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하리하라,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 하리하라 사이언스 시리즈 3
이은희 지음 / 살림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때 TV에서 보던 맥가이버 등의 미드에 푹 빠져지내다가 미드를 한동안 보지 못했었는데,

몇년 전부터 미드 열풍이 불면서 찾아본 프리즌 브레이크나 CSI 등이 딱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드라마여서 우리의 막장 드라마에 질린 내겐 신선한 충격이라 할 수 있었다.

요즘은 좀 시들해져서 특별히 찾아보는 미드는 없는데(미드보단 일드에 관심이 생겼는데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아 꾹 참고 있다. ㅋ) 미드의 장점은 우리의 드라마에 비하면  

다양한 장르와 기발한 설정의 드라마가 많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미드에 나오는 내용을 소재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지만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CSI 등 과학수사를 표방하는 미드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냥 재미로 지나쳤던 장면들에 담겨진 과학적 의미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CSI 라스베가스나 프리즌 브레이크의 에피소드를 소재로 한 내용은

예전에 봤던 장면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더 쉽게 와닿았는데

그 중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스코필드가 탈옥을 위해 온 몸에 새긴 문신을 소재로

문신을 새기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이나

의무실에 출입하기 위해 항인슐린제를 사용해 당뇨병 환자인 것처럼 가장한 것을 소재로

당뇨병의 실체를 쉽게 설명한 부분, 잠수부 복장을 한 채 나무에 걸려 죽어 있던 사건을 통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고, 그리섬 반장이 유일하게(?) 범인 체포에

실패한 사건을 통해 사람마다 모두 다른 지문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인체의 미스터리와 숨어 있는 화학, 현대 과학의 치명적인 유혹의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적혈구, 혈액형과 수혈 등 학창시절 생물시간 등을 통해 배운 내용도 담겨 있었고,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플루나 트랜스지방, 존엄사, 사이코패스 등

시사적인 문제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한편 사고로 성기를 잃은 후 여자아이로 키워진 사례(얼마 전에 읽은 '모자란 남자들'을 복습할 수  

있었다)나 총격으로 복부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채 생존해 각종 인체 실험의 대상이 되어 의학  

발달에 공헌한 사례 등을 통해 과학이 어렵기만 한 과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과학적인 내용을 다루다 보니 범죄를 소재로 하는 미드가 많이 소개되었는데

크리미널 마인드, 본즈, 성범죄 수사대 SVU, 덱스터 등 이름은 들어봤지만 본 적은 없는 미드들을

많이 소개받는 기회도 되었다. (보고 싶은 미드가 많이 생긴 게 좋은 일인지는...ㅋ)

 

학창시절에 과학을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 책처럼 흥미로운 소재로 재밌게 배울 수 있었다면

훨씬 과학을 좋아하고 잘했을 것 같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게 하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은 교육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이 그런 방법을 잘 보여준 것 같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자란 남자들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상당히 도발적인(?) 이 책은 마치 페미니스트가 쓴 책처럼 보이지만

예전에 읽었던 '생물과 무생물 사이'를 썼던 생물학자 후쿠오카 신이치가 생물학의 관점에서

과연 어느 성이 먼저 출현했으며 성을 결정짓는 법칙은 무엇인지에 대해 쉬운 예를 들며 소개하고 있다.

 

성경에서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듯이 여자의 존재가 남자에게 의존하는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만(물론 요즘 현실을 보면 정반대가 아닐까 싶다. ㅋ)  

이 책에선 생명의 기본사양이 여성임을 주장하고 있다.

정자와 난자가 수정이 된 후 7주가 지날 때까진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없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여성의 생식기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Y염색체의 남성을 결정짓는 SRY 유전자가 작동을 하면 질, 자궁, 난관으로 변하는  

뮐러관의 발달이 억제되고 울프관이 정관으로 발달하며 대음순이 될 부분이 음낭으로,  

소음순이 될 부분이 페니스로 변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생물의 기본사양은 여성인데 거기에 주문 생산(?)을 한 것이 남성이라는 것이다.

