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장영재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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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문호인 톨스토이의 주옥같은 단편 7편을 모은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해준다.

제목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어릴 때 읽었던 기억이 희미하게 떠올랐는데,

가난한 구두수선공 시몬과 인간세상으로 내려 온 천사 미하일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의 마음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질문의 답은 누구나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사랑이었는데,

오히려 두 번째 질문의 해답인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능력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더 와닿았다.

대부분 자신이 진정 뭘 원하는지, 필요한지도 모른 채 세상이 만들어 놓은 잣대에 따라

자신을 맞춰가며 살아가고 있는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장화를 주문한 신사처럼

한 치 앞도 모르고 맹목적으로 살아가는 불쌍한 인간이 되지 않으려면

좀 더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는 부질없는 땅 욕심을 부리다가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결국 자신이 죽어 묻힐 땅만 차지하게 되는 남자의 얘기를 그렸는데 

지나친 욕망이 부른 비극을 잘 보여주었다.

제목 자체에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그대로 담긴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계시다'와

우리의 도미설화와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에밀리안과 빈 북',

남에게 하는 행위가 자신에게 하는 행위와 같음을 깨닫게 해주는 '아시리아의 왕 아사르하돈',

남의 것을 탐내지 말고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하라는 교훈을 주는 '달걀만 한 씨앗',

애들싸움이 어른싸움이 되고, 애들만도 못한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준

'어른보다 슬기로운 소녀들'까지 짧은 이야기 속에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교훈이 담겨 있었다.

 

사실 톨스토이의 작품은 어릴 때 어린이용으로 읽은 단편들 빼고는 제대로 읽은 작품이 없었다.

특히 어른이 되고 나서 읽은 적이 없다 보니

톨스토이라는 작가의 진면목이 어떠한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데,

비록 단편집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의 작품 세계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종교적인 냄새가 짙게 배어 있어 좀 그런 부분도 있었지만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잘 담겨 있는 작품이었다.

앞으로 이름만 익숙한 톨스토이의 명작들을 직접 만나 그의 작품들의 진가를 맛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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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욕망의 리스트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지음, 김도연 옮김 / 레드박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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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로또 1등에 당첨되면 뭘 할까'라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잠시나마 달콤한 상상에 빠져들지만 현실에서 로또에 당첨되기는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기에

다들 희망사항으로 끝나곤 하는데 이 책에선 바로 느닷없이 로또에 당첨되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여자 얘기가 펼쳐진다.


아들과 딸을 둔 중년의 여자 조슬랭은 수예점과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나름 남편인 조와 만족스런 결혼생활을 해나간다.

물론 여느 부부와 마찬가지로 위기의 순간들도 있었지만 평범한 부부들의 모습을 유지해나가던 중

우연찮게 구입한 로또가 1등에 당첨되어 270억이라는 엄청난 당첨금을 손에 쥐게 되면서

조슬랭은 갑작스레 찾아 온 행온에 두려움부터 느끼게 된다.

누구나 로또 당첨 같은 행운을 기대하지만 실제로 현실이 된다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데

상당수의 로또 당첨자가 당첨 이후 오히려 불행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호사다마라고 일확천금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돈을 노리는 자들이

벌떼같이 달려들고 가족 간에도 돈 때문에 불화가 생기며 돈에 대한 관념이 없어져

쉽게 물 쓰듯이 펑펑 쓰는 경우가 허다해서 결국은 로또 당첨 전에 가지고 있던

소중한 것들마저 잃어버리는 경우 많다.

그래서 조슬랭은 로또 당첨 사실을 남편에게도 숨기고 구두 깔창 밑에 수표를 숨겨놓지만

조는 조슬랭의 수표를 훔쳐 사라지는데...

 

남편에게조차 로또 당첨 사실을 숨긴 조슬랭의 모습이 조금 이해는 되었지만

오히려 더 큰 불행을 불러 오게 된다.

조슬랭에게서 수표를 훔친 조를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 조슬랭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지 않나 싶다.

조와 헤어질 게 아니라면 로또 당첨 사실을 영원히 비밀로 할 수는 없을 것인데

계속 숨기다가 결국 처절한 배신을 당하고 만다.

부부 간의 신뢰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 조슬랭에겐 조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고,

조도 그런 그녀가 스스로 얘기하길 기다려주질 못했다.

보통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그 사람의 본색이 드러난다고 하는데

이 책에선 좋은 일이 생겼음에도 오히려 두려움과 불안함에 떨다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붕괴되는 가정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조슬랭은 로또 당첨 이후 자신의 욕망 리스트를 작성하는데

리스트를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음에도 서두르지 않는다.

보통 자신의 희망사항을 리스트로 작성하곤 하지만 대부분 이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그야말로 희망사항인 경우가 많은데 조슬랭은 생각보다 소소한(?), 일상적인 욕망을 가진 여자였다.

