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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여인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4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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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호수의 여인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북하우스

 

대부분의 필립 말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 이야기에서도 사라진 사람을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라진 아내 크리스탈을 찾아 달라는 드레이스 킹슬리의 의뢰를 받은 말로는 그 사람에 대해 막연한 인상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추적과정에서 호수에 빠진 빌 체스의 부인인 뮤리엘 체스의 시체를 발견하고 이어서 크리스탈이 함께 하겠다던 크리스 레이버리도 욕실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시체로 발견된다. 

뮤리엘 체스는 밀드레드 하빌랜드로 추정되고, 크리스탈의 주치의이기도 한 알모어 박사의 부인인 프로렌스 알모어의 사망 시에 근무한 간호사라고 추리해 나간다.

일 년 반 전에 일어난 프로렌스 알모어의 사망 사건, 산장지기의 부인인 뮤리엘 체스의 사망 사건과 크리스 레이버리의 사망 사건의 연관성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이 세 건의 사건과 크리스탈의 실종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깊은 산중 아름답고 고요한 호수, 주변에 띄엄띄엄 자리한 산장들. 돈 많은 바람둥이 아내가 산장에서 내려올 날을 기다리는 드레이스 킹슬리, 상이군인으로 제대한 후에 산장지기로 고독한 여생을 보내는 빌 체스. 어느날 종적을 감춰버린 그들의 아름다운 아내들이 남긴 것은 한 장의 쪽지일 뿐이다.
"멕시코로 이혼 수속 밟으러 감. 크리스와 결혼할 것임. 잘 지내세요. 행운을 빕니다. - 크리스탈."
"미안해요, 빌. 하지만 더이상 당신하고 사느니 죽는 게 낫겠어. - 뮤리엘"
그러던 어느날 잔잔한 호수 위로 한 여인, 뮤리엘 체스의 시체가 떠오르고, 바람둥이인 아내 크리스탈이 재혼하겠다던 크리스 레이버리는 산장의 욕실에서 총에 맞은 채 발견된다.
< 호수의 여인>은 1938년에 나온 '베이 시티 블루스'와 1939년에 나온 동명의 중편, 1941년의 '산에는 범죄가 없다'라는 중편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챈들러의 네 번째 작품이지만 실제로 쓰기 시작한 것은 <빅 슬립>을 쓴 다음부터였다고 한다.
탐정인 말로가 크리스탈을 찾기 위해 사건에 뛰어들면서 드러나지 않던 추잡한 이면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막상 그 사람을 찾아내보면 말로가 상상했던 인물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음을 알게 된다. <빅 슬립>의 러스티, <안녕 내 사랑>의 벨마, <호수의 여인>에서는 킹슬리의 집 나간 부인 크리스탈이 이에 해당한다.
말로는 크리스탈의 행적을 찾아 돌아다니는데, 행실 나쁘고 어리석은 여자로 생각했던 크리스탈은 만나고 보니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또한 호수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여인 뮤리엘 역시 남편 빌 체스에게는 사랑스러운 여자였으나, 그녀의 과거를 추적하자 뜻밖의 모습들이 발견된다. 39장에 이르르면 내막을 조금씩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반전이 기다리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빅 슬립>을 읽을 때보다는 상황이 조금은 나아진 듯 하다. 나름대로 뒷 부분의 해설을 읽지 않고,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을 이해해 보려고 부던히 애를 쓰고 있다. 이렇게 조금씩 수준이 나아지는 것라고 믿고 싶을 따름이고~

2014.5.24.(토)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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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풍경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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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풍경

박범신 지음

자음과모음

 

