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좌회전했어요 이야기강 시리즈 6
고상훈 지음, 전다은 그림 / 북극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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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어떤 내용인지 선뜻 상상이 가지 않았다.

버스가 좌회전을 했는데...뭐? 그래서??ㅎㅎ

하지만 그렇기에 확실히 호기심을 자극할 제목이긴 하다.


초등학교 5학년 네 친구의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그려진다.

한 반, 한 모둠 아이들이라 이야기 속에서 겹쳐 출연하기도 한다.

성격도 환경도 제각각인 아이들의 에피스도들이 소소하다.


그 중 표제작인 <버스가 좌회전했어요>는 일상에서 찾은 작은 행복? 같은 주제이다.

늘 똑같은 풍경만 보다 일이 생겨 다른 풍경을 보게 되었을때 알게되는 것들?

아. 그제서야 제목도 이해가 가고 살며시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하나 더. <잎싹은 틀렸어>는 울어버렸다.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인용한 것인데 애니메이션으로만 봐서 몰랐다.

잎싹이 잎싹이인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이렇게 또 하나 배우네.

암튼 엄마를 잃은 아이와 딸을 잃은 엄마의 시선에서 나도 몰랐던 감정이 훅.


작가님은 현직 초등교사시라고. 나이도 나보다 한참 어리네.

부럽다. 이런 능력이라니. 암튼 좋은 책 감사합니다.


p.s. 전다은 작가님의 그림도 참 마음에 든다. 심플하고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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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모험 중 - 생리와 성에 관한 진짜 솔직한 이야기
이도이아 이리베르테기 지음, 성초림 옮김, 손경이 감수 / 키다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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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얼마전 자궁과 작별을 했습니다.

문제가 있어서 그런거지만 남매를 낳아준 고마운 자궁과의 작별이 시원섭섭했지요.

시원한 이유는 여자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생리를 안하게 되었다는 것!!

저같은 경우 초등학교 졸업하면서 시작해 무려 30년을 넘게 했네요.

한달에 한번 규칙적으로 찾아오는 그것은 환영할 수만은 없는 그런 것이죠.

불편하고 찝찝하고, 그러다가 결국에는 이별할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그래서 저와 비슷한 나이에 생리를 시작한 딸이 그저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그것이 건강하다는 의미이고 축하해야한다는 것을 알지만 울컥, 눈물이 나더군요.

아이고. 너도 이제 지긋지긋한 생리와의 싸움이 시작되는구나...

하지만 피할 수 없는걸요. 


사족이 길었지만, 생리에 수반되는 생리통, 생리대 고르기 등의 다양한 문제와 궁금증 등을 다루는 책들은 여럿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난 책은 텔마와 클로에라는 두 여자친구를 등장시켜 처음 생리를 시작하고 1년동안 겪는 일들을 편안한 이야기로 들려주며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남녀의 생식기와 생리통, 탐폰, 여러 문화, 성적 지향, 성생활까지.

그리고 거기에 재미있는 미션도 주어지니 흥미롭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생리를 해서 좋은점이 있을까??? 사실 없음. 건강하다는 증거라는 것 빼면;;

하지만 어떻게 되면 좋을까?하며 목록을 만든 것이 있는데 공감이 간다.

1. 임신을 해도 그나마 괜찮은 20살 이후에 생리가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2. 생리 기간이 너무 기니까 1-2일만에 끝났으면 좋겠다.

3. 남자들도 생리를 혹은 그에 상응하는 생리현상을 겪었으면 좋겠다. 요실금이나 멈추지 않는 방귀처럼. 고통을 공감할 수 있도록.

4. 생리 날이 즐거워지도록 단기간이라도 혜택이 있으면 좋겠다. 피로가 사라진다거나 얼굴이 빛난다거나?^^


나는 이제 끝이지만 우리 딸은 무난하게 생리생활을 하게 되기를.

생리와 성에 관한 진짜 솔직한 이야기, 딸램 책상에 살포시 두고 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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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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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컨셉의 식당이 제법 있다.

'구미호 식당'

'한밤중 달빛 식당'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그런데 위 식당들은 판타지가 주된 스토리 컨셉이다.

달팽이 식당은 제철 재료, 로컬 푸드를 활용해 요리하는 것이

'리틀 포레스트' 느낌이 강하게 풍긴다.

아마 거기도 엄마랑 관계가 거시기했던 것 같은데..

그리고 그 요리로 의도치 않게 누군가를 감동시키는데

생각보다 이런 스토리는 많지 않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없다보니 많이 잔잔.

(엄마가 첫사랑과 결혼하는 이야기 자체가 판타지 아닌가;;)

모녀의 관계 회복이 더 주된 느낌이랄까??

엄마가 키우던 돼지를 피로연에 쓰기로 하는데

그 결정에 사실 깜짝 놀랐지만 '생명을 헛되이 하면 안된다'는 그 생각이

'돼지가 있는 교실'과도 이어진다. 마음을 다해 키우던 돼지의 운명;;

아무튼 이 부분도 굉장히 디테일하면서 담담하게 담아서

돼지를 직접 도축하는 이야기부터 부위별로 어떻게 이용되는지까지 6장.

글쎄, 보기에 따라 읽기 거북한 분도 있지 않을까 싶다.

좀 아쉬웠던 것은 인도 남자친구 '알리바바'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

복수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원래 인생이란 다 그런 것이지만 뭔가 아쉽;;

아무튼 잘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쳇.

부엉이 영감은데 왜 뻐꾹 뻐꾹이라고 표현했는지 모를 일이고

유방산에 번지점프대가 있다는 것은 말그대로 '있다'로 끝.

