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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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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던 매튜는

우연히 구입한 중고 노트북에 남아 있는 사진을 보고 이를 돌려주기 위해 주인이라 추정된 엠마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가 그녀와 잘 통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오랜만에 설레임을 느낀다.

항상 사랑을 갈구하지만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나지 못했던 엠마는 매튜와 메일을 주고받으며 

바로 이 사람이다는 느낌을 받고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두 사람은 각각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약속장소로 가서 한참을 기다리지만

상대는 나타나지 않고 서로를 비난하지만 두 사람 모두 그 장소에 갔음에도 간 시간이 서로 달랐는데... 

 

'구해줘'를 통해 처음 만났던 기욤 뮈소와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에 이어 오랜만의 만남이었다.

그의 작품은 아직 읽을 게 많이 남아 있지만 이상하게 한동안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

딱 지금 시점에 맞는 신작인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 매튜와 엠마가 약속을 했다가 서로 엇갈린 후 그 이유가 서로 다른 시간을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영화 '시월애'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월애'에서도 다른 시간을 살고 있던 두 남녀가

우편함을 통해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하게 된다는 그런 얘기였는데,

이 책에서 노트북과 이메일이라는 수단만 업데이트된 설정으로 뻔한 얘기가 전개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착각을 잠시 했지만 이내 단순히 그런 식상한 전개를 보여주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2010년을 사는 엠마와 2011년을 사는 매튜가 자신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믿지 못하다가

매튜가 먼저 신기한 일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과거를 바꿀 수 있음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아내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엠마에게 한다.

여전히 매튜에게 마음이 있던 엠마는 마지못해 매튜의 아내 케이트를 관찰하기 시작하는데

질투날 정도로 완벽한 케이트에게 다른 남자에게 있음을 알게된 엠마는 이를 매튜에게 알리지만

매튜가 확인하려는 순간 딸 에밀리가 코코아를  노트북에 엎질러 노트북을 쓸 수 없게 만드는데...

 

이후 케이트의 진실을 밝혀내는 엠마와 사랑했던 케이트의 배신에 충격을 받은 매튜.

그리고 케이트가 꾸민 엄청난 음모가 진행되면서

이들의 운명은 전혀 알 수 없는 예측불허의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4년 간 정말 사랑했고 그녀를 잃고 힘들어했던 아내가 사실은 자기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면 정말 견딜 수 없는 배신감과 분노에 치를 떨게 될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상처만큼 크나큰 고통은 없다고 할 것인데

자신이 사랑했고 자신을 사랑한다 믿었던 여자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면

이를 어떻게 감당해낼 수 있을까 싶다.

매튜의 절친인 에이프릴이 더 이상 진실을 캐내려고 하지 말라고 충고하지만

이미 무너진 믿음과 신뢰는 그 어떤 것으로도 회복할 수가 없다.

매튜는 그래도 그 선에서 멈추고 일단 받아들이려 하지만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문제는 2010년에서 케이트의 음모는 현재진행형이란 점이었다.

케이트의 진실을 밝혀낸 엠마는 케이트를 막기 위해 나서고

결국 이들은 운명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사람을 제대로 안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늘 알고 있지만

매튜와 같은 일을 당한다면 다시는 누구도 믿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엠마라는 또 다른 사랑이 그에게 한 가닥 희망을 주는데

큰 틀에서의 그들의 인연과 운명은 변함이 없었다.

'타임 슬립'이라는 소재는 영화나 소설, 드라마에서 끊임없이 사용하는 소재라 특별할 게 없었는데

로맨스와 스릴러라는 두 장르를 적절히 버무려 만들어 낸 이 책은

기욤 뮈소 특유의 박진감과 흡입력이 넘치는 작품이었다.

같은 재료라도 요리하는 요리사의 능력에 따라 음식의 맛이 천차만별이듯

같은 소재의 소설도 작가의 재능에 따라 그 묘미가 완전히 다른데 기욤 뮈소는 맛깔나는 문체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항상 독자들의 입맛에 포만감을 안겨주는 작품을 선보이는 것 같다.

이 책도 헐리웃이 탐낼 만한 멋들어진 얘기로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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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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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라일라를 잃어버리고 거리를 떠도는 노숙자가 되어 버린 마크.

