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2
손주영.송경근 지음 / 가람기획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 4대 문명의 발생지 중 하나인 이집트에 대해선 고대 시절에 대한 간략한 역사 이후에는 뭔가

뚜렷한 역사적인 발자취를 알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이슬람 세계에 속하지만 아랍과는 사뭇 다른 미묘한

이집트의 역사에 대해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를 통해 제대로 정리할 기회가 생겼다. 이미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로 '세계사 다이제스트100'과 '미국사 다이제스트100', '아일랜드 역사 다이제스트100',  

'러시아 역사 다이제스트 100'을 읽어 봐서 이번 책도 이집트 역사를 100개의 장면으로 잘 보여줄 거라

기대가 되었다.


이 책에선 이집트의 역사를 크게 네 시기로 구분한다. 고대 이집트 시대(BC 3000년 ~ BC 341년), 

그리스, 로마 시대(BC 322년 ~ AD 641년), 이슬람 시대(641년 ~ 1798년), 현대 이집트(1798년 ~ 현재)로

구분하는데 이집트의 역사도 외세의 침략에 시달리는 역사라 할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고대 이집트 시기는 이집트의 최전성기(?)라고도 할 수 있었다. 고대 이집트의 유물들은

여전히 세계 박물관들의 대표 유물들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고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는 많은 관광객을

이집트로 끌어들이고 있다. 고대 이집트 문자에 히에로글리프, 히에라틱, 데모틱의 세 가지가 있다거나

수염을 달고 이집트를 지배한 남장 여왕 하트셉수트 등 그동안 몰랐던 흥미로운 얘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고대 이집트 시대에도 힉소스족의 침입 등이 있었지만 알렉산더 대왕이 이집트를 정복하면서

서양문명과의 접촉이 본격화된다. 이후 그리스계인 알렉산더의 부하 프톨레마이오스가 즉위하면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시작되는데 가장 유명한 사람은 역시 클레오파트라일 것이다. 이집트를 지키기

위한 그녀의 몸부림도 실패로 끝나고 결국 로마의 속주 시대를 거쳐 641년이 아랍, 이슬람군이 이집트를

정복해 이슬람 시대가 열린다. 이후 독립왕조를 형성한 툴룬 조를 필두로 파티마 조, 아이유브 조, 

맘루크국이 차례로 이집트를 지배하는데 그나마 친숙한 이름의 왕조들이었다. 비록 80일이지만 술탄

자리에 오른 최초의 무슬림 여왕 샤자르 알 두르, 노예 출신 술탄들이 통치한 맘루크국에서 노예들에게

결혼, 재산축적, 신앙의 자유가 인정되었다는 점,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한 몽골군을 물리친 아인 잘루트

전투 등 역시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이 적지 않았다. 현대 이집트는 나폴레옹이 이집트를 침공했던 

1798년을 기점을 삼는데 이후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열강들의 침략에 시달리다 1922년 얼떨결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게 된다. 이후 아랍의 맏형 노릇을 하지만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연이어 패배하는

등 체면을 구기다가 2대 대통령 사다트가 느닷없이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후 암살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마지막 사다트의 암살이 1981년이어서 40년도 훨씬 전의 일로 마무리해서 이후의 격동의

역사를 다루지 않아 아쉽지만 부록처럼 수록된 이집트 역사 연표에선 2014년까지 다뤄 조금은 아쉬움을

달랬다. 방대한 이집트 역사를 100가지 장면으로 정리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잘 몰랐던 이집트 역사에 대해 큰 줄기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1 - 우주 탄생부터 산업혁명까지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오미야 오사무 지음, 김정환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까지 '세계사를 바꾼 ~이야기' 시리즈를 여러 권 읽어봤는데 '13가지 식물', '37가지 물고기', 

'6가지 음료', '10가지 감염병'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 책이다. 앞서 본 책들이 특정 분야에서 세계사에

큰 영향을 끼친 것들을 몇 가지 선정한 것에 비해 이 책은 막연히 화학 전반을 다루다 보니 과연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을 것인지 궁금했다. 