뭔가 떡밥인가 했는데 전혀 아니었던 것도 괜히 허무ㅎㅎ

네오콘이 세상 쿨하게 엄마의 결혼식에 참석한 것

유리창에 부딪쳐 죽은 비둘기를 요리해 먹는 것

우리 정서에는 조금 뜨악한 부분도 있었다.

'츠바키 문구점'이라는 유명한 소설의 작가인 오가와 이토의 데뷔작.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작가의 자전적 스토리가 배경이 되었다고.

그래서 유방산이며 번지점프대를 갖다가 썼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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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테이는 지구에서 뉴온 3
장한애 지음, sujan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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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스테이는 지구에서’

: 외계인 손님들이 지구를 체험하거나 어떤 목적을 가지고 머무는 장소.

: 지구인 슈트를 착용하고 언어 패치를 이용한다.

<지구인>

공유수(6학년) : 엄마와 함께 홈스테이를 운영. 손님들에게 지구식 이름을 지어줌.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외계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림. 정체성과 장래희망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음. 신비주의에 비해 인기가 많지만 본인은 모름.

엄마 : 특이하고 화려한 패션 감각을 가지고 있음. 왕년에 밴드 객원 보컬 활동

정준수 : 고물상을 하시는 부모님 덕에 옛날 물건과 친함. 카세트 테이프로 '핑크 유니버스'의 음악을 듣고 핑크색 가방을 메고 다님. 특이한 성향으로 '안드로메다'로 불림. 음악을 실컷 듣고 싶어 '돈 많은 백수'를 꿈꿈.

<외계인>

좋은 떡 :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외형이 말랑말랑 하얘서 무엇이든 변신 가능. 동물 백과를 보며 변신.

바늘 도둑 :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 자원이 부족한 행성이라 모든 것을 공유한다고. 그런 의미에서? 뭔가를 자꾸 슬쩍함. 세포 분열로 번식을 하는데 그 분열한 '소 도둑'을 찾으러 지구에 옴. 서로 텔레파시로 연결됨.

말이 : 식물에 가깝고 말을 하면 씨앗이 나오고 목소리 파장과 만나 식물이 됨. 답답하고 자유가 없는 행성이 싫어서 지구로 옴. 실수할까봐 문자로만 대화를 했는데 참고 참다가 너무 큰 나무를 만듬.

가랑비 :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보라색 단발머리 소녀, 지구인과 흡사. 지구를 닮은 푸른 눈동자. 그것때문에 자신의 행성에서 따돌림 당하고 '핑유'의 노래를 따라 지구로 옴. 에너지를 보라빛 물방울 형태로 꺼내 쓸 수 있음.




6학년 주인공의 시점으로 특이한 컨셉의 이야기가 진행

문체가 딱 어린이용. 어려운 말도 없고 간결하다.

여기에 가랑비가 찾는 '핑크 유니버스'라는 밴드에 대해 조사하고

어떤 일에 휘말리고 그것을 같이 해결해가는 과정이 주된 스토리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외계인 상상해서 그리기,

거기에 속담과 연계해서 지구식 이름 짓기 등을 진행해도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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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비건의 세계 - 동물을 먹지 않는 삶이 주는 곤경과 긍지 그리고 기쁨에 대하여 곰곰문고 20
박소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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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건이 아니다.


고기가 사람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교육받은) 사람이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와 환경 문제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부분도 있고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 있고 고쳐야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런데 청소년 비건이라니. 위험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는 지금의 나.


이 책을 통해 생각이 많이 변했다, 까지는 아니지만 배운 것도 많다로 정리해야겠다.






머리말에서 처음 들은 말, 


우리가 아는 물고기를 '물살이'라고, 수퇘지를 남성 돼지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들의 신념에서는 그렇지만 나같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까봐 일반적인 표현을 사용했다고.


작가의 판단은 정확했다. 아마 그렇게 낯선 표현을 책 속에서 거듭 접했다면 아마 다 읽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고기를 안 먹으면 뭘 먹고 사냐?


고기를 안 먹으니까 힘이 없지


식물은 안 불쌍해?


너 하나로 얼마나 바뀌겠어?


인간은 원래부터 고기를 먹었어.



등 수많은 비건인들이 들었음직한 질문에 조용히 팩트로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글자로, 숫자로 바로 이해되지는 않는다는게 함정.



동물보다 인간이 우월하다고 여기는 종차별주의자.


참 껄끄러운 말이지만 내가 그렇구나 싶다. 그래도 인간이 우선이지.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아무튼 이런 나의 주장과 믿음도 모두 반박당했다ㅎㅎㅎ






우유신화, 여전히 학교에서 반강제로 먹이고 있는 우유.


이건 뭐 낙농협회의 힘이 막강해서라던데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 집도 우유 소비량 장난 아닌데...모른척 먹고 있는 것인지도.


그나저나 그 체세포가 저거였어?? 와우.







식물은 신경계가 없고 통각을 느끼는 세포가 없다고


그러나, 그렇다고 식물을 엄청나게 먹어치우자는 것도 아니고 


나를 둘러싼 세상에 최소한의 피해만 끼치고자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비거니즘의 정신이라고.


거기에 인간 사이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차별과 억압 등까지 나아가


그것을 없애고 하나 됨을 꿈꾸는 모든 움직임이 비거니즘이라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어쨋거나 고기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큰 변화를 일으키기는 힘들겠지만 다양한 방식의 비건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사실 여기까지 내용은 청소년을 빼고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내용인데


그 안에 10대의 결정권에 대한 이야기 학교 급식에 대한 이야기 등이 나온다.


어른들보다 힘든 10대 비건들의 뒷이야기까지.



생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학교에서부터 논의하고 교육해야한다는 것도 동의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좀더 국가차원에서 세계적으로도 큰 변화가 생기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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