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날개달린 그림책방 64
김완하 지음, 이명애 그림 / 여유당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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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김완하 시인의 시와 <플라스틱섬>의 이명애작가의 그림이 어우러진 시그림책입니다.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첫 눈에 반했어요.

살랑살랑 연둣빛, 초록빛 이파리들이 날리고

엄마 품에서 세상에 손 뻗는 아이와

평온함과 사랑으로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

그냥 표지만 봐도 힐링이더라구요^^



작가의 말부터 꼼꼼히 읽었어요.

작품에 담긴 작가의 마음을 먼저 만나보고 싶었는데, 두분 다 큰따옴표안에 말을 그대로 담겨있어서, 정말 작가의 말을 듣고 작품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시 김완하

"첫돌 지난 아기에게는 이 세상이 온통 엄마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바라보는 곳 어디나 모든 것들은 아기에게 다가와 엄마가 되어줍니다. 그 엄마의 품으로 아기는 아장아장 걸어갑니다. 걸음이 닿는 곳마다 아기의 꿈은 더 크게 피어나고 세상은 한없이 넓어집니다."


그림 이명애

"한때는 두 '아이'의 엄마였고 지금은 두 '청년'의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자라고 시간이 지나도 '엄마'라는 이름은 여전히 내 삶의 중심에 있습니다. 크고 특별한 순간보다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평범한 날들의 의미를 그림에 담고 싶었습니다."


첫 돌 지난 아이가 말문이 트이면서 제일 먼저하는 말이 '엄마'.

사람이 하나의 말을 내뱉기 위해서는 2만번이상 들어야한다는데, 그렇게 엄마와 아이는 뱃속에서부터 연결되어 수많은 '엄마'로 연결되었겠지요. 세상에 태어나 의식주와 모든 생존을 거는 믿음의 존재, 엄마. 그말을 처음 듣던 감동은 지금도 뭉클합니다^^



첫돌 지난 아들 말문 트일 때

입만 떼면 엄마, 엄마

아빠 보고 엄마, 길 보고도 엄마

산 보고 엄마, 들 보고 엄마


그렇게 나를 돌봐주고 사랑해주는 엄마의 시작으로

세상이 시작됩니다.


아빠도, 길도, 산도, 들도, 

좋을 때도, 졸릴 때도, 심심할 때도, 짜증 날 때도...

엄마와 함께 알아가고

엄마에게 이야기하며 세상에 손을 내밀며 커갑니다.


이 책 그림의 백미를 뽑는다면,

버스정류장과 버스 장면일것 같아요.


해질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하루가 저물어가는 때,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사람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버스 정류장의 이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곳은 '여기' 이고 '에서'와 '에게'로 향해 갑니다. 

절묘하게도 아기엄마는 '에게'쪽을 바라보고 있어요.

화살표 방향대로라면 아마 (나)'에서' (아이)'에게'로 가고 있는 것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서 와서 또다른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며 살고 있으니,

서로에게 돌고도는 삶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그 다음에 버스가 오는 장면인데, 

우와~~ 이 장면은 정말 멋져요! 배경도, 버스 노선도!

버스 정류장 만큼이나 버스 노선도 심쿵인데, 책을 통해 꼭 확인해보시길요~~~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어찌 사람뿐이랴

저 너른 들판, 산, 그리고 나무

패랭이풀, 돌, 모두가 아이를 키운다


마지막에 나오는 이 시구는

와~~~~~~~~~~~~~~~~

완전 뭉클합니다.


아기가 그냥 엄마라 부른 것 같았지만,

사실 그 모든 것들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였다는 것!

그 모든 순간들이 사랑이었구나!


지금 여기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 주관적인, 

  너무나 주관적인 관점으로 뽑은 이 책의 best


1. '엄마'란 말은 언제 들어도 가슴을 일렁이게 하는 울컥 포인트인데, 

    감정을 너무 흔들거나 쥐어짜지않고 아주 담백하게 뭉클함을 느끼게 해서 좋았어요^^


2.  예쁘다기 보다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과 특히 안경 쓴 엄마의 모습이 친근하고 좋았습니다. 