이 책에선 우주 탄생에서부터 산업혁명과 시민혁명 시대까지 세상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다루면서 

거기에 관련된 화학적 얘기들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학교 다닐 때 화학을 배우긴 했지만

그리 친한 편은 아니었는데 이 책에선 그때 가지고 있던 화학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화학이

등장한다. 우주 탄생이나 선사시대는 비교적 중대한 변화가 일어난 시점 등만 간략히 짚고 넘어간 후

고대문명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내용들을 선보인다. 기원전 4000년 무렵에 빵, 맥주, 와인이 탄생했고

기원전 3000년 무렵에는 유리를 이용하기 시작해서 그 역사가 정말 유구하다고 할 수 있었다. 지금도

잘 상상이 되지 않는 기원전 2500년 무렵 만들어진 쿠푸 왕의 피라미드에도 화학 지식이 사용되었는데,

나무 막대기와 돌을 활용한 석재 쪼개기와 석재와 석재의 틈새를 '고대의 시멘트'로 마감처리하기,

건설 노동자들에게 매일 맥주 배급하기 등 흥미로운 얘기들을 들려준다. 지중해 세계의 형성에서는

뿔고둥 12,000개로 겨우 1.5그램을 얻을 수 있었던 보라색 염료가 제왕의 색으로 사용된 점, 철기 기술

발명으로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할 수 있었고 펠로폰네소스전쟁에서 세계 최초로 독가스인 이산화황이

사용되었으며 소금세에 대한 민중의 불만이 폭발해 프랑스혁명이 일어났다는 등 그동안 잘 몰랐던

흥미로운 얘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흔히 연금술은 여러 책들에서 자주 다루지만 진시황이 불로초를 만들거나 찾아오라고 해서 약초를

찾고 광물 등을 배합하는 과정에서 연단술이 발달했다는 얘기는 처음 알게 되었다. 도교의 연단술을

익힌 사람들이 약을 만들려고 하다가 우연히 화약을 발명하게 되었다는데 화약의 등장이 세계 전쟁사를

바꾼 사실은 쉽게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했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그보다 늦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에 비해 산업화와 대중화에는 실패했는데 이 책에선 한자의 특수성, 

권력층의 편협함과 페쇄성을 그 이유로 든다. 사탕수수 재배가 인류의 농업을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게 했고 달러의 기원이 된 '요아힘스탈러'에 대한 얘기 등을 거쳐 근대 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가

징세 청부업자로 활약하다가 프랑스혁명때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져야 했던 비극 등 세계사의 큰 흐름

속 화학의 활약상(?)을 만나볼 수 있었다. 사실 이게 화학과 무슨 관련이 있지 싶은 얘기들도 더러 

있었지만 화학이 그만큼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부분들과 관련이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었는데 방대한 인류의 역사를 화학의 관점(?)에서 정리해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도 위의 세계사 - 한 장으로 압축된 인류의 역사 EBS CLASS ⓔ
김종근 지음 / EBS BOOKS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 봄에 읽은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를 비롯해 지도를 바탕으로 해서 역사나 지리 등을 다룬

책들은 여럿 만나봤는데 이 책은 그야말로 진짜 실존하는 지도를 통해 그 지도에 담긴 역사와 의미를

살펴본다. 박물관에서 대동여지도 등 우리 지도들은 종종 만나왔지만 과연 어떤 지도를 통해 어떤 얘기를

들려줄 것인지 궁금했는데 이 책에선 인류역사상 총 10개의 지도를 선정해 관련된 흥미로운 얘기들을

들려준다.  


먼저 바빌로니아의 세계지도로 시작하는데 인류 최초의 세계지도로 당시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

했는지를 알 수 있다. 바빌론을 인간 세상의 중심으로 묘사하면서 세상의 기원에 대한 상징적이고 

신화적인 내용 묘사와 현실 세계 추상화도 시도했다. 다음으로 프톨레마이오스의 세계지도가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지구를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알 수 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도만

나오는 게 아니라 기원전 6세기경부터 기원후 2세기경까지 그리스 철학자들이 생각한 지구의 모습이 

변화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지구를 편평하다고 생각하다가 둥글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헤리퍼드 마파문디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는데 중세에 만들어진 세계지도 가운데 

유일하게 완벽한 상태로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지리는 물론 역사학, 인류학, 민족학, 종교학, 신학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담아 시각적인 백과사전 역할을 해서 중세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줬다.

