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영 작가님 이름만 듣고도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달콤 짭짤 코파츄와 똥꼬발랄 고영희 시리즈로 이미 만나본 작가님이기에 믿고 펼쳐본 본 도서는 이전 시리즈 보다 다소 높은 레벨의 과학적 지식을 확인할 수 있다. 색맹, 보인자, 유전과 일란성 쌍둥이 등 우리 삶에서 얼마든 호기심을 가질법한 소재를 바탕으로 결코 시시하지 않게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토리텔링 역시 한국적 정서를 발견할수 있는 요괴와 구미호, 도사가 등장하여 어린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전설의 은하수 열차를 타고 떠나는 과학 모험 판타지.
개항의 시대, 서양의 문물을 처음 만난 당시 조선인들의 반응을 엿볼 수 있는 어린이 동화. 지금은 익숙한 물건이지만 그것들이 처음 소개될때 사람들이 느꼈을 당혹감과 신기함 그리고 알수없는 두려움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피아노를 들여오기 전에 굿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대화나 서양 귀신이 들어있다는 소리통에 대한 수군거림은 길목에서 그 물건을 보겠노라 기다리는 이들의 호기심만큼이나 흥미롭고 재미있다ㅡ 조금 더 찾아보니 실존 인물의 사진은 물론 피아노에 대한 기록까지어렵지 않게 자료를 찾아볼 수 있더라. 사소해보이는 역사의 힘 장면을 조명, 사람들의 문화와 인식을 엿볼수있는 흥미로운 도서.
아이를 키우다보면 주변에서 제법 찾아볼 수 있는 곤충덕후들이 있다. 각종 키트를 주문, 여러 곤충을 직접 관찰하고 키우는 친구들을 볼때면 저렇게 좋을까 싶으면서도 신기하다. 이 친구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은 도서, 곤충 탐정 강충. 탐정인데 곤충이라니! 소재가 신선하다. 주변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 사회 문제를 함께 담고 있는 부분도 좋았다. 본디 곤충의 세계라는게 내 몸을 낮춰 한참을 바라봐야 하는 것이- 애정없이는 아무나 덕후도 못 되는 거 아닌가 싶다. 주인공의 관찰력과 세심한 애정이 빛나는 이야기.
유럽 여행을 다녀올때마다 살아있는 박물관과도 같은 각 도시의 모습에 감탄하면서도 정작 우리의 수도 서울에 대한 이해도는 낮구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서울 또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다이내믹한 도시인데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내려 정작 품고있는 과거의 이야기는 많이 잊혀진 듯 합니다. 한국사 도장깨기 2권은 서울의 근현대 역사에 집중합니다. 일제 시대부터 민주주의의 역사, 6.25전쟁과 종교시설까지. 서울에 숨은 명소들을 가까운 동선 내 방문할만한 곳들과 함께 소개하여 하루 나들이 코스가 바로 나오는 부분이 매력적입니다. 가벼운 한 권을 집어들고 나들이 가는 지하철에서 아이와 함께 읽고 뚜벅이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책에 나온 사진 속 장소를 직접 찾아보고 잠깐 멈춰서서 해당 설명을 찾아보며 걸으면 역사 이야기가 더 생생하게 다가오리라 믿습니다.
초3 딸아이와 정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호모 에렉투스, 네안데르탈인 등 고인류에 대한 설명을 아이가 특히 좋아했어요. 현재 살아남은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지만 일부 사람들의 유전자 속에서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우리가 흔히 가질수 있는 진화에 대한 오개념도 바로 잡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단순히 더 나은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을 수 있는 특징을 전달한다는 부분을 아이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중학년 아이도 이해할 수 있을만큼 설명이 친절하고 하나의 주제를 역사, 개념, 문화, 기술 등 다양한 영역으로 접근하기에 다양한 지식으로 확장 가능한 점이 무척 만족스러웠어요. 중간 중간 만화 컷이 들어가 있는 것 또한 처음 책을 집어들었을 때 가질 수 있는 모호한 부담감을 줄이는데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를 재미있게 읽은 아이가 작가님 이름을 보자마자 무척 반가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