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병든 인간이다..... 나는 악한 인간이다. 나는 호감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다.‘ - P9
나는 경찰의 용의자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 P10
즉, 나는 양심의 가책 때문에 떨었던 게 아니었다는 얘기다. 내가 두려워하는 건 체포되어 받게 될 처벌이었다. - P11
강력범죄수사대 강력범죄수사1계 강력1팀 1반 반장인정철희 경위 - P13
그녀가 강수대 신참이라서 반장을 유독 어려워하거나, 반대로 정철희가 연지혜를 길들이려고 일부러 거리를 두는 건 아니었다. - P15
가짜 석유 50억원어치를 만들어 유통한 폭력 조직에 대한 사건 - P16
가짜 석유 사건은 보통 에너지관리원이 단서를 잡고 조사를 하다 강제수사를 해야 할 시점에 경찰에 사건을 넘긴다. - P17
자전거 타고 도망가는 범인을 달려서 잡은미모의 여형사 - P18
수사할 때에도 그런 마음가짐이신 건 아니죠? - P19
내가 형사 생활을 22년 전에 서대문경찰서에 시작 - P20
내가 두려워하는 대상이 양심이 아니라 체포 가능성이라는 걸 깨닫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 P21
‘살인하지 말라‘는 인간의 법과 신의 법 앞에 무조건 복종하지 않기 때문이다. - P22
내가 상대해야 하는 것은 이 사회의 형사사법시스템이었다. - P23
범인은 경찰 조직 전체가 함께 잡는거지, 형사 하나가 잡는 게 아니라고. - P25
그러니까 이 시스템에 몸담은 사람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점은, 나쁜 부품이 되면 안 된다는 거야. 차라리 헐렁하고 게으른 게 나아. - P26
그리고 분명히 가짜 석유의 해악이 자동차의 해악보다는 적다. - P28
"시신에서 정액도 나왔고 용의자 CCTV 사진도 있었거든. 방송에서 공개 수배까지 했어. 그런데 범인을 못 잡았어." - P29
자수는 비굴하고 부정직한 타협 같다. - P30
전과 없는 사람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사건에서 이해가 갈 만한 범행동기 같은 감경 요소가 없을 때의 일반적인 형량: 10~16년. - P31
나도 라스콜니코프처럼 신열에 시달렸고 몇 번이나 자수를 결심했다. - P32
강력팀 형사에게 오후 5시 이전 퇴근은 상당한 파격이었다. - P33
다음으로는 전과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 P39
그 세 인격에는 그들이 탄생한 순서에 따라 각각 로쟈, 지하인, 스타브로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 P42
가장 먼저 태어난 로쟈는 혼란스러워하는 자다. - P42
내 안의 지하인은 생존욕구와 자기합리화에서 나온 존재다. - P43
박태웅 형사가 막 대포차 유통조직에 대한 첩보를 보고한 다음이었다. - P45
22년 전 사건이야.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 - P49
지금 남은 건 DNA 검사 결과 CCTV 사진뿐 - P51
사람들이 체감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치안이 아주 좋고, 살인사건이 잘 일어나지 않는 나라다. - P52
증거가 남아 있다면 가능성이 있는 거 아닐까요? - P53
내 안의 스타브로긴은 로쟈나 지하인과는 좀 다른, 초연한 존재다. - P55
현대를 이루는 시스템들의 시스템을. 뤼미에르(계몽주의)를.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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