그 결과 여성은 배설을 위한 관과 생식을 위한 관이 명백히 구분되어 있는데 반해

남성은 배설과 생식이 같은 관을 통해 이루어진다.

저자의 이런 견해는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남성과 여성이 결정되는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어서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물론 여성이 생명을 낳는 존재이기 때문에 여성의 중요성을 부인할 수 없지만

생명의 기본사양이 여성인데 이를 억지로(?) 주문 생산한 것이 남성이며, 

주문 생산에 따른 부정합과 오류가 있는 생물학적으로 '모자란 여자'가 바로 남자라는 얘기에

이성적으로는 공감이 가면서도 안 그래도 고개 숙인(?) 남자들을 벼랑으로 내모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앞으로는 아마 다시 모계사회가 도래하지 않을까 싶은데

남자들은 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단순한 정자의 운반자로 전락하지 않을까...ㅋㅋ)

 

남성이 단지 '모자란 여성'에 지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사실 외에도 생명이란 것이  

시간이란 매체 속에 잠겨 있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 있음을 실감하지 못하는데 시간의 존재를 깨닫는 것,

즉 시간을 추월하는 순간 우리는 시간의 존재를 깨닫는다고 얘기한다.

이것을 가속각이라 하는데 모자란 남자들이 이 세상을 사는 유일한(?) 보상으로

가속각과 연결된 것이 바로 사정감이라는 것이다.

생식행위와 쾌감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진화의 필연적인 결과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가속각이라는 시간을 초월하는 감각이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기쁨이라는 사실은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인간 게놈 지도가 완성되는 등 생물학이 고도로 발달한 요즘이지만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인들은 유전자니 염색체니 하는 얘기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 책은 쉬운(?) 예를 들어가면서 남성과 여성이 어떻게 결정되는지와 이와 관련된 여러 연구들,

특히 ZFY 유전자를 발견한 데이비드 페이지와 SRY 유전자를 발견한 굿펠로 연구진의 경쟁이  

흥미롭게 그려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생물학을 이 정도로 쉽고 재밌게 설명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닐까 싶었다.

비록 남자들이 '모자란 여자'라 여자에 비해 수명도 짧고 쉽게 질병에 걸리며 정신적으로도 약해  

여자들을 섬기고(?) 살아야 하는 운명이지만 나름의 존재의 이유를 발견하게 된 것도  

이 책을 읽은 의미가 아닐까 싶다. 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있다면? 없다면! 생각이 자라는 나무 12
꿈꾸는과학.정재승 지음, 정훈이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과학콘서트를 통해 우리의 일상속에 숨겨진 과학의 재미를 알려주었던 정재승 박사가

'꿈꾸는 과학'이라는 과학의 대중적 글쓰기와 일러스트에 관심 있는 이공계 대학생들의

공동체를 만들어 토론한 결과를 엮어 만든 첫 작품이다.

이 책엔 어떻게 보면 기발하고, 어찌 보면 엉뚱하며 한편으론

희한하고 놀라운 상상들과 이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담고 있었다.

 

달콤한 주스비가 내린다면 마냥 좋을 것 같지만 쥬스에 들어 있는 산성물질 때문에

건축물이 부식하고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득실거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꿈을 찍을 수 있는 캠코더가 있으면 매일 아침 어젯 밤 자신의 꿈을 재밌게 감상할 수 있겠지만

무의식의 세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문제가 생긴다.

불을 뿜는 강아지는 보다 강력한 화력(?)으로 경비업체가 필요 없게 만들겠지만

오히려 실화의 위험을 걱정해야 할 것 같고

아무리 캥거루가 귀여워도 애완용으로 도시에서 기르기는 여러가지 제약 사항이 너무 많았다. 

