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센티미터 웅진책마을 113
이상권 지음, 째찌(최현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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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무슨 이야기인지 알기 어려운 내용의 책입니다.

그래서 왠지 주제랑 더 일맥상통한 느낌이랄까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고정관념이 바로 성역할에 대한 게 아닌가 싶어요.

남자는 이래야 한다, 여자는 이래야 한다 라는 생각들이 예전 어른들부터 내려와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조차도 핑크색은 여자색, 파란색은 남자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요.

한때는 산부인과에서도 성별을 알려줄 수 없으니 핑크색 옷을 준비하셔야 겠네요, 파란색 옷을 준비하셔야 겠네요로 성별을 스포해주시곤 했었죠.

예전에 EBS에서 방영한 관찰 프로그램에서 6살 정도 되는 아이들에게 어떤 남자분이 치마를 입고 가발을 쓰고 변장한 다음 아이들과 놀아주고 아이들에게 남자인지 여자인지 물어보니 아이들 대부분이 여자라고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머리가 길고 치마를 입으면 여자.. 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깊게 자리잡고 있는거겠죠?

이 책은 그런 고정관념 뿐만 아니라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요.

주인공 아이는 가위때문에 귀를 다치고 가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깁니다.

요새는 소아정신과가 따로 있을 정도로 아이들에게도 정신적인 문제가 많이 생긴다고 해요.

트라우마 역시 치료받고 극복해나가야 하는 증상으로서, 주변 사람들의 믿음과 사랑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너무나도 다행스럽게 이 책 속 시하도 부모님으로부터는 트라우마를 존중받고 있더라구요.

물론.. 부모님을 제외한 주변인들은 아닙니다. 학교 선생님조차도 시하의 긴머리를 불편해하시죠..




책 맨 뒤에 있는 작가의 말을 읽고난 뒤에 책 앞에 있는 이 멘트가 이해가 되었어요.

사실 작가님이 이 책을 쓰시게 된 계기는 어떤 아이가 쓴 글을 읽고서 받은 영감때문이라고 합니다.

한 남자아이가 주인공 시하의 모델이었던거죠.

그 남자 아이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다가 피가 나고 그 트라우마로 머리를 자르지 않았어요.

그리고는 고정관념때문에 학교나 지하철, 공원 화장실 등에서 여자로 오인받으며 마음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런 자신의 처지에 대해 아이가 글을 썼고, 작가님은 그 이야기에 살을 붙여 이 책을 탄생시켰다고 하시네요.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 그런지 좀 더 마음이 아파오더라구요.

어린 아이가 가위가 얼마나 무서웠으면 싶기도 하고...








책 속 주인공 시하는 엄마의 단골 미용실 설라딘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게 됩니다.

설라딘 원장님은 자신이 마법사라하며 묘기를 보여주고 아이의 긴장을 풀어주는데요.

머리를 자르는데 그만 시하가 고래를 흔들어 버리고 그 때문에 왼쪽 귀를 다치게 됩니다.

그 후 시하는 가위만 보면 질겁을 해서 종이접기를 하는 것도 힘들어해요.

바리깡을 사용하는 이발소에도 가보았지만 역시나 머리를 잘라야 하는 순간이 오면 배가 아프고 엄마를 찾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해하고 재촉하던 엄마 아빠는 해가 거듭되도 변하지 않는 시하의 모습에 시하의 트라우마가 깊다는 것을 알고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이해해줍니다. 머리카락이 눈을 질러 괴로워하니까 머리띠도 사주지요.

하지만 친척들은 다릅니다..

친척 모임에 가서는 어른들로부터 갖은 잔소리와 구박을 듣고, 특히 할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하시고서도 시하가 머리를 자르지 않을거면 다시는 오지말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지요.

그리고.. 학교의 친구들 역시 다르지 않더라구요.

시하의 어릴때부터 단짝인 리라도 시하보고 이상하다고 하는데.. 제 마음이 다 아프더라구요..