    제가 안경을 써서 그렇기도 한데요, 밖에서는 렌즈를 끼던 사람들도 가장 편안하게 있는 공간에서는 안경을 쓰고 쉬지요. 아기를 키우면서는 체력의 한계를 느낄 만큼 신체적으로 힘들고, 아이의 컨디션을 살피게 되는데, 그럴 땐 안경 쓰고 편한 옷 입고, 그렇게 지내잖아요. 꾸미지않은 일상의 모습에 친근하고 더 마음이 가네요.  


3. 여유당 출판사의 감동 손메모!

   서평도서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는데, 면지에 출판사 선생님이 직접 쓰신 메모가 있더라구요.

   제 이름과 함께 있는 메모는 어머나! 깜놀! 

   책을 받은 게 아니라 정말 사랑을 받은 기분! 감동이었어요! 고맙습니다^^

   작가 사인 받은 것 마냥 신나고 기분좋고 이 책과 출판사에 마음이 한번 더 갔답니다^^



출판사 북트레일러도 한번 보세요~~ 

심호흡만큼이나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풍경과 시입니다^^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뽑혀 출판사에서 책만 제공받아 읽고, 진심을 담아 주관적으로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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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게 촉촉하게 인생그림책 43
서선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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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표지를 보는 순간 반했어요.


<다정하게 촉촉하게>라니! 일단 제목부터 힐링이죠?

전 '다정하고 촉촉하게'가 아니라서 좋았어요ㅋㅋ

글자 하나 차이지만, 다정하고 촉촉해야하는 and가 아니라

다정하게 촉촉하게 둘 중 그 어느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or의 의미로 느껴졌어요.

보통 모든 것을 다 갖춘 다다익선이 좋은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중 어떤 것이라도 나랑 맞는 거 하나 있음 우리는 행복해지기도 하잖아요. 누군가에겐 다정으로 누군가에겐 촉촉으로, 각자에게 맞게 오면 되지요^^

(글자 하나로 아주 주관적인 어감 차이를 느낍니다 ㅎㅎㅎ)


표지 그림을 보면 서선정 작가만의 세밀한 그림과 알록달록 색감이 참 좋아요.

분명 전체 톤은 어두운데, 어둡지 않아 보이죠?

우리의 일상은 그저그런 나날들이고 때론 힘듬이 있지만, 그 안에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이 있는 것 처럼^^ 돌무더기 위에 무늬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알알히 박힌 자기만의 행복을 찾고 싶어집니다^^



이 책 초반의 재미 중 하나는 화자 찾기예요.

그림 속에 숨어있는 곤충들과 식물들, 모두 오랜만이라며 인사를 건네는 나는 누구일까요?

조약돌에게 반짝짠짝 둥근 얼굴이 참 예쁘다며 칭찬을 잘하는 나는 누구일까요? ㅎㅎㅎ

숨은 그림찾기 하듯 그림 속 숨어있는 것들이 많아요.

분명 화자를 찾으려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다보면,

각자의 시간을 살고 있는 수많은 존재들을 찾을 수 있지요.



한참 보다보면

하늘에서 내려온 비들이 세상을 적시며 인사하고 위로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겁고 지친 하루에 건네는 비의 위로'라는 출판사 카드리뷰 속 말이 '정말 그렇구나!'하며 느껴지지요.


우리집에서도 비가 오고, 옆집에서도 비가 오고

우리 동네에서도 비가 오고, 옆 동네에서도 비가 오고

우리 나라에서도 비가 오고, 다른 나라에서도 비가 옵니다.


사막에서도, 저멀리 극지방에서도,

누군가는 비를 환영하고

누군가는 비가 달갑지않아도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비가 오지요.


내가 고군분투하며 '누구의 위로도 필요없어!'라고 외치더라도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누군가 나를 위로하고 걱정해주고 있지 않을까요?

