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온 Go On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소설 #고온

 

<빅픽쳐>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이다.

여태까지 보았던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다.

가족사를 다룬것인데, 일반적인 가족사 같지는 않다.

전혀 평범하지가 않다.

 

 

 

여주인공 앨리스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는 이어 나간다.

1인칭 시점이라 시점이 고정되었기 때문에 편하게 읽히긴 하나,

실은 등장인물이 엄청나게 많아서 읽는 내내 아...얘는 또 누구였지 라며 앞에 나온 인물에서 찾곤 했다.

읽는 다면 인물 관계도를 필기해가며 읽는걸 추천한다.

중요하지 않은 인물들도 많이 나온다. 엑스트라 같은? 스쳐지나 가는 인물 말이다... ... <빅픽처> 또한 주인공 남자의 1인칭 시점 이었으나, <빅픽처>는 인물들이 이렇게 무수히 많이 나오지 않은 관계로 단순히 잘 읽혔다.

 

 

 

솔직히 내가 한국인이어서 그런지, 동양인이어서 그런지, 미국문화를 잘몰라서 그런지는 ... 당연히 상관관계가 있다지만.

처음엔 조금 불편(?) 했었다. 작은오빠는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와서 가족끼리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는 도중 아버지는 몰상식한 말을 내뱉는다. ? 의아한 장면이다.

 

 

 

줄거리는 전혀 단순하지가 않다. 시간적인 면을 떠나 시대(?)가 바뀌는 듯 하다.

가장 중심적인 내용을 다루겠다.

 

 

 

<고온 1>은 앨리스의 고등학생 생활부터 시작한다. 고등학생인데... 분명히 1970년대 시점인데... 너무 비현실적이다. 진짜로 1970년대 미국 청소년은 저런 애들(?)이 많았는가. 교육학적인 면에서 볼때는 엄청나게 심각하다.

그때당시도 동성애자는 많았다. 하지만 같은 반 여학생이 동성애자라 해서, 피해 주는건 없지 않은가?

 

 

 

앨리스는 어느덧 대학생이 되어 보딘대학교에 입학한다. 남자친구도 사귀고 워낙 공부를 잘하기에 학교생활도 충실하다. 그러다가 행콕 교수의 제자가 된다. 행콕 교수는 보딘대학교의 명망 높은 교수였는데, 본인의 수업을 듣는 제자가 리포트를 베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끝내 범인은 잡지 못하고 자살하여 죽는다. 앨리스에게는 병이 있다고 전하고... 줄거리 속에서는, 행콕교수가 자살한 원인은... 교육자로서의 자괴감(?) 이랄까. 솔직히 아직도 왜 자살을 해야했는지 잘 모르겠다. 너무나 진지한 교육자인 것일까?

 

 

 

이런저런 <고온 1> 의 대략적인 내용. 솔직히 책을 보는 내내 신기했다. 어떻게 저렇게 정치에 관심이 많을까. 테러집단은 또 뭐고. 지금이 너무 평화로워서 그런가. 아버지는 또 뭐하는 사람인 것일까. 아무래도 <고온 1>이니 소설이 다 안끝나서 궁금한 것 투성이다.

 

 

 

등장인물이 많아 많이 헷갈리지만 그래도 이상한 매력에 빠져드는 <고온 1>. 계속 읽다보면 결말이 궁금해져서라도 끊임없이 읽게 된다.

 

 

 

이상했던 점은, 가족끼리 대화를 안하는건 아닌데, 특징을 모르는건 아닌데. 이상하게 소식(?)을 모른다는 점이다. 암묵적으로 이루어진달까? 큰오빠가 그렇게 한다면 그러려니, 엄마가 그런다면 그러려니. 가족끼리 왜이리 관심이 없을까? 현대사회와 비교했을 때 꼭 틀린것만은 아닌 것 같다. 요즘 세상도 가족간에 대화는 없으니까.