로또 당첨이라는 엄청난 행운 앞에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기 쉬운데

욕망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천천히 충족해나가는 조슬랭의 절제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었다.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남들이 가진 것만 부러워하는 대부분의 현대인들과는 다른

조슬랭을 보면서 돈이 결코 행복을 만들어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

오히려 불행의 화근이 되기 쉬운데 자신이 처한 현재상황에서 기쁨을 발견하면서

결코 허무맹랑하지 않은 아기자기한 나만의 욕망의 리스트를 작성하며

이를 하나씩 실현해나가는 데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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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1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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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익숙하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책들 중 상당수가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이다.

각종 단체에서 선정한 교양도서 목록이나 추천도서 목록에 꼭 실리는 책들이 있긴 한데

그런 책들을 일부러 찾아보긴 맘처럼 쉽지 않다.

이 책도 그런 책 중에 하나라 할 수 있는데 도대체 조르바가 누구길래 하는 호기심이 늘 있었지만

쉽사리 손이 가지 않던 읽을 신간이 떨어지는 바람에 가까스로 나의 선택을 받았다.

 

조르바라는 인물은 한 마디로 자유의 화신이라 할 수 있었다.

책이나 영화 등에서 자유로운 영혼들을 많이 봐 왔지만 조르바는 거의 최상급이라 하겠다.

사람이 살면서 자기 마음 가는 대로 살기가 정말 어려운데

조르바는 그 어떤 것에도 구속되지 않고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산다.

물론 그런 모습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선 다른 생각들이 존재할 수 있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만큼 지켜야 할 것들이 있고, 싫어도 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이니 관습이니 하는 것을 무시하고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한다면

세상의 비난 속에 매장당하기 십상일 것이다.

그럼에도 조르바는 세상과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행보를 보인다.

특히 그의 자유분방한 여성편력은 부러울 지경이다.

흔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온갖 구속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르바는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열렬히 사랑하는 남자였다.

단 하룻밤의 관계로 끝날지라도 자신의 몸과 맘을 다해 사랑하는 그의 쿨한(?) 연애관은

카사노바도 울고 가겠지만 오히려 더 진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사랑하는 여자에게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어쩌면 진정한 사랑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조르바를 고용하는 화자인 나는 조르바와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이성적이고 항상 책을 중시하는 나의 모습은 왠지 낯설지 않은 누구를 모습을 보는 듯했다.ㅋ

자유분방한 조르바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조금씩 조르바를 닮아가는

나의 모습은 세상의 눈에만 신경쓰고 자기 마음의 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대변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나는 책 속의 죽은(?) 지식만 열심히 찾으려하지만

조르바의 경험에서 우러난 삶의 지혜에는 결코 당할 수가 없다.

그게 바로 지식과 지혜의 차이라 할 수 있는데 종교도 국가도 초월한 조르바의 모습은

존 레논이 'imagine'에서 노래한 바로 그 세상에 사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이 책은 그리스인 조르바를 통해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사는 게 과연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었다.

사실 나도 내 맘에 충실하게 살지 못한 편인데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매달리고

오지도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며 시간을 낭비하다 보니 삶의 만족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다.

'Carpe diem'을 너무나 잘 실천하는 조르바의 모습을 보면서

나 스스로 만들어낸 여러 가지 구속과 굴레에서 벗어나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선 그동안 완전무장했던 마음의 갑옷을 무장해제시키고

상처받고 상처주는 걸 두려워하지 않도록 마음의 근력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조르바급의 자유로운 영혼이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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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마음으로 읽는 더클래식 고전 명작 시리즈 2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Bon 그림 / 더클래식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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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책이라 할 수 있는데 나도 분명 초등학생(?)때 읽은 기억이  

어렴풋이 나지만 그땐 솔직히 좀 지루하고 낯선 느낌의 동화(?)라는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사막에 추락한 비행기 조종사와 머나먼 별에서 온 어린 왕자가 나누는 대화는 맘에 팍 와닿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어갈수록 그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조금씩 깨닫게 되어 가니

이 책은 분명 어린이용 동화가 아닌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어릴 때부터 순수한 동심의 소유자가 아닌 차가운 이성의 소유자라 그런지 몰라도

어릴 때에 읽을 때에도 그다지 어린 왕자의 감성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나 상자 속에 들어가 있는 양의 그림 얘기를 비롯해

마치 선문답을 하는 것 같은 어른 조종사와 어린 왕자의 대화는 어린 나에겐 별로 공감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나이가 먹고 삶의 반환점이 가까워지자

그들의 대화 한 마디 한 마디가 삶의 정수를 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늘 눈에 보이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어른들의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을 말하려던 어린 왕자의 얘기는  

우리가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집이나 별, 그리고 사막을 아름답게 빛내는 건 눈에 보이지 않고, 지금 보고 있는 이 모습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으며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 봐야 한다는 어린 왕자의 대사를 통해  

뭐가 진짜 중요한지를 모르고 살던, 눈을 멀쩡하게 뜨고도 보지 못하던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견문을 넓히기 위해 자신이 살던 소행성 B612호를 떠나 어린 왕자가 도착한 별들엔

어른 왕자의 눈엔 이상한 어른들만 살고 있었다.

