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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걸어 두는 나무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9년 12월
평점 :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
어릴 적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장녀인 저는 모든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일하고 돌아오시는 길에 다치시는 건 아닌지, 남동생은 친구들과 잘 지내는지, 지구는 언제 멸망하는지 까지 온갖 걱정거리에 괴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의 주인공도 어릴 적 저의 모습과 같았습니다.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를 발견하고서야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제가 지내 온 과거에 대한 일들을 떠올리며 주인공의 심정변화를 통하여 저도 함께 위로를 받은 기분입니다. 아마 초등학생 중에서도 원하지 않았지만 생겨난 마음의 상처들로 인해 걱정거리에 잡혀있는 아이들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헤어나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는 알지 못해도 이렇게 책을 통해서 위로라도 받게 된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어서야 걱정을 내려놓게 된 저보다는 아이들이 이러한 책들을 접하여 조금 더 빨리 걱정들을 내려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걱정이 많은 아이었던 저자가 본인의 감정들을 풀어놓은 글이라서 그런지 더 신뢰되고 내용이 마음속 같이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