 

 

 

솔직히 좋았던 점은, 내가 모르는 1970년대 미국의 풍취를 느낄 수 있어서이고, 1970년대 미국의 동성애자에 관한 사상, 테러, 칠레 광산, 아일랜드 및 아일랜드 사람 특징을 몰랐는데 이 책을 보고서 어느정도 알게 되어 뿌듯하다. 그리고 책은 재밌다. 특히 가족이 이상하면서 재밌다. <고온 2>에서는 가족들이 서로간에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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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풀 Joyful - 바깥 세계로부터 충만해지는 내면의 즐거움
잉그리드 페텔 리 지음, 서영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바깥 세계로부터 충만해지는 내면의 즐거움

 

 

 

... 신기한 책이다. 책 표지만 봐도 행복해지는 느낌이 든다. 마성의 책이랄까.

 

 

이 책은 색을 이루고 있음이 틀림없다.

 

 

난 그중에서도 3개의 챕터를 다룰 것이다.

 

 

 

CHAPTER 1 에너지

색과 빛은 언제나 마음을 흔든다

 

- 노래 가사 중에 '잿빛'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그전까지는 '우울' 이나 '공허'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그 단어를 읊조리고, 그 가사를 계속 떠올리고, 그 노래를 계속 하다보니 어느덧 우울해진 내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밝은 색을 가진 노래를 들었을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이렇다보니, 색은 사람 마음을 좌지우지 하는, 심리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있는 듯 하다. 선명한 색과 화려한 패턴은 디자인감으로도 제격이다. 만약에 세상에 잿빛만 있다고 생각하자. 혹은 암흑만 있다고 생각하자. 그 얼마나 쓸쓸한가? 아마 누구 하나 죽어도 모를만큼 처량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난 이 페이지를 보면서 떠올린게 있는데.

예전에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 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동네에 따로 쓰레기 버리는 곳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전봇대 밑에 계속 버리는 것이었다. 한 사람이 버리니 그 다음 사람이, 또 그 다음 사람이. 어느덧 그 전봇대는 졸지에 쓰레기장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제작진은, 그 전봇대 밑에 어느날 꽃 화단을 심어놓았다. 그랬더니 분명히 본인이 예전에 쓰레기 버리던 그 장소가 맡는데도 불구하고, 그 밑에 화사한 꽃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도 안버리더라. 마지막 즈음에 어느 나이 좀 있으신 아저씨가 처음에는 밑에 꽃이 없던게 생기니 이상해서 둘러보고 주위를 살펴보고 머뭇거린 뒤에 역시나 전봇대 밑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었다. 100% 까지는 아니더라도, 화사한 색감을 가진 꽃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 케이스가 되었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변화 시키는게 색의 힘이다.

 

 

 

 

 

CHAPTER 5 놀이

우리 안엔 늘 놀고 싶은 아이가 있다

 

chapter은 제법 신선했었다. 세상에~ '놀이'로 글을 쓸 줄이야. 유아책에서나, 초등학교에서나 볼 듯한 주제인데. '자기계발서' 에 등장하다니!!

놀이는 즐거움을 얻는 가장 훌륭한 수단 중 하나.

굉장한 사전적 의미임이 틀림없다. 솔직히 사람은 살면서 노는 것보단 일하는데 더 치중하지만, 놀면서 '놀이'라는 걸 해야 스트레스도 풀고, 또 그만큼의 열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사람마다 즐거움에 대한 척도가 다른데, 놀이는 그 중에서도 가장 쉽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굉장히 신선했다.

 

 

 

 

 

CHAPTER 8 마법

세상은 생각보다 더 크고 신비롭다

 

와우. 나랑 똑같은 마음이시네. 나는 그 유명한 '공주 시리즈' 중에선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가장 좋아한다. 솔직히 너무 어릴 때 본거라, 완전까진 아니어도 대략적인 내용만 기억했는데. 그런 어릴 때의 기억을 다시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너무나 좋아했기에, 꼭 넣고 싶었다.

보라색은 내가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다. 솔직히 동양학적 의미로라면 보라색은 좋지 않은 색일 수도 있으나, 또 중국에서는 황제의 색이라고 할 때도 있고 하니, 좋은지 나쁜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색을 좋아하니 좋다고 할 수 있겠다.