 

얼마 전에 본 영화 '헬보이'처럼 사람에게 뿔이 생기면

이를 관리하는 일이 보통 귀찮고 불편한 게 아니기 때문에 

매일 면도를 하듯이 잘라 버릴 것 같고, 

입이 배꼽 옆에 가면 음식 먹는 게 정말 힘들 것 같다. 키스의 로맨틱함도 없어질 듯...ㅋ

혀가 길어지면 음식 먹긴 편리할 지 모르지만 긴 혀 때문에

입 안이 늘 가득찬 느낌에다 발음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이다.

사람 얼굴이 음각이 되면 외모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어지겠지만

눈, 코, 입, 귀 등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이외에도 색깔 있는 방귀, 아기가 열리는 나무, 태양이 두 개인 세상 등

우리가 가끔씩 해 보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이 실제 가능성이 있는 지와

만약 가능하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정말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의 상상 속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그다지 재미있지만은 않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배운 사실이다.

 

세상을 바꾸는 힘이 바로 발칙한 상상력이었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확인해왔지만

우리의 교육은 여전히 상상력을 키워주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기존의 지식을 무작정 암기하는 것으로는 현상유지밖에 할 수 없다.

우리가 지금보다 더 나은 생활을 원한다면 상상력과 이를 뒷받침해 줄 과학기술로 무장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지 못한 교육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정재승 박사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하고,

이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작지만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내용 뿐만 아니라 시네 21에서 재밌는 영화 패러디를 선보인
정훈이의 그림까지 곁들어져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고 그 동안 잃어버린 상상의 나래를 다시 펼쳐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물과 무생물 사이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물과 무생물의 차이점을 말하라고 하면 쉽게 생각나는 것이 생명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그럼 생명이란 무엇이냐고 다시 묻는다면 쉽게 대답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은 분자생물학이 전공인 교수가 생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인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하고 있다.

 

먼저 생명을 정의하는 중요한 특징으로 자기 복제 능력을 들 수 있다.

사람의 경우만 봐도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수정란의 세포분열을 통해 하나의 완전한 인간이 되고,

일정한 나이가 될 때까지 계속 성장하면서 늘 새로운 세포들을 복제하여 만들어낸다.

하지만 단순히 생명을 자기 복제를 하는 시스템으로 부르기엔 뭔가 부족한 점이 있다.

저자는 추가적으로 생명이란 동적 평형 상태에 있는 흐름이라고 말한다.

동적 평형 상태는 우리의 놀라운 신체 시스템을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는 늘 호흡을 하며 음식물을 섭취하고 배설하는 일을 반복한다.

그러면서 일정한 체내 산소량, 혈압, 혈당 등을 유지하며 건강을 유지한다.

물론 지나친 과식 등의 나쁜 습관으로 인해 동적 평형 상태를 잃어 고통을 받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상인의 경우 신체의 놀라운 기능으로 인해 항상 일정한 동적 평형 상태를 유지하면서 살아간다.

이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의 고유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단백질 분자 중 일부의 결여나 부분적 변형이

전체적인 결여보다 더 위험하다는 사실은 새롭게 알게 되었다.

특히 요즘 세상을 시끄럽게 만든 광우병의 프리온 단백질도 일부에 이상이 생기면

뇌 전체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어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게 만든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DNA가 이중나선구조라는 사실을 밝혀 20세기 최고의 발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업적을 남기고

노벨상까지 공동 수상한 왓슨, 크릭, 윌킨스에 얽힌 일화는 조금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사실 얼마 전에 읽은 '노벨상 가이드'에서도 알게 된 사실이지만

과학계도 최초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은 직업윤리가 무색할 정도다.

사이언스나 네이처 같은 저명한 잡지에 가장 먼저 실리는 것이 최초의 지위를 선점하는 방법인데

그 과정에서 잘못하면 자신의 연구 성과나 아이디어를 경쟁자에게 도둑 맞거나 노출당해

영광스런 자리를 억울하게도 빼앗기는 경우가 종종 있곤 한다.