어쩜 아이들이 순진하기에 더 잔인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볼 땐 그냥 머리 긴 남자얘구나 생각할텐데 말이죠 ㅠ_ㅠ






그런 시하는 할아버지 병문안을 갔다가 재은이라는 소아암 환자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인정해주고, 머리 긴 모습을 부러워하기도 하는 재은이를 보며 시하는 용기를 얻고,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있는 그대로의 시하의 모습을 멋지다고 해주는 재은이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재은이에게 큰 선물을 해주려고 하지요~

과연 그 선물은 무엇일까요? ^^

딸 아이는 이 책을 다 읽고는 저보고 왜 하필 제목이 29cm지? 기억하기 어렵게~ 라며 투덜대더라구요 ㅎㅎ

처음엔 딸 아이 말처럼 20cm나 30cm처럼 딱 떨어지고 기억하기 쉬운 숫자가 있는데 왜 29cm일까 궁금하더라구요.

좀 더 생각해보니 이 책이 고정관념과 관련된 책이라는 게 떠올랐고...

그래서 틀에 박힌 딱 떨어지는 숫자보다 어딘가 모자란 듯한 29cm를 고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실제로 아이의 주변에 소위 우리가 "남자답다" "여자답다"에 크게 벗어나는 친구는 없어서 아이가 실 생활에 적용하기는 힘들겠지만 혹시 그러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친구를 만나더라도 재은이처럼, 시하의 엄마아빠처럼 넓은 마음을 받아줄 수 있길 바랍니다. 껍데기가 아니라 그 친구의 진정한 내면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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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초능력 탐 청소년 문학 27
김이환 외 지음 / 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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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미있는 청소년 소설을 접했습니다.

제목도 표지도 눈길을 끌고 작가진도 화려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정명섭 작가님 이름을 보고 망설임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초면인 네 분의 작가님들에게 새롭게 빠지는 계기가 되었어요.

다섯 가지의 단편 하나하나의 매력이 가득해서 모두 장편 소설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원래도 초능력이라던지, 판타지 이런류도 좋아하고..풍자소설도 좋아하는데,

어떠다 초능력 속의 다섯 가지 이야기들은 대부분 초능력에 현실의 부조리함이라던지, 인간의 욕망이라던지를 접목하여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어요.






첫번째 이야기 동전의 앞면이 나올 확률은 2분의 1은 친한 친구에게 갑자기 초능력이 생기게 되고,

그것때문에 초능력자에 관심이 생긴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초능력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듣지만 왜 진짜 초능력자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작가의 상상력+음모론(?)으로 풀어 쓴 이야기에요. 특히 초능력이 있는 사람들만 들을 수 있는 텔레파시 메세지로 초능력자를 구분한다거나 112를 여러번 눌러서 본인이 초능력자인 것을 알린다거나 하는 장치들이 다른 책에서는 보지 못한 설정들이라 신선했답니다.




캐치! 다섯 편의 이야기 중에 전 캐치와 마지막에 나오는 소녀, 점프라는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요.

둘 다 초능력+현실의 부조리함이 잘 접목되어 있는 이야기라 여운이 남았어요.

초2 딸아이가 책 제목이 재미있어 보인다며 자기도 읽고 싶다고 했었는데, 다른 이야기들은 괜찮았으나 캐치와 소녀, 점프의 경우 아이의 마음이 아플 수 있을 것 같아서 좀 더 큰 다음에 읽으라고 하려구요.

캐치의 그림과 제목을 토대로 주인공 아이의 초능력이 상상되시나요?

우일이는 3m 이내에서 어떤 물체가 떨어지면 목 언저리가 찌릿하며 알아채고 그 물건을 떨어지지 않게 붙잡을 수 있는 어떻게 보면 별 볼일 없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일이는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가 삼촌에게 맡겨서 삼촌과 함께 살고 있고, 그래서 늘 삼촌에게 빚진 마음이 있어요.

그런 가정적인 문제때문에 우일이는 꼭 성공해서 삼촌에게 빚도 갚고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에 가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성격도 소심하고, 아이들과 친하지도 않습니다. 좋은 성적때문에 선생님에게는 관심을 받지만요.

