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100% 페이백] 얼음 속의 엄마를 떠나보내다
남유하 / 고블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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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뒤에 다시 또 겨울인 그곳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글은 짧고 소재는 신비로운데, 무겁고 아픈 판타지다. 불길한 예감은 항상 맞지! 이 기분을 다스릴려면 행복한 ‘카야의 여행담‘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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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로 감, 지로감>  중에서



<9. 도깨비는 밖으로> 중에서


"흐음, 감나무 중에는 지로 감이라는 것이 있소?"
"있습니다. 단맛이 강하고 맛있는 감이지요."
"다로 감
다로와 지로는 모두 사람 이름으로 흔히 쓰이며, 특히 첫째 아들의 이름을 ‘다로(太郞)’라고 지으면 둘째는 으레 ‘지로(次郞)’라고 짓곤 한다
은 없나?"
"없는 것 같네요." 주인이 잠시 생각한다. "만일 있다면 지로 감보다 더 맛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아니, 다로 감은 떫은 감일 거라고, 모시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팔자 때문에 그렇게 되고 마는 것이다.
형제인데. 같은 감나무인데. 떫은 감과 단감이. - P145

주하치로는 비록 생가에서 쫓겨났지만 양가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 유부초밥 가게 주인이 마련해 둔 긴 의자처럼, 넓은 세상에는 쫓겨난 도깨비에게 앉을 자리를 만들어 주는 사람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히사이치와 오루이는 쫓겨난 사람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서로가 앉을 자리를 만들었다. 옳은 방식은 아니었지만, 또한 그것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한편으로 오스에는 어땠을까 하고 모시치는 생각했다. 미운 연적의 집에 부을 지르고 도깨비는 바깥으로라고 하듯이 쫓아낸 것은 좋았지만, 생각지 못하게 포창을 앓고 이번에는 자신이 내쫓길 몸이 되었다. 아니, 아무도 쫓아내지는 않았는데 자신의 열등감이 쫓겨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부른 것이다. 오스에는 정말로, 마맛자국이 남은 얼굴에 마음을 쓴 탓에 세상에서 숨었던 것일까. 실은 진실로 엄하게 오스에를 ‘도깨비는 바깥‘으로 쫓아낸 것의 정체는 자신이 저지른 죄가 아니었을까. - P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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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100% 페이백] 이사
마리 유키코 / 작가정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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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소재로 구성된 이야기들. 이게 호러다 싶은 <책상> 과 짙은 악의에 마치 바늘로 찔리는 듯 가슴이 따끔 거리며 안스러웠던 <상자>, 복선이 많아서 아쉬운 <벽> 등 등 그 속에 매번 느껴지는 위화감으로 인해 추리 욕구까지! 마지막편 <끈>에 이어 첫번째 글 <문>을 다시 또 봤다. 후기까지 읽고나니, 어라 나 살짝 소름이 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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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중이던 문구를 남편이 들여다보았다.
―일신상의 사정으로 퇴직하겠사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뭐야, 일 그만두려고?"
남편의 물음에 마나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야 까딱 잘못하면 죽을 테니까.
……그렇게 대답한들 믿어줄 것 같지 않았다. 스스로도 반신반의다. 하지만 누군가 장난으로 남긴 편지는 아닌 듯했다.
"역시 뭔가 수상해, 그 회사."
그래서 그렇게만 말해두었다.

그 꽃다발, 부서 사람들한테 선물로 받은 거구나.
나도 너한테 줄 선물이 있어.
자, 이거.
네가 원한 티켓.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 꼭 보러 가고 싶다던 콘서트의 티켓이야.
스스무한테 떼를 써서 얻어냈지. 스스무, 그래 보여도 인맥이 대단하거든. 이번에도 광고대행사 사람에게 부탁해서 입수했대.
이렇게 다정한 면이 있으니까 스스무하고 연을 끊기가 힘들다니까. 넌 그런 내가 아니꼬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난 교코, 네가 참 좋아. 너처럼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니까 앞으로도 영원히 잘 부탁해.
생일 축하해.
하지만 교코의 시선은 유미에를 지나쳐 창밖을 향했다.
"왜 그래?"
뒤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쳐다보자 아오시마 씨가 서 있었다. 유미에는 흠칫 놀라 몸을 움츠렸다. 이 사람은 정말로 신출귀몰하다. 하지만 아오시마 씨는 유미에를 무시하고 말했다.
"뭔데? 창밖에 뭐라도 있어?"
"구급차요. 회사 앞에 구급차가……."

이렇게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데도, 자신에게는 그런 유의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콤플렉스를 품지는 않는다. 오히려 ‘무서운 이야기’는 체험하기보다 듣는 편이 몇 배나 재미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 듣는 게 제일이다. 무서운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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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괴담 스토리콜렉터 104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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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미쓰다 신조의 글이라서 반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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