마크의 절친한 친구인 커너는 자신의 가방을 날치기 하려던 소녀 에비를 붙잡은 후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이 생각나서 그녀를 도와주려 하지만 에비는 이를 거절하고,  

재벌 아버지를 뒀지만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키던 앨리슨. 과연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에 이어 기욤 뮈소와의 세 번째 만남 

앞의 두 책을 읽을 때도 충분히 느낀 바이지만 기욤 뮈소 특유의 시간을 넘나드는 전개와  

영화 시나리오를 연상시키는 짧게 나눈 장면들은 책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 책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과거의 상처로 힘든 나날을 보낸다는 점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잃어버린 마크가 모든 걸 버리고 거리를 떠도는 노숙자가 된 것이나,  

장기이식을 받기 직전에 의사의 농간으로 엄마를 떠나보낸 후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에비,  

마크와 함께 힘겨운 시절을 보내다가 자신을 괴롭혔던 마약딜러들에게 복수를 했지만  

늘 그 죄책감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커너, 비가 억수같이 퍼붓던 날 어린 아이를 차로 치여 죽인 후  

완전히 엉망진창인 삶을 살던 앨리슨까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과거의 고통과 죄책감을 끌어안고 괴로운 나날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크는 딸 라일라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딸과의 감격적인 재회를 하지만  

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엄마인 니콜이 모든 걸 알고 있었다는 묘한 뉘앙스만 풍기고,  

마크와 에비, 앨리슨은 한 비행기를 타게 되는데...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가 전형적인 멜로라면 이 책은 단순히 멜로라고 치부하기엔  

좀 다른 면이 많았다. 제목만 보면 더 치열한 로맨스가 펼쳐질 것 같았지만 의외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정말 예상밖의 반전으로(영화로 만들었다면 거의 '식스센스'급 반전이 아닐까 싶다.ㅋ)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시작하지만  

현실에선 이 책과 같이 쉽게 상처를 치유하진 못할 것이다.  

나같은 경우에도 예전의 괴로웠던 기억들이 불쑥불쑥 떠올라 힘든 순간들이 종종 있는데  

내 머리 속의 괴로운 기억들을 완전히 지워내지 않는 다음에야  

평생 괴로운 기억들과 함께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다만 과거의 그 순간들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더 이상 괴롭히지 않는 것만이 상처를 아물게 하는  

방법인데 이 책에서처럼 정신과 치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기욤 뮈소의 매력은 역시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흡입력 있는 문장과 잠시도 쉬어갈 수 없는  

시간을 넘나드는 사건의 전개,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뜻밖의 반전과 결말이 아닐까 싶다.  

영화로 만들기에 딱 맞는 그의 작품들이 아직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한 번 손에 잡으면 쉽사리 놓을 수 없는 그의 작품들의 매력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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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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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예순 살의 의사 엘리엇은 한 소녀를 극적으로 구해주고  

촌장으로 보이는 노인에게 알약 10알을 받는데

그 알약은 30년 전으로 돌아가 엘리엇이 그토록 보고파했던 일리나를 다시 만나게 만들어주지만... 

 

'구해줘'로 명성을 확인했던 기욤 뮈소와의 두 번째 만남인 이 책은 영화나 소설의 소재로 자주 쓰이는  

시간여행을 이용해 30년 전에 사고로 잃었던 한 여자를 그리워한 남자의 간절한 마음이 잘 그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의사를 하던 엘리엇과 플로리다에서 수의사를 하던 일리나는  

어릴 적 열차 사고를 계기로 연인 사이가 된다.

원거리 연애임에도 굳건한 관계를 이어가던 그들은 일리나가 아이를 갖기 원하자  

엘리엇이 이를 주저하면서 서로 다투고 헤어진다.

엘리엇은 일리나와 화해를 시도하지만 이미 때는 늦고 마는데...

 

첨엔 엘리엇은 일리나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간여행을 시작하는데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게 되고 30년 전의 자신이 일리나가 사고로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일리나를 구하려고 하자 미래가 완전히 바뀔까봐 두려워하게 된다.

만약 일리나를 구하게 되면 사랑하는 딸 앤지를 잃을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엘리엇은 30년 전 자신과 고통스런 약속을 한다.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들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과거가 바뀌면서 미래도 바뀐다는 설정이고, 다른 하나는 과거가 일부 바뀌어도  

결과적으론 미래가 바뀌지 않는다거나(슬라이딩 도어즈가 비슷한 설정이었던 것 같다)  

바뀐 과거를 바탕으로 하는 미래와 원래의 미래가 공존한다는 설정(평행이론)이다.

시간여행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것 같은데  

가능 여부와 관계 없이 사람들의 과거를 바꾸고 싶어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엘리엇도 사고로 잃어버린 일리나를 30년이 넘게 잊지 못해 그녀를 한 번이라도  

다시 보고 싶어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데 짧은 시간의 시간여행을 거듭할수록 점점 일이 커지게 된다.

