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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로 배우는 통합형 세계사 교과서 1 통합형 세계사 교과서 1
알렉스 울프 지음, 김민수 옮김 / 빅북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역사는 내가 학창시절에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었다.  

지금도 역사책을 종종 읽고 있지만 사실 학교에서 배웠던 역사교과서나  

역사수업방식은 그다지 역사를 공부하는 재미를 주지 못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단순한 사실의 나열과 강대국 위주의 역사서술은  

역사를 좋아하던 나도 흥미를 잃게 만들기 십상이었다.  

그래도 최근에는 기존의 역사 서술방식에서 탈피한 교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예전에 읽었던 '살아 있는 세계사 교과서' 등이 대표적이라 할 것이다.



총 72강으로 이뤄진 테마별로 배우는 통합형 세계사 교과서라는 컨셉의 이 책도  

새로운 경향의 세계사 교과서라 할 수 있었는데 특이한 점은 외국 작가가 쓴 책이라  

우리의 시각이 아닌 외국인의 시각에서 본 세계사를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2권의 책으로 나눠져 있는데 1권에서는 인류 역사의 시작에서부터 중세까지의  

중요한 역사적인 내용들을 한 강의당 2장 안팎으로 압축하여 설명한다.

사실 고대사 부분은 개인적으로 좀 취약한 부분이라 이 책을 보면서 예전에 배웠던 내용들이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너무 핵심적인 내용만 서술하고 있어 대략의 세계사 흐름만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사의 균형 있는 서술이었다. 보통은 유럽, 중국, 인도 등  

세계사를 주름잡은 지역의 역사에만 치우지는 경향이 많은데 이 책에선 그동안 소외되고  

거의 비중 없이 취급당하던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지역의 역사까지 모두 다루고  

있어 잘 알 수 없었던 지역의 역사를 알게 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비록 우리 역사는 일본과 함께 묶어 달랑 1강으로만 소개되고 있고

그마저도 삼국시대 이후의 역사를 피상적으로 소개하는 수준에 그치는데  

이게 바로 우리 역사에 대한 서양의 인식이라고 생각하니 좀 씁쓸한 생각도 들었다.  

우리의 역사를 정확하게 다른 나라에 알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전체적으로 세계사의 큰 흐름은 파악할 수 있는 책이었는데 사실 책 제목처럼  

테마별이나 통합형이란 말과는 별로 어울리는 책은 아니었다.

특정 주제별로 역사적 사실을 정리하거나 동양과 서양 내지 세계사와 한국사의 통합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서술할 거라 기대를 했는데 그런 부분은 거의 없어 좀 아쉬웠다.  

그나마 부록으로 시대별 세계사와 한국사 연표를 비교해서 싣고 있는 부분이  

책의 컨셉에 맞는 부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역시 세계사를 균형잡힌 시각과 관점에서

서술한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음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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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통으로 읽는 중국사
김인현.이항규 지음 / 삼양미디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의 발생지이자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역사는  

우리의 역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역사에 비하면 친근한 편이지만  

엄청난 시간 동안 수많은 나라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해서 쉽사리 머리에 남지는 않는 편이었다.  

대략의 줄기는 알고 있지만 이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터에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시리즈에서 중국사를 한 권으로 통으로 정리한 책이 나와서 반가웠다.



우리가 흔히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로 중국의 황허문명을 꼽고 있는데 요즘은 양사오문명 중심의  

황허문명 대신 양쯔강 부근에서 시작된 룽산문명을 두루 아우르는 황허ㆍ양쯔강문명으로 부른다고  

한다(실제 양쯔강문명이 황허문명과 동급으로 취급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에게 단군의 건국신화가 있다면 중국에는 삼황오제의 건국신화가 있다.

중국에선 중국을 이루는 모든 민족과 그들 영토의 역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는 동북공정을 넘어서

중국 영토에서 발견되는 모든 선사 및 고대 유적을 자국의 역사에 포함하려는 탐원공정이 진행  

중이라는데 단군상마저 우상숭배라며 난도질하는 특정 종교집단이 설치는 우리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하고 있는 걸 보면 왠지 씁쓸한 맘이 들었다. 남의 나라 역사까지 자기 나라 역사에 편입하려는 시도는  

분명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겠지만 자기 나라 역사마저 헌신짝 취급하며  

맨날 완전 정반대의 관점에서 싸우기 바쁜 우리의 한심한 모습에 비하면 양반이라 할 것이다.



신화상의 나라 하왕조를 거쳐 역사적으로 최초의 중국 왕조인 은나라(상나라라고도 해서  

좀 헷갈린다ㅋ)를 시작으로 중국 역대 왕조의 건국과 멸망, 그리고 중요한 황제들과 주요 사건들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는데 챕터마다 그 시대와 관련된 고사성어를 소개하고 있고 각 장의 끝에  

중국의 고전, 명재상, 대표 역사서 등을 소개하여 통으로 정리하기엔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게다가 책의 말미에 역대 왕조와 황제까지 정리해주는 친철함도 선보였다.



