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세계사 명장면 지도로 읽는다
역사미스터리클럽 지음, 안혜은 옮김 / 이다미디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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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시리즈는 '전쟁사 도감'이나 '미스터리 세계사'를 통해 이미 만나봤는데

지도라는 수단을 사용하여 핵심적인 내용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 이해하는 데 훨씬 수월했다.

이번에는 방대한 세계사의 명장면 97가지를 선별하여 이 책 한 권으로 세계사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인류의 탄생과 문명의 발전, 종교의 대립, 국가의 충돌, 제국주의의 승자와 패자,

혁명과 전쟁의 시대, 세계 대전과 냉전 시대의 5장에 걸쳐 세계사의 주요 순간들을 정리한다.

 

먼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세계 4대 문명의 지리적 공통점이 큰 강 중심의 농경문화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산스크리트어, 라틴어, 영어에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음을 토대로 그 언어들의 

뿌리가 같다는 인도 유럽어족의 대이동설이 대두되었고, 동서양을 잇는 초원길, 오아시스길, 바닷길의

3개의 실크로드는 예전에 읽었던 '패권 쟁탈의 한국사'에서 초원길, 비단길, 바닷길을 누가 장악했느냐에

따라 인류의 운명과 한민족의 흥망성쇠가 좌우되었다는 내용을 떠오르게 하기에 충분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서양을 넘나들면서 중요한 사건이나 불교의 발생과 전파 경로처럼 장기간에 걸쳐

일어난 일들을 지도를 통해 잘 보여주었는데 아무래도 전쟁이 역사를 바꾸는 중요한 사건이다 보니

전쟁이 자주 등장했다. 그리고 지도로 보여주기에 가장 적절한 전파경로나 이동경로도 종종 등장했는데

기독교의 유럽 확산과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 등은 딱 이 책의 컨셉에 맞는 주제들이 아니었나 싶다.

프랑크 왕국의 분열이나 레콘키스타 - 국토회복운동도 각 나라들의 영역의 변천과정을 지도로

보여주기에 제격이라 할 수 있었다. '나쁜 세계사'라는 책에서 이미 확인했지만 영국이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한 데는 추운 날씨와 폭풍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지도로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고, 라틴아메리카의 독립운동처럼 다른 책에서 만나기 어려운 내용도 간혹 실려 있었다.

1, 2차 세계대전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있어 그런지 세부적인 전투들이 다뤄졌고

우리가 유일하게 주연으로 등장하는 사건으로 조선의 동학 농민 운동이 있었다.

고대문명의 발생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세계사의 주요 장면들을 대부분 담아냈는데

지도로 설명하다 보니 좀 더 이해하기 쉬운 반면 간략하게 내용들을 다루다 보니 깊이 있는 설명이

되긴 어려운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지도로 읽는다' 시리즈는 역사 및 지리 등에 관련된

내용들을 부담 없이 만나볼 수 있어서 다음에는 과연 어떤 내용으로 찾아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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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전쟁사도감 지도로 읽는다
조 지무쇼 지음, 안정미 옮김 / 이다미디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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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흔히 전쟁의 역사라 부를 정도로 지구상에 전쟁이 없었던 시간은 정말 짧았는데

이 책은 세계사의 큰 흐름을 전쟁사의 관점에서 지도로 시각화하여 잘 정리하고 있다.

'인간의 갈등은 정치가 해결하고, 정치의 갈등은 전쟁이 해결한다'는 첫 문장이 인류 역사에서의

전쟁의 의미를 간략하게 잘 정리하고 있는데 이 책은 인류사의 전쟁을 총 5가지 패턴으로 분류한다.

가치관의 대립으로 인한 해양국가와 대륙국가의 전쟁, 종교의 대립으로 인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전쟁, 경제의 대립으로 인한 선발 제국주의와 후발 제국주의의 전쟁,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인한

민주주의와 전체주의의 대립, 민족의 대립으로 인한 동서 분쟁과 민족 분쟁으로 세상을 바꾼 28개의

전쟁을 담아내고 있는데 고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전쟁을 망라하고 있다.

대부분은 우리에게 친숙한 전쟁들이었지만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원정 중의 가우가멜라 전투나

서유럽을 침공한 이슬람 세력을 프랑크 왕국이 방어한 투르 푸아티에 전투 등은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고대부터 중세에 걸쳐 일어난 전쟁의 배경은 주로 지정학적 이유가 대부분이었는데

대륙국가는 영토 확장, 해양국가는 교역항 확보가 목적이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대륙국가와

해양국가가 한판 대결을 벌였던 포에니전쟁이 지중해의 패권을 둘러싼 치열한 대결이었다면

십자군 전쟁은 성지 예루살렘의 탈환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이슬람 세력의 영토

획득이 목적이어서 이슬람 세력의 관점에서 본다면 국지적 충돌이 반복되었던 것에 불과했다.

