더군요.그..유식함보단..빛나는 언어유희에 저는희열을 갖게되요..^^ 똑똑한데 늘 똑똑하기만 하면 교수님과 강의하는 기분일거예요..교고쿠 나츠히코는 그런면에선 좀 계속 진지파..거든요..

yamoo 2015-09-11 2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세상 문고본으로 나온 소세키의 강의록을 보고 소세키가 참으로 박식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근데 소설은 쉬우면서도 감동적으로 잘 쓰는 거 같아요~

[그장소] 2015-09-11 23:30   좋아요 0 | URL
그쵸? 도련님이나 마음.갱부에 드러난 심리와는 좀 또다르게 재치가 있어서 새삼 좋더라고요..너무 사색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할뻔했는데..고양이로소이다..정말 재미있어요.^^ 작가의소양이라 보거든요.
기본적으로 깔린..유머러스함..
 
서루조당 파효 서루조당 시리즈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조당 주인은 가슴을 두드렸다 .

" 여기에 있어요 . 있지만  없지요 . 마음을 꺼내어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 그래서 마음을 전하기 위해 ."

다음으로 조당 주인은 머리를 가리켰다 .

" 우리는 말을 하지요 . 말은 마음이 아닙니다 . 제가 배운 종파에서는 불립문자(不立文字), 이심전심이라고 하는데 , 말은 속임수일 뿐이고 마음은 마음으로 전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 그건  그렇지요 . 하지만 저는 지금 말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 같은 말에서 , 사람들은 각각 다른 것을 헤아릴 수 있어요 . 헤아릴 힘을 갖고 있습니다 . 따라서 ."

.

사실을 헤아릴 수 없는 것만은 아닙니다 ,하고 조당 주인은 조용히 말했다.

.

" 없는 것을 있다고 하지 않으면 , 우리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 설령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해도 , 마음은 보여줄 수도 들을 수도 냄새을 맡을 수도  만질 수도 없습니다 . 어딘가에 있을 거라며 찾아다녀도 찾을 수 없지요 . 여기에 있다고 보여준다고 해도 보이지 않아요 . 말이라는 주술로 치환하지 않으면 , 없는것은 보여줄 수가 없는 것입니다 ."

" 그것은 ㅡ ."

" 없다는 것을 모르면 있다는  것 또한 보여줄수없는 것입니다 ."

 

 

 


이달에 가장 위로가 되는 말과 글, 책을 뽑으라면

나는 이 책을 뽑을 테다.

안그래도, 한 커뮤니티에서 사이가 소원해 졌다 생각한 지인이

서운함을 토로해 왔었다.

나는 이 지난 달에 막 스토킹 사건을 겪은지라 마음이 급 스몰 사이즈가

되있어서 도무지 뭔가 할 엄두도 안났고 그 쪽에서 다들 보일 텐데 아무도 나서주지 않음이 이해가 가지 않아 나대로 서운 하던 차에, 그건 시스템상의 문제이겠거니

하고  내 마음, 단속 내 스스로 해야겠다 하던 이 한달 였는데...

스윽... 사라져도 모르면 그만인것을

서운하다, 자신이 뭘 잘못한 거냐 토로하는 그이가 너무  고마워서

분명 화가나 한 말일건데..나는 반갑기조차했다.

마음을 보여줄 수있는 것은 ..이 인터넷이란 공간에선 글과 말과

공감뿐인지라

거기 안 보여도 있다는 것과 존재가 나를 어찌 생각하는지에

의심을 갖지 않으며

그저 또 감사하고 감사할 뿐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마음을 전하며

"모두들 보이지 않는 마음 때문에 외로운 것이겠구나..."

하는 [위로]를 받았더랬다.

이 장르 소설 한 권이 묵직하게 준...위로.

" 없는 것을 있다고 하지 않으면 , 우리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 설령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해도 , 마음은 보여줄 수도 들을 수도 냄새을 맡을 수도 만질 수도 없습니다 . 어딘가에 있을 거라며 찾아다녀도 찾을 수 없지요 . 여기에 있다고 보여준다고 해도 보이지 않아요 . 말이라는 주술로 치환하지 않으면 , 없는것은 보여줄 수가 없는 것입니다 ."
서루조파 파효 중 여섯번째 탐서:미완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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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6-01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없는 마음 달라고 하지도 말고, 안 보이는 마음 말로 엮어 잘 보여달라고 조르지도 말고, 혼자 착각해서 온갖 마음 다 끄집어내는 바보짓도 좀 그만하고, 내 마음 갈고 닦는데 애써야지 이즈음 고민이 내내 그랬습니다.

유재하는 이럴 때 들으라고 음악을 만들어준 거 같아 참 고맙죠...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가리워진 길...

[그장소] 2015-06-01 21:07   좋아요 1 | URL
흐흐흐 !웃으라고 한말이죠? 웃었어~ 날카로운 개그! (이런개그는 짝이 꼭 최무갑이어야 한다는!!) Agalma 님 은 더 고민하지마시길~ 더 진지해지면 어려워지니까
지금이 딱!! 좋아요. 더 어려워지면 저랑 말 안섞을까봐~(너 후져~ 그럴까봐 살짝 ~) ㅎㄷㄷ ~~~^^ㅎㅎㅎㅎ우울한 음악 말고 신나는 음악 듣기! 클래식도 당분간 금지, 유재하도 안됨, 락~클래식도 밝은건 좋은데..새벽에 라흐마니노프 듣고 드뷔시
듣고 그러지 말라고..울적해져요

[그장소] 2015-06-01 21:09   좋아요 1 | URL
저 많은 문자들중..나는 당신이 이심전심,그것만 보길 원해요!
 
철서의 우리 上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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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부터 철서의 우리"에 대한 시공간적 설명이..단서.

그것은 있어서는 안될 곳에 존재하는..모든것들에 대한 얘기.

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어느 화가의 화폭을 들락거리기도하고..

이제는 사라진 지도의 옛 모습을 걸쳐 보기도하고 했다고..

그래서 글은 상상"을 자유롭게 해준다.

그림만 봐도, 어떤 글이 떠오르고, 어떤 책이 떠오르고,

참 즐거운 체(?)험 이었노라고.

빙빙 맴도는 구간 조차..싫지않았다.

어쩌면..이 작가도 좋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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