어린 왕자가 만나는 왕, 허영쟁이, 술꾼, 장사꾼, 가로등 켜는 사람, 지리학자를 통해 어른들의  

적나라한 자화상이 여실히 드러나는데 어린 왕자가 만난 어른 중에 나도 있지 않나 싶어 내심 뜨끔했다.ㅋ

어린 왕자의 얘기 중에서 역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장미와 여우와의 일화였다.

어린 왕자의 별에 피어난 장미는 여러 가지 요구만 많은 상당히 까탈스런 존재였는데

어린 왕자가 떠날 때가 되자 자신의 진심을 고백한다. 사실 맘은 그러지 않으면서 괜히 자존심만  

내세우고 까칠하게 구는 왠지 여자같은 느낌이 드는 장미라 할 수 있었는데  

우리의 순진한 어린 왕자가 제대로 대처하기엔 역부족이었다.ㅋ

그리고 또 하나의 여자같은 존재인 여우는 대놓고 어린 왕자에게 자신을 길들여달라고 한다.

길들임을 통해 약속시간이 오후 4시라면 3시부터 행복해질 것이며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고,

길들인 것엔 책임을 져야한다는 여우의 말은 김춘수 시인의
'꽃'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는데

사람사이의 관계의 의미를 잘 가르쳐주는 부분이었다.



워낙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라 여기저기서 일부분을 인용하는 글들은 종종  

보았지만 제대로 이 책을 다시 읽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이 많지만

이번에 더클래식에서 나온 이 책은 예쁜 일러스트와 영문판까지 있어서

어린 왕자를 소장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권해줄 만한 책이었다.

자신의 별에서 까탈스런 장미를 돌보느라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어린 왕자를 생각하면  

조금은 안쓰러운 맘도 들지만 그게 바로 길들인 자의 행복이며 책임임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할 수  

있는데 지구별에 사는 나는 도대체 언제쯤 이를 깨닫고 실천에 옮기게 될 지 의문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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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여왕
로버트 슈나이더 지음, 김해생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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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다미안에서 자상한 부모님과 사랑스런 자매들이 행복한 삶을 엮어가던 안토니아의 가족들은

그동안 아내와 자식들을 위해 빚을 지면서도 분에 넘치는 생활을 꾸려나가던 아버지 루퍼트가

결국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종적을 감추자 순식간에 풍비박산이 나는데...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히든 바흐'작가 로버트 슈나이더의 작품이라 해서 기대를 했던 작품인데

'히든 바흐' 뿐만 아니라 그의 대표작 '오르가니스트'처럼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이긴 하지만

음악이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았고 안토니아가 겪는 산전수전의 삶이 부각되는 책이었다. 

 


애처가이자 딸 바보인 아빠 루퍼트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던 시절의 안토니아는

마냥 행복한 소녀였다. 상트다미안의 숲에서 자신의 잠재된 재능을 발견하고

'마술피리' 공연을 보면서 충격을 받는 등 음악에 관한 재능을 키울 시점에 아버지는 엄청난 빚만

남긴 채 어디론가 도망쳐버리고 남은 가족들은 절망에 빠지게 된다.

최고의 남편이자 아빠였던 루퍼트가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이라니 정말 충격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임신 중이던 엄마가 사산하면서 같이 죽는 등 안토니아의 집에 비극이 시작된다.

안토니아는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미국으로 도착하지만 여전히 비참한 삶은 계속된다.

발타사와 장군과 애증의 관계를 맺기도 하지만 결국 그녀를 구원해주는 건

그녀의 특별한 능력을 알아본 아론이었다.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던 안토니아의 삶과 감동을 주는 성악가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숨가쁘게

그려낸 이 책은 한 소녀의 처절한 인생극장이라 할 수 있었다. 사실 첨에 소개받았던 것과는 달리

음악과 관련된 부분이 생각보다 강조되지 않아 좀 집중하기가 어려웠는데,

안토니아가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만천하에 폭발시킬 수

있었던 것은 아론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보통은 주인공의 피나는 노력 등이 성공에 이르게 해주지만 이 책에선 솔직히 안토니아 자신보단

다른 사람들의 공이 훨씬 크지 않았나 싶다. 진흙 속의 진주를 발견해 백조로 만들어준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결국 안토니아의 보석같은 재능을 맘껏 발휘하게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한 사람의 재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선 여러 사람의 도움이 꼭 필요함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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