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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1학년이었다
김성효 지음 / 빅피시 / 2023년 9월
평점 :
제목만 보고 신청을 한 책인데 받고 보니 작가가 성효샘.
워낙 유명하신 분이니^^ 벌써 교감선생님이 되셨구나...했다.
작가가 직접 겪은 1학년 아이들과의 에피소드를 엮은 책인데
시점이 교감일 때, 담임일 때가 왔다 갔다 해서 조금 헷갈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짧은 동화같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나도 6년을 연달아 1학년 담임을 했는데 성격상 '상냥'과는 거리가 멀었다.
나름 열심히 했지만 30명 안팎의 '원숭이에 가까운' 아이들을 데리고 하루를 보내는건...
거의 매일 화를 냈던 것 같다. 점점 군대같이 변해가는 교실을 보았다;;
아...돌아보니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네. 그래서 상냥한 책 속 선생님을 보고 부끄러웠다.
이래야 되는데...나는 왜 이 모양일까...흑. 자기 반성은 여기까지;;
개교 100년이 넘은 학교에서 겪게 된 으스스한 이야기를 보며
곧 가게 될지도 모를 모교, 1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가지 말까...싶어졌다면 웃으실까?ㅋㅋㅋ
갑자기 어머니를 잃은 8살 아이가 5살 동생을 의젓하게 달래는 모습을 보며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내년에 학교를 옮기면 또 어쩌면 맡게 될지도 모르는 1학년.
처음 1학년을 맡을 때의 나이보다 10년도 지났으니 이제 좀더...상냥해져볼까?
각색되고 편집된 좋은 이야기만 읽어서 그런지 다시 해보고 싶어지는 나,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