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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배우는 시간 - 말이 넘쳐나는 세상 속, 더욱 빛을 발하는 침묵의 품격
코르넬리아 토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서교책방 / 2024년 7월
평점 :

부모라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것이다. 방 좀 정리하라고 수십도 더 말했건만 아들은 TV만 보고 있다.
그런데 바로 그게 문제다. 아들이 TV 앞에 앉아 있는 건 당신이 수십 번도 더 말했기 때문이다. 아들은 이미 경험상 당신이 수십 번 이야기할 때까지는 청소를 미뤄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녀가 부모의 말에 반응하지 않는 이유가,
부모의 말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니.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았다.
침묵을 배우는 시간은 말한다.
침묵을 모르기 때문에 말을 듣지 않는 것이라고.
말을 듣지 않아서 말을 많이 하는 것이었는데,
되려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
그 속에서 침묵의 힘을 믿고 배워보자.
1. 책의 구성

말을 비우는 연습을 시작으로
침묵이 무엇인지, 침묵이 가져다주는 힘은
얼마나 큰지 알려준다.
또한 말을 많이 해야 하는
강박에서 벗어나고, 다양한 침묵의 기술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을 소개한다.
단순히 침묵하는 것을 넘어,
말의 홍수에 휩쓸리지 않고
금과 같은 침묵으로 인격의 성장과
정신적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2. 핵심 키워드 : 말, 말, 말

말, 말, 말.
그놈의 말 때문에 내가
후회를 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어색함을 두려워해
어지럽게 내뱉은 말 때문에
밤잠을 설치던 날은 또 얼마나 많고.
책에서는 나와 같은 사람을
콕콕 집어 이야기하는 챕터가 많았다.
어색한 침묵을 두려워하는 이,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줘야 하는
의무감에 시달리거나 무조건 즉답하는 사람 등.
입을 집게로 묶어 버리고 싶던
내 지난날이 확 까발려지는 기분이었으나
내게 꼭 필요한 시간이기도 했다.
입을 쉬지 못하는 이들이여,
나와 함께 침묵의 시간을 가져보자.
3.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

여기서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저자는 침묵하라고 해서
무조건 입을 꾹 다물라는 소리가 아니라 전한다.
침묵과 말의 균형,
말을 뱉기 전 숨을 고르는 여유,
침묵에도 방법이 있음을 알고
적절히 활용하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침묵도 제대로 알고 활용해 보자.
4. 침묵 훈련

다음 질문에 최대한 빨리 대답하라. "어떻게 지내요?" 대답했는가? 그럼 이번에는 같은 질문에 5초 생각하고 대답해 보자.
침묵을 배우는 시간에서는
챕터가 끝날 때마다
챕터에 맞는 침묵 훈련을 소개한다.
여러 훈련에 눈길이 가고 공감을 했지만,
특히 이 훈련이 나는 마음에 와닿았다.
실제로 해보니 더 실감했는데,
침묵에 대한 중요성을 정확히 느낄 수 있었다.
고작 5초,
5초로 달라지는 내 대답에 나도 놀랐다.
말을 해놓고 후회를 많이 하는 나에게
꼭 맞는 솔루션이었으며,
연습이 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희망도 보였다.
당신도 꼭 한번 해보길,
잠시 멈춤이 주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
5. 침묵을 두려워하지 마라.

저자는 소음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침묵을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아주 잠시의 침묵도 견디지 못하고,
주체적이지 못하고 휘둘리는 삶을 안타까워한다.
잠시라도 멈춰보자.
스마트폰과 이메일, SNS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만드는 것은 하루에 단 10분으로도 충분하다.
그 시간이 아침 샤워시간이든,
식사시간이든, 화장실이든
단 10분이라도 모든 것에서 떠나
조용히 내면에 집중해 보자.
그것이 침묵을 견디고 즐길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다.
침묵을 즐길 때, 나의 말도 컨트롤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침묵을 배우는 시간은 단순히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딸과의 관계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말이 많아봐야 다 듣지도 않으니,
필요한 말만 정확하게 전달하라는 조언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있었다.
딸이 나에게 만날
"엄마는 잔소리쟁이야."라며 웃으며 말했는데,
그 말이 쏙 들어간 걸 보니 그간
내가 말을 많이 하긴 했나 보구나 싶었다.
앞으로 더 많은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고,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말을 지나치게
많이 하고 있었음은 깨달았으니
예전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지나치게 시끄러운 세상 속,
그 안에서 침묵으로 고요함을 되찾아
당신에게도 평안이 찾아오길 기도한다.
잘 읽었습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