갑자기 보라색은 왜 튀어나왔고 하니, 이번 chapter 8의 주제 색깔이 보라색이기 때문이다. 혼탁하기도 하고, 섞인것도 맞으나 그렇기 때문에 더 오묘하여 마법의 색이기도 한 듯 하다.

작가는 말한다.

 

우리는 마법의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외국의 거리에서 친구를 마주치는 것 같은 우연과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버스가 오는 것 같은 행운은 마법에 걸린 느낌을 준다.

 

 

?

 

'마법에 걸린 느낌' 이랬지 '마법' 이라고 결론 짓지는 않았다.

이 역시 엄청난 긍정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저번달 초였다. 우연히 가입한 독서모임이 있었는데, 가입만 해놨었지 정작 나간적은 없었다. 4월에 처음으로 나가게 되었는데, 글쎄. 거기에서 16년정도만에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이사온지 얼마 안됐을 때 그 친구가 계속 떠오르긴 했었으나 연락처를 알 길이 없어 그저 묵묵히 지냈는데 ...너무 오랜만에 만난 것이다. 정말 신기했다.

. 작가님께서 이런걸 바로 마법에 걸린 느낌이라고 하셨구나!

 

ㅎㅎ 책은 솔직히 많은 chapter로 구성되어 있고, 그에 따른 색깔이 뚜렷하다. 평범하지만 비험한 행복을 만든다는데. 어떻게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까 보잘것없고, 그저 평범한 이 하루가 행복이 이미 왔던 것이다!!!

 

내게 있어서 '행복'은 너무 큰 의미이니, 욕심 부르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 으로 하루하루 잘 살아가야 겠다.

 

 

  

 

 

이 책은 '한국경제신문 출판사에서 선물해주신 도서로써, 읽는 내내 공감이 많이 되었고, 행복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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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웅불
다카하시 히로키 지음, 손정임 옮김 / 해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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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 대략적인 내용을 이해하고자 인터넷 검색으로 줄거리 부분을 보았다. ? 학교폭력? 일본소설이니 이지메에 관한 것인가...

 

 

물론 나 역시 학창시절을 겪었던 사람이고, 또한 교육학을 전공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주제의 것(뉴스/소설/영화/다큐멘터리/정보 등등 모든 것)을 접할 때마다 불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가슴이 시린다 라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먼저 등장인물을 대략적으로 소개해 보자면.

 

 

 

아유무.

철새와 다름 없다. 아버지 회사 때문에 아유무 또한 전학을 많이 다닌다. 하도 많이 다니니, 이젠 본인 또한 쉽게 정 붙이지 못하는 성격이 되어 버린 것 같다. 그저 흘러가는 구름처럼 살 뿐. 대신 성격은 둥글둥글하고 전학가면 처음부터 그 반 분위기 파악을 잘 한다. 반의 우두머리격인 친구와 지낼려고 노력아닌 노력(?)을 한다.

 

 

 

아키라.

아유무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대다. 반의 우두머리격. 껄렁하면서 이상하게 예절바르다(?) 반 아이들과 잘 어울리면서도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있어서 미노루를 지능적으로 괴롭힌다. 아유무한텐 그럭저럭 잘해준다. 주위에 이런애가 없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미노루.

아키라하고는 쭈욱 동창이다. 작은 마을에서 같이 자라다보니 소꿉친구다. 성격은 온순해보이며 아키라한테 순종적이다. 몸매가 펑퍼짐하다. 다른 친구들도 미노루를 약간씩 괴롭히지만 싸운다거나 성질을 낸다거나가 전혀 없다. 그런점에서는 미노루도 좀 이상하다.

 

 

 

아직도 책 제목이 왜 배웅 불인지 이해는 잘 안간다. 정확히 말하면 이해가 안가는게 아니라, 안어울린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불길'에 관한 것보단, 아이들의 복잡하게 얽힌 관계에 대해 더 눈이 갔었다.