우리 시대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이라고 하면, 대학 시절 읽었던 『풀잎처럼 눕다』를 시작으로 해서 연애소설의 느낌이 강하게 남아있다. 지난 해에 읽어본 『은교』에서도 역시 이는 마찬가지였다. TV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등장한 박범신을 보면서, 이런 선입관이 어느 정도는 무너진 것 같기는 하지만, 이 『소소한 풍경』을 만나면서, 이런 선입관이 제대로 무너진 것 같다.
이 느낌을 푸른색으로 쓰고 있으니, 흑색의 글자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안겨준다. 가끔은 이런 짓(?)도 해 봐야겠다.
작가의 말을 통해서 밝힌 바대로 '갈망 3부작'은 『촐라제』, 『고산자』, 『은교』이고, '자본주의 폭력성을 비판한 3부작'은 『비즈니스』,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소금』인데, 이 중에서 『은교』만 읽어봤으니, 그야말로 ㅠㅠ이다. 그 이후에 '논산집'에 기거하면서 호숫가를 쓸쓸히 배회하며 완성한 장편소설 <소소한 풍경>으로 돌아왔다. <소소한 풍경>은 소설의 주인공이자 스승인 소설가 '나'의 제자인 ㄱ이 스승에게 간만에 전화를 걸어 난데없이 "시멘트로 뜬 데스마스크"를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시작한다. 따라서 프롤로그인 '작가의 얼굴'과 에필로그인 '물의 기원'은 교수가 떠올리는 이야기이다.
책을 읽다가 인상깊게 다가온 구절은 160쪽의 7번째 줄에서이다.
'왜 사람들은 침묵의 말을, 물이나 바람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일까요.'라는 부분에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구절이었다.
등장인물을 ㄱ, ㄴ, ㄷ으로 설정해 놓은 탓에 이들이 마치 사람의 이름이라기 보다는 연기를 하는 배역의 이름인 듯 해서 내게는 어색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어렸을 때 오빠와 부모를 차례로 잃고, 또한 화자인 교수에게 수업을 듣는 ○○학번이었고, 작가를 지망한 적이 있고 결혼에 실패하고 지금은 '소소'시에 내려와 살고 있는 주인공 ㄱ에게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이와 더불어 어렸을 때 형과 아버지가 모두 1980년 5월, 광주에서 살해당하고 어머니가 요양소에 가 있으며, 그 자신은 평생 떠돌이로 살아온 남자 ㄴ이 등장한다.
간신히 국경을 넘어온 탈북자 처녀인 또다른 여자 ㄷ은, 아버지는 국경을 넘다가 죽고 어머니는 그녀 ㄷ이 증오하는 짐승 같은 남자인 사 씨와 함께 살고 있으며, ㄷ 자신은 조선족 처녀로 위장해 몸을 팔아 어머니와 사 씨에게 돈을 부쳐야 하는 고된 삶을 살다가 소소까지 찾아들었다. 이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가파르게 넘어온 자들이 소소에 머무르게 된다.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소소한 풍경>에서 펼쳐진다. 이들의 이야기가 사랑인지, 질투인지는 그닥 중요하지 않아보인다. 이 글이 소설인지, 시인지, 수필인지도 마찬가지이다. 그저 이야기를 들려주면, 들으면 되고, 보여주면 읽으면 되고, 비밀로 하라고 하면 입을 다물면 그만인 것~ 형식이니 플롯이니 그런 것에 구애받을 만한 레벨이 아닌지라….
여기서 거론되는 도시 '소소'는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 작가가 거주하고 있는 논산 주변의 도시일 것 같기는 하지만, 지방에 대해 무지한 나로서는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어서 살짝 답답하다. 나는 그저 이런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낮은 수준의 독자일 뿐이다.
첫 번째 이야기인 '혼자 사니 참 좋아'는 ㄱ이 말하는 ㄱ의 살아온 이야기이고,
두 번째인 '둘이 사니 더 좋아'는 ㄴ이 풀어내는 ㄴ의 이야기이며,
세 번째 '셋이 사니 진짜 좋아'는 ㄷ의 이야기를 ㄱ과 ㄴ의 시선을 통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하겠다.

