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시간 - 100곡으로 듣는 위안과 매혹의 역사
수전 톰스 지음, 장혜인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동안 클래식과 가까이지려고 클래식을 다룬 책들을 여러 권 읽어봤다. 사실 클래식을 책으로 친해

진다는 게 어불성설인 측면이 없진 않지만 무작정 곡들을 듣는 것보다는 작곡자나 음악에 얽힌 얘기들을

알고 난 후 음악을 들으면 훨씬 이해도 쉽고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클래식 음악의 중심 악기라

할 수 있는 피아노곡 100곡을 선정하여 각 곡에 대한 설명과 다양한 얘기들을 들려준다. 


이 책에선 방대한 클래식 역사에서 피아노 음악의 발전사를 총 7부로 나눠 주요 작곡자 중심으로 

설명한다. 먼저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로 시작하는데 이 당시에는 오늘날 우리가

아는 피아노가 아닌 하프시코드라는 악기가 사용되었다. 첫 번째 선정된 바흐의 '골든베르크 협주곡'도

하프시코드를 전제로 작곡된 곡이라 할 수 있는데 요즘은 대부분 피아노로 연주한 곡들을 접할 수 있다.

아버지 바흐에 이어 아들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의 곡도 등장하는데 18세기 후반엔 아들 바흐가

아버지 바흐보다 더 유명했다는 흥미로운 얘기도 나온다. 이제 클래식 음악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하이든에서 슈베르트까지의 시기를 다루는데 모차르트와 베토벤까지 그야말로 클래식의 슈퍼스타들이

포진한 시기다. 유명 음악가들이다 보니 여러 곡이 선정되었는데 베토벤은 '황제'를 비롯해 이 책에서 

가장 많은 6곡을, 모차르트는 5곡, 슈베르트는 4곡으로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대부분 특별한 제목이

없다 보니 곡명만 봐선 무슨 곡인지 알 수 없는데 친절하게도 유튜브 동영상을 큐알코드로 제공해

책을 읽으면서 곡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83번 죄르지 쿠르탁의 '건반놀이'만 동영상

연결이 끊긴 상태다).


19세기로 넘어가서도 친숙한 대가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펠릭스 멘델스존은 누나 파니 멘델스존과

함께 등장하고, 슈만도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 부부가 함께 등장한다. 당시엔 여성들이 음악을

하기엔 열악한 환경이었음에도 나름 활약을 했지만 동생이나 남편의 명성에 묻힌 감이 없지 않는데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마리아 시마노프스카도 유사했다. 쇼팽, 리스트, 브람스 등 쟁쟁한 인물들이

19세기를 수놓은 반면, 20세기엔 그리그에서 라벨까지로 이 시대에는 드뷔시, 에리크 사티, 라흐마니노프

등 거의 반 정도만 아는 인물이고 생소한 인물들이 많았다. 5부로 넘어가면 모르는 인물이 태반이었는데

쇤베크르, 버르토크, 쇼스타코비치 정도만 낯익은 이름이었다. 6부에선 특별히 재즈 음악가들을 별도로

다루고 마지막 7부에선 오늘날의 피아노 스타일을 맛볼 수 있었다. 클래식에 조예가 깊은 편은 아니지만

이 책과 관련 연주 동영상을 들어보니 대부분 모르는 곡들이어서 역시나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다. 책 자체는 아무래도 음악 전문가의 책이다 보니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쉽게 술술 읽히지는 

않았지만 글로 음악을 설명하는 한계를 충분히 극복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에 소개된 곡들을 좀 더 

충실히 감상하는 데 있어 알찬 교재로 삼기에는 적절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90일 밤의 미술관 - 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 Collect 5
이용규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90일 밤의 미술관 시리즈는 루브르 박물관 편을 읽어봤는데 90일 동안 매일 하루 한 점씩 명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설정 자체가 매일 그림을 감상할 수 있게 해서 좋았다. 이 책은 시리즈의 또 다른 

책인 이탈리아편에서 다루는 미술관들을 제외한 서유럽 지역의 주요 미술관의 대표작들을 모두 모아

소개하는 형식인데 5명의 각 미술관 전문 도슨트들이 자기 전문 분야들을 나눠 쓴 책이라 전문성을

더욱 높였다. 


