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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는 고양이, 체스터 ㅣ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1
멜라니 와트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책 쓰는 고양이, 체스터
‘체스터, 주인공이 되다’ 라는 책을 먼저 접하였다. 참 신선한 구성이었기에 구입한 책이어서 후속작인 이 책을 바로 신청 하게 되었다.
4살짜리 나의 딸도 내가 공부를 한다고 하면 볼펜과 종이를 따로 쥐어줘도 꼭 내가 공부하는 책에 같이 매달려 낙서를 해댄다. 하지만 이해를 못했었다. 4살짜리 딸아이가 ‘제가 이래저래 해서 엄마 책에 같이 공부하고 싶어요’ 라고 설명을 하지 못하니깐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접하고 난 뒤에는 우리 딸아이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우리 딸아이가 그렇듯 이 책의 주인공인 고양이 체스터 또한 작가 멜라니 와트 작품에 손을 댄다. 우리나라 학습지와 이름이 같은 ‘빨간펜’을 직접 들고 말이다. 1권에서는 작가의 작품의 주인공이 쥐라는 것이 맘에 들지 않은 체스터가 빨간펜으로 모두 자기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수정한다. 그러더니 2권에서는 아예 작가로 나섰다.
주인공은 역시 쥐이지만 추운 남극으로 날려 보내는가 하면 결말은 잡아먹히게 한다. 작가는 노란 포스트잇으로 고양이 체스터에게 충고를 하기도 한다. 작가와 고양이 체스터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꼭 엄마와 딸의 모습과 겹친다.
전문적이지 않은 고양이의 서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빨간펜으로 이리저리 정신없이 낙서한 모습을 표현해서 다소 어지러운 구성의 단점이 있지만 그 나름대로의 위트를 잘 꼬집어내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읽을 때마다 새로운 위트를 찾아내게 되어 여러 번 읽어도 질리지 않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