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 - 한 권으로 보는 인상주의 그림
제임스 H. 루빈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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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를 보면 여러 사조들이 등장해 한때를 풍미하지만 인상주의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여전히

사랑받는 사조는 드물지 않나 싶다. 그동안 여러 미술책들을 통해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들과 그

작품들을 만나봤지만 오로지 인상주의만 집중적으로 다룬 책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 예전에

읽었던 '낭만과 인상주의' 정도가 인상주의가 좀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한 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들과 작품들을 총망라하여 인상주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이 책에선 총 15가지 테마별로 관련된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얘기를 진행하는데, 작가들과 주변 인물에

관한 '선구자와 혁신자', '동료와 후원자' 등과 작품들의 소재와 관련한 '도시 생활과 도회적 풍경', 

'정치와 사회', 실내와 정물' 등을 다루고 끝 부분에 '기법과 다른 매체들', '말기작과 유산'으로 인상

주의가 어떻게 변천해서 다른 사조들에 영향을 주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클로드 모네에게 영향을 준

외젠 부댕의 '트루빌을 방문한 외제니 황후와 수행원'이란 작품으로 시작하는데, 주된 작품마다 한 

장씩 내용을 할애하면서 관련된 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대부분 친숙한 인상주의 화가들이 번갈아 

등장하지만 아르망 기요맹과 같이 이 책을 통해 비로소 그 진가를 알게 된 화가들도 있었다. 테마별로

작가와 작품들이 소개되다 보니 좀 어수선한 감도 없지는 않았다. 그래도 친절하게 이 책에 소개된

관련된 작품들의 쪽수를 수록해 놓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해 놓았다. 그동안 주요 작가들의 대표작 

위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정말 많은 작품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작품들마다 상세한

해설을 해 놓아서 작품에 대한 이해도 돕고 있는데 이 책 한 권이면 인상주의의 진수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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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시민 덕희' 단 두 편으로 3월을 마무리했다.

아마도 이런 추세가 계속되지 않을까 싶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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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방구석 미술관 2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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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1편에서 서양 근현대미술사의 대표적인 화가들 14명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국내 작가

들은 다루지 않아 아쉬웠던 차에 2편인 이 책에선 국내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0명을 엄선해 

그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그동안 주로 서양 작가들을 다룬 책들 위주로 보다 보니 국내 작가

들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소원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이 책이 그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있어 중요한 작가들이 많지만 이 책에선 이중섭으로 포문을 연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렸던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등을 통해 이중섭의 작품들을 무수히 만났지만 그의 소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좀 더 자세히 들려준다. 다음은 한국 최초의 서양 여성화가인 나혜석의 파란만장한

삶을 살펴보는데 '시인과 화가'란 책을 통해 대략은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을 통해 최린과의 불륜으로

이혼당하고 자녀들을 보지 못한 채 그림으로만 삶을 버티다가 결국 무연고자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되었다. 다음 등장하는 문자추상으로 유명한 이응노도 근현대미술 전시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작품들이 소개되는 작가인데 한국 최초의 월드 아티스트였음음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후 다시는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역시 비운의 작가였다.

국제갤러리 전시 등으로 친숙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유영국은 사업 천재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시로 진면목을 보여준 장욱진은 반 고흐급 외골수임을 잘 보여주었다. 작년 호암미술관 

전시 등으로 그의 진가를 제대로 알게 된 김환기는 김향안과의 로맨스가 집중적으로 다뤄지고 역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시로 명성을 재확인했던 박수근에 대해선 세 스승(?)에 초점을 맞추었다.

나혜석 못지 않은 파란만장한 삶의 주인공 천경자는 김환기의 추천으로 홍대 동양화가 교수가 되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다 약 30년의 세계 여행으로 비로소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고,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은 원래 음악을 전공했다가 미술로 건너 간 인복 대장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다룬

유일한 생존 작가인 이우환에 대해 그의 작품 속에 담긴 철학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았던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들에 대해 정말 상세한 정보와 함께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다룬 작가들의 작품들을 다시 만나게 되면 아마도 새로운 것들이

보이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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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로마 여행지도 2024-2025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로 만든 로마 여행 가이드 총정리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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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를 여행한 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 동안 로마를 다시 가보지 

못했다니 너무 아쉬운데 앞으로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로마 여행에 대한 꿈을 꾸는 것은 