영국에서 시작해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을 거쳐 그 외 지역을 다루는데 먼저 내셔널 갤러리

부터 시작한다. 내셔널 갤러리의 주요 작품들은 마로니에북스 책을 통해 대략을 아는데 역시나 첫 번째

그림은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이었다. 앞서 언급한 책에서 본 그림들이 많이 등장해

복습하는 느낌도 들었는데 내셔널 갤러리의 첫 번째 소장품이라는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의 '나사로의

부활' 등 생소한 그림들도 더러 있었다. 총 15점이나 내셔널 갤러리에 할애한 후 테이트 브리튼으로

넘어가는데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 한 점만 다룬 후 다시 내셔널 갤러리의 폴 세잔의 '자화상'

으로 복귀한다. 이후 마네의 '폴리베르제르의 술집', 고흐의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이 있는 코톨드

갤러리와 샤갈과 달리의 작품이 있는 테이트 모던까지 총 21점을 다룬 후에야 프랑스로 넘어간다.


프랑스는 앞서 언급한 루브르 박물관 편이 별도로 있어 루브르의 작품은 없지 않을까 싶었지만 루브르를

빼면 섭섭할까 싶었는지 '모나리자',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민중을 이끄는 자유' 등 루브르의 대표작

5점을 소개한다. 루브르 대신 프랑스의 대표 미술관이 된 오르세 미술관도 마로니에북스 책을 통해

대표작들을 이미 감상해서 이 책에선 어떤 작품이 나올까 궁금했는데 마네, 밀레, 쿠르베, 르누아르

등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한 번에 두 작품씩 소개하는 등 약간 무리수도 쓰는데 발레의 화가라 할 수

있는 드가의 발레 작품이나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등이 빠진 점은 의외였다. 그 

밖에 인상주의의 대표작인 마르모탕 미술관의 모네의 '인상, 해돋이'와 퐁피두 현대 미술관에 대여 

중인 뒤샹의 작품, 니스 마티스 미술관의 마티스 작품으로 구색을 갖췄다. 네덜란드는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암스테르담 국립 박물관, 반 고흐 미술관의 작품 6점이 소개되는데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고리

소녀', 렘브란트의 '야경' 등 명작이 당연 포함되었다. 스페인은 프라도 미술관이 역시 대표주자인데

예전에 '프라도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을 통해 대략 살펴봐서 벨라스케스, 고야 등의 명작을

다시 감상할 수 있었다. 스페인도 피카소, 달리 등 자국 출신 대표 화가들의 미술관들이 별도로 있어

후반부를 장식했다. 독일은 내가 가본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의 작품만 무려 14점을 집중 소개하는데  

시간이 없어 제대로 관람을 못 했더니 역시나 못 본 작품들이 무더기로 나와 아쉬움을 더했다. 그 외

지역에선 뜬금없이 미국이나 멕시코 등 유럽 지역 미술관이 아닌 곳을 다뤄 책의 기본 설정과는 좀 

맞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암튼 책 크기가 작다 보니 수록된 그림들도 작아서 작품 감상에는 좀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각 미술관 전문 도슨트들의 알찬 작품 소개로 많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제공해준 책이었다. 언젠가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을 꼭 직관하러 가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화가 좋다 여행이 좋다 - 신화와 전설이 깃든 곳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여행이 좋다
세라 백스터 지음, 에이미 그라임스 그림, 조진경 옮김 / 올댓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저자 세라 백스터의 책은 작년에 '문학이 좋다, 여행이 좋다'를 읽어봤는데 새로 나온 이 책도

제목에 여행만 신화로 바뀌었지 기본 구성은 동일해 낯익은 느낌이 들어 확인해 보았더니 역시 세라

백스터의 책이었다. 나라마다 다양한 신화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고 관련한 장소가 관광지로 개발된

경우가 많아 신화와 전설도 좋은 여행 테마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전세계 25곳의 신화와 전설이

깃든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먼저 영국에서 여행을 시작하는데 우리에게도 친숙한 아서왕의 전설을 간직한 잉글랜드 틴타겔성으로