비가 와서 위로의 말을 건네며 나를 다정하게 감싸주려고 하는 것처럼.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마을에 비가 내리는 장면인데요,

비가 창문 틈 사이로 다정한 이야기들이 듣고 싶다며 조금 천천히 내려가본다는 말 다음에 여러 집들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각 집마다 식구들 각각의 서사가 있어서 그림 볼거리가 쏠쏠하고, 나는 이들중 어디쯤에 있으려나 한번 생각도 해보기 좋아요ㅋㅋㅋㅋ


여러 집 안에 각각의 서사들이

우리들이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들과 똑같잖아요.

우리 모두 하루를 살았지만 다 다르게 살았고, 어느 일정부분은 함께 살고,

비가 오고 건물안에 있는 건 똑같지만, 다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눈길이 많이 갔어요.


'같은 시간 모두에게 자기 나름의 서사가 있다'

'위로받고 있다고 느끼던, 못느끼던 누군가는 나에게 위로를 보내고 있다'

이런 생각에 마음이 촉촉해집니다. 살짝 뭉클하기도 했어요.



책을 읽으며

비의 말을 입으로 조용히 따라 읽으면

그 자체로도 힐링되고 위안받아서 정말 마음이 다정하게, 촉촉하게 충만해집니다^^


오늘 하루 너무 고단하셨다고요?

오늘 하루 너무 지치신다고요?

내가 힘들어도 아무도 몰라주는 것 같다고요?


비가 건네는 위로의 메시지를 들어보세요.

이 책을 나직하게 따라 읽다보면 누군가 내 손을 꼬옥 잡아 주고 있는 느낌이 들거예요^^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고,

마음으로 읽고 주관적인 감상과 진심을 담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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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 소파 대소동 보람 그림책 5
보람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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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와 무릎을 보호하려면 침대, 소파, 식탁 생활을 해야한다며,

좌식 문화였던 우리에게 거의 모든 집에 필수품처럼 어느덧 소파가 익숙해졌지요.


이 소파는 엄청난 비밀을 갖고 있어요.

바로바로 은근 보물창고라는 것!


매일 청소하진 않는 사람들집의 소파는 보물창고이며, 분실물 센터이기도 하지요.

제가 초등학교때 소파에 누워있다가 엉덩이 부분과 등받이가 이어지는 그 속으로 손을 집어 넣으면 온갖 물건들이 다 나왔어요ㅋㅋ 샤프, 지우개, 먼저, 종이 쪽지, 그리고 동전! ㅋㅋㅋㅋ 혹시 동전이 있을까 기대하며 손을 짚어넣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


보람 작가님 특유의 귀여운 그림이 매력포인트고요~

우리들에게 익숙한 소파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합니다.

창작은 일상을 조금 색다르게 보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이야기가 맘에 콕 와닿는 책이었어요.

소파생활도 하고, 익숙한 경험도 있는데,

심지어 소파 사이나 소파밑을 쳐다볼 때 콩닥콩닥 왠지 모를 불안도 느꼈는데,

흐미! 이걸 이렇게 이야기로 잼나게 풀어내시니~ 놀라웠지요!!


이 책은 면지부터 시작이에요.

음... 요즘 들어 물건이 자꾸 사라지는 것 같은데.. 하며 빈주머니를 보여주는 아이 ㅋㅋ

그림도 넘 귀엽고요, 면지만 봐도 궁금해지지요 ㅎㅎㅎ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이 아이의 이름이 '수박이'라는게 나와요. 어멋! 이 더워지는 여름에 딱 그리운 이름이죠! 옷도 빨랑과 초록, 수박을 연상시킵니다 ㅎㅎㅎ


수박이가 소파에서 제일 좋아하는 자리는 바로 소파위!

소파위에 누워 책도 보고 젤리도 먹고 그림도 그려요~

(엄마들은 신경쓰이는 자리지만, 애들은 넘 좋아하는 자리죠 ㅋㅋㅋ)


수박이 주머니에서 뭔가 떨어졌는데, 어디로 갔는지 안보여요.

슬그머니 소파 밑을 보니, 뭔가 무시무시~~~~ 소파유령이 있나봐요!!