그런 우일이가 아이들 사이에 미친년이라고 통하는 수안이와 엮이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이상한 아이인 줄 알았던 수안이는 억울하게 죽은 친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혼자서 노력해오고 있었지요. 이 부분에서 고정관념이라던지 소문의 무서움 등 현실 풍자 요소가 적절히 섞여있어서 몰입도가 높은 단편이었어요.

우일이의 쓸모없어 보이는 초능력이 어떻게 쓰일지 궁금하시죠? ^^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정명섭 작가님의 경비원의 하루는 나머지 4편과는 조금 성격이 다른 이야기에요.

경비원의 하루에서는 이미 초능력자라는 존재가 세상에 알려져 있는 미래의 이야기랍니다.

그럼 이 경비원들이 무엇을 하는 걸까요?




각 이야기마다 끝 부분에 간단히 작가의 말이 있답니다.

마지막 이야기 소녀, 점프의 작가님은 슈퍼맨보다 스파이더맨이 더 좋다고 하십니다.

저도 그래요. 이미 모든 걸 가진 영웅보다는 평범하거나 혹은 평범하지도 못한 존재들에게 초능력이 생겨 자신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소녀, 점프의 두 주인공도 지나가는 학생 1과 2라고 불릴 정도로 존재감없는 아이들이랍니다.

학교폭력과 초능력이라는 소재가 적절히 어우러져 통쾌하면서도 씁쓸하고 두 아이들이 무사했을지 궁금해지는 이야기에요. 장편이었으면 좋겠다! 또 한 번 생각했답니다.

소개하지 않은 나머지 하나의 이야기 어쩌면 기적은 자매 사이의 일이랍니다.

자신감, 노력, 행운과 기적... 그리고 너무나 다른 두 자매..

하나도 버릴 것 없는 다섯 편의 이야기로 즐거운 독서를 했어요.^^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 읽어보라고 권해줘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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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악플러 산하어린이 167
한영미 지음, 김기린 그림 / 산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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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표지 그림도 아주 자극적입니다. 특히 노트북 앞에 앉아있는 아이의 표정이 코믹하다못해 섬찟한 느낌이랄까요.

실제로 나도 모르는 누군가로부터 악플로 공격을 당한다면 얼마나 소름돋고 속상할지.

이 책의 주인공은 바로 그런 악플을 다는 아이와 악플에 당하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아이들 동화다보니 나름 다 사정이 있네요.

악플을 다는 아이 연보라는 아빠가 아동복 사업을 하십니다. 그래서 온 가족이 그 아동복 사업에 신경을 쓰고 있어요. 엄마는 보라에게 옷을 입히고 사진을 찍어서 본인의 SNS에 올리기도 하고 보라에게 학교 아이들이 너보고 옷 어디서 샀냐고 묻진 않냐고 하고, 보라는 아이들이 자기 옷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옷을 입고 다니지요.

악플을 받는 아이 최나경은 겉으로 볼 땐 공부도 잘하고 예쁘고 부유한 집의 아이 같지만 사실은 가난하여 엄마는 호떡 장사를 하시고 그런 엄마를 따라 같이 일을 나가기도 하는 착한 아이에요. 다만 자신의 현실이 싫어 도피하고 싶어하고 그것때문에 본인의 SNS에는 포토샵으로 수정, 합성한 사진들을 올립니다. 사이버 세상에서만이라도 현실에서 벗어나서 공주처럼 보이고 싶었던거죠.

어쩌면 우리 아이들이 다 한 번쯤을 느껴보았을 감정을 가진 두 아이가 이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이 책의 특별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이런 악플러에 대해 한 반의 아이들이 모의재판을 연다는 거에요.

그 안에서 검사와 변호사가 나눠져 있고, 피고와 원고, 증인도 있습니다.

또한 각종 죄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던지 무고죄라던지 법률과 관련된 용어들이 꽤 등장해서 작가님이 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 리서치를 많이 하셨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재판이 얘들 장난처럼 이뤄지는 게 아니고 변호를 맡는 아이들이 열심히 증거나 증인을 모으는 등 아주 제대로 이뤄집니다. 판결문도 아이들 상황에 맞게 벌점이나 상점, 공개사과문을 학교 신문에 개재하기 등 현실적인 이야기라 어딘가의 학교에서 있었을 법한 이야기로 꾸며져 있어요.