포문을 연다. 사실 처음 들어본 곳인데 아서왕이 실존 인물인지, 이곳과의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선 논란이 있지만 '갈로스'라는 청동상까지 세워 엑스칼리버를 잡고 있는 아서왕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게 만들어놓은 상태다.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지역도 한 곳씩 소개하는데 모두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전설같은 얘기들이 얽혀 있었다. 아직도 국민 대부분이 엘프라는 꼬마 요정의 존재를 믿는다는

아이슬란드를 거쳐 유럽 본토에 상륙한다. 프랑스에선 샤르트르 대성당을 소개하는데 여기에 미궁이

있다는 건 역시 처음 알았다. 독일에선 하르츠산맥이 등장하는데 최고봉인 브로켄산 정상에 4월 30일에

유럽 모든 마녀가 모였다고 한다. 체코의 스타로나바 유대교 회당을 거쳐 슬로베니아의 유명 관광지

블레드 호수가 소개되는데 여기에도 흥미로운 전설이 있었다. 신화의 고향인 그리스에선 지하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라는 알레포트리파 동굴이, 스페인에선 타르테소스, 이탈리아는 리비에라 데이 치클로피란

생소한 곳들이 소개된다.


이렇게 유럽대륙을 횡단한 후 아프리카로 건너가는데 케냐의 마추픽추라 하는 게데(게디) 유적과

아프리카의 스톤헨지라 하는 세네감비아의 환상열석을 소개한다. 모두 다른 지역의 유명 유적들을

빗대어 표현하지만 이 유적들이 결코 뒤쳐진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이제 아시아로 넘어가는데

중국, 일본, 인도에 한 곳씩 소개하고 우리도 단군신화와 관련된 마니산을 소개하고 있어 반가웠다.

오세아니아와 아메리카 지역에선 좀 더 환상적인 장소들이 등장한다. 지형 자체가 신기하다 보니 여러

얘기들이 전해져왔는데 콜롬비아의 구아타비타 호수는 '엘도라도' 전설과 얽혀 있었고 대미를 장식한

페루의 나스카 지상화는 누가 만들었는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겨진 상태다. 이 책에서도 에이미 

그라임스의 일러스트가 소개된 장소를 잘 표현하는 듯 하지만 원래 장소를 모르는 상태에서 일러스트만

봐선 확 와닿진 않았다. 원래 장소의 사진과 함께 일러스트를 실었다면 느낌이 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암튼 신화와 전설의 여행지는 대부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장소들이었는데 과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 수록된 장소들을 직접 찾아가 보는 신화여행을 떠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2 - 문종에서 연산군까지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2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저널 그날' 프로그램을 직접 본 적은 거의 없지만 우리 역사 속 중요한 순간들을 포착해 상세히

탐구하는 방식이라 그동안 잘 몰랐던 측면들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는 것 같았다.

방송으로 못 본 걸 책으로 뒤늦게나마 조금씩 보충하고 있는데 1편4편은 이미 보았고 이번에 문종

에서 연산군까지 다루는 2편을 보았다.


이 책에선 총 7장면을 골랐는데 먼저 세자빈 권씨가 단종을 낳고 죽던 날로 시작한다. 조선 건국 후

세종에 이르기까지 일찌감치 나라가 반석에 올랐고 처음으로 적장자인 문종이 왕위를 계승하면서 

조선의 앞날은 더욱 기대되었다. 문무를 겸비한 문종이 세종을 이어 태평성대를 이어갈 거라 믿었지만

문종에게 한 가지 약점이 있었으니 여자 문제였다. 보통은 왕이나 세자가 여자를 너무 밝혀서(?) 문제가

되곤 하는데 문종의 처음과 두 번째 세자빈들은 주술과 동성애로 쫓겨나는 사달이 난다. 겨우 세 번째

세자빈 권씨에게서 단종을 얻지만 단종은 바로 엄마를 잃게 되면서 불행이 시작된다. 문종이 일찍

죽으면서 비극이 시작되는데 계유정난이 일어난 그날 밤을 생각해보면 김종서 한 명만 없애버리니

단종 정권이 어처구니없이 금새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정권을 차지한 수양대군이 왕이 되는