때마침 놀러 온 친구들이 수박이와 함께

유령이 있는 소파밑을 살펴봅니다.


처음으로 개밍이가 로봇청소기를 타고, 먼지에 쌓인 퍼즐 하나를 발견해요.

어라! 이건 한달전 잃어버린 퍼즐 조각!

퍼즐 액자를 가져와 완성하지요.


그 다음엔 다름쥐 삼남매가 소파밑 탐험을 해서 잃어버렸던 물건을 찾아오고,

먼지 속에 더러웠던 그 물건을 되찾으니 보물처럼 원래의 쓰임으로 빛납니다^^


이제 다같이 소파 밑을 헤매니

ㅎㅎㅎㅎ 정말 많은 고물같은 보물이 나옵니다 ㅋㅋㅋ

그 중에 <파닥파닥 해바라기>책은 깨알재미지요 ㅋㅋㅋ

(아까 소파 등받이 위에서 보던 책도 <파닥파닥 해바라기>였는데, 소파밑에서도 해바라기 책이 나온거보면, 이 책을 정말 좋하는 수박이인가봐요 ㅎㅎㅎ)


그래도 주인공 수박이가 아까 잃어버렸던 그 물건은 나오지 않았어요.

소파유령으로 잔뜩 겁먹은 수박이, 과연 소파 밑을 마주할 용기가 있을까요? ㅎㅎㅎ

엄청 두려웠는데 어떻게 용기를 낼 수 있을까요?


누구에게나 공감이 갈 일상에서 두려움과 용기를 찾아가는 과정도 재밌고요,

소파밑에서 찾아내는 많은 물건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걸까? 잊어버린 걸까? 도 생각하게 됩니다.

잃어버렸다고 잊어버리면 안되는건데...

잊은 것을 다시 찾아 먼지털듯 부수적인 걸 걷어내면

보물같이 다시 빛날 쓰임을 갖고 있다는 걸 찾을 수 있지요!


소파밑에서 보물을 찾듯

귀여움 속 진지함이 있는 책이었어요^^


*** 길벗어린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재밌게 읽었고요,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아주 개인적인 시각에서 썼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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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꿈을 응원해, 권투 장갑! 그림책이 참 좋아 117
유설화 지음 / 책읽는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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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설화 작가님의 신간입니다.


표지엔 에너지 넘치고 결연한 표정의 권투장갑이 보입니다.

로보트 태권 브이 생각이 나는 포즈구요 ㅋㅋㅋ


만들기 숙제 발표 시간,

장갑친구들이 서로 발표를 하겠다고 손을 들지만, 권투장갑은 손들지 않고 잔뜩 걱정인 얼굴입니다.

그때 발명가가 꿈인 목장갑은 벌떡 일어나, 타임머신 우산을 자랑하지요.

때마침 천둥번개가 치며 비가 오니, 우산을 펼쳤더니, 쫜~~~!!!!!

백 투더 퓨처마냥 미래로 이동합니다.


어릴 적 꿈 그대로 선생님이 된 고무장갑을 보며

다른 장갑친구들도 자신은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궁금해합니다.

이때도 역시 묵묵부답으로 진짬 흘리는 한 명이 있어요. 바로 권투장갑이지요.


한껏 신난 장갑들은 동네를 돌며 자신의 모습을 찾아봅니다.

미래의 동네 그림은 크크크 웃음이 절로 나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슈퍼거북>에서 거북 신드롬이 일었던 동네처럼

마을의 이곳 저곳이 장갑의 모두 장갑모양이라 그림보는 재미가 있어요 ㅋㅋㅋ

장갑모양의 건물들과 건물 포스터, 신문기사 등 미래의 마을들은 그림보는 깨알재미가 있습니다.

나중에 슈퍼거북 책방이 나오는데선 빵터졌지요 ㅋㅋㅋㅋㅋ


주방장갑은 제빵사가 되었고,

비닐장갑은 의사가 되고,

야구장갑과 발가락 양말은 스포츠 스타가 되고....