 

 

 

 

<배웅 불>'복잡하게 얽힌 친구 관계' 만 제외하면 정말 영락 없는 전원일기다. 작가의 일본 농촌 시골마을에서의 삶에 대한 묘사가 기가 막히다. 읽다보면 명상의 시간에 빠져드는 것 마냥 마음까지 평온해진다. 그만큼 고요하며 정감이 가는 묘사다.

 

 

게다가 일본의 전통 풍습이나 요괴전설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니, 일본 문화에 대해 잘 알게 된다.

 

 

하지만 친구 관계...아니, 친구도 뭣도 아니다. 솔직히 무슨 관계인지 잘 모르겠다.

 

 

아유무는 도쿄에서 전학을 왔기에 , 뭐 그것도 1년 반정도의 기간이었지만. 시골마을 소년들은 그런 아유무를 부러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아유무는 시골이나 도시나 별 다를게 없다 생각한다.

 

 

 

하지만 도심은 사람도 많고, 학교도 많고 학생수도 많아서 묻어갈 수도 있다. 그냥 조용하게 지나갈 수 도 있는데,

이런 시골은 남의 집 숟가락 개수까지도 다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만큼 서로간 속속히 다 안다. 저들끼리만 지지고 볶고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어디에서 누가 오면 뭘 그렇게 궁금해 하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다 똑같은 사람인데.

 

 

 

아키라는 회전판과 저승님과 같은 위험하고 소름끼치는 놀이를 친구들에게 권한다. 하지만 예상대로 언제나 당첨은 미노루. 불쌍한 미노루. 아키라의 덫에 매일 걸려 허덕인다.

 

 

 

그럴때마다 아무도 제지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본다. 혹은 못보더라도 아무것도 안한다.

 

 

 

어쩜 그러지?

 

뭐가 그리 무섭지? 어차피 똑같은 학년이잖아.

 

 

 

"나는 처음부터 네가 제일 열 받았었어!“

마지막 내용쯤에 미노루가 칼을 들며(?) 아유무에게 하는 말이다.

광기어린 미노루가 엄청 열받았나 보다.

 

 

 

이쯤되면 미노루도 답답하다.

그럼 넌? 넌 뭐라도 했니?

 

솔직히 아무도 잘한건 없다. 심지어 학교 선생님들까지도.

학교 선생님은 끊임없이 이상한 생각은 들지만, 굳이 아이들을 하나씩 불러다 추궁한다던가 부모님을 만난다거나 학폭위원회를 연다거나 하는 그 작은 노력도 안한다.

 

 

 

학생 부모님들은 맨날 밭농사니 논농사니 하는 생계업으로 인해 아이들을 방치하고 있나보다. 방치가 아니라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냥 아주 이상한 시골마을이다. 저렇게 무지할 수가. 저렇게 무책임할 수가.

 

 

 

틀림없이 아유무가 전학오기전에도 아키라와 그 외 일당들은 미노루에게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을 것이다. 하지만 미노루는 그때마다 참았나보다. 난 마지막에 미노루의 말도 이해가 되질 않았다. 본인은 티끌만큼의 노력도 안했으면서 왜 아유무를 걸고 넘지?

물론 아유무도 잘한건 없다. 하지만 잘못한것도 없다. 왜냐? 아유무 말고도 다른 학생들도 많이 있으니까. 그들이 미노루를 지켜주던가 혹은 미노루가 하다못해 도망치기라도 한다면. 이 지옥같은 마을에서 돈 몇푼 쥐고 다른 곳으로 벗어나기라도 했다면. 이와 같은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정상인 사람을 찾는게 더 빠를 것이다.

 

어차피 그렇게 처음부터 사이코 같고 악행만 저질러는 나쁜 애들은 감화가 안된다. 그럴바엔 뭐하러 미련하게 거기서 그들과 조금이라도 어울리려고 노력하며 타겟이 되는가?

 

 

 

소설을 읽는 내내 속터졌다.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정보가 없어졌다. 누구나 다 아니까.