건 시간 문제였는데 성삼문 등이 수양대군의 쿠데타에는 찬성했으나 수양대군이 왕까지 되자 단종

복위 운동을 계획하지만 배신자로 인해 발각되면서 단종을 죽음으로 내몰게 된다. 이렇게 왕위를 찬탈한

세조와 공신들은 그야말로 혈맹관계가 된다. 한편 이시애의 난을 진압한 남이 장군은 20대에 병조판서가

되는 등 초고속 승진을 하지만 남이를 총애하던 세조가 죽고 예종이 왕이 되자 유자광의 모함으로 

역적으로 내몰려 죽게 되는 롤러코스터 인생을 살게 된다. 성종 시대에 가장 극적인 순간은 인수대비가

며느리에게 사약을 내려 또 다른 비극의 씨앗을 잉태하던 장면이다. 결국 연산군이 생모의 비극을 알게

되면서 다시 피바람이 불게 된다. 이렇게 문종부터 연산군까지의 중요한 역사속 순간들을 살펴보았는데

마지막에 특별기회으로 '조선 왕릉의 비밀'까지 수록하고 있어 조선시대를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아두면 쓸모 있는 세계사를 바꾼 50권의 책 - 역사를 움직인 책 이야기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시리즈
대니얼 스미스 지음, 임지연 옮김 / CRETA(크레타)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을 통해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

이 책은 장구한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책 50권을 선정하여 소개한다. 인류 역사에서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온 가운데 세상을 바꿨다고 할 만한 책으로는 과연 어떤 책들이 있을지 궁금했는데 고대부터

현재까지 동서양을 넘나들며 주옥같은 책들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알려준다.


먼저 고대에선 길가메시 서사시를 첫 번째로 꼽았다. 세계 최초의 문학작품이라 칭했는데 전에 읽은

'세계신화여행'이란 책을 통해 간략히 내용을 알긴 했지만 새삼 그 가치를 알 수 있었다. 중국의 양대

사상이라 할 수 있는 노자의 '도덕경'과 공자의 '논어'도 포함되었는데 '손자병법'까지 들어간 것은

조금은 의외였다. 얼마 전에 '일리아스의 거의 모든 것'이란 책을 읽어 더욱 친해진 서양 고전문학의

대표격인 '일리아드'는 물론 서양문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기독교의 토라(모세오경)도 등장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플라톤은 예상했던 '국가론'이 포함된 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경우 조금은 낯선 '동물탐구'라는 책이 인류 역사 최초로 생명체에 대해 다룬 과학서이자 실증적인

생물학의 토대를 마련한 획기적인 저서라는 이유로 선정되었다. 고대편에서 가장 의외의 책은 마르쿠스

가비우스 아피키우스의 '요리에 대하여'란 책으로 로마 시대에 쓰인 현재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요리책

이라 한다.


종교의 시대라 할 수 있는 중세에는 쿠란과 구텐베르크 성경이 나란히 선정되었고 우리나라 책으로는

유일하게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의 '직지심체요철'이 등장해 반가웠다. 일본에선 두 개나

포함되었는데 '겐지 이야기'는 친숙한 편이지만 '마쿠라노소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 밖에 중세 문학을 대표하는 단테의 '신곡'이 당연 포함되었고 책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좀 의문인

마그나카르타(대헌장)도 선정되었다. 근세에는 친숙한 책들이라 할 수 있었는데 중국의 4대 기서가

단체로 선정된 것이 흥미로웠다. 서양문학에선 '돈키호테'와 '셰익스피어 전집'이 포함되었고 사상쪽에

'군주론', '사회계약론', '국부론' 등과 과학쪽에선 갈릴레이의 '대화 - 천동설과 지동설, 두 체계에 

관하여'와 뉴턴의 '프린키피아' 등이 눈에 띈다. 19세기에선 다윈의 '종의 기원'이나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같은 걸출한 책들과 함께 문학쪽 괴테의 '파우스트',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물론 최초의 

탐정소설인 에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이 포함되어 장르소설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그 밖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마르크스의 '자본' 등이 선정되었다. 마지막 1900년대 이후에선 내가 읽은

책은 조지 오웰의 '1984'밖에 없고,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등을 거쳐 넬슨 만델라의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로 마무리한다. 이 책에서 선정된 책들 중에 의외의

책이나 몰랐던 책도 적지 않았는데 여전히 봐야 할 책이 많음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기회가 되면

이 책에서 소개된 안 본 책들을 하나씩 도장깨기를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