각 장갑의 개성을 살린 미래들이 연결되는것도 있고, 반전의 매칭도 있어서 흥미진진한 미래탐험입니다~

어떤 장갑이 무엇이 되었나 퀴즈로 모아서 맞추기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ㅎㅎㅎ


만들기 발표에서도 머뭇거리고,

자신의 미래가 궁금하다고 들썩일 때 혼자 식은땀 흘린 권투장갑은 무엇이 되어있을까요?

의외의 작업이 매칭되었고,

소심하게 있던 권투장갑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에선 "제가 도울게요!"하며 나섭니다.

(나도 모르게 흐뭇한 엄마 미소 떠오르지요 ㅋㅋㅋ)

무슨 일로 해결이 되었는지는.......... 직접 책으로 확인하세요! ^^


우산은 비올 때 쓰다가 비가 그치면 접어 놓습니다.

그렇게 우산은 자기의 때를 기다리는거지요.

학교의 양심우산처럼 의외의 주인을 만나 어느날 빗속을 여행하듯

마법의 타임머신 우산은 또 다른 사람을 만나는 장면으로 뒷면지가 끝이 납니다.


크~~~ 그림책 좀 많이 보신 분들은 어! 이거 바로 독후활동 스칠거예요~

뒷이야기 상상하기에 아주 딱 좋은 페이지걸랑요 ㅎㅎㅎㅎ

뒷면지 두 쪽까지 알차게 이야기 나눌 거리가 많은 책이었습니다^^


시리즈가 계속 될 때

독자들은 기대감도 있지만, 때로는 무덤덤해지기도 해서 작가로서 시리즈 작업은 좀 더 모험일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메시지를 담아가며 계속 작업하시는 작가님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네요^^


그림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책을 잘 읽지않는 청소년들도

나이먹고도 미래를 고민하는 성인들도

우리 모두의 꿈을 응원합니다~~^^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글을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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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빠 반 고흐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32
다이윈 지음, 이명환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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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이 사람의 이름은 알지요.

어린 아이들도 예술가에 대해 알아갈 때, (거의) 제일 처음에 알게 되는 이름, 빈센트 반 고흐.

우리에겐 '고흐'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화가이지요.


빛의 화가, 해바라기의 화가라고도 불리고,

살면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고통스런 삶을 살다가 37세의 나이로 요절한 반 고흐.

작년에 예술의 전당에서 빈센트 반고흐 전시회를 할때 갔었는데,

사람이 엄청 많았고, 무척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와서 정말 대중적인 인기가 많구나 싶었습니다.


<나의 아빠 반 고흐>

해바라기와 그림을 그리는 아빠와 어린 아들,

제목과 그림이 너무 찰떡이네 싶지요.

뒷표지까지 펼쳐서보면, 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노오란 빛이 그대로 드러나 빛의 화가, 태양의 화가 반 고흐가 저절로 떠오르지요.


한국의 이명환 작가의 그림과 중국의 다이윈 작가의 글이 합쳐진 한중 합작 그림책 프로젝트라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이 책의 글작가는 다이윈이라는 중국 작가로

몇년 전 우연히 <중국의 반고흐>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자오샤오융의 이야기를 글로 썼습니다.

명화를 똑같이 따라 그리는 화공들이 모여 사는 마을과 화공들의 삶을 보여주는 다큐였지요.

다이윈은 이 마을에 가서 이 책에 나오는 아빠 자오샤오융을 직접 만났는데,

그가 고흐의 작품을 응시하며 "달라. 달라..."라고 중얼거리던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해요.

고흐의 그림을 수십만번 따라 그리던 자오샤오융이 네덜란드로 가서 고흐의 원화를 본 후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며 진정한 예술가로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전 <나의 아빠 반 고흐>라는 제목과 이명환 작가 그림이라는 걸 듣고는,

<미장이>였던 이명환 작가의 아버지의 이야기와 맞닿는 점이 있을까 궁금했었어요.