법률가를 꿈꾸는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법한 책이 아닌가 싶어요.




보라가 나경이에게 단 악플때문에 고소를 당하고, 보라는 악플에 대한 처벌로 벌점과 공개사과문을 쓰는 걸로 판결을 받지만 본인의 죄를 뉘우치지 않고 여전히 나경이를 질투합니다.

그래서 판결을 받은 그 날 바로 집으로 돌아와 아이디를 바꿔가며 또 악플을 달고 있네요..

보라의 악플이 참... 악의적이라 보면서도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순진한 아이들이라서 더 이렇게 악의적으로 쓸 수 있겠구나 싶기도 하고...

그리고 보라는 악플에 열중하는 자신의 그림자가 메뚜기처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이 책은 아이들 토론용으로도 좋겠다 싶은 게, 악플을 다는 보라에게만 문제가 있진 않습니다.

나경이 역시 아이들이 자신을 부유한 집 딸이라고 오해하는 걸 부인하지 않아요.

엄마가 시장에서 사다 준 짝퉁 옷을 아이들이 명품이라고 오해하는 걸 구태여 정정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인테리어 사진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의 뒷모습을 도촬하여 마치 둘이서 같이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은 듯이 사진을 합성해서 SNS에 올리기도 합니다. 딱 이 나이때의 아이들이 가질만한 허세랄까요...

나경이도 보라도 미워할 수 없는 것 한 가지는...

보라의 나경이에 대한 미움의 시작도 결국 아빠의 사업과 관련되어 있다는 거에요.

자기 아빠의 옷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자기가 입고 간 옷에는 다들 아무 관심이 없고 나경이한테만 관심을 가지니 미움이 싹트기 시작한거고...

허세와 솔직하지 못한 모습의 나경이도 호떡장사를 하는 엄마에게는 아주 효녀입니다. 일 하시는 데 꼬박꼬박 쫓아가서 일도 도와드리고 집에 와서는 학원 하나 다니지 않으면서 혼자서 문제집을 열심히 풀어서 일등도 놓치지 않지요.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지만...

어딘가 아직 완성되지 못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라 더욱 관심이 가는 캐릭터..

그리고 주인공들 뿐만 아니라 주변 아이들도 특색이 있어요.

보라를 변호하여 얻은 상점으로 벌점을 없애서 전교회장선거에 입후보하고 싶어하는 흑심(?)을 감춘 미혜라던지, 아빠가 판사라 판사 역할을 맡았지만 재판에 시간이 너무 많이 뺏겨서 귀찮아 하는 검사 승진이라던지... 나경이를 도와주려고 닉네임을 바꿔서 악플을 다는 것이 모두 보라라는 것을 밝혀주는 길도라던지..

캐릭터들이 모두 입체적이라서 아이들과 같이 네가 이 아이라면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토론만으로도 몇 시간은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과연 이 진흙탕(?) 싸움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구성도 좋고 입체적인 캐릭터들도 아주 마음에 들었으며, 모의 재판이라는 배경도 신선했는데요.

딱 2가지 단점을 꼽자면... 보라와 나경이가 왜 잘못된 일들을 했는지에 대한 원인은 구구절절 자세히 나와있는데, 두 친구가 반성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아무래도 아이들 책이다 보니 아이들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정당성만 내세우진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아 물론 아예 안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비중이 적어서 아쉽단 이야기구요..

한 가지 더~ 오타가 있더라구요. 그것도 최나경->연보라로 잘못 쓴 오타라서 이야기가 이상해져버리는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출판사에서 검수를 좀 더 신경써서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

요 단점들때문에 전체 평점에서는 별 하나 뺍니다!

그래도 이야기 자체는 아주 매력적인 책이라 추천 꽝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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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쫌 하는 김토끼 씨의 초등 정치 수업 말랑말랑 요즘지식 2
지수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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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수학, 엄마표영어, 엄마표과학, 엄마표국어도 하겠지만..