그 속에서 이상하게도 아이들은 더욱더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요 몇 년사이 뉴스에서는 학교폭력에 관한 기사를 엄청 많이 다루었다. 어쩜 저리 변하였는가.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열받았다. 진짜 진심이다.

소설에선 아유무가 그저 돕지않고 가만히 있었다는 이유로 미노루의 타겟이 되었는데, 그렇다면 다른 무리들은? 그들한텐 도움을 받았단 말인가? 그것도 아니지 않나.

 

 

 

일본이나 한국이나 이지메는 전혀 다를게 없다. 그저 안타까운 현실이다.

 

 

소설은 정말 재밌었다. 하지만 읽고 난 뒤는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는 말을 함부로 하지 못하겠다. 이미 현실이기 때문에.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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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들
이인철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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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표지만 접했을 때는 외국소설(?) 인 줄 알았다.. 미국이나, 영국같은 나라 말이다. 하지만 오...이인철 지음? 한국 작가님이 쓰신 거구나!! 알고 난 후부터 반가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배심원들이라... 배심원이라는 단어의 뜻을 처음 알게 되었던 건... 초등학생 때였다. 그 당시에 '솔로몬의 선택' 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었는데, 난 비록 초등학생 이었지만 ...재연배우가 나와 재연을 하며, 변호사 세 분의 판 정 및 사유를 듣게 되는것에 대해 정말 신기하게도 너무 재미있었다. 그 때 당시에 연예인 패널에서 배심원이 되어 법의 유무죄에 대한 결론을 내렸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프로그램이 번뜩 생각나더라.

 

 

"진실은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

 

 

책 표지에 쓰인 글귀다.

'뿌린대로 거둔다' '권선징악' 인가. 굉장히 좋은 글귀다.

 

작가님은 머리글에서, 정의에 반()하는 것을 바로 잡고 싶어 하셨는지도 모른다. 내 느낌은 그러하다.

 

 

어딜가나 정의로운 사람은 있길 마련이고, 또한 어딜가나 악한 사람은 있길 마련이다. 하지만 정의로움과 악함과 싸웠을 때, 그 때마다 정의로움이 승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한,

우리는 모두다 어릴때부터 만화를 보며 자라왔다. 동화도 봤다. 거의 다 비슷한 내용이다. 착한 사람은 잘되고 못된 사람은 망한다. 무조건 주인공이 이긴다. 왜냐? 독자는 착한사람 즉, 주인공이 죽거나 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그러기에 이건 어느나라나 어딜가나 똑같은

공식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비겁하고 치졸하고 이기적이고 악행으로 가득 차 있다. 그 현실이 내 힘이 닿든, 그 어떠한 노력을 해도 바뀌지 않는다. 그러기에 현실이 아닌 허구에서나마 반영을 한다면, 그나마 좀 나은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이겨낸다는 어딜가나 똑같은 공식. 흔해 빠졌다. 하지만 이런 흔하디 흔한 이야기 속에서 우린 희열을 느끼고, 감동을 받는다. 그렇다. 우린 이미 이런것에 길들여져 있다. 주인공이 죽을 것 같아도, '괜찮아. 어차피 주인공이니 안 죽어' 라는 당연한 공식을 앞세워 기대한다. 먼저 안도하는 것이다.

 

 

<배심원들> 은 상당히 재밌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인물 관계도가 복잡했었다. 중국 소설인지 착각이 들정도로 변호사도 많고, 누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약간은 헷갈린적도 있었다. 인물 관계도를 종이에 써놓고 봤어야 하나...라는 생각과 함께 그냥 쭈욱 읽었다.

 

 

작가님께서는 '동네 변호사 조들호'을 그린 웹툰 작가님께도 도움을 받으셨다고 나와있다. 난 드라마로 접했었는데, 진짜 책 안의 '지상'과 인물이 비슷하다. 혼자서 '지상'이란 인물에 대해 떠올리며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 저사람 진짜 답안이 밀려썼을거야. 실은 수석인데. 다른 사람이 꾀를 낸거지' 그랬더니 진짜로 짜고서 지상에게 다른 시험문제를 알려준 것이다.