사실 중국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비교적 좁은 영토에서 이민족과의 교류가 한정되었던 우리의 역사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긴  

결코 쉽지 않은데 우리의 백 배나 되는 광대한 영토를 대상으로 여러 민족들이 치열한 사투를 치뤘던  

중국의 역사를 한 권의 책에 제대로 담아내는 건 쉽게 엄두를 낼 수 없는 일 같지만  

그래도 이 책에서 중국의 역대 왕조를 중심으로 중국사의 기본 골격을 거의 빠뜨리지 않고  

알기 쉽게 정리한 점은 충분히 인정할 만한 점이다.

저자 말대로 가볍게 중국사 전체를 조망하는 입문서의 역할은 충분히 하고도 남을 책이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선조들의 훌륭한 점은 본받고 그들이 잘못한 점은 깊이 새겨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데 중국의 역사에서도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리 역사를 배워도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을 경우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여전히 유효함을  

잘 알 수 있었는데 주변국들이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역사에 혈안이 되어 공을 들이는 것에 반해  

우리는 너무 역사 알기를 우습게 알지 않았나 싶다. 또다시 치욕스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우리 역사는 물론 주변국의 역사부터 제대로 배워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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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시대 - 역사를 움직인 12명의 여왕
바이하이진 엮음, 김문주 옮김 / 미래의창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예전에 비하면 여권 신장으로 남녀간의 원칙적인 차별은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세상이

되었지만 불과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남녀간에는 엄연한 차별과 성역할에 대한 편견이 존재했다.

특히 나라를 통치하는 정치행위는 역사적으로 볼 때 남자들의 전유물인 것으로 여겨지곤 했는데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남성 못지않은, 아니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여왕들이 존재한 건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선 위대한 업적으로 인류사에 족적을 남긴 12명의

여왕(물론 여왕이 아닌 사람도 있다)들의 흥미로운 얘기를 담고 있다.


 

시대 순으로 12명을 다루고 있는데 첫번째의 영광은 역시 만인의 연인(?)이라 할 수 있는

클레오파트라가 차지하였다. 그녀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도 세계의 역사가 달라졌을 거란

파스칼의 말이 있긴 하지만 그녀의 미모에 대해선 여러 설이 난무한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그리 미인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당대의 로마 영웅들인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가 그녀의 치마폭에 놀아난 사실만 봐도 그녀에게 치명적인 매력이

있었음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마치 그녀를 팜므파탈의 대명사인 것처럼 간주하는 경향도 있지만

로마로부터 이집트를 지켜내기 위해 자신이 가진 미모(?)를 무기로 나름의 능력을

발휘한 여왕으로 볼 수도 있지 않나 싶다.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물리치고 해상권을 장악하여 대영제국의 기초를 닦은 엘리자베스 1세나

운(?) 좋게도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주인이 되었던 빅토리아 여왕, 여전히 영국 왕실을 이끌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2세까지 영국의 여왕들과 스페인 통일의 주역인 이사벨 1세 등

유럽의 낯익은 여왕들의 일생이 흥미롭게 정리되어 있었는데 12명의 여왕(황후) 중

스웨덴 여왕인 크리스티나와 중국의 효장문황후만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다.




편저자가 중국인이라 그런지 중국인이 무려(?) 3명이나 포함되어 있는데

중국의 유일무이한 여황제 측천무후는 당연히 포함되어야 할 인물이라 하겠지만 서태후에

효장문황후까지 포함시킨 건 아무래도 좀 무리수를 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물론 이 책의 원제에 empresses가 들어가 있으니 편저자가 이들을 넣은 건 문제될 게 없겠지만

(네로의 어머니인 아그리피나도 넣었으니까) 차라리 우리의 선덕여왕 같은 인물을 넣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물론 편저자가 우리의 여왕이나 왕후들을 알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얼마 전에 읽었던
'역사가 기억하는 세계 100대 제왕'과 비교하면 측천무후, 이사벨 1세,

엘리자베스 1세, 마리아 테레지아, 예카테리나 2세, 빅토리아 여왕까지 6명의 여왕이 두 권에 모두

등장하는데 로마 영웅들에 의지했던 클레오파트라나 직접 왕이 된 게 아니고 섭정을 했던 아그리피나,  

효장문황후, 서태후는 제왕이라 할 수 없고, 크리스티나 여왕은 짧은 제위기간 후 퇴위했기 때문에,  

엘리자베스 2세는 아직 생존해 있는 여왕이기에 세계 100대 제왕에는 실리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 소개되는 12명의 여왕(황후)의 삶을 보면 이 책의 서문에서 정리한 것처럼

탁월한 지혜, 비범한 담력, 불굴의 의지, 명철한 수단 등을 통해 남성 중심의 험난한 세상을

자신들의 능력으로 이겨내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게 아닌가 싶다. 남녀가 평등하게 대접받는다는

현재에도 아직까진 여성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긴 힘든 걸 생각해보면

이 책에 소개된 여왕(황후)들이 남성을 능가하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임은 분명한 것 같다.