자유니까 미리 로마 곳곳을 누비는 달콤한 꿈에 빠져들고 싶은데 그 방법 중 하나로 로마 여행지도를

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동안 에이든 여행지도 시리즈 중 '제주'편과 '런던'편, '세계여행'편을 만나

봤는데 지도 속에 꼭 필요한 정보만을 가득 담아 실제 여행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로마'편도 기본적인 구성은 앞서 접했던 곳들과 동일했다. 핸드북 크기의 지도책과 트래블 노트, 

두 장의 대형 로마지도, 플래그 스티커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지도책에는 주요 관광지별 세분화된

지도를 제공한다. 포폴로광장 보르게세미술관 주변을 필두로 포로로마노 콜로세움, 산탄젤로 바티칸,

트라스테베레, 테르미니역, 나보나광장 트레비분수 등 구역별로 상세한 지도를 볼 수 있는데 예전에

갔을 때는 패키지라 그냥 가이드를 따라다니기만 해서 어디가 어디쯤 있는지 잘 몰랐다가 이번에야

제대로 주요 관광지들의 위치를 대략이나마 파악하게 되었다. 뒷부분엔 로마지하철 노선도와 바티칸

시국, 포로로마노를 집중 다루고 있어 이곳들을 여행할 때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두 개의 대형지도는

좀 겹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여행지도는 바티칸시국에서 테르미니역까지를 포함하면서 이탈리아 역사

요약, 시내 대중교통 종류 등을 소개하고, 주요지역 여행지도는 공항에서 시내까지의 교통편, 유용한 

패스 등 알찬 정보들과 지도책 뒷부분에서 다뤘던 지하철 노선도와 바티칸시국, 포로로마노 부분을

복습할 수 있게 해준다. 트래블노트에서 로마의 랜드마크 리스트, 할 일, 먹을 것, 액티비티 리스트 

등을 수록해 놓아 로마 여행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준다.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이 지도책과

함께 로마 곳곳을 누빌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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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손잡은 영어 공부 2 - 영어 단어를 통해 정치·사회·문화·역사·상식을 배운다 인문학과 손잡은 영어 공부 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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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를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지는 못하지만 영어 공부에 대한 갈증과 미련만은 늘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박식한 이 책의 저자인 강준만 교수의 책은 예전에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와 '생각과 착각'을 읽어봤는데 저자의 상당한 내공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앞서 본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와 유사한 설정의 책이라 할 수 있는데 분야별 5개의 영어 단어를 중심으로 그 속에 담겨 

있는 의미와 관련된 여러 유명한 사람들의 문장 등을 소개한다.


총 7장에 걸쳐 각 5개 단어씩 35개의 단어를 소재로 얘기를 전개하는데 먼저 'age'부터 시작한다. 

안티에이징 등 파생된 단어들과 관련된 얘기를 들려주면서 영화 '갈채' 속 'ageless'의 적절한 번역

얘기나 나이와 관련된 마크 트웨인 등 명사들의 말을 소개한다. 영어 문장과 번역문을 차례로 수록하고

있어 유명한 영어 문장들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영단어와 관련된 명언들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배치를 했을까 싶었는데 책 말미에 수록된 주를 보면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등 명언 전문(?) 작가인 김태현의 책들을 상당히 참고했음을 알 수 있었다. 'president'를 본국에서

보낸 식민지 통치자의 성격을 지닌 '통령' 앞에 '대'자까지 붙여 번역한 것이 참 잘못되었다는 것 등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이 많았는데 특히 보스와 리더를 구별하는 기준이 인상적이었다.

망하는 리더의 조건이 '3만'이라는데 '자기 말만', '자기 사람만', '자기만 예외'라는데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다. 후반부에는 정치적이거나 민감한 내용들이 많았는데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란 용어가 1990년대 이후 미국 정치에서 큰 화두가 되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주로

진보 진영에서 추진한 PC운동은 보수 진영에선 새로운 매카시즘이라면서 반발하기도 했는데, PC를

실천하기 위한 문화적 현상으로 '워크'(Woke - 정치적으로 깨인 사람)와 '캔슬(Cancel - 지지 철회,

사회적 매장 등)' 등의 단어가 사용되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 영어 단어들을 소재로 인문학적인 내용과

시사적인 내용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는데 기회가 되면 1권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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