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재미있게 읽은 기억에 아이와 함께 홍길동전을 읽을 날을 기다려왔습니다. 우리 고전이 어린이에게 다소 어렵다 느껴질수도 있으나 대화의 고어체가 다소 쉬운편이며 신기한 재주를 가진 매력적인 도둑이 주인공이다보니 아이딴에 흥미로워 술술 읽히나봅니다. 종종 나오는 어려운 어휘는 아래 뜻을 풀이해주기에 독서 중 엄마 소환이 줄었어요^^구름을 타는 삽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도술 등 특히 아들들에게 큰 사랑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초2 딸아이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딱딱하고 무거운 주제라 오해할만도 하지만 억지스럽지 않은 스토리텔링을 기본으로 적절하게 메시지를 잘 전달해주셔서 아이와 이야기할 거리도 많아서 좋았어요. 잘 알지 못하면 당하기 쉬운 '그린워싱'에 대해 소개해주는 부분이나 실제 사례를 다룬 지식부분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제시해주기에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아는데에서 그치지 않고 바로 실천가능한 일들을 보여주기에 저희 아이도 바로 책 내용을 따라 고체치약을 주문해달라고 하더라고요. 학교 현장에서도 환경 교육 관련하여 잘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잠자기 전 할머니께 이야기 하나만 해달라고 조르던 것이 기억납니다. 할머니의 이야기 보따리가 얼마나 풍성한지 어제와 또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가 풍성하게 흘러나와 이불을 뒤집어쓰고 뒷 이야기를 궁금해하며 귀를 쫑긋했던 어린 시절이 무색하게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렸네요. 잠자리 이야기 보따리는 주로 내가 경험한 현대적인 것이라 그 때의 느낌을 도무지 살릴수 없는데 황석영 선생님의 민담 시리즈 출간 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입에서 입으로 전행ㅎ던 우리의 옛 이야기는 삶을 대하는 민중의 태도와 교훈, 그리고 중요하지 않아보이는 일반적인 생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내 정체성, 우리의 이야기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아이로 자라나길 바라며 민담 시리즈, 감사한 마음으로 읽어나가고 있어요.
간만에 마음에 쏙 드는 책을 찾았어요. 레기 내동생 책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같은 작가님 책에, 다루는 내용도 흥미로워 기대하며 읽었습니다. 아이들의 학교 생활 중 빠지지 않는 모둠 활동 그리고 발표회. 서로 동의, 찬성하여 의사 결정을 해나가는 과정부터 진땀나고 답없는 발표 준비 과정 동안의 아이들 심리를 재미있게 그리고 있어요. 뻔한 결말, 뻔한 교훈이 아니라 더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