제가 손을 못 대겠는 분야가 하나 있는데요.

사회 영역에서.. 정치..

평소에 워낙 저부터가 관심이 없고, 어쩌다보니 저희 신랑도 그다지 관심이 없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참정권을 가지고 있는 국민의 일원으로 이러면 안되는데 ^^;

저희 부부는 둘 다 정치에는 크~게 관심이 없답니다..

아마 집에 티비가 없는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일부러 찾아서 보지 않으면 뉴스를 안 보게 되니까..

관심사만 더 자세히 알게되고... 관심없는 정치와는 점점 더 멀어지고..

근데 모든 부모들의 욕심이 그렇듯이~ 저도 제 딸은 저랑 다르게 모든 것에 통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답니다.

정치에 대해서도 좀 더 잘 알고, 저보다는 나라 돌아가는 일에도 관심을 더 가지고~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져봐도 좋겠고..

여튼 딸의 세상은 저보다 넓었으면 좋겠더라구요.

다행히 요새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책들이 나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어른들이 즐겨 읽는 인문학 책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개정되어 새로 나온 책들이 많던데..

이 책은 아예 초등들을 위해 나온 정치교과서? 같은 책이에요.

그렇다고 어른이 읽으면 시시하다? 그건 아니랍니다~

저처럼 정치 문외한 어른들은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만화로 되어 있어서

관심없는 분야라도 휘리릭 읽어볼 수 있어서 좋네요.




캐릭터도 너무 유아틱하지 않고 ㅎㅎ 꼭 웹툰 느낌~

정치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정치와 정부의 필요성, 정치 체제의 종류, 정치에 참여하는 방법등에 대해 잘 나와있더라구요.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서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들의 정치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하고 있고 국제 정치, 국제 기구에 대한 것도 알 수 있답니다.






특히 아이들 눈높이에서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다수결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예인데요.

다수결에 따라 땅콩버터를 선택했더니 땅콩 알레르기가 있어서 아예 못 먹는 사람이 발생해버리는 경우.. 다수결 방식이 문제가 되겠지요.. 아이도 이걸 읽고는 바로 아하~ 하고 이해하더라구요^^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설명부분인데..

학창시절에 배우긴 했었지만 우리가 자랄땐 사실 지난 정권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배우진 못했잖아요?

근데 요즘 아이들 책에는 이런 부분도 잘 나와있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이승만 정권이나, 유신 정권 등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나와있고..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실현된지 불과 몇십년 안되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답니다..

우리 부모님이 어렸을 때는 민주주의도 아니었고, 대통령도 직접 뽑는 게 아니라 간접 선거였더라구요.

신기했어요! 다시금 참정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

20대때는 진짜 선거때 투표 잘 안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부터 좀 더 나라돌아가는 데 관심도 생기고..

선거도 꼬박꼬박 하고 있는데..

어릴때부터 정치의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알기 쉽게 배웠더라면 20대때도 부지런히 투표했을텐데 싶으면서~

좀 아쉽더군요 ^^





본문에서 설명한 내용외에도 "하나 더 껑충 토끼 수업"이라는 코너를 통해 좀 더 깊이있는 지식도 쌓을 수 있어요.

저희 딸은 이 책을 읽고 정부의 크기가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신기해했어요.

또한 우리 나라에는 많은 정당이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보수당 진보당 두 가지 성격의 당이 주를 이룬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이 책을 읽고나니 정치를 쉽게 알려줘서 정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더군요.

그리고 자긴 앞으로 정치에 대해 많이 공부하겠다고 하네요.

이 책을 읽으니 정치가 재밌다고 말이죠 ^^

쉽고 재미있는 책으로 정치를 접하게 되어 흥미가 생긴 듯 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입문용으로 추천 꽝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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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소리를 들어라 책 읽는 어린이 연두잎 9
원유순 지음, 김정은 그림 / 해와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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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의 고양이가 바람의 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지요?

바람의 소리를 들어라-라는 말은 주인공 미르의 아빠가 부르던 노래에요.

바람의 소리를 들어라.

나는 쓸쓸하지 않다네.

바람의 소리를 들어라.

