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너는 뜨거웠고 나는 (총2권/완결)
해화 / 조은세상(북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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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발 들고 씩씩거리는 소은으로 모던하고 청량감 있게 시작되는 글인데 읽을 수록 결코 가볍지 않았다.     오히려 글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느낌?  

 

출생으로 엮인 비릿하고 지독한 악연으로 소금밭에 구르는 남자 유현.   

썩은 밧줄로 잠시 연결 되었던 어긋난 인연을 벗어나 상처받은 서연.   

 

이들이 만나 사랑을 배우며 치유해가는 과정들이 차근차근 펼쳐진다.     가볍고 밝은 듯 보였던 유현이라 그에 대해 조금씩 보여 줄 수록 한 겨울 눈 내린 풍경화처럼 .  또 흑백 사진처럼 깊고 진하게 내려 앉던 글.    

자주도 등장하는 씬이 크게 거슬리지 않고, 때론 오글 거리는 대사조차 "좋구나~" 이러면서 읽은 걸 보면 나 역시 서연과 유현에게 퍽이나 빠져들어 본 듯 싶다.    

 

글은 이들의 로맨스나 재미와는 별도로 유현의 외로움이 짙게 배여 있었다.    그래서, 조금 무게감 있다.  

 본문 <3.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 따뜻했다>속에서.

"갑자기 하고 싶은 게 생겼어요.   지서연 씨랑."

"뭔데요?"

"예의가 필요 없는 사이.   그거 되고 싶어요."     

-  p169 중에서 

 

하지만 면역을 잃은 그에게 그녀의 온기는 너무도 뜨거운 것.   마치 처음 보는 생물체를 엄마로 보는 새끼 오리처럼, 그녀는 그의 중심이 되어버렸다.  

 -p176 중에서

 

 

본문 <4. 어떻게 할지 몰라 헤매었다>속에서

어쩔 수가 없으니까.

모르는 척 하며 얼굴이라도 보려 하는 간절한 인간은, 그녀가 아니고 자신이니까.  

사랑해달라고 하지 않는다.   사랑받으려 하지 않는다.   그저 가끔의 관심과 걱정이 필요했다.  

자신의 상처를 한 번에 알아봐준 그날처럼....

-p 261중에서

 

그리고,

여기에는 상처받은 이들의 두려움이 함께 한다.    그런데도 묘하게 마냥 무섭고 쓸쓸하지는 않다.    

본문 <5. 너는 나를 살게 했다> 속에서

"당신이 무서워요"

그림자. 검은. 실체가 없는 껍데기

멀리서 보면 당신은 꼭 그냥 검은 실루엣, 가까이에 있으면 너무 뜨거워, 형체도 없는 당신 때문에 내가 너무 뜨거워져서 무서워.  

그가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나도 무서워, 당신이 나에 대해서 알게 되면 어떻게 도망칠지, 얼마나 멀리 도망칠지 몰라서.    그땐 어떻게 당신을 잡아야 할지, 몰라서.

- p 353중에서

 

유현이 서연을 만나서.    앞에 나서주는 소은이라는 동생을 만들고, 따뜻한 밥한술 차려주는 장모라는 엄마를 만들어서 참 다행이다 싶다.    

비뚤어진 혈연이라는 설정의 무거움에서 벗어나 로맨스의 두근거림과 찌릿한 단맛까지 배여있어 좋았던 글로 역시나 시원하게 한방~ 날려서 재미까지 있는 [너는 뜨거웠고 나는] 이였다.    

 

 

 

 

그녀는 모른다. 그가 그녀를 보기 위해 점심때도 그곳에 간다는 것을.
그녀는 모른다. 그녀를 보지 못하는데도 그녀의 회사 주변에 아무 이유 없이 앉아 있기도 한다는 것을. 그녀는 모른다. 순간순간 그녀가 사라질까 봐 겁이 나 확인을 해야 한다는 것을.
- P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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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27338 2021-01-31 0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읽다가 폭풍 오열도 했어요. 넘 좋았는데 님의 밑줄보니 ㄸㆍㄷ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별이랑 2021-01-31 10:06   좋아요 0 | URL
아쿠아 님 감성 찌찌뽕~ ♡ 두번째 읽으니까 글쎄 제가 여기저기 밑줄긋고 있더라구요.
 
[eBook] 그의 취향
시크 / 나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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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까지 그들 관계를 깔끔하게 풀어가더니, 유건의 취향...그에 이율 배반적으로 하영에 대한 유건의 성적 환상이 몽실몽실 영글어 가는 달달한 19로 길지 않은 로맨스 글이라 잘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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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합본] 상사의 충동 (전2권/완결)
7월 / 일곱째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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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될껄 불필요한 ,씬으로 늘렸다. 킬링타임용 특별함은 안보이지만, 이재의 반지하 방에서 책읽는 장면이 좀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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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기록적 선우 (총2권/완결)
김빵 / 동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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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휘둘리는 해원이 답답해서 언제 반전될까 생각하며 봤고 술 마시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와서 별로였으나, 정작 그렇게도 말 많은 나이 차이는 직진남 선우로인해 거슬림 없었다. 글은 희안하게도 담백함과 달달함이 적절히 스며들어서 잘 읽었으나,스토리가 중간에 끊기는 느낌이라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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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악녀는 두 번 산다 (외전) 악녀는 두 번 산다 9
한민트 / 고렘팩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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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했던 정쟁 그후 2세의 귀여운 이야기는 괜찮았으나, 아무래도 외전이라서 그런가 살짝 미적지근하고 느슨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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