DNA와 관련한 업적도 사실 대부분은 로잘린드 프랭클린에게서 나왔지만

그녀는 아무런 인정을 받지 못하고 모든 영광은 그녀의 연구결과를 거저 주은 세 명의 남자에게 돌아갔다.

내가 그녀라면 분하고 억울해서라도 눈을 못 감았을 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한 사람들 중에 분명 다른 사람의 업적을 가로챈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위대한 패배자'란 책에서 자신의 연구성과를 고스란히 뺏긴 리제 마이트너와 유사한 사례였다.

 

생물과 무생물의 큰 차이점은 바로 시간이다.

무생물을 대표하는 기계의 경우 언제든지 다시 만들 수 있고 교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생물은 시간의 흐름을 다시는 거스를 수 없고 대체 불가능하다.

여기서 저자는 생물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얘기한다.

생명을 가진 생물은 그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하고 소중한 존재이기에

우리는 생물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들은 흔히 인간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다른 생명체들을 도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어느 정도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이익을 위해 다른 생명체들의 희생이 따르는 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순간의 유희로 다른 생명을 빼앗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될 행동일 것이다.

거대한 자연 앞에선 결코 인간도 그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저지른 만행은 고스란히 인간에게로 돌아오기에

다른 생명체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분자생물학자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생명과학의 역사를 통해

생명의 본질을 밝히고 생명의 위대함을 말하고 있다.

부분적으로 전문적인 내용이 나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과학자답지 않은(?) 감수성 넘치는 표현력으로 생명의 가치를 잘 설명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 말대로 우리는 자연의 흐름 앞에 무릎 꿇고, 생명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을 깨닫고 다른 생명을 경시하고 오만하게 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벨상 가이드 -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 피터 도어티 교수의
피터 도어티 지음, 류운 옮김, 손상균 감수 / 알마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모든 과학자들의 꿈이라 할 수 있는 노벨상 수상과정과 그 방법을

실제 노벨상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피터 도어티가 소개하는 책

노벨상은 그야말로 모든 과학자들의 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노벨상을 수상하는 사람은 극소수이고

단순히 과학계에 남긴 업적으로만 노벨상을 수상하는 것도 아니다.

 

그가 노벨상을 받기까지의 과정은 한 명의 과학자가 성공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의 노력이 소요되는지 잘 보여주었다.

노벨상을 받으려면 분명 뚜렷한 업적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학계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잘 발표해야 한다.

자칫 자신의 연구결과를 다른 연구자에게 가로채기 당할 수도 있고

처음이라는 지위를 빼앗길 수도 있으니 정말 신중해야 한다.

 

이 책은 노벨상 선정과정 및 수상자 발표, 시상식까지의 과정 

그리고 노벨상 수상자로서의 삶을 직접 수상한 사람에게서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힘들지만 수상한 후에도 그 후광으로 인해

언론 인터뷰, 강연 등으로 정말 정신없이 바쁜 삶을 살아야했다.

 

저자는 세포성 면역방어와 특이성에 관한 발견에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을 수상했는데

이에 관해 저자 나름 쉽게 설명하긴 했지만 솔직히 과학의 문외한인 나는

어렴풋하게 알 것 같기도 하지만 역시 어려웠다.

특히 부록으로 실은 그의 논문은 우리말인데도 마치 외국어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밖에 저자는 과학과 종교가 양립가능한 것임을 설명해 주며

미래의 유망한 과학 분야까지 전망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과학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노벨상 수상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분명 그 나라의 과학수준을 증명하는 유용한 지표가 아닐 수 없다.

노벨상 수상자가 직접 들려 주는 노벨상 수상의 길은

지금 열심히 연구 중인 미래의 노벨상 후보자뿐만 아니라

과학자가 꿈인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아닐 수 없었다.

우리도 어서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