중세에서 근세 사이에는 종교가 지배하는 시대라서 종교가 원인인 전쟁이 많았다.

특히 종교개혁 이후 신교와 구교의 갈등이 극심해졌는데 30년 전쟁이 대표적이었다.

19세기에는 산업혁명에 성공한 서구 열강들이 식민지 개척에 나서면서 제국주의 국가들의 

침략전쟁과 선발 제국주의 국가와 후발 제국주의 국가간의 식민지 쟁탈전이 벌어졌다. 

전자의 대표격이 아편전쟁이라면 후자의 대표격이 우리와도 연관된 러일전쟁이라 할 수 있었다.

이후 1, 2차 세계대전은 식민지 쟁탈전이 극단으로 치달은 결과로 볼 수 있는데

이 책에선 4장 전체를 할애하여 그 발단과 경과, 전후의 세계를 간략하게 잘 정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20세기 후반의 전쟁사를 보면 동서 냉전과 민족간의 분쟁이 주를 이루었다.

우리가 주연으로 등장한 한국전쟁을 비롯한 베트남전쟁 등이 전자에 해당한다면

중동전쟁과 유고슬라비아 내전은 후자에 속했는데, 21세기에 들어서서는 초강대국 미국과 이에

맞서는 테러집단 등이 벌인 9. 11. 테러 전쟁과 이라크전쟁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사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전쟁이 워낙 많아서 대표선수를 선발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선발된 28개의 지구 대표 전쟁을 지도를 바탕으로 시각화하여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정리한 이 책을

보면 인류의 역사의 큰 흐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해줘서 세계사를 전쟁이라는 큰 사건을

기준으로 정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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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텅페이 삼국지 강의 - 역사보다 재미있고 소설보다 깊이 있는
위안텅페이 지음, 심규호 옮김 / 라의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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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어릴 때부터 책이나 게임, 드라마, 영화 등으로 항상 접하는 소재라 익숙하면서도

다양한 인물들의 수많은 얘기들이 담겨져 있어 아무리 봐도 지겨워지지 않는다.

최근에도 삼국지의 등장인물들을 바탕으로 한 '삼국지에서 배우는 인생수업'이나 제갈량의 '장원'

통해 삼국지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나갔는데, 이번에는 중국에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강사 중

한 명이라는 위안텅페이가 방대한 삼국지의 내용을 51강으로 정리한 책이라고 그래서 국내에서

여러 사람의 번역본으로 출시되고 있는 10권 짜리 삼국지를 읽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거라

기대가 되었다.

 

보통 삼국지하면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와 진수의 사서 '삼국지'가 대표적인데

두 책의 내용이 서로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 아무래도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는 소설이기에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긴 했지만 소설로서의 재미를 위해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된 부분이 적지 않다. 그래도 대중에겐 소설 삼국지연의가 더 친숙하기 때문에 소설의 내용을 진실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선 소설과 사서 사이의 적절한 지점을 기준으로 얘기를 펼쳐나간다. 

한나라가 망국의 길로 접어들게 만든 황건의 난을 시작으로 사마염의 진나라가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다시 삼국을 통일할 때까지의 약 100년 간의 역사를 압축해서 담아내고 있는데 

그동안 우리가 알던 삼국지의 내용과는 사뭇 다른 내용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가 '삼고초려'로 잘 알고 있는 유비가 제갈량을 군사로 영입하기 위해 세 번이나 직접 찾아갔다는

얘기는 이 책에선 오히려 제갈량이 직접 유비를 찾아갔다는 또 다른 버전이 있음을 소개해

뭐가 진실인지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적벽대전도 흔히 제갈량의 신출귀몰한 능력으로 유비와 손권

연합군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책에선 소설에서 제갈량을 신격화한 것에 불과하고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은 주유라고 말한다. 주유의 죽음도 소설에선 제갈량에게 당한 것에 분을 이기지 못하고 죽은 것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그냥 병에 걸려 죽은 것일 뿐이라니 전반적으로 

소설은 유비의 촉과 제갈량에 대해 과장된 내용이 상당수 있다고 생각하면 적절할 것 같았다.