나도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갈 기회가 생긴다면 가보고 싶은 시절도 있고  

보고 싶은 사람도 있는데 단순히 과거를 추억삼아 되돌아보는 기회로 시간여행을 하는 것은 괜찮지만  

과거 자체를 바꾸는 건 욕심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자신의 입맛대로 과거를 바꾸면 그 순간은 좋을 것 같지만 그 여파는 정말 예측을 할 수가 없다.

(물론 평행이론에 의하면 두 개의 미래가 공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여행자 엘리엇과 30년 전 엘리엇이 과거를 바꾼 것,  

그것도 간신히 구해낸 사랑하는 여자와 절친했던 친구와의 생이별을 감수하면서  

과거를 바꾼 것은 역시 사랑의 힘이 아닌가 싶다.

함께 할 순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살아만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게 바로 사랑의 위대함이라 할 것이다.

 

시간여행이란 흔한 소재임에도 맛깔 나는 얘기를 만들어낸

기욤 뮈소의 능력은 역시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었다.

'구해줘'와 마찬가지로 소설임에도 마치 영화 시나리오를 읽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장면들이 가득한 이 책도 영화로 꼭 만나보고 싶은데

시간여행을 다룬 다른 영화들과는 뭔가 다른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책의 재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소설을 영화로 만든 대부분의 경우처럼 실망할 가능성이 크겠지...ㅋ)  

암튼 두 권의 책으로 충분히(?) 검증된 기욤 뮈소의 다른 작품과도 빨리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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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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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겠다는 목표로 뉴욕으로 왔던 프랑스 여자 줄리에트는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도  

못하고 서빙이나 하면서 겨우 살아가는 생활을 접고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한편 아내를 잃고 아내를 그리워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던 의사 샘은

퇴근 후 브로드웨이를 향해 차를 몰고 가던 중 마지막으로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을 보러 가던  

줄리에트를 차로 칠 뻔 하는데...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베스트셀러인 이 책은 헐리웃 영화를 보는 듯한 판타지 로맨스를 담고 있다.

샘과 줄리에트는 교통사고가 날 뻔한 그런 극적인 인연을 계기로 둘 다 한 눈에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영화 속에서나 나올 운명적인 사랑이 바로 샘과 줄리에트의 사랑이 아닐까 싶었다.  

그렇게 한 순간에 불꽃처럼 뜨겁게 타올랐던 그들의 사랑은 서로에 대한 거짓말과 확신 부족으로 인해  

줄리에트가 프랑스로 출국하는 비행기에 오르면서 끝나는 것 같았지만  

여기서부터 마치 판타지와 같은 운명적인 사랑의 역사가 다시 시작된다. 

 

사실 샘과 줄리에트의 사랑 이야기는 판타지 성격이 짙었다.

비행기 사고나 줄리에트를 데리러 온 그레이스 등 사건 전개가 비현실적이라  

현실적인 사랑 얘기를 원하는 사람에겐 황당한 얘기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소설이라는 것이 원래 사실적인 내용만 담고있다면 우리가 사는 현실과 다를 바가 없어서  

꼭 소설을 읽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차라리 수필이나 수기를 읽는 게 나을 것이다.

오히려 비현실적인 설정들이 샘과 줄리에트의 사랑을 더욱 각별하고 애절하게 만드는 장치들이  

아닌가 싶었다.

요즘같이 일회성 사랑(?)이 넘치는 세상에서 운명이라는 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것을 믿고픈  

사람들의 맘을 충족시키면서 샘과 줄리에트가 그들을 갈라놓을 뻔한 아슬아슬한 위기들을 극복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 스토리는 많은 현대인들이 갈망하는 사랑의 판타지가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판타지와 액션, 미스터리까지 적절히 배합된

이 소설은 요즘 세대의 세련된 감각을 잘 만족시키는 작품이었다.

 

특히 돋보이는 점은 역시 영상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영상미가 넘치는 문장과 표현들이다.  

마치 영화 시나리오를 읽는 듯 책을 읽어가면서 바로 영화 속 장면이 연상되어  

영화로 만들기 딱 좋은 소설이라 할 수 있었다.  

샘과 줄리에트의 첫 만남이나 마지막 절박한 순간 등은 분 단위로 묘사하고 있어서 더욱 실감이 났다. 

아직까지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 이런 작품을 영화로 안 만든다면  

도대체 어떤 소설을 영화로 만든다는 건지 모를 정도였다.

빨리 영화로도 만나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기욤 뮈소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는데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 아닌 영화를 보는 듯한 
빠른 전개와  

생동감 넘치는 묘사 등으로 여러 장르가 혼합되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기욤 뮈소의 다른 베스트셀러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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