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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롭고 때론 징그러운 색깔 탐험 - 과학, 지리, 역사 그리고 예술은 섞은 색깔 이야기 ㅣ 마음틴틴 21
스티븐 와인버그 지음, 김혜진 옮김 / 마음이음 / 2025년 2월
평점 :
읽으면서 점점 만족도가 올라가는 책들이 있지요?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에요.
아이와 읽기 전 늘 먼저 살펴보는데
미술에 관심이 있고 색에 대한 책을 간혹 살피는 저로서는
이 책이 참 유익하더라고요.
더욱이 이런 찬사를 받는 이유도 공감하다보니 아이에게 권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초반 차례만 보더라도 단순히 색에 대한 이야기가 실렸거니 했답니다.
색에 대한 정의는 누구나 내릴 수 있고 가르쳐 줄 수 있는 부분이지만
스티븐 와인버그라는 저자의 소개를 보고는 조금은 마음을 고쳐먹게 되었어요.
미술에 관심도 많고 예술가를 지원하는 봉사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삶에 대한 동경에 마지 않는 마음 때문이었나 싶었지요.
결국 책을 완독 후 작가 소개를 다시 살피면서 동경의 마음에 존경이 얹어지게 되었네요. ^^
책에 담긴 색에 대한 이야기는 각 색상으로부터 진행돼요.
보통은 건너뛰거나 검정과 묶어 이야기하는 색 하양이 제일 먼저 나오는데요,
흡수되지 않고 반사되어 우리 눈에 보여지는 것이 색이라는 것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하양은 빛의 그 자체라는 것으로부터 작가의 인사이트가 역사, 문화, 과학, 지리, 예술 등으로 펼쳐지는 부분이
페이지를 거듭할 수록 점점 재밌게 느껴졌답니다.
노랑 이야기를 하며 스마일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아들과 이 오래된 점토병이 술병으로 쓰이진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어요.
이 당시 달달한 음료가 과즙 말고 무엇이 있었을까?
혹시나 술을 담그는 기술이 있었다면 마시고 기분 좋아진다 해서 스마일을 그려 넣은 건 아닌가 하고요. ㅎㅎ
그리고 나만의 파랑을 만들어 보는 페이지도 좋더라고요.
색을 칠하며 나만의 색을 염두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서 이 참에 마음은 언제나 파랑이라고 지어 보았어요.
우리 아이 마음도, 제 마음도 언제나 푸르렀으면 하고요. 제 닉네임이기도 하고요. ㅎㅎ
한창 재미있게 읽다가 섬뜩하기도 했고요.
다행히 지금은 이런 일이 없다고 해서 안심이 되기도 했지요.
원소 주기율표가 무슨 상관이랴 싶지만 책을 다 읽으면 자연스레 찾아보게 되는 원소기호들이 있답니다.
티타늄 화이트의 원료가 무엇인지, 셸레의 초록의 원료는 무엇인지 등등 말이지요.
이 또한 오싹함을 주기도 했어요.
보통은 참고 및 문헌 등이 수록되는데, 추천 도서까지 넣어 둔 점은 정말 감동스럽더라고요.
이 책을 읽고 어떤 영감이 떠올랐을 독자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져서
저도 추천 도서란에 있는 관심있는 책을 찾아 읽어볼 참이랍니다.
아들은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고 하기도 하고,
해설도 가이드처럼 잘 해줘서 에르베 튈레의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살짝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저 나름대로 가이드를 따라 다니는 여행객이 된 기분도 느끼고,
도슨트 해설을 듣는 관람객이 된 기분도 느껴보았어요.
스티븐 와인버그가 이 책에 색을 얼마나 어떻게 조합할지 굉장한 고심을 한 느낌이 전해져서
책의 처음에는 과학책인가? 하는 진입에 어려움이 살짝 느껴졌지만
계속 내용이 바뀌면서 색에 대한 정의가 다채롭게 변화하는 것을 깨우치며
색에 참 많은 스토리가 담겨 있구나. 그래서 색은 모든 것이 맞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마음이음 출판사의 십 대들을 위한 마음틴틴 시리즈더라고요.
십 대들을 위한 책이지만, 부모님들도 같이 보면 더 없이 유익한 책이에요.
책 소개처럼 새로움과 창조적인 탐험을 추구하는 많은 십 대들이
이 책을 통해 색에 대한 통찰을 가져가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 해당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