소설 삼국지가 유비의 촉을 정통으로 보는 바람에 주로 제갈량이 북벌에 실패하고 죽는 시점까지는

대부분의 내용을 알고 있지만 그 이후의 역사나 내용은 솔직히 잘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니

사마염이 중국을 다시 통일할 때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대략이나마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무려 850페이지가 넘는 상당한 분량의 책이었지만 마치 얘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편안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는데 삼국지의 방대한 얘기의 핵심만을 잘 정리해서

삼국지를 읽는 묘미를 제대로 알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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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상곡(夜想曲) 2017-09-20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분들 일수록 사서와 고전을 필히 읽을필요가 있습니다. 여성분들은 남성이 놓치는 상황이나 예민한 부분을 훨씬 더 잘 잡아내기 때문이죠.

sunny 2017-09-20 23:23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삼국지같은 책들은 남성 취향이 다분하긴 하지만 여성분들 중에도 취향에 맞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야상곡(夜想曲) 2017-09-2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향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역사와 현재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주도해온 역사이기에 남성들의 생각을 읽기 위해서라도 여성들이 필히 사서와 고서들을 냉철히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이 세상에서 인문학이 단순히 취미따위로 대두되는게 아니니까요

sunny 2017-09-21 00:05   좋아요 0 | URL
생존을 위해 사서와 고전을 읽으려고 하는 여성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남성도 마찬가지겠죠). 분명 읽으면 삶에 도움이 되겠지만 소설도 읽지 않는 세상에 생존을 위해 인문학 서적을 보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찾아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야상곡(夜想曲) 2017-09-21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현실인거죠 다른 고전들은 별개로 친다지만 역사만큼은 반드시 인간이 배우고 알아야 하니까요 그리고 삼성이나 엘지같은 대기업들도 귀곡자와 전국책,상군서,한비자,손자,오자,36계,관자 등의 서책을 연구하고 관심을 가지는데 우리나라 일반 서민들은 이러한 서책이 있다는 것도 모르는 상황이라 너무 아쉽습니다.

sunny 2017-09-21 20:0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공감합니다. 고전에 대한 관심들이 많이 부족하죠.

야상곡(夜想曲) 2017-09-21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역사를 강의하는 일부 유명강사들 경우 역사적인 사실을 호도하고 있는것같습니다. 설민석이 가장기억에 남는데요 어쩌다어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몽고 기마병에 대해 잘못 설명했는데 설민석이 몽고군에 대해서 몰랐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야상곡(夜想曲) 2017-09-21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고전과 사서에 대한 관심이 매우 절실한것 같습니다!!!!!

sunny 2017-09-21 23:43   좋아요 0 | URL
네. 교육이나 제도적으로라도 고전을 읽게 만드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마천 사기56 - 본기, 세가, 열전, 서의 명편들 현대지성 클래식 9
사마천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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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는 중국을 대표하는 역사서이자 인간에 대한 종합보고서라 할 정도로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책이라 할 수 있는데 방대한 분량으로 인해 감히 읽어 볼 엄두를 내기 어려운 책이기도 하다. '사기'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다룬 책들은 종종 만날 수 있어 주요 내용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완역본을 읽어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쉽게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사기'의 핵심 56편을 선별해 담은 이 책을 만나니 그동안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가 있었다.

'사기'는  연대순으로 제왕의 언행과 업적을 기술한 '본기' 12편, 제후국의 흥망성쇠와 영웅들의 업적을 

기술한 '세가' 30편, 역대 제도 문물의 연혁에 관한 '서' 8편, 연표인 '표' 10편,

시대를 상징하는 뛰어난 개인의 활동을 다룬 전기인 '열전' 70편까지 총 130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현재에 이르러 효용성이 없는 부분을 과감하게 버리고

기존 번역본들의 오류를 수정하여 '사기'의 정수라 할 수 있는 56편을 소개한다.

 

먼저 '본기'는 중국의 고대 황제로부터 한무제까지 총 12편으로 되어 있는데, 이 책에선 진시황

본기로 시작한다. 진시황은 우리 막장 드라마에서 익숙한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었는데, 중국을

통일한 최초의 황제라는 업적보단 잘 알려진 것처럼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달하는 모습이

부각되었다. 그의 사후에 벌어진 환관 조고의 농간은 진나라가 조기에 멸망하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대 순서대로 하면 진시황 이전이여야 할 진 목공이 다음 타자로 등장하는데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 인물이었다. 진나라의 멸망 이후 패권을 잡은 항우는

유방보다 모든 면에서 유리한 조건이었지만 자만심과 포악함, 포용력 부족으로 최대의 라이벌인

유방을 제거할 많은 기회를 놓치고는 결국 유방에게 천하를 내주고 만다. 이에 반해 너그럽고 베풀 줄

알았던 유방은 장량, 한신, 소하 등의 다양한 인재들을 활용하여 항우에 비해 절대 열세였던

상황을 극복하고 중국을 재통일해 한나라를 건국한다. 한고조에 이어 그의 아내 여태후가 등장하는데

고조 사후 사실상 여씨 천하가 되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본기를 작성할 만했다.