 

 

처음에 인물 관계도는 복잡하다고 느꼈지만 나중엔 재밌어 지더라. 그리고 마지막엔 아주 통쾌했었다. 본래 피의자인 '도진' 뿐만 아니라 그에 해당되는 모든 심복들(변호사 등등)이 차례로 줄줄이 비엔나 소세지처럼 묶여가다니... <배심원들>은 끝이 반전 아닌 반전인 셈이다.

 

 

작가님은 정말 한 방을 노리신게 틀림없다.

 

 

영화 <배심원들>도 개봉했다. 왜 갑자기 <배심원들>이 동시대에 책과, 영화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영화를 본바로는, 책과 내용은 다르지만 영화속에서 또한 피고인이 된 아들이 누명을 씌게 된다. 아직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왜 판검사들은 아들을 범인으로 몰지? 내내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 죄 없는 사람을 범인으로 몰다니...범인으로 확정되기 전까지는 일반인인데 말이다.

 

 

영화도, 책도 판사의 판단에선, 이 말을 언급하더라.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

 

 

증거도 있고 정황도 뚜렷한데 아무리 봐도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끝까지 범인으로 확신이 안선다면 , 그것 또한 판사의 몫이니.

 

 

책과 영화에서 모두다 죄를 뒤집어 쓴 피고인이 아닌 피고인이 무죄를 받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진실은 밝혀질 거라 생각했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희망을 안겨줄 책이라 생각했는데도 내내 가슴졸이며 봤다.

 

 

예전에 대학때 법과목을 교양으로 들었던 것 외에는 법은 멀게만 느껴졌는데, 책을 접하니 그것도 아니다.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것이니까.

법에 대한 관심이 싹트게 되었다.

 

 

 

이 책은 '지식과감성' 출판사에서 선물해주신 도서로써,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엄청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작가님과 지식과감성 출판사 모두 항상 행복한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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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의 사람 공부 - 우리 시대의 언어로 다시 공부하는 삶의 의미, 사람의 도리
이황 지음, 이광호 옮김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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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난 솔직히 인문학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것은,

'동양고전' 이다. 당연히 내게 있어서 동양고전은 어렵지만, 읽다보면 편안한 마음이 들게 한다. 힘들게 쳤던 파도가 잔잔히 수그러드는 느낌이랄까.

 

'사람됨의 학문' 완성에 평생을 바친 퇴게. 그에게서 배우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예의.

 

현대사람들이 쓴 책만 보다가 저자가 '이황 지음' 이라니까 뭔가 좀 상이한 느낌이 들었다. 꼭 내가 조선시대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

 

퇴계 이황 선생님은, 그저 보라색 천원권 지폐의 위인인 줄만 아는 사람이 있는데. 나도 솔직히 이황 선생님이 익숙하지만, 그의 생이나 혹은 사상에 관한 것은 잘 모른다.

하지만 이번에 이렇게 그의 사상이 적힌 책을 만나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

 

난 중문학을 전공하였는데, 중문학과라면 누구나 당/한시는 거쳐가는 과정이다. 내 취향이라면 이백 보단 두보. 한유 보단 유종원. 백거이 보단 도연명. 위응물 보단 왕유 였는데.

내가 좋아한 '도연명' 시인을, 이황 선생님께서도 본받으셨다고 하니, 반가웠다....

 

또한 책을 보며 <논어>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역시나 인간의 도리를 말하고 계셔서 그런것일까.

 

 

 

 

 

  

p.22 하루를 돌아보며

 

- 인간에게 무엇이 최고의 행복일까.

그 전에는 '퇴계(退溪)' 라는 호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벼슬에서 물러나 편안한 마음으로 물가에 살며 성찰하는 모습이라니... 책에서는 물음을 던지고 있는데, '자연 속에서 자신을 성찰학 자신을 인격적으로 완성하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이 행복일까?'