미장일을 하는 아버지를 기술자로 보기보다 예술가로 다시 보는 시선이 담겨있을 것 같았거든요.

책을 보다보니, 자신이 하는 일에서 진정한 창조와 예술가로의 삶을 선택한 자오샤오융과 자신의 일에서 자신만의 미적, 예술적인 관점을 담아 일하는 여러 직업의 사람들이 묘하게 겹쳐보였습니다. 인테리어, 도배, 미장은 물론 우리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어떤 미술활동과 연계할 때, 검색으로 아이디어를 얻지만 그대로 따라하지 않고, 결국 자신이 담고 싶은 것을 담아 변형시켜 자기만의 수업을 전달하는 것처럼, 사실 우리는 많은 부분에 예술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AI가 아무리 지브리풍, 고흐풍 그림을 멋있게 만들어준다해도, 그것은 생성물이기에 '예술'이라 부를 수 없지요. '예술'이 가진 특성은 '창조성'이니, 명화 모사에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가는 아빠의 변화는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아들이 고흐의 그림을 따라 그리는 화공인 아빠 이야기를 하는데,

아버지를 바라보는 아들의 시선이 따뜻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더 몽글몽글했어요.

초등정도 되었을까 싶은 아이에게 아빠가 저렇게 멋지게 생각하는데 너무 예쁘고 좋았지요.

마을에서 반 고흐의 그림을 그림을 가장 잘 모사하는 아빠,

직접 반 고흐의 그림을 보고 난 후 진짜 자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아빠,

이런 아빠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은, 아마 이 아이는 사춘기가 되고 어른이 되어도 아빠를 존경하지 않을까 상상하게 됩니다. (제가 사춘기 아이를 키우며 아이에게 부모는 어떤 존재인가를 한참 살피고 있어서 그런지, 아이가 아빠를 보는 시선을 유심히 보게 되네요^^;;;)

부모가 보여주는 세상에서 자기 스스로 보는 세상을 살기위해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을 때, 진짜 자기 그림을 그리고 자기가 보는 세상을 찾은 아빠의 모습에서 인간이 성장해가는 모습이 보여 왠지 뭉클하기도 했어요.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반 고흐의 그림들이 나와서 그림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딱 맞을 것 같아요.

면지부터 내용 한장한장이 반고흐의 대표작들이 나와서 순수하게 그림책을 보는 것도 좋고,

반 고흐의 실제 그림과 비교해보며 보기,

고흐의 작품과 삶과 그 이야기를 덧붙여 본다면

이책 한장한장이 한시간짜리 수업이 될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ㅎ


자화상을 아주 많이 그렸던 화가 반고흐,

책의 접지부분을 이용해

고갱과의 불화 이후 귀가 잘린 고흐의 자화상과 반고흐의 실제 그림을 보고 난 후 다름을 되내이는 아빠와 함께 그린 모습에 감탄이 나왔어요. 반 고흐의 변화와 아빠의 변화, 그 안의 고뇌가 들어가있는 시기를 표현한게 놀라웠지요.

지금 내 모습엔 어떤 자화상을 그려야할까 고민해보게 됩니다.

이참에 거울도 쓱 한번 보며 어떻게 나이들어가고 있나 보게도 됩니다.


이야기가 다 끝난 후 서지정보 옆페이지에 자화상이 또 나와요.

좀 더 밝고 짧은 선을 이용해 마치 후광이 비치는 것 같은 젊었던 반고흐의 자화상이지요.

수많은 자화상중에 왜 이 그림을 마지막에 넣었을까.

진짜 자기 그림을 그리며 자기만의 예술을 찾아가는 아빠의 여정이 고흐가 반짝이며 그림을 그리던 때처럼 아빠의 빛나는 예술가의 길을 축복해주는 느낌입니다.


이 책은 여러번 봐야겠어요.

볼 때마다 또 새로운게 보일 것 같아요.

진정 예술가의 길을 찾은 주인공의 아빠처럼

우리도 '나만의 길', '나만의 삶'을 살아가보아요! ^^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고,

주관적인 감상을 담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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