하지만 그녀들의 삶이 결코 순탄치는 않았다. 상당수가 여자로서의 삶은 불행한 경우가 많았는데

권력을 이용해 많은 남자들을 거느리기도 하지만(역시 남자나 여자나 권력이 있는 곳에는 많은

이성이 있기 마련인가 보다ㅋ) 자신의 사랑하는 남자와 행복한 삶을 꾸려나간 경우가 드물다는

사실이 안타까움을 주었다. 요즘도 그렇지만 사랑과 성공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여자는 그리 흔하지 않다는 사실이 여자들이 보면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남자에게도 두 마리 토끼는 결코 호락호락하진 않지만...ㅋ).

암튼 역사를 움직였던 12명의 여왕(왕후)과의 만남을 통해 그 동안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그녀들의 숨겨진 애환을 흥미진진하게 잘 정리한 책이었는데 아마도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여자들이  

판치는 시대에 고군분투하는 남자들의 얘기를 담은 책이 나오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싶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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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사 속의 미스터리 - 역사 속 인물의 또 다른 얼굴
기류 미사오 지음, 박은희 옮김 / 삼양미디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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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름 미스터리 마니아여서 미스터리 소설이나 영화라면 왠만한 작품은 다 챙겨보는 편이다.

소설이나 영화 속의 미스터리는 그야말로 개연성 있는 설정이어서

'이런 일도 일어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데 실제 역사상에도 온갖 설이 난무하면서

미해결로 남은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상당히 많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런 인류 역사 속에 미스터리로 남은 23가지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뒤마의 '삼총사'에도 등장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아이언 마스크'로도

잘 알려진 '철가면'의 정체가 과연 누구인지에 대해 뒤마의 작품이 워낙 유명해서

루이 14세의 쌍둥이 동생이라는 설을 진실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왕비가 쌍둥이를 낳고

이를 당시 추기경이던 리슐리외가 아무도 모르게 숨겼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이 책에선 철가면이 루이 14세의 배다른 형제라는 설이 유력하다고 주장한다.

루이 13세가 후계자를 낳지 못하자 리슐리외가 대리부를 내세워 왕비가 아이를 갖게 했는데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루이 14세이고 대리부의 다른 아들이 바로 철가면이란 얘기다.

아이를 못 가진다고 리슐리외가 왕비를 다른 남자와 자게 해서 대를 잇게 했다는 부분은

솔직히 납득이 가진 않았지만 그동안 진실로 알고 있던 쌍둥이설이

신빙성이 없다는 점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유명 인사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는 단골 소재라 할 수 있는데

히틀러와 마를린 먼로의 죽음이 대표적이라 할 것이다.

히틀러의 경우 독일의 패망 직전에 권총 자살했다는 것이 현재 정설로 여겨지지만

거기에는 여러 가지 모순점이 발견되었다.

히틀러가 자살할 때 방 밖에서 총성을 듣지 못했다는 점이나 오른쪽 관자놀이에 탄환 자국이

없다는 점, 히틀러의 시체를 처음 발견한 소련군의 발표에 의문스러운 점이 많다는 점 등이

히틀러가 사실은 죽지 않고 탈출하지 않았느냐 하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베를린을 점령한 소련군이 첨부터 제대로 된 사실을 공표하지 않은 바람에

뭐가 진실인지는 영원히 미궁에 빠질 것 같다.



 

20세기 최고의 섹시스타였던 마를린 먼로의 죽음에도 아직까지 여러 가지 의혹이 있다.

공식적으로는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죽은 것으로 되어 있지만 50알이나 되는 수면제를 복용했음에도  

그녀의 위장 속에는 캡슐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주변에 물을 마신 컵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설이 난무하는데 가장 유력설이 로버트 케네디와 다툰 후

마를린 먼로가 수면제를 복용했는데 이를 알고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바로 죽는 바람에

케네디 형제와의 관계가 드러날까봐 두려워 사건을 은폐했다는 것이다.

뭐가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케네디 형제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결국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만은 진실이 아닐까 싶다.