중세 암흑시대엔 오히려 이슬람세계가 화려한 문화의 꽃을 피웠는데 알 이드리시의 세계지도는 그리스

철학과 이슬람 과학의 만남을 여실히 보여줬고 배수의 제도육체는 동양이 어떻게 지도를 제작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다음 타자는 지도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메르카토르가 등장하는데 그의 아틀라스는 서양에서 지도책

또는 지도첩을 의미한다고 한다. 대항해시대가 시작되면서 지도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는데 메르카토르

도법은 현재까지도 지구를 표현하는 지도투영법의 대명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카시니의 프랑스 

지도는 지도를 통해 국가와 국민이라는 의식을 제대로 심어주게 되었고, 다음으론 반가운 우리 지도가

등장하는데 바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이다. 현재 일본에 있어 사본만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서울대

규장각에서 본 적이 있는데 동아시아 최초의 세계지도라고 한다. 서방에 한반도를 알린 지도로는

김대건의 조선전도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가 소개되는데 한국 최초의 신부로 알려진 김대건이 지도

제작을 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김대건의 지도는 조선에서의 포교 목적으로 

조선 정부의 지도를 복제한 것이고, 한국 지도의 대명사인 김정호는 조선 정부의 핍박을 받으며 고난 

속에 지도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일본이 조선 정부의 무능함을 부각시키고 자신들의

지배를 합리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신화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존 스노의 콜레라 지도는 콜레라

사망자를 지도에 표시해 콜레라의 원인을 밝혀낸 큰 업적을 남겼다. 이렇게 여러 지도들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세상에 대한 인식과 그 시대의 문화, 생활들을 엿볼 수 있었는데 그동안 몰랐던 여러 지도들과 

그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해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두를 위한 세계사 인물사전
야마사키 케이치 지음, 이유라 옮김 / 로북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사를 공부하면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 너무 많아 쉽지 않았는데 이 책은 세계사를 저자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해서 231명의 대표 인물로 간추렸다. 고대부터 현대까지를 11개의 단락으로 구분한 것부터

독특한 구성이라 할 수 있었는데, 인류의 출현과 문명의 탄생은 대부분 세계사책들의 공통된 시작이고

다음으론 유럽, 중동, 인도, 중국의 네 개의 지역사로 구분한다. 대항해시대를 다룬 '하나 되는 세계' 

이후 네 지역이 하나로 연결되는 '혁명의 시대', '제국주의와 세계 대전', '근대 중동과 인도', '근대 

중국'을 차례로 다룬 후 '현대 세계'로 마무리한다.


각 인물들은 '공감하며 이해하는 것', '배경을 깊이 아는 것', '현재와의 접점을 아는 것'의 세 가지 

시점을 통해 각각의 인물상과 역사적 배경, 현대에 어떻게 이어지는지 등을 저자의 강력 추천 에피소드로

정리해 소개한다. 먼저 유럽의 고대 ~ 중세는 고대 그리스의 솔론으로 포문을 여는데 로마 제국의 5현제

(안토니우스 피우스만 제외) 등 비교적 친숙한 인물들이 많았지만 교황인 레오 3세나 비잔틴 제국의

레온 3세 등은 생소한 인물들이었다. 프랑스의 카페 왕조를 연 위그 카페의 경우 이후 프랑스 왕들이 

모두 그의 핏줄이란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중동은 오스만제국까지를 다루는데 함무라비부터

시작해 술레이만 1세로 마무리한다. 다윗은 중동편에 포함되어 있는데 앞서 유럽편에 클레오파트라와

예수가 포함되어 있는 것과 좀 안 맞는 것 같았다. 인도편에선 무굴 제국까지 중국편에선 청 왕조까지

다뤄 4대 문명의 발상지들을 중심으로 중세 이후까지를 각 지역별로 정리했다.


'하나 되는 세계'에선 대항해시대를 시작으로 유럽의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절대 왕권의 왕들을 주로

다루고 '혁명의 시대'에선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프랑스대혁명, 미국독립전쟁 및 남북전쟁떄의 중요

인물들이 등장한다. '제국주의와 세계 대전'에선 좀 뜬금없이 영국 제국주의를 전진시킨 다이아몬드

왕인 세실 로즈로 시작하는데 제1차 세계대전의 원흉인 빌헬름 2세에 대해선 비스마르크의 손자뻘로

비스마르크와 나이 차이로 인한 갈등이 비극의 시작이었다는 흥미로운 견해를 제시한다. 다시 앞서

별도로 다룬 중동과 인도를 하나로 묶어 근대의 주요 인물을 소개하고 중국은 별도의 한 장을 할애한다.

