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와 다테를 바래다주고 나는 시마자키 집에 잠깐 들렀다. - P103
"사건이 머지않아 해결된단 말이지." - P104
"난 구도가 좋아. 착한 애니까." 시마자키가 말했다. - P105
"아키코 언니에 대한 나쁜 소문들을 듣다보면 너무 슬퍼진다, 그리고 동시에 창피해서 견딜수가 없다, 고." - P106
구도 이모가 미혼모였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것을 곧바로 ‘나쁘다‘고 단정해버리는 경향이, 다른 사람도 아닌 나자신 안에도 잠들어 있다는 것을. - P107
구도가 다시 기운을 차리려면, 아키코씨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왜 그렇게 죽어야 했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정말로 일말의 가망성도 없는 사람이었는지, 그런 문제에 대한 답이 필요할 거야. - P108
"오히려 더 혼란스럽거든. 최대 두 사람까지야. 그게 훨씬 쉬워." 하시구치가 진지한 투로 말했다. - P111
"다행이다. 난 꽤 생생하게 그 남자를 기억하거든. 게다가 그 남자의 정체를 알 것 같아." - P112
쓸데없는 선입견이 있으면 기억이 왜곡돼. - P113
하얀 스케치북에 목탄으로 그린 몽타주는 분명 며칠 전 우리가 시라카와정원에서 마주쳤던 그 남자의 얼굴이었다. - P114
아키코 씨의 친아버지일지 모른다고 - P116
어떻게 하면 하시구치가 그려준 몽타주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시라카와정원에서 근접 조우한 수상한 중년 남자를 빨리 찾아낼 수 있을까. - P117
현재의 나는 구도 하나만으로 머릿속이 가득하다. - P122
한편, 구도와 다테조는 곧바로 아키코 씨 집을 방문했다. - P123
아키코 씨와 새아버지의 관계를 시저의 행동이 상징하는 셈이다. - P124
"이모부가 나한테 이 얘기를 할 때, 이모가 너무 슬퍼 보였어." - P125
원래 구도의 이모가 미혼모로 아키코 씨를 낳게 된 이유는, 아키코 씨 친아버지와의 결혼을 상대방 부모가 몹시 반대해서였다고 한다. - P126
"아키코 씨의 친아버지 말이야, 장례식에 왔다고 했잖아? 지금은 변호사래, 참 나.‘ - P127
구도의 이모부는 물류회사 운전기사다. - P127
구도의 이모에게는 ‘우리를 돌봐주는 사람이다. 남의 자식을 받아줬다‘는 자격지심이 있었던 걸까. - P128
너는 그런 걸 즐길 수 있는 처지가 아니야. - P129
아직 그럴 만한 힘이 없다고 해도. - P130
그렇지만 그녀를 그렇게 착한 아이로 만든 원동력은 다름아닌 ‘공포심‘이다. - P131
두 사람이 지내던 곳, ‘친구‘라는 울타리 안에는 아키코 씨를 죽인 범인도 있었을 것이다. 그녀가 불러들였는지, 제멋대로 침입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 P133
‘귀여운 우리가 상대해드려요‘라는 문구 옆에서 활짝 웃고 있는 여자 사진. 구도였다. - P136
안자이 교코라는 사람은 시원시원하고 싹싹한 투로 말했다. - P137
"너희가 찾는 ‘은인‘이라는 남자가 그 전단지랑 관계있거든." - P138
전단지를 제작해서 길에서 나눠주거나 우송하는 회사를 운영해. 안자이 정보서비스라는 회사 - P138
‘파라다이스‘ 측에는 비밀로 하고, 전단지를 나눠준 척하고 버리라는 거였지. ‘파라다이스‘가 낸 돈의 두 배를 주겠다면서. - P139
안자이 씨의 얘기를 곧이 받아들인다면, 시라카와정원에서 본 중년 남자는 이 셋 중 누군가의 지인이며, ‘속아서‘ 사진이 실린 여자아이를 위해 노심초사한 셈이다. - P141
"우리는 전단지를 만들면서 거래처에서 넘겨준 자료를 사용할 뿐이고, 출처는 신경쓰지 않거든." - P143
언젠가 남한테 살해당하거나 아니면 누군가를 죽이거나, 둘 중 하나는 벌어지겠다 싶었지. - P146
너희가 시라카와정원에서 그 아저씨를 마주친 건 우연이겠지. 하지만 그 사람이 시라카와정원에 있었던 건 우연이 아니야. - P147
"그러면서 급기야 경찰이 나설 때까지 이렇다 하게 손쓰지 않고, ‘파라다이스‘가 ㅡ ‘회사‘가 젊은 여자들을 착취하는 걸 방관해왔어."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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