 

그 밖에 폭군의 대명사인 고대 로마의 네로 황제가 정말 폭군이었는지,

로마의 권력자들을 유혹했던 클레오파트라가 팜므파탈이었는지,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의 진실 등 여러 역사속 인물들에 얽힌 의혹들과

투탕카멘의 저주, 타이타닉 호의 보물, 잉카 제국의 숨겨진 황금 등 사라진 보물들에 관한

미스터리까지 이 책은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사건들을 총 망라한 책이라 할 수 있었다.

역사 속에서 미스터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역시 사건 자체를 왜곡하고 은폐하려는 자들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아무래도 역사라는 것 자체가 승자의 입맛에 맞게 씌여지고 권력자들에게 불리한

내용은 불문에 붙여지는데 그럼에도 상식에 어긋난 부분들이 발견되어

온갖 의혹이 증폭되면서 결국엔 미스터리로 남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아무리 숨기려해도 숨길 수 없는 게 진실이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보면

흥미롭기도 하지만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사라진 사람들의 입장에선 정말 원통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 같다. 미스터리로 남은 사건들은 이런 책을 통해 꺼져가는 불씨를 끊임없이 되살려 놓아야
언젠가는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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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기억하는 세계 100대 제왕 역사가 기억하는 시리즈
통지아위 지음, 정우석 옮김 / 꾸벅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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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100명의 제왕을 선별하라고 한다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 같다.

단순히 왕 이름만 100명 채우는 것도 만만하지 않은 일일 것 같은데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들로만 구성하는 건 역사를 깊이있게 공부하지 않은 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저자가 나름의 기준으로 선정한 100명의 세계의 제왕에 대해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는데 이 책 한 권만 보면 대략의 세계사의 흐름을 알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폭 넓은 안목을 자랑한다.

나름 역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해왔는데 100명의 제왕 중

이름조차 생소한 낯선 인물들이 상당수 있는 걸 보곤 좀 놀랐다.

내가 모르는 인물이니 100대 제왕의 선정에 좀 문제가 있다고 억지를 부리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역시 나의 부족한 지식을 탓해야 할 것 같다.

특히 고대사 부분에 등장하는 사르곤, 투트모시스 3세, 키루스 대왕 등은  

상대적으로 약한 고대사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었다. 

(아무래도 고대사는 별로 재미가 없어서 잘 읽지 않은 탓인 것 같다)

 

그나마 우리 세계사 교육의 주대상인 유럽과 중국의 제왕들은 친숙한 편이었다.

여전히 명성이 자자한 알렉산더 대왕, 로마제국을 반석에 올려 놓은 옥타비아누스를 비롯해 

샤를마뉴 대제, 알프레드 대왕, 오토 대제, 윌리엄 1세 등 유럽 역사의 초반부를 장식한 제왕들과

진시황, 한무제, 수문제, 당태종 등 중국 역사를 주름잡은 제왕들은

아무래도 역사책에 많이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보니 이 책에서 다시 만나 더욱 반가웠다.

무엇보다 우리의 제왕도 한 명 소개가 되는데 예상 외로 이성계가 선택을 받았다.

조선을 건국한 인물이니 분명 비중이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지만

한국인에게 가장 존경받는 제왕인 세종대왕이나 광개토대왕 등이 빠진 점은 아쉬운 점이라 할 것이다.

이웃 일본이 스이코 천황과 메이지 천황 2명이 선정된 사실과 비교해도

우리의 역사가 다른 국가들에는 제대로 홍보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주었다.

특히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과 기타 다른 나라들이 한국사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은 사실을 생각하면 이 부분은 국가적인 차원의 대책과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에선 보통 한 명의 제왕에 대해 3페이지 정도를 할애하면서 설명하고 있는데 그것도 각종  

관련 그림들을 싣고 있어서 시각적인 효과를 최대한 살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리고 서유럽과 중국의 제왕에 치우치지 않고 포르투갈, 폴란드, 스웨덴 등 유럽의 변방국들이나

아랍쪽을 비롯해 인도, 태국 등의 제왕까지 총망라해서 세계의 전반적인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반면 제왕이라고 하기엔 좀 부적절한 한니발이나 카이사르, 인노첸시오 3세 등의  

교황을 포함시킨 점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저자가 100명의 제왕을 선정한 나름의 기준을  

소개해주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편저자인 통지아위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으니 좀 황당하다ㅋ)

그리고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소개하다 보니 깊이는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인류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긴 제왕들을 쭉 살펴보니  

지금까지 인류 역사는 거의 제왕들이 좌지우지한 느낌이 든다.  

겨우 백년도 채 안 된 시점이 되어서야 제왕들이 아닌 민중들이 역사의 주체가 되었는데

(물론 그 전의 역사도 제왕들이 주인공이라 하기엔 비약이 심하지만) 제왕들이 아닌  

누구나 역사가 기억하는 소중한 존재인 그런 세상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그런 날이 과연 오려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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