마지막으로 2차 대전 이후 냉전시대부터를 다룬 '현대 세계'는 트루먼으로 시작해 덩샤오핑으로 

대단원의 마무리를 한다. 대부분 인물별로 소개하지만 유비와 손권을 묶거나 관우, 장비, 제갈량을

묶는 등 관련된 인물들을 한꺼번에 소개하기도 하는데 심지어 산업혁명의 주역인 기술자들은 4명을

한꺼번에 소개한다. 일본인 저자의 세계사책이니 일본인이 하나도 등장하지 않은 건 당연한데 한국인도

전혀 등장하지 않는 건 좀 그랬다. 한국전쟁 등은 다룰 만한 한데 캄보디아의 악마 폴 포트도 나오는데

그만한 인상적 활약을 한 인물이 없나 보다. 암튼 이 책에 나온 인물들만으로 세계사 전체를 정리하긴

쉽지 않겠지만 저자 나름의 세계사의 큰 줄기를 소개하는데 필요한 인물들은 총망라했고 각 인물들마다

핵심만 잘 간추려서 세계사의 중요 인물들을 수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해준 책이었다. 부록에 인물

색인을 둬서 앞서 나온 인물들을 가나다순으로 정리하는데 한 문장으로 그 인물을 요약한 것도 나름

인상적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럽과 소비에트 변방 기행 - 조지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여행자의 시선 2
임영호 지음 / 컬처룩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 소련시대에 15개 공화국이 연방을 이뤘다가 공산주의가 붕괴되면서 각각 독립을 했지만 여전히

러시아를 제외하곤 나머지 나라들의 존재감이 크지는 않다. 최근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가

뜻하지 않은 유명세(?)를 치르게 되었는데 여전히 유럽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조지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를 직접 여행한 얘기를 담은 이 책은 최근 핫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우리에겐 아직은 낯선

구 소련 연방의 나라들에 대해 소개해준다.


먼저 조지아로 떠나는데 조지아는 예전에 그루지야로 불리던 나라로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과 함께

코카서스(캅카스) 3국이라고 한다. 이 책에선 조지아를 읽는 세 가지 키워드로 유럽의 뿌리, 기독교,

러시아를 꼽는다. 코카서스 지역은 유럽인의 혈통이 시작된 곳으로 그리스-로마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죄로 제우스로부터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벌을 받은 카우카소스산이 바로 

조지아의 카즈베기산이라고 한다. 이아손이 황금 양털을 가지러 간 콜키스 왕국도 조지아라고 하니

그리스 못지 않은 신화의 고장이라 할 수 있었다. 거의 최초의 기독교 국가 중 하나인 점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고, 이 책에서 다루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와의 질긴 인연(?)에서 어떻게든 

벗어나려 하고 있는 상태였다. 수도인 트빌리시를 중심으로 므츠헤타, 카즈베기, 고리 등을 둘러보는데

생소한 나라이다 보니 모든 곳들이 신선했다. 주로 교회 등 종교 관련 건물들이 많았고 신화를 품고 

있는 자연도 매력적이었다. 스탈린이 조지아 출신이란 사실도 알게 되었는데 아직 스탈린박물관이 

남아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요즘 국제 뉴스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우크라이나는 두 장에 걸쳐 소개하는데 수도 키이우와 오데사,

리비우를 다녀온다. 지금 전쟁 중이어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곳들이 무사한지 걱정이 되긴 하는데

우크라이나도 종교와 러시아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나라였다. 강대국들 틈새에서 파란만장한

역사를 갖고 있는(현재도 진행 중) 우크라이나의 대표 도시들을 둘러보면서 이 아름다운 나라가 전쟁의

포화 속에 있다니 참 안타까웠다. 앞의 두 나라와는 달리 벨라루스는 친러시아 정책으로 여전히 러시아

따까리 노릇을 하는 나라다. 푸틴의 아바타 같은 루카센코가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이곳은 여전히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냄새가 곳곳에서 풍겨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 듯한 분위기였다.

이 책을 통해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동유럽 변방이자 구 소련 국가들에 대해 역사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된 나라들을 여행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 책으로나마

여행을 떠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아직도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 나라들이 당당히 독립

국가로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