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혐오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립과 갈등, 혐오와 분노가 만연한 요즘, 삶은 편리해졌을지언정 마음 편하다는 이를 찾기 힘든 때이기도 하다. 세네카의 《화에 대하여》는 “분노는 강함이 아니라 약함”이라는 사실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그는 화를 내는 순간, 우리는 이성의 자리를 감정에 내어주고, 결국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자기 자신이라고 말한다. 한 번의 분노가 평생의 관계를 무너뜨린다는 경고는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는 부분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삶의 동질성에 실소가 나오기도 했다. 여러번 곱씹어 읽고픈 가르침을 담고 있다.
제목부터 흥미를 끄는 도서. 나름 판타지 작품임에도 기대와 전혀 달리 여느 판타지와 거리감있는 전개가 신선하다.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정체는 백두산 호랑이라는 설정 아래 수색대의 눈을 피해 고향을 향하는 할배와 작별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 비로. 설상가상 백두산 호랑이 가죽을 탐하는 사냥꾼은 총을 들고 이들의 뒤를 따른다.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아이의 모습, 가족간 나누는 사랑을 발견하는 것은 물론 물론 백두산 설악산 등 우리의 명산에 대한 관심 또한 불러일으키는 동화. 초3 아이가 금방 빠져들어 읽었다.
그동안 인류가 경험한 다양한 변곡점과 비교해보자면 최근 정신없이 몰아치는 변화의 붐 속에서 우리는 어떠한 자세와 태도로 살아가야하는지 다양한 인사이트를 주는 도서다. 스마트폰의 출현, 이세돌과 ai의 바둑 대결을 지켜보며 자란 부모세대는 자녀를 어떻게 길러야할까? 단순 오른AI 챗 gpt의 등장만으로도 많은이들의 삶이 바뀌었다는데 이제는 그 또한 종류가 다양해져서 기민하게 변화를 안을 줄 모르는 이들은 그저 이전의 삶을 유지하고 있을 터다. 사람은 원래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상유지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낯섦과 공존이라는 제목은 이 상황을 제대로 그리고 있으며 다양한 사례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쉽게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나갈수 있다. 변화하는 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빛나는 것은 대체되지 않는 인간만의 휴머니티가 될 것이라는 부분 또한 흥미롭다.
학교 일과가 끝나면 아이들은 분주하게 다음 일정을 소화하러 흩어진다. 방과후 가는 아이, 학원차에 오르는 아이 등 나름의 스케줄로 바쁜 아이들이 운동장에 남아 노는 모습이 보기 드문 요즘, 외로이 혼자 노는 주인공 건우 앞에 누군가가 다가온다. 건우는 혼자이기 때문에 외로운것만은 아니다. 규칙을 지키기 어렵고, 지는 것이 힘든 아이는 감정을 제대로 삼키지 못해 주변 친구에게 불편함을 주는 일도 있다. 다소 시시해보일지 몰라도 새로 만난 방과후 놀이 친구는 각종 전통놀이를 제안하는데. 전혀 새로운 친구를 통해 배우는 놀이와 규칙 속에서 웃음은 그치지 않고, 날마다 놀아도 또 놀고 싶은 열 살 건우의 방과후가 밝게 빛난다. 내 어린 시절과 달리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는 어린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어느순간부터 어린이 동화가 어디선가 본듯한 비슷한 이야기의 나열로 느껴졌다. 숭숭이와 나는 그러한 면에서 새로운 것은 물론 각기 다른 이야기를 관통하는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하며 독자 또한 배우고 느낄 점이 많다는 점에 좋은 도서라 생각한다. 세 가지 이야기 중 아이는 세 번째 이야기를, 함께 읽은 부모의 입장에서는 두 번째 이야기를 제일 인상적이라 꼽았는데 여태까지 아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모습의 가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더라. 혈연관계일지라도 가족긴에 지긋지긋한 애증 관계를 한가득 그려낼 터, 남에 가까운 할머니와의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무척 신선하다.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어린 독자들 또한 나름의 성장기를 용기있게 써내려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