2014.5.22.(목)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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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온다 리쿠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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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는 아무 일도 지 않는

온다 리쿠 지음

노블마인

 

 특유의 필력과 분위기로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 불리는 작가 온다 리쿠는 미스터리.판타지.호러.성장소설.학원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폭넓은 인기를 누리는 일본 여류작가라 한다. 이번에는 연작소설집으로 만나게 되었다.
읽고 있으면서도 '무슨 소리야?' 하는 느낌이 꽉 찬 상태로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문득문득 깨닫는다. 이름이 무척 낯익은 작가라는 생각에 추리소설을 기대하고 선택한 작품인데, 그래서인지 기대에 못 미치고 말았다. 그러고보니, 온다 리쿠의 작품은 <삼월은 붉은 구렁을 >과 <Q & A>에 이어서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가 세 번째 만남인 셈인가보다. <유지니아>나 <여섯 번째 사요코>를 읽게 되면 좋겠다.
이 소설집은 온다 리쿠의 전작들과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르다고 한다. 다른 작품들을 미처 섭렵하지 못했으니 이렇다 할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실과 환상이 뒤바뀌고 안개 속처럼 모호한 분위기에서 전개되다 갑작스러운 충격을 내리꽂는 특유의 스타일은 여전하지만, 이번 작품은 주인공이 사람이 아닌 '유령'이다. 그러니 읽고 있으면서도 자꾸 '뭔 소리야?' 하는 불평이 터져나올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온다 리쿠는 1991년 데뷔한 이래 20년 동안 호러 요소를 담은 작품을 다수 발표했지만, 이 책처럼 '유령'을 전면에 내세운 본격 호러 소설은 처음이다. 호러 소설을 그닥 즐기지 않는 입장에서는 그래도 길지 않고 짧게 끝나니 그나마 다행인 듯 같다.
각 단편의 제목 들도 심상치 않다. 물론 어느 이야기에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인 유령이 등장하고, 이 언덕 위에 서있는 특별한 집 안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들이 펼쳐진다. 다만, 추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음산한 호러물이라는 것이 좀 그렇다.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우리는 계속 실패만 한다
우리는 서로의 그림자를 밟는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랑스러운 너
놈들은 밤에 기어 온다
멋있는 당신
나와 그들과 그녀들
우리 집에 잘 오셨어요
부기 · 우리들의 시대
언덕 위에 오래된 집이 한 채 있다. 만듦새가 정갈하고 좋은 자재를 써서 세월의 흐름에 닳은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집 옆에 선 커다란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작은 동물들이 천진난만하게 주위를 뛰어다닌다. 채광 좋은 부엌은 늘 환하고 지하 식품 저장고에는 직접 만든 잼과 피클이 가득 차 있다. 어디로 보나 한 폭의 그림처럼 평화로운 풍경이다.
그런데 이 집에는 항상 이상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멋대로 집 안을 들쑤시기도 하고 사진을 찍거나 집주인에게 무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집은 근방에 소문이 파다한 '유령의 집'이기 때문이다. 처음 집을 지은 주인은 사고로 아내와 갓난 아들을 잃고 자살했고, 그 뒤로 이사해온 사람들도 차례차례 불행한 일을 겪게 된다.