난 행복이라고 본다. 나 또한 현재 속세에서 벗어나 산속에 있는 집에서 살고 있는데, (은거가 아니라 아쉽다.) 항상 마음이 평온하다. 퇴계 선생님도 이런 삶을 꿈꾸지 않으셨을까?

 

 

 

 

 

 

 

 

 

 

p.133 정치를 잘하려면 사사로운 마음이 없어야 한다.

 

- 사사로움은 마음을 병들게 하는 악행의 원인

이 부분은 보자마자 맹자가 양혜왕을 알현 했을때의 일이 떠올랐다.

옛날부터 나라가 잘 다스려진 날은 항상 적고, 어지러운 날이 항상 많았습니다. 자신을 파멸시키고 나라를 망치게 한 것은 다 임금이 '()'라는 한 글자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옛날의 성현은 항상 조심하고 몸가짐을 삼갔습니다. ---대학에서 이미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의 공부를 거치고 나면 사심이 없는 것이 당연할 것 같지만 수신(修身), 제가(齊家),를 할 때도 오히려 치우친 편이 있을까 경계하고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에서도 또 욕심을 부려 이익을 추구할까 경계했습니다.

---정치에서 사사로운 마음을 극복하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밝히고 있다. 대학의 수기(修己)와 치인(治人), 논어의 가르침, 서경의 가르침도 모두 사심을 극복하고 천리를 회복하여 실천하는 문제를 가장 중시한다.

---국가의 최고 지도자는 공적인 존재다. 그런 공적인 존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적인 욕심으로 나라를 운영하지 않는 일이다.

 

많은 배움을 느낄 수 있는 덕목이었다.

 

 

 

 

 

 

 

 

 

p.201 백운동서원을 사액서원으로 정해주소서

 

-서원을 진리의 전당으로 삼고자 했다

 

퇴계는 성균관, 향교 등의 국립 교육기관만으로 인재를 충분히 교육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국의 서원 제도를 본받아 우리나라에도 사립 교육기관인 서원을 장려해야만 학문과 덕성이 높은 학자를 배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에서도 그 필요성을 인정하여 명종이 백운동서원에 '소수서원'이라는 편액을 내리고 서적과 경제적 지원을 주었다. 이것이 우리나라 사액서원의 시작이다. 이후 우리나라 각 지역에는 많은 서원이 생겨났다.

---퇴계는 서원을 통해서 조선 땅에서 교육의 혁명을 꿈 꿨는지도 모른다.

 

 

 

 

 

 

 

 

퇴계 이황의 사상을 간단하게 나열해봤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부터 약간의 걱정은 있었다. 과연 내가 이황 선생님의 사상을 알 수 있을지, 이해할 수 있을지.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굉장히 흥미진진하였다.

공자에 관한 얘기도 짧게 나마 언급이 되었고, 특히 '주자학'에 관한 사상도 많이 다루었다. 성균관 대사성에 관한 얘기, 역시나 중국의 제자백가 사상을 잇는 얘기등... 또 한번 대학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공부를 안한지 오래되어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은 했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무슨 내용인지, 무슨 뜻인지 아는 내가 신기했다.

 

 

 

 

퇴계 이황 선생님의 사상은, 중국의 맹자, 도연명, 왕유가 섞인 듯 하다.

또한 이분이 현대까지도 이렇게 유명하며, 각광받고 있는 인물로 칭송되는 이유는, 역시나 '서원' 때문인 듯하다.

 

 

 

어쩌면, 이 분 덕분에 조선시대에서 넘어와 오늘날 까지도, 현대에 사는 우리가 이렇게 올바른 학문을 배울 수 있지 않나...싶다.

 

 

 

 

이 책은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책이다. 너무나 전해주는 내용, 얻는 내용이 많다. 인생책으로 삼아도 되는 정도다.

감사합니다. 퇴계 선생님.

 

    

 

 

 

 

 

이 도서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홍익출판사에서 선물해주신 소중한 책입니다. 읽고 많은 생각과, 감정을 느꼈습니다. 인생의 지침서로 삼고 싶은 책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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