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유홍준 선생님의 신작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집어 들었습니다. 현 시대 이렇게 깊응 통찰과 문체를 어디서 만날수 있을까요. 고작 한 두 챕터 읽어내려가며 감탄을 뱉어내는 제 옆에서 아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다가와. 함께 이야기 보따리를 한참 풀어냈습니다. 격변의 시대를 목도한 선생님의 이야기 보따리 속 일화는 뭐 하나 잊히기엔 아쉬운 것들이라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심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최근의 사견으로 시민 의식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실감했어요. 현재의 민주주의가 실현되기까지의 노력과 고초를 잊지 않겠노라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규합에 어찌 인재가 없으리오.조선 유일의 실학자 빙허각 이씨와 그녀가 언문으로 쓴 백과사전, 규합총서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이야기.한국사 시간 조선 후기의 실학자와 그들의 업적을 달달 외우던 갓이 문득 떠올랐다. 스치듯 지나친 빙허각의 이야기를 이렇게 생생하게 만날수 있음에 감사하면서도 그 시대의 신분적 제한과 차별, 각자의 사정과 처지에 맞게 요구되는 다양한 기대에 호응하며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답답했을지 실로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가슴의 불을 따라 살아가기로 다짐한 여인들의 용기와 널리 모두에게 이로운 일을 하고자 한 포부에 박수를 보낸다. 빙허각 이씨를 소개해준 채은하 작가님께도 감사한 마음.
사춘기 시리즈의 제성은 작가 신작. 이전 이야기에 줄곧 등장했던 수호 이야기를 그려내기에 전권을 함께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사춘기 아이들의 그 굴곡 넘치는 감정과 관계, 입장을 대변하는 도서는 차고 넘치지만 갱년기 부모의 감정선 또한 챙겨주는 책은 드물기에 이 책이 더욱 빛난다. 여느 가정과 같이 게임 학원 공부 등을 두고 갈등하는 두 주인공 각자의 입장을 살펴보며 독자 또한 나름의 가치판단이 가능할 터. 사춘기 아이들은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공감할테고 바람직하게는 부모의 입장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초저 아이와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고학년 아이들이라면 쉽게 혼자서도 읽을법하고 2학년 아이와는 함께 읽으며 여러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당장 일어나고 았는 사회 과학적 이슈임에도 관심이 부족한 현실이 무척 아쉽습니다. 어린 아이들 세대는 우리가 현재 안고 있는 과적된 문제가 실현되는 현실을 살아야할텐데 제대로 알고 대비하고 해결할 수 있을까 걱정되네요. 작은 관심과 실천이 필요한 지금, 아이와 함께 깊은 대화를 나누는 가정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바르고 고운 말에 대해 이야기할 때 대부분 욕설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릴 것. 이 책은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한 말하기를 함께 다루고 있다. 아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들의 직설적인 대화 내용에 눈살을 찌푸린 경험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바른 언어 습관 형성이 어린 아이들부터 제대로 지도해야할 덕목 중 하나가 된 요즘, 어린이 독자들이 자기 스스로 언어 생활에 대해 되돌아 볼만한 도서가 나와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