나는 자유롭다네.

한가롭게 바람의 소리를 들으며 자유를 만끽하는 고양이의 모습이 그려지시나요?

하지만 주인공 미르는 아빠가 부르던 노래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고양이였어요.

바로 인간의 품에서 인간의 사랑을 받고 살고 싶은 꿈을 꾸는 길고양이였답니다.






주인공 미르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점찍어놓은 사람의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며칠을 차고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다가 드디어 그 집의 정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근데 막상 들어가서 살펴보니 생각보다 낮은 담을 발견하지요.

그 뒤로는 언제든지 자유롭게 드나들게 되는데요..

그 집에는 이미 밍크라는 검정색 고양이가 있어요.

길고양이인 미르와는 태생부터가 달라보이는 흔히 말하는 족보있는 고양이 같아 보입니다.

과연 밍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주인은 미르를 거둬줄까요?




길에서 나고 자란 미르가 인간과 함께하는 꿈을 꾼데는 다 페르시안 고양이였던 엄마의 영향이었어요.

엄마는 아마도 집에서 길러지던 애완용 고양이였던 것 같은데 버림받은 것 같았어요.

물론 엄마는 자신이 길을 잃어버린거라고 하지만요.

미르의 아빠는 도도하고 생활력없는 엄마를 아주 사랑하여 늘 엄마의 투정을 받아주고 새나 쥐를 잡아옵니다.

극과 극의 부모를 보며 자란 미르.

그러던 어느 날 사냥을 나간 아빠가 돌아오지 않고,

엄마와 둘이서 살다가 엄마마저 길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결국 미르는 엄마의 못다이룬 꿈을 자신이 이루려는 결심을 하게 되지요..






창밖으로 미르의 엄마의 모습이 보이네요.

미르의 엄마는 생전에 이 집의 주인이 화가이고 밍크와 단둘이 살고 있으므로 미르가 예쁨받아서 집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팔자가 펼거라고 말해주죠 ㅎㅎㅎ






정원에서 미르를 발견한 집주인은 미르를 내쫓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밍크처럼 집 안으로 들이지도 않습니다.

정원 고양이로 마무리하고 싶지 않았던 미르는 어떻게든 주인의 눈에 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처음엔 쥐나 새를 잘 잡으면 될 줄 알고 새를 사냥하려다 눈밖에 날 뻔 하기도 하지요..

그런 미르의 옆에는 허황된 꿈을 쫓지 말고 현실을 즐기라고 말해주는 친구 마트도 있었지만

미르는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합니다.

결국 미르는 자신의 꿈을 쟁취할까요?

그 꿈을 쟁취하고 나면 행복할까요?

원유순 작가님의 글은 처음 읽는데 동화지만 글이 유치하지 않고 깔끔해서 작가님이 젊으신 분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왠걸요~ 작가의 글을 읽어보니 60대 작가님이시더라구요? 그런데 어쩜 이리 감각이 젊으실까요~

집주인이 SNS에 고양이 사진을 올리는 거나, 길고양이들에게 사람들이 밥을 주는 모습 등은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잖아요? 요즘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책을 쓰신 듯 하여 좋더라구요~

나만 고양이 없어~ 아시죠? ㅎㅎ 저도 이 책을 읽으니 급 고양이도 기르고 싶고..ㅎㅎㅎ

책이 많이 얇지 않아서 저학년도 읽을 수 있겠지만 고학년이 읽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꿈을 쫓는 고양이의 진정한 자유와 행복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사실은 이건 우리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이야기거든요.

내가 쫓고 있는 꿈이 정말 내가 원하는 꿈이 맞는지, 혹시 남이 주입시켜준 꿈은 아닌지,

타인이 좋다고 말해서 따라 꾸는 꿈은 아닌지 한 번 쯤 의심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한 그 꿈을 이뤘을 때 내가 정말 행복할까? 라는 의문도 품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특히 어린 친구들은 부모님이나 친구들의 영향을 받아서 내가 원하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이 원하는 것인양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아이랑 함께 읽어보고 결국 미르는 어떻게 되었을까? 행복해졌을까?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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