'세가'나 '열전'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의 얘기는 하나같이 드라마틱 해서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고사성어의 배경이 되는 얘기들이 많았다.

'본기'와 '세가'처럼 황제나 제후가 등장하는 얘기도 많았지만 '열전'에는 당대의 유명인사뿐만 아니라

협객, 유협, 골계 등 전기를 남기기엔 좀 평범한(?) 인물들도 적지 않았다.

보통 역사의 주인공들로 권력자들이나 지배 계층들이 주목을 받지 평민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데

사마천은 이들의 얘기를 놓치지 않고 끌어내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만들었다.

각 편마다 사마천 본인의 평가를 간략하게 달아놓는데 아무리 황제라도 비판하고 지적할 부분은

적나라한 평가를 해서 역사가로서의 자존심을 한껏 높였다. 궁형이란 치욕스런 형벌을 받고도

기어이 살아남아 역사에 길이 남을 역작을 완성시킨 사마천의 위대함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책이었는데, 원본 130편 중 56편 정도를 발췌한 책임에도 방대한 분량과 깊이 있는 내용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왜 '사기'를 인생의 교과서라고 평가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는데 언젠가 여력이 된다면 원전 130편에 꼭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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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미스터리 세계사 지도로 읽는다
역사미스터리클럽 지음, 안혜은 옮김, 김태욱 지도 / 이다미디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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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MBC에서 방송되는 '서프라이즈'의 내용을 정리한 '서프라이즈 : 사건편'이란 책을 통해 여러 가지 흥미로운 미스터리에 얽힌 얘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방송 내용을 나열만 하다 보니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못한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그래서 역사 속 미스터리를 지도를 통해 보여주는 이 책은 좀 더 진실이 뭔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접근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의 대륙별로 4장에 걸쳐 다양한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는데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미스터리들도 다수 포진해 있는 반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미스터리도 많았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가 전설인지 사실인지에 관한 논란으로 포문을 여는데

길가메시 서사시가 노아의 방주 이야기의 원형이라는 견해는 들어본 듯 하지만

지중해 바닷물이 흑해에 대홍수를 일으킨 실제 사건이라는 견해를 새롭게 접할 수 있었다.

전설상의 아틀란티스 대륙의 위치에 대해서도 다양한 견해가 소개되는데

예상 외로 산토리니 섬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아조레스 제도나 남극이란 설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이 자작극이라는 정황이나 스톤헨지나 카파도키아처럼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 미스터리한 유적들과 관련한 흥미로운 가설들도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편에선 '동방견문록'의 저자로 알려진 마르코 폴로가 사실 중국에 간 적이 없고

아버지와 숙부에게서 들은 얘기를 정리한 것이라는 주장을 싣고 있는데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들은 얘기만으로 거의 정확한 기술을 한 그의 상상력이 놀라웠다.

'삼국지'에서 유비와 손권의 연합군이 조조의 대군을 대파한 적벽이 과연 어디인지에 대해서도  양쯔강 유역의 다섯 곳이 서로 여기가 적벽이라고 주장하는데 우리 지자체들의 원조 다툼을 보는 듯했다.    

우리와 관련해선 발해가 멸망한 것이 기존엔 거란족 요나라의 침입 때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백두산의 화산 분화가 원인이었다는 새로운 견해를 만나볼 수 있었다.

아메리카편에선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도착하기 이전에 중국 정화의 함대가 먼저 발견했다는 가설,

타이타닉 호의 침몰사고가 보험금을 노리고 타이타닉 호를 유사한 올림픽 호와 바꿔치기 했기

때문이라는 의혹, 링컨, 케네디의 암살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와 버뮤다 삼각지대 미스터리 등

세간에 회자되는 여러 의문들을 제기하여 다양한 가능성들을 언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프리카편에선 솔로몬 왕과 관련된 얘기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에 얽힌 미스터리 등

주로 이집트와 연관된 미스터리가 주를 이뤘는데 인류의 기원이 언제 어디인지에 관한 수수께끼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각 미스터리마다 지도를 이용해 설명을 하고 있어

좀 더 이해에 도움이 된 반면 여러 가지 설만 난무하다 보니 사건의 실체가 뭔지는

여전히 미궁 속에 빠진 상태로 내버려 둔 느낌이라 좀 아쉬운 감도 없지 않았다.

이 책을 보니 여전히 인류가 풀지 못한 비밀이 너무 많음을 알 수 있었는데

여러 의혹들이 하나씩 풀리는 재미를 맛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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