2014.5.21.(수)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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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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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황금가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이 일본 추리의 필독서로 손꼽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가 그 <13계단>에 이어서 6년 만에 내놓은 최신작이 바로 이 책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현 인류보다 진화한 새로운 생물인 누스'의 출현에서 비롯한 인류 종말의 위협과 이를 둘러싼 음모를 추리 스릴러와 SF 기법을 통해 풀어나간 작품이다. 아프리카에 출현한 심각한 바이러스 감염원을 제거해야 한다는 가디언 작전의 현장 요원 투여된 조너선 예거, 워런 개럿, 스콧 마이어스, 그리고 가시와바라 미키히코는 용병으로, 막상 현장에 도착해보니, 진실이 아니였음을 깨닫게 된다. 이는 아프리카 피그미 족인 애시모에게서 일종의 돌연변이로 탄생하게 된 아키리로 아키리를 돌보는 인류학자 나이젤 피어스와 만나게 된다. 한편, 아버지 고가 세이지의 유지로 '하이즈먼 리포트'를 접하게 된 고가 겐토도 사카리 유리가 돌보고 있는 8세 여아인 사카리 에마가 관여한 작전에 합류하여 새로운 약 '기프트'를 완성하여 단일 유전자 질환이라는 불치병에 걸린 저스틴 예거와 폐경증에 걸린 고바야시 마이카를 구하려 한다. 또한,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 측에 속하여 '네메시스' 작적을 세운 아서 루벤스 측은 이 작전이 실패하여 누스가 탈출에 성공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여기에 한국 유학생 이정훈이 비교적 비중 높은 조연으로 활약하고 있고 이 이정훈의 표현대로 한국의 '정'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소개 등 한국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일본 작가들은 한국을 호의적으로 그리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작용해서 처음에는 그저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 한국 유학생을 등장시킨 것은 아닌가 하는 거북스럽게 느껴졌는데, 마지막까지 불편한 대목은 없었던 듯 하다.
 특히 한일 과거사에 대한 일본 우익들의 그릇된 사고를 비판적 시각으로 그려내어 일본에서 상당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로 일본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 재팬의 200여 독자 서평 중 거의 대부분이 '재미있으나 작품에 담긴 반일 사고가 불편하다', '관동대지진이나 난징대학살에 대한 언급 때문에 거부감이 든다'는 등 저자의 역사관에 불만을 표출하는 의견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그러나 미국 유학생 시절 친하게 지내던 한국인과 태권도를 배우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남달랐던 작가는 출간 당시 가도가와 출판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이야기를 쓰면서 가장 주의를 기울였던 점은 '공정성'이었다. 여러 제노사이드(대학살)를 작품에서 그리면서 일본인의 과거에만 눈을 감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한국과의 관계를 제대로 그려야만 했다."고 밝혔다는 점이 그래도 우호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인지상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685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과
2014.5.19.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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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3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18
박하익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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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3

밀리언셸러 클럽 한국편 018

박하익 · 박지혁 · 전건우 · 정명섭 · 최혁곤 · 문지혁 · 이대환 · 송시우 · 한상운 · 한이 지음

황금가지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이 1권부터 4권까지 있음에도(어느새 나도 모르게 이미 4권까지 출간된 상태이다.) '추리'라는 단어만을 보고 선뜻 집어 들은 탓에 3권을 제일 먼저 읽는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밀리언셀러 클럽 한국편' 17권. 국내 추리 스릴러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세 번째 작품집이다. 2008년 블로거 대상 우리 문학에 선정되면서 화제를 모은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은 지난 3년 동안 본격 추리, 역사 추리, 밀실 추리, 범죄 스릴러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세 번째 작품집은 여고생의 유쾌발랄한 추리극이면서도 학교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의 음모와 세력 다툼을 담아낸 '무는 남자'를 시작으로 지하철 폐지 수거계에 난입한 무뢰한과의 힘겨운 노인의 투쟁을 무협식으로 푼 '전철 수거왕',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연상시키는 근 미래 SF 하드보일드 '크라이 펫'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우선, 낯익은 '박하익', 최혁곤'의 작품을 먼저 읽고 그 후에 제목이랑 작가를 살펴보고 골라서 읽어내게 되었다. 스릴러보다는 단순 추리물이 더 마음에 들기 때문이기도 하고, 속도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인 듯 해서 말이다. 허무함과 초라함을 느끼게 해 준 '잠만 자는 방'이나 추리물로써 잘 짜여있다는 느낌보다는 뭔가 허술해 보이는 면모가 먼저 두드러지는'그때 그 만화가는 거기 없었다'등이 단편 추리물의 특징을 잘 보여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순서를 살펴보자면,

무는 남자 - 박하익
잠만 자는 방 - 박지혁
전철 수거왕 - 전건우
혈의 살인 -정명섭
밤의 노동자2 - 최혁곤
크라이 펫 - 문지혁
그때 그 만화가는 거기 없었다 -이대환
좋은 친구 -송시우
당신의 데이트 코치 -한상운
화성 성역 살인사건 -한이

단편 추리물을 묶어놓은 탓인지, 각 작품들이 어떤 끈으로 연계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미묘한 공통점 같은 것도 엿보인다. 단편은 빨리빨리 읽어낼 수 있어서 편한 점도 있지만, 그만큼 매 작품마다 새로운 정보를 대하고, 새롭게 몰입을 해야한다는 불편도 수반된다. 다른 책들도 찾아서 읽어야 할까? 아니면 그냥 